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아 스틸리카는 4세기 말엽 서쪽 로마제국의 총사령관이었습니다.


일찍이 로마 제국에 귀순한 반드알프족 아버지와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엘프였기에 대이주중이던 엘프족과 인간 둘 모두에게 차별받으며 자라왔지만,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인정받아, 황제의 어린 아들 호노리우스의 신변을 보호할 고명대신이자 제국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지요.


가장 힘든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던 스틸리카는 결국 어린 호노리우스 황제의 질투를 받아 황제 앞으로 비무장한채 찾아와 처형당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녀를 존경하던 로마 제국의 근위대는 '당신이 명령만 내린다면 황제를 폐위하고 당신을 제위에 올려드리겠다. 제발 명령만 내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그녀는 끝내 충신으로서 무장을 해제하고 황제 앞에서 조리돌림을 당한 채 처참하게 처형당했습니다.


서로마군은 끝까지 충성스러웠던 그녀의 죽음 이후 반란에 반란을 이어갔고, 그렇게 천년을 이어가던 서로마의 마지막 황혼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림 속 패전 후 팔짱을 끼고 있는 엘프는 비시엘프족의 대족장 알라리카입니다. 30만이 넘는 엘프들을 이끌고 로마의 주요 도시들을 포위했으나 결국 꼬맹이 하프엘프에게 패배하고 근거지로 돌아갈수밖에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