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우수한 파일럿을 죽이다니. 일본은 끝장이야. 난 굳이 몸으로 들이받지 않아도 놈들의 갑판에 폭탄을 명중시킬 수 있다고. 난 천황이라든가 일본 제국을 위해서 가는 게 아냐. 사랑하는 내 마누라를 지키기 위해서 가는 거지. 전쟁에서 지면 미국 놈들에게 내 마누라가 강간당할 거 아닌가? 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으러 간다. 어때, 멋지지 않나?"

― 첫 특공대원 세키 유키오가 기자에게 남긴 말


말 자체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로 볼 수도 있지만 전후 사정과 전체적인 문맥을 보면 베테랑 조종사인 자신이 자살 공격으로 모범을 보일 것을 권유 당하자 "ㄴㅁㅆㅂ 가래서 가는데 너네 조가튼 제국 지키러 가는 게 아니라 내 마누라 지킨다고 생각하고 가는 거다." 라며 까는 말임.


실제로 일선조종사들은 이 작전에 굉장히 반발이 심했는데 보자, 1차로 미군 전투기 뚫고, 2차로 VT신관 쫙 깔인 대공화망 뚫고, 목표 함선에 접근해 취약지점에 돌격할 수 있다면,


그 능력으로 폭탄 투하하고 복귀해서 다시 폭격하러 가는게 1억배는 효과적인 전술 아닐까?


근데 막장 오브 막장인 일본군에서 저항한다고 안나갈 방책은 없었고 경험 있는 조종사들이 욕을 욕을 퍼부으면서 끌려나가 이런 식으로 갈아먹히다 결국 조종간 막 잡은 생초짜들에게까지 손이 뻗는데, 뭐 얘들은 조또 모르니까 대일본제국을 지키기 위해서 귀축영미 처단하자!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기록상으론 애들도 가기 싫다고 엉엉 운 기록이 더 많다만). 근데.이건 말 그대로 암것도 모르는 애들이 세뇌당해 내몰린 거다. 그것도 침략전쟁 일으킨 주제에 뭔 애국심은 개코도 없는 소리야. 그런 식이면 3.1운동 때 총쏜 일본 헌병들은 군인의 직무에 충실한 거고 5.18 때 시민들 공산폭도라고 총쏴댄 공수부대는 반공전사게?


한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자.


"카미카제를 미화하려는 생각을 절대 지지할 수 없다. 그건 미친 짓이다. 카미카제로 허망하게 죽어간 친구들을 평생 애도하며 살았다. 그렇게 친구들이 죽도록 내버려둔 것에 대해 후회하고 고통받고 있다. '카미카제는 절대 미화해서는 안 되며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된다."

― 생존 카미카제 대원 칸베 유타카의 증언


가미카제 대원 출신들도 절대 이런 거 미화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즉 정부는 잘못했지만 개개인은 용감한 애국자였다 그런 식으로 미화할 것도 없다는 거다. 위에서 말했듯 간혹 속아서 특공에 나선 인원들은 있을지 몰라도 이들은 전쟁의 비극에 의한 희생자 정도지 결코 미화할 대상이 아니며 실제로 이건 일본 극우들이 써먹는 수법다. 

아내와 함께한 특공병이라고 존나 병신 드라마 있는데 여기서 뭐 가족을 지키기 위해 특공하네 어쩌네 그 지랄함. 근데 이건 일반 카미카제보다 더 빠가스러운 게 해전의 카미카제는 어쨌든 먹히기만 하면 군함 한척은 보내는 가성비라도 있지 이건 전투기 하나에 소련군 탱크 하나(이래서 군대도 안간 새끼들이 뭘 만들면 안돼).


솔까 내가 얼치기 밀덕이랍시고 군챈에 와서 개드립이나 날려대고 야한 거 보고 히히덕대는 놈이긴 한데 저런 마인드 갖는 건 진짜 아님. 누차 얘기했지만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지 말자. 세상만사가 단순한 조건 한두개로 이뤄진 잣대로는 절대 평가될 수 없고 어떤 사안이든지 그냥 외견만 보고 평가할 게 아니다. 이런 거 고려 안하고 모 아니면 도 수준으로 살면 아차하다가 윤서인이나 용호수 같은 놈들 된다.


또한 그렇게 극단적이고 깊게 생각 안하고 살다 나이먹으면 그게 바로 전쟁 일으키는 늙은이가 되는 거고. 애국심을 아무때나 같다붙이는 경우치고 진짜 나라와 국민 생각하는 거 00살 평생 한번도 못봤다.(내 아재 아입니다 X세대 출신입니다) 다른 챈러도 좋은 말 했드만. 민주사회 일원으로써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한창 때 나이라서 혈기왕성하고 막 뭔가 해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어. 근데 아직 앞날이 구만리인데 한번 더 생각해볼 여유도 충분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