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반세기) 전, 중남미 지역에 두 국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이 엘살바드로이고


나머지 하나는 온두라스이다.


이 두나라는 예전에는 중앙 아메리카 연방국이라는 하나의 공화국이였고 현재도 서로 국경을 맞댄채 살아가는 나라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그저 축구가 기폭제가 된 이 전쟁이


무려 수천명의 민간인의 사망과 30만의 난민이 나게될줄은....



이 전쟁을 알아보기 전에 잠깐 잡다한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1차세계대전발발 원인을 떠올리면 사라예보 사건을 떠올린다.

(세르비아 민족주의 청년에게 암살당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뒤에서 좆됬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군인과 운전사의 표정이 일품이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20세기초에 나름 열강에 속한 국가긴 하지만 황태자가 죽는다고 몇천만명이 죽은 '대전쟁'. 모든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다는 것은 이상하다.


사실은 리슐리외 추기경부터 시작해 메테르니히, 비스마르크가 만든 유럽의 외교적 역학구도의 붕괴와 발칸반도 및 유럽의 민족주의 열풍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갑자기 이 노잼 세계사강의를 왜 이야기 하냐고?


이 축구전쟁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도화선은 축구 때문이지만


역시 여기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 보자.

보시다시피 이 두 나라의 땅덩이 차이는 매우 크다.


온두라스가 엘살바도르의 5배에 달하지만 반대로 인구는 엘살바도르가 40%나 많을 정도로 엘살바도르는 심각한 인구과잉, 온두라스은 심각한 인구 부족이였던 것이다.


그래도 솔직히 엘살바도르 입장에서는 그렇게 작은땅은 아니였지만...


문제는 농업국가인 엘살바도르의 농지 대부분은 소수의 부유층들이였던 것이다.


대지주, 부유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민: sibal...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급기야 탈주닌자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렇다.


바로 옆에있고 땅덩이는 많은데 인구는 더럽게 적은 온두라스로 탈주하는 엘살바도르인이 늘어나기 시작한것이다.


당장 농민인데 땅없어서 굶어죽게 생긴 엘살바도르 농민 입장에서는 온두라스는 기회의 땅이였으며 온두라스 입장에서는 이 엘살바도르인들로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고자 하였다.


이에대한 온두라스 정부의 반응은.....



온두라스 정부: WELCOME!!!!!!



그랬다.


저번 편에서 다루었듯 땅덩이만 큰데 노동력은 없던 온두라스 입장에서는 노동력이 들어오는것이 반가웠을 정도였다.



온두라스 정부: 야야 너네가 만약 미개척지역두 개발해주면 그땅 너네에게 줌 ㅇㅇ


엘살바도르 노동자: 헐ㅜㅜㅜ



이러한 여파로 온두라스에는 무려 30만에서 50만의 노동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외지 노동자와 현지인의 갈등은 여기서도 똑같이 발생하였다.


게다가 온두라스의 인구증가, 농업기술 발달 등의 이유로 더이상 온두라스의 입장에선 '이 타국출신의 문젯덩이 노동자'들은 더이상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다가 엘살바도르의 물건이 온두라스로 들어오기 시작하며 자국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기후문제로 두나라의 국경선 문제가 붉어지기 시작하면서 두 국가 사이의 긴장감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그러다가 1962년...



온두라스 정부: 우리 토지개혁법 발표하겠음 ㅇㅇ


엘살바도르 노동자: 헐랭? 뭔데요?


온두라스: 우리 니네 토지 뜯어서 우리 국민에게 나눠줄거임ㅋ

엘살바도르 이주민: .....?


온두라스: 방 빼고 꺼져 ㅋㅋㅋ


엘살바도르 이주민: ??????



그랬다.


사실 온두라스의 토지개혁은 예전부터 나오던 말이였고 온두라스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권 자지율도 끌어모을겸 온두라스 국민들의 반 엘살바도르 감정을 이용한 것이다.


결국 이 사건으로 엘살바도르 노동자 수천명이 추방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엘살바도르 노동자: 에반데

엘살바도르 국민: 에반데

엘살바도르 농업 및 공업 종사자: 에반데


엘살바도르 정부: 삼진 에바다 온두라스 개새야;;;; 처음부터 받질 말든가; ㅈㄴ 얼탱이가 없네




결국 두 국가간에 반감은 더욱 심화되만 갔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사건이 터진것이 바로 1970년에 벌어진 멕시코 월드컵이다.


이 두 국가는 예선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이미 반 국민정서가 들끌던 양 국민들은 상대 선수진들을 향해 엄청난 방해공작을 펼쳤다.


