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교단국 아쎄이들을 자진입대시키며 수줍고 앙증맞은 장난을 즐기던 델에라와 레스카티에 친구들.


그러던 중 마왕군 사바트에서 다급한 연락이 들어오는데...


"다른 차원이 발견되었습니다!"


사바트의 대장인 일명 '바포 님'의 보고에 모두가 고개를 돌림.


지금까지 교단국에 마물애를 전파하는 것으로 삶의 낙을 찾고 있었던 레스카티에 친구들이었지만 이미 세계 대부분을 마계화하면서 교단세력이 한줌밖에 안남아서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새로운 목표물이 생겼다는것을 알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키보토스라 불리는 그 세계는 놀랍게도 마물소녀도감 세계보다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 세계였다.


무엇보다 인구 대부분이 19세 미만의 미소녀들로 구성되어있었는데 인간, 수인, 귀쟁이 등 다양한 모습이었지만 머리에 빛으로 된 고리를 달고 총기를 들고다닌다는 점은 똑같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점은, 모든 소녀들이 '선생'이라 부르는 인간 남성 1명에게 이성적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럴수가! 밝아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소녀들은 각자가 가진 어려움과 슬픔을 숨기고 있던 것이다!


빚에 시달리는 학교를 지키려 했던 선배를 잃은 소녀들,

혼자 치안을 담당하며 과도한 직무 때문에 혼자서 매일 고생하는 소녀,

웃는 낮짝 뒤에서 벌어지는 정치질 때문에 마음을 닫아가는 소녀,

학교가 폐교해서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소녀,

사악한 붉은 닭장의 노예로 잡여 살인기계로 전락한 소녀까지!


이 모습을 보다 못한 델에라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한다.


다음날, 키보토스 상공에 차원의 문이 열리며 그들이 강림했다.


동시에 순식간에 터져나온 마력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켰고, 소녀들은 자신들이 억제해놓은 마음을 해방하며 마물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는 모든 소녀들에게는 기쁜 일이었지만... 1명의 성인 남성에게는 지옥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을 잘 따라주던 수만명의 학생들이 광기어린 안광을 빛내며 홍수처럼 몰려오는 모습을 보며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때 누군가가 선생의 손을 잡고 뒷골목으로 끌어당겼고 덕분에 선생은 수만명의 인파에 덮쳐지는걸 면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인사를 위해 선생은 고개를 돌렸고, 은빛 늑대귀가 자신의 시야를 덮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응... 착정."


그리고 몇시간 후, 마물이 되며 후각이 몇십배는 강해진 학생들이 선생의 냄새가 짙어지는걸 감지하고 뒷골목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충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