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 주돌이 이 새끼는

나이는 존나 쳐먹고 똥군기만 오지게 부렸다 쌍놈새끼 아주 그냥


똥군기 1. 전투모

병사들 전투모 있잖냐.

그 모자챙이 휘어있는 걸 용납을 못했다.

그래서 보급으로 나온 치약(이름도 까먹었네)

그 치약 종이깍으로 네모랗게 만든 다음에

모자 안에도 끼워넣고 다녔다.

모자가 각지면, 모자챙도 쫙 펴지니까 시발

막사 밖에서 걸어가고 있으면

늘 병장들 뒤에서 전투모 몰래 낚아채다가

지 맘대로 쫙쫙 폈다.


똥군기 2. 제식

제식이야 군인의 기본 자세이고 하니 FM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

근데 밥 먹으러 갈 때는 조금 유도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

다 짬먹고 인솔하면 "앞으로 가. 자동." 이러잖냐.

그날도 그렇게 가고 있었지.

근데  얼마나 기가 막히냐면

내가 살던 막사에서 취사장까지 걸어서 약 1분 48초정도 걸렸는데

막사 뒤 법사면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언덕 위의 나무 뒤에 주임원사가 숨어서

고개만 빼꼼 내민 채 감시하는 거다 시발.

자동 인솔하다가 걸려서 좆됐다하고는

밥 먹고 또 집합시킬까 대기타고 있었는데 조용하대?

근데 시발 그 다음날 아침 점호 끝나고 집합시키는 거다.

그때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좌로 굴러, 우로 굴러시켰다.

기합 받느라 취사장 문 닫아서

애들 밥도 못먹고, 씻지도 못하고 일과하러 갔다.


똥군기 3. 전투화

수송부 애들은 다른 중대 애들이랑 달리

외근이 자유롭잖냐.

나 때 PX에서는 담배를 디스랑 에쎄밖에 안 팔았다.

흔히 똥담배랑 창녀담배라고 하잖냐.

그래서 수송부 애들은 싸제 담배도 사오고

싸제 전투화도 사와서 신고 그랬다.

근데 이 주돌이 개새끼가

불시에 막사에 있는 신발장을 아무거나 열어서

싸제 전투화가 나오면 그 자리에서 가위로 다 잘라놓는 거다.

그거 군장점에서 한 켤레에 7만원이나 하는데

당연 그 돈도 날린 거지.

그러면서 지는 시발 자크 달린 싸제 전투화 신고 다니고 쌍놈새끼.


똥군기 4. 깔깔이

깔깔이의 정식 명칭이 방상 내피잖냐.

내피! 안에 입는 거!

그래서 주임원사가 깔깔이가 조금이라도 전투복밖에 보이면

그 자리에서 갈궜다.

아니 아무리 야상을 겉에 입어도

허리를 숙이거나 하면 깔깔이가 조금은 삐져 나온다.

그걸 용납 못했다.

그 옷을 전투복 상의 안에 넣어입을 수도 없는데 시발

그리고 겨울에 얼어 죽는데, PX에서 파는 목폴라도 못하게 했다.

보급품 아니면 쓰지 말라는 논리였는데,

보급품 수량이 딸려서 대대인원들한테 다 줄 수가 없는 거다.

게다가 PX에서도 파는 것이니 목폴라 쓰려 했는데

그걸 기어코 못쓰게 하는 거다.


똥군기 5. 활동복

활동복 겨울용 보면

아디다스 삼선 츄리닝처럼 목덜미까지 자크가 올라오잖냐.

우리 주임원사는 그 자크를 목까지 못 올리게 한 거 아냐?

군기가 빠져 건방져 보인다고,

군인의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고하면서

그 추운날 이등병들 밖에서 분리수거하는데도

기어코 자크를 목까지 다 못 채우게 했다 시발.

근데 겨울 어느 날 저녁에 참모장님이 우리 막사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병사 한 명한테 묻더래.

"너네는 이 추운 날에 왜 활동복 자크를 안 채우고 그러고 있냐?"고

그래서 그 병사는 주임원사 지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지.

참모장님이 바로 대대장한테 얘기해서

그때 드디어 자크를 목덜미까지 올릴 수 있었다.


나 전역하고 한 3년 후인가

내가 너무나도 의지했던 아버지 군번이랑

10개월 선임을 4호선 한대역에서 만났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그 주임원사가 불명예 전역 당했다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주돌이 버릇 중에 뭐가 있었냐면

갈굴 때나 장난칠 때, 주먹으로 애들 꼬추를 탁탁 쳤거든

그걸 소원수리에 긁었는데, 나중에 문제가 커져서 불명예 전역 당했다카대.

잘 됐다 씨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