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리적으로 보았을 때 서울을 안정적으로 수도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서부전선보다 중부전선이 현재의 위치까지 북상하게 된 것이 매우 컸음


유엔군은 실제로 한국전쟁 때 서울을 재탈환하고 중공군 공세를 물리치면서 북진할 때 강폭이 넓은 임진강 하류와 한강 하구의 장벽이 받쳐주는 서부전선보다 자연적 방어선이 취약한 중부전선을 먼저 공략해 북쪽으로 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음

-> 이는 캔자스선, 유타선, 와이오밍선, 신캔자스선, 제임스타운선 등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서부전선은 고정되고 중부전선이 서서히 철의 삼각지대까지 올라감

-> 특히 와이오밍선을 보면 연천~철원~김화~화천 라인에서 중부전선이 서부, 동부전선에 비해 북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이는 유엔군이 그만큼 철의 삼각지대를 서울의 방어에 있어 매우 중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6.25전쟁 발발 시에도 지금도 북한이 서울로 남침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주공은 무조건 연천/포천 축선이 될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개성-문산 축선은 임진강 하류와 한강 하구의 장벽으로 인해 대규모 병력과 기갑전차가 진격하기 어려워 조공으로 기능함

-> 즉 주공이 연천/포천 축선이며 그 다음 조공이 개성 축선, 화천-춘천 축선이 되겠음

-> 실제 서울이 전쟁 발발 3일 만에 함락당한 원인도 개성 축선이 아닌 연천/포천 축선에서 여러 통로가 열려 방어에 구멍이 나게 되어 북한군이 서울을 빨리 점령하게 된 것임

-> 개성-문산 축선은 애초에 임진북예성남정맥이 북한 땅이라 개성 방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임진강과 한강 하구로 빨리 철수한 후 방어선을 펼쳤고 잘 막아내고 있었음 


또한 휴전회담 시 유엔군은 북한과 중공이 제안한 38선 원상복귀 제안을 끝까지 거절하였는데 이는 38선이 지금 휴전선에 비해 우리에게 훨씬 불리해지는 점들이 많았기 때문인데 특히 군사지리적인 면에서 휴전 후 서울을 수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임


이는 아래 지도들을 통해서 보도록 하자


먼저 아래는 중부전선을 지나는 하천들을 나타낸 것임


빨간색: 38선

하늘색: 임진강

살색: 평안천 (세포군 동부에서 발원해 평강군 서부를 거쳐 안협에서 임진강에 합류)

연두색: 역곡천 (평강고원 중부에서 발원해 봉래호, 마장면을 거쳐 삭녕에서 임진강에 합류)

분홍색: 한탄강 (평강군-세포군 경계에 있는 장암산에서 발원해 평강읍, 철원/김화 경계, 갈말, 영평을 거쳐 전곡 서쪽에서 임진강에 합류)

주황색: 화강=김화 남대천 (북한 김화 금성면에서 발원하여 용양보, 와수리를 거쳐 정연리에서 한탄강에 합류)

연보라: 영평천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발원하여 이동, 영중, 창수를 거쳐 한탄강에 합류)



실제로 지도를 보면 38선이 임진강-한탄강-영평천 라인의 아래를 지나가고 있음. 이는 38선으로 휴전선이 그어진다면 북한군은 임진강 중류와 한탄강 및 영평천을 다 먹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서울의 북쪽 방면에서 중요한 방어선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


아래 지도는 38선이 휴전선일 경우 북한이 중부전선에서 남하하는 침공로들을 나타낸 것임

-> 삼각형은 철원-김화-평강을 잇는 철의 삼각지대

-> 철의 삼각지대에서 연천-전곡-동두천 축선, 갈말-영평-포천 축선, 김화-이동-일동 축선 및 화천-춘천 축선을 모두 이용하여 남하할 수 있게 됨

-> 이는 서울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북쪽 방면, 즉 경기 북동부 축선에서 확고한 방어선이 없어지게 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군이 서울로 내려올 수 있게 됨

-> 또한 우리는 방어하는 입장에서 병력이 경기 북동부 (연천/포천) 축선과 영서 축선으로 서로 분산되게 되는데 이는 방어하기 훨씬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



반면 아래는 현재 휴전선에서 북한이 중부전선에서 남하하는 침공로들을 나타낸 것임

-> 철의 삼각지대의 반 이상을 대한민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

-> 북한은 이 곳에서 안협-철원, 평강-철원, 평강-김화, 금성-김화 방면으로 남하할 수 있는데 38선 분단 때와 달리 남하 축선이 분산되지 않고 한 곳으로 모이게 됨

-> 이는 우리 입장에서 병력이 분산되지 않고 경기 북동부 축선과 영서 축선을 모두 철의 삼각지대에서 한번에 방어할 수 있게 되어 훨씬 유리해짐

-> 또한 임진강 중류와 한탄강 중류 및 영평천 수역을 모두 확보하였기 때문에 서울을 북쪽에서 방어할 확고한 전선을 얻게 됨



위 지도들을 통해 살펴보게 되면 38선으로 그대로 휴전선이 그어지게 되면 휴전 후 서울을 수도로 계속 유지하는 게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졌거나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즉 유엔군이 한국전쟁에서 재북진 하였을 때 괜히 서부전선보다 중부전선을 더 먼저 북상시키고 중시한 것이 아니라는 것


아래는 철의 삼각지대에서 여러 방향으로 진출하는 통로들을 나타낸 것

-> 남쪽으로는 서울로, 북쪽 및 북동쪽으로는 원산으로, 남동쪽으로는 춘천으로, 서쪽으로는 황해도 동부 (토산, 신계)로 갈 수 있음

-> 경기도-함경도 간 통로와 강원도-황해도 간 통로가 서로 교차하여 교통의 요지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