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이 모스크바에 다다랐을 때 일이다. 한 서생이 프리고진에게 일렀다.


'모스크바는 예로부터 왕기가 흥성한 땅인데 마침 황제가 달아났으니 손에 넣으면 후일을 도모할 만합니다.'


프리고진이 말했다. '나는 탄원하러 왔을 따름이니 여기서 더 나아감은 불충이라. 뜻을 전하는 것으로 족하니 물러남이 옳다.'


서생은 한탄하며 돌아갔다. '세상 사람들이 프리고진은 사내 옷을 걸친 아녀자라더니 정말이구나! 저 자도 필경 다른 이들처럼 창문에서 떠밀려 죽을 것이다!'


과연 프리고진은 얼마 안 가 비행기 격추로 죽었다. 사람들은 그가 남들보다는 좀 더 높은 창문에서 떨어졌다고 수근거렸다.




군갤에서 가져온거긴 한데 못참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