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이 칼로 거세” 우크라 포로들 증언, 전문가마저 울렸다 (msn.com) 

“러 군이 칼로 거세” 우크라 포로들 증언, 전문가마저 울렸다© 제공: 서울신문 

▲ “러 군이 칼로 거세” 우크라 포로들 증언, 전문가마저 울렸다 
/ 사진=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포로 교환 절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에 잡혀 있는 동안 칼로 거세를 당하는 등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용소에서 각각 1개월, 

3개월간 생활한 25세, 28세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은 최근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후 이같이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군인은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에 있는 한 심리 상담소에서 전문가와 만나 이같이 털어놨다.

전문 심리상담사인 안젤리카 야첸코(41)는 이 군인들의 경험담을 듣고 

“나는 처음으로 전문인처럼 대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야첸코는 “이렇게 끔찍한 고문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는 대부분 35세 미만 남성들과 상담을 진행해 왔기에 이전 사례들처럼 

이 남성들이 고문 당했다는 건 짐작했으나 이 정도까지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야첸코는 결국 감정이 동요해 잠시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화장실 안에 들어가 울고 또 울었다”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까 봐 내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군인들은 야첸코와의 상담에서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거의 매일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한 러시아 군인들이 들어와 자신들을 포박하고 주머니칼을 꺼내 거세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현재 이들은 우크라이나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한 명은 야첸코에게 자신이 자살 시도를 했다고 인정했다. 

고문 중에서도 거세는 신체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더는 남자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심리적 고통까지 안기기 때문이라고 야첸코는 설명했다.

이 중 나이가 더 많은 28세 남성은 “전장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고, 

여성이 없는 데 있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전투 복귀를 주장했다고 한다. 

야첸코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러시아인들을 죽이고 싶은 동시에 

자신의 삶은 가치가 없다고 비관해 본인이 죽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피해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점령지에서 러시아인에게 강간 당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국제적인 분노와 도움은 널리 퍼져 있는 데 반해 점령되거나 

감금된 남성과 소년에 대한 성적 폭력에 대한 관심은 훨씬 덜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이같은 만행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거세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꼭 그렇게 고문을 했어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