1차전때(온두라스 홈경기)때는 엘살바도르 선수단 숙소 옆에서 축제를 벌이며 수면을 방해했고


2차전(엘살바도르 홈경기)때는 복수심때문인지 선수단 숙소에 돌과 썩은 달걀과 쥐의 사체까지 던져댔다. 심지어 엘살바도르 요리사는 음식에 대량의 설사약과 수면제를 넣어서 요리를 제공하였고 경기장의 국기게양에서도 일부로 손상된 온두라스의 국기를 걸었다.


양측 선수단: 시발........ㅜㅜㅜ



이러한 개판속에서 1차전은 1:0으로 온두라스의 승리, 2차전에선 0:3으로 엘살바도르가 승리한다.


이로서 골득실이 더 높은 엘살바도르의 승리로 끝나는 듯 하지만....


문제는 이때 당시에는 골득실, 원정 다득점 같은게 없었다!!


결국 3차전이 시작되야 하는데 엘살바도르 내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터진다.

(탕)



진짜 "탕"이다


한 엘살바도르의 열렬한 팬인 소녀가 1차전에서의 패배를 접하자 권총자살을 한것이다(!!!)


차라리 이렇게만 끝나면 그저 유감스러운 사고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엘살바도르는 축구대표팀, 군 의장대와 심지어 대통령까지 장례의 참석였다.


이에 대한 결과는?


당연히 전 국민적인 온두라스를 향한 분노가 폭☆발 하게 된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덧을 깨달은 FIFA


결국 3차전은 개최국인 멕시코에서 열리는데..




멕시코 정부: 좆됬다!!!!

멕시코 경찰: 좆됬다!!!!


진짜 좆된거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개막장 방해공작을 실시간으로 보던 멕시코는 두나라의 진심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결국 10만명이 수용 가능한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의 입장객 수를 2만명으로 제한시켜버리고 선수단 숙소, 경기장, 길목에 싹 경찰들을 깔아놓는다.


어느정도 였냐면 관객보다 경찰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



FIFA: 아 제발 싸우지 말라고 ㅜㅜㅜㅜ


엘살바도르: 온두라스가 이기면 우린 온두라스와 국교 단절할꺼임 ㅋㅋㅎㅋㅎㅋㅋㅋㅋㅋ


온두라스: 해보던가 새끼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FIFA: 아 제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멕시코: ........



결국 2:3의 스코어로 경기는 엘살바도르의 승리로 끝나지만....


온두라스 국민: ㅈ같네?


온두라스 내 엘살바도르인: 아?



그렇다.


분노한 온두라스인들이 자국내 엘살바도르인들을 향해 집단 린치를 가한것이다(!!)



엘살바도르 정부: ㅋㅎㅋㅎㅋ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들 ㅋㅋㅋㅋㅋ


너넨하곤 전쟁이다.


타국내 자국민이 집단 린치를 당하자 역시 쌓일대로 쌓여버린 엘살바도르의 국민감정은 폭발해버리고


마침내 1967년 7월 14일.


엘살바도르의 공군기가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의 공군기지를 기습, 선제폭격하면서 본격적인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결국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전쟁은 엘살바도르의 선제타격으로 시작되게 되는데....


엘살바도르의 기습직전은 성공적이였다.


순식간에 북부전선과 동부전선의 도시8개를 점거하고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를 향하 빠르게 진격해낸다.



엘살바도르 장교: 음, 역시 온두라스는 병신이 분명하군. 저렇게 개박살이 나서 도망가다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엘살바도르 병사: ㄹㅇㅋ.....어? 저기 뭐 하나가 날라오는데요?

(본 전쟁과는 관련없는 참고사진)


장교: 아, 저건 F4U 콜세어라는거다. 우리 위대한 엘살바도르 공군의 대표기체중 하나지ㅇㅇ


병사: 오오오!! 그럼 저 간악한 온두라스 놈들은 무슨 기체를 쓰죠?


장교: 아! 그녀석들도 저 콜세어를 쓰지 ㅋㅋㅋㅋ


병사: .....그럼 저거 온두라스꺼일수도 있다는거 아니에요?


F4U콜세어 (온두라스꺼)


장교: ......아?


병사: ㅈ됬-----



그렇다.


초반에 파죽지세로 밀고 오던 엘살바도르군은 공군력에서 우수한 온두라스에게 공격이 막히고.....



장교: 허억....시바 ㅈ될뻔..... 야 이렇게 된거 빨리 저 새끼들 수도 점령해야게따 ;;;;;;


병사2: 못가요


징교: .....? 그게 무슨 개소리야?


병사2: 연료가 없는데 어떻게 가요..


