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미국 군사부에서 작성한 6.25전쟁사 지도들임


지도들을 보면 철원역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안협을 지나 황해도 토산 시변리까지 가는 철도길이 표시되어 있음. 실제 공식적으로는 철원역에는 경원선이 지나며 금강산선이 분기하는 기점이 되는데 따라서 철원역에는 경원선과 금강산선 두 노선이 존재하며 그 외 노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음


위 지도에 표시된 철원-토산(시변리) 간 철도길은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음

1) 미국 군사부가 해당 지역에 존재하는 도로를 철로로 잘못 표기

2) 한국전쟁 전 북한이 남침준비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신설한 군사용 철도

3) 북한이 추후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철도노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1)번으로 실제로 철원읍에서 서쪽으로 마장면, 안협을 거쳐 토산 시변리까지 가는 도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 지금은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져 끊긴 상태. 미국이 발간한 다른 6.25 전쟁사 지도를 보면 저 철원-토산(시변리) 간에는 도로가 표시되어 있음. 또한 지금 현재 철원역에서 서쪽으로 분기하는 철로의 흔적이 확인된 것은 없음


다만 북한이 한국전쟁 전 평양에서 황해도 동부를 거쳐 시변리-연천, 시변리-철원 통로로 물자들과 병력들을 이동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경로를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사용 철도를 건설했거나 혹은 건설 계획으로 잡았던 철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봄. 만약 북한에 의해 군사용 철도로 건설되었을 경우 한국전쟁 때 여러 전투와 폭격으로 인해 흔적도 남지 않았을 수도 있음


만약 분단되지 않았거나, 한국전쟁이 발발하지 않았거나, 38선 그대로 휴전선이 되었다면 교통로 형성 및 군사적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황해도와 강원도 간 동서 축 철도망 형성을 위해 그리고 이미 두 철도노선이 분기하는 환승역으로서의 철원역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해서 저 철원-토산(시변리)간에 실제 철도노선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었음


지금은 철원평야의 대부분을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어 북한이 철원역으로 철도노선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대신 평강고원으로 가는 청년이천선을 신설함. 이 청년이천선은 평산-신계-지하리-이천-세포를 연결하는데 신계부터 세포까지는 아호비령 산맥과 마식령 산맥을 관통하기 때문에 터널이 많고 선형이 불량하여 북한이 군사적으로 활용을 잘 못하고 있으며 제대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중소 도시들도 없음. 그래도 이 노선을 건설해서 어찌어찌 황해도와 강원도 간 동서축 철도망을 만들었으며 이 노선도 만들지 않았다면 추후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 곡산 회랑 (방원령로)과 철원-원산 회랑 (경원선로)의 병력은 서로 연결되지 못해 나뉘게 되며 한번에 쭉 밀릴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작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