나는 현역 때 신형 디지털 전투복 구경을 딱 한 번 했다.

전역 전날에 신병이 배달왔는데, 울릉도 출신이었다.

상하의 전투복은 일반 계구리였는데, 야상만 글쎄 신형 디지털이었다.

존나 괴상한 혼종이었다.

당연히 나는 집에 갈 테니 너는 좋은 전투복 잘 입고 군생활하라고 일러줬지.


전역하기 한 달 전이었나?

행보관님 인트라넷 아이디로 공문이 날아와서 한 번 봤는데,

전군 전투복 개량 사업한다는 거였다.

당시 공문에는 앞으로 2년, 즉 2013년 안에 전군 개량 완료가 목표라고 했는데.

또 방산비리 날 거다. 뭐다 이랬지.


근데 확실히 좋은 건

단추가 아닌 자크가 달렸다는 거.

나는 이거 하나만 해도 엄청나게 좋아진 거라고 본다.

계구리 전투복은 야상에만 자크가 달려 있고

오줌 쌀 때 꼬추 꺼낼 때도 단추 서너개씩 풀러야 했고

다시 서너개씩 잠가야 했다.

상황 걸릴 때도 상의 전투복 단추가 존나 귀찮았지.

이거 하나는 진짜 좋다고 본다.

또 오바로크 미싱도 안 하고 찍찍이로 붙인다더라.

개좋긴한데 요즘 현역 애들

오바로크 계급장 양팔에 밧데리 8개 달고 다닌 위엄은 없어진 거 같아서 아쉽긴 했다.


계구리 전투복 입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무하는 높으신 양반 있소?

어떤 거 같소? 신형 전투복이 더 편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