장교: ????? 그게 왜 없어?? 우리 유류저장고 있자나;;;;


병사2: 그거 온두라스 공군 폭격 맞아서 바베큐쇼 됬다는데요.


장교: ...........



그렇다.


온두라스 공군이 맹활약을 하여 엘살바도르 군의 보급은 중단되었고 결국 엘살바도르의 공세는 약화되었다.


그시각......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 그니까 이게 무슨 병신같은 전쟁이라고...?


대통령 비서실장: 네.....온두라스하고 엘살바도르 간에 축구전쟁 이랍니다....


닉슨: .....ㅂㅅ.


비서실장: 일단 미주기구 소집할까요?

(*미주기구: 북미, 남미 지역의 나라들이 소속된 국제기구 미국이 쥐락펴락한다.)


닉슨: ㅇㅇ. 저 병신같은 전쟁때매 미주기구인 수장인 우리 미국의 영향력 작살나게 생김


미주기구의 수장역할을 하던 미국 입장에서는 미주기구의 속한 두 나라가 싸우는 것.


그것도 축구경기 때문에 일어난 저 ㅂ신같은 전쟁을 더이상 내버려 두기는 곤란했다


결국 이 막장으로 치닫던 축구전쟁은 미국과 미주기구의 중재로 겨우 100시간 만에 끝나게 되고 7월 18일 기준 양측 군대는 96시간 내로 철수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응~ 아니야~ 난 진격할래~


엘살바도르의 일부 군대는 진격하여 해양지대의 도시와 수도인 테구시갈파를 잇는 간선도로를 차단하고


온두라스: 응 어쩔티비 ㅋㅋㅋㅋ 우리도 니네 영토로 갈끄야 ㅋㅋㅋㅋ


온두라스도 엘살바도르의 마을 6개를 추가로 더 점령하며 계속 산발적인 전투가 지속된다.


미국 백악관: 어휴 저 병신들 ;;;;;


그만싸워 미친놈들아



결국 미군이 개입.

그러나 미국이 개입하고도 분쟁은 10년간 지속되었다.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생각은 이러하다.


전쟁에서 승리한 국가는 패전한 국가의 영토와 인구, 경제력을 흡수하여 부강해지고


패배한 국가는 이와 반대되어 여러가지를 빼앗기고 배상금까제 물어주는 것으로 파탄이나는 것.


온두라스도, 엘살바도르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더 잔인하다.


전쟁이란건 이긴 국가도 ㅈ되고, 진 국가는 더 ㅈ되는거다.


그렇기에 이긴 국가는 어떻게든 그걸 메꾸기 위해 배상금과 여러 전쟁배상을 요구하는 거다.



문제는 이 축구전쟁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둘다 공평하게 ㅈ된 상황이다.


엘살바도르는 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미주기구의 침략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로 30만에 달하는 온두라스내 불법체류 중이였던 엘살바도르인이 추방되고


결국 엘살바도르는 대규모 난민을 껴안게 된다.


거기에 공업에도 신경을 쓰던 엘살바도르는 주요 공업품 수출국이였던 온두라스와 전쟁을 하면서 수출길 역시 막히고


거기에 오일쇼크+식품값 폭등+토지부족 심화라는 3단 콤보를 맞고 경제가 개박살나며 결국 엘살바도르는 좌익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내전이 발생하고야 만다.


결국 정부군+친정부의 준군사조직 7만과 좌익반군세력 FMLN만 명이 맞붙어 각각 10,000명과 14,000의 전사자와 80,000사망자, 105만명의 난민을 낸 엘살바도르 내전은 1979년부터 무려 13년 동안인 1992년에 되어서야 가까스로 종료된다.



한편 온두라스는 99명이 전사, 2천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온두라스의 주요산업인 농업용 농지가 개박살이나 결국 수천명의 사람이 실업자가 되고 경제 역시 심하게 망가지고 부패에 찌들어 가다가 결국 쿠데타까지 터진다.


이렇게 두 국가는 전쟁을 하면 ㅈ되기 딱좋은 구조였지만 그저 전쟁을 이겨서 이익을 해쳐먹을려는 안일한 생각으로 개전한 것이다.



이 전쟁은 축구전쟁인만큼 축구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당장 이 전쟁의 개전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각국의 원정경기를 참고하여  골득실, 원정다득점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계기가 된게 바로 이 축구전쟁이다.


또한 FIFA와 UEFA 역시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분쟁국가(ex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같은 조편성을 하지 않게 된 계기가 된다.


비록 과거에는 전쟁을 하였지만 두 국가 모두 지금보다 더 편안한 관계한 관계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이번 편을 마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