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서 독도에서 한일 전쟁 발발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다시 한 번 한국 해군의 씁쓸한 민낯을 떠올렸다. 


1.경제 강국이 되려면 중산층이 튼튼해야하듯 해군도 지역 함대가 어느 정도 성능이 받쳐줘야 기동 함대 역시 온전한 기동 작전에 집중 할 수 있음. 우리나라는 1~3함대가 지역 함대 역할을 맡고있는데 정말 눈물겹다. 시대와 맞지않는 회전식 레이더를 장착하고있고 함대 방공은 커녕 자함 방공도 거의 불가능한 함정이 주력임. 다행히 인천급 호위함이 RAM을 장착하여 단거리 자함 방공 흉내는 낼 수 있게됐고 대구급부터는 해궁을 장착하여 생존성이 조금 더 높아지긴했음. 충남급부터는 본격적인 위상배열 레이더로 함정의 눈까지 좋아지겠지만 사업이 완료되려면 2028년이니 여전히 까마득함. 


 물론 그 동안 한국 해군은 북한 해군만 생각하고있었고 없는 살림에 IMF까지 터졌다는 점도 감안은 해야함. 하지만 다가올 미래는 북한만 신경쓰면 되는 현실이 아니잖아? 연안 함대 역시 최소한의 자함 방공은 가능해야 7 기동전단 or 미 태평양 함대가 도착할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데 그게 안 됌. 자연히 7 기동전단의 부담은 더 늘어날테고. 


2.청해부대 전용 함정을 정말 만들어야한다. 통틀어서 6척뿐인 이순신급을 청해부대에 보내면서 실제 작전 가능한 이순신급은 많아봐야 4척밖에 안 되는 일이 벌어졌지. 그래서 광개토급을 지금 보내고있는데 문제는 광개토급이 빠지니까 안 그래도 시궁창인 연안 함대의 전력이 더 시궁창으로 변함. 현재 소말리아에는 양만춘함이 출항중인데 양만춘함은 1함대의 단 2척뿐인 광개토급 함정임. 소말리아까지 왕복으로 작전하기에는 광개토급은 덩치도 작고 그렇다고 이순신급을 빼는건 더 문제잖아. 대략 만재 배수량 5~6천톤급의 전투함과 그를 지원할 군수지원함까지 청해부대 전용 함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3.이순신급 함의 레이더 : 어느 분 말씀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런 레이더를 달고있는건 성웅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원균급 구축함이라면 또 몰라도. 암튼 현 흐름대로라면 KDDX 사업이 거의 완료되어야 이순신급 후속 함정을 건조할텐데 최소 15년은 더 걸릴거다. 함정 노후화도 상당하고.


 밀리터리 '밀'자도 모르는 일자무식꾼인 내가 봐도 당장 이런 문제가 보이는데 윗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항모 확보가 급하다는건지 모르겠다. 중형 항모 건조할 최소 5조 이상의 예산을 눈 앞의 문제에 먼저 투입해서 충남급 및 KDDX 실전 배치를 최대한 앞당기고 청해부대 전용 함정을 따로 건조하는등 내실을 더 다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