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 확실하다면서 다 잃으셨네 이걸 우째야할까?"


경박한 말투지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대사.

고블린의 표정은 진심으로 유감이라는 표정이고 실제로도 손수건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치고 있다.


누군가보면 진심을 담아 위로해주는 말 처럼 보이지만 말을 하는 저 고블린이 돈을 빌려준 고블린이라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사장님 헤헤... 그 그 이번엔 진짜 될 거 같았어요!"

"제가 왜 당신 사장이에요? 당신 제 직원이세요?"


비굴하게 숙이지만 상대를 잘못보았다. 무릇 인간이라면 어디든 쓸 곳이 있다라는 신념을 가진 고블린.

그게 법 테두리 안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친구! 저한테 꽤나 많이 빌리셨죠! 그쵸! 장부보자... 어이쿠! 이게 몇 포인트야! 0이 만만치 않아요! 어쩌지! 나 알거지 만들려고 빌리고 탕진하셨나봐! 이거이거 이자만 봐도 장난 아닌데 어쩌지?! 우리 부하야! 이거 봐바. 니 월급정도야! 어쩌지! 내가 어떻해야 할까!"

"..."

"이 정도면 너 월급 밀릴 수도 있어! 만약에 밀리면 어떻게 할거야 부하야!"

"고소할겁니다."

"친구야 들었지?! 인정머리 하나도 없어요 내 부하가! 몇 년을 같이 일했는데 망설임이 없다니까? 나 무서워~ 돈이 없는거 뻔히 알면서 고소해버린데 나같이 선량한 사업자가 친구한테 돈 빌려줬다가 분쟁 휘말릴 지경인데 어떻하니~ 우리 친구야 돈을 줘야 내가 사는데~!! 그치 친구야! 나한테 돈 갚아야겠지!!"


고블린은 오도방정을 떨며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


"하지만 돈이..."

"당연히 알지! 우리 친구 돈이 없어서 나한테 빌렸는데 개털이잖아. 나도 다 알아! 알지만 나도 너한테 돈을 받아야해! 그래서 친구야. 내가 일 하나 주선해줄게 어때?!"

"일...일?!"


도대체 무슨 일을 시키려고 그러는 것일까. 무섭다.


"안하면 죽일건...가요?!"

"내가?! 너를?! 왜? 내가 우리 사람 친구 죽일거같이 무서워? 내가 무서워 친구야? 너 나 그런 눈으로 보고 있던거야 섭섭하게?!"

"그럼 무슨 일을 시키려고..!"

"뭐긴 뭐야. 고 소득 알바같은거지. 친구 이자하고 원금 생각하면 대충 5년정도 일하면 갚을 수 있어! 거기 식비며 숙박비가 비싸다구!"

"거짓말! 어떻게 일하는데 그런걸."

"우리 친구 아직 사회 생활 몰라서 그런가본데."


오도방정떠는 목소리가 낮아진다. 그 고블린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우리 친구가 정상적인 일가지고 내 돈 갚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 "


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방금 난 목숨을 위협받은 것이 분명하다.

고블린은 나의 얼굴을 보더니 만족한 웃음을 짓고 다시 쾌활해진다.


"쫄지마 쫄지마. 이거 몸 다치는 일은 아니에요! 나도 목숨 귀하다고 생각해. 돈 갚는다고 친구 죽여버린다고 절대로 생각 안해. 이거봐 계약서있잖아. 볼래?"


갑은 을의 목숨을 최고로 생각한다. 빚 변제뒤 갑은 을에게 어떠한 관심도 가지지 않을것이다.

을은 5년간 주 6일 일당 14시간 근무할 것이고 근무가 끝난 이후 일절 터치하지 않을것이다.

.

.

.


주 5일 8시간. 노동 강도도 평범하고 주로 나의 목숨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친구야 어차피 이 계약서는 친구가 신경써봐야 지장찍고 싸인해야해! 강제로 일하거나 싸인하고 일하거나 차이라니까! 서로 덜 피곤하게 하자고!"

"....정말 절 해치지 않을거죠?"

"물론!"


나는 어쩔수가 없다. 지장과 싸인을 했다.


"계약 성립! 다른 부하야! 안전하게 모셔라! 니 월급 줄 수 있는 친구니까 정중하게!"

"예! 보스!"


문을 벌컥 열고 오크 떡대가 나의 손을 잡는다.


"가시죠."


어거지로 끌고 가는것은 아니다. 정중함 그 자체지만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너무 두렵다.


....


"갔지?"

"네, 보스."

"변제할 능력도 없는 버러지 새끼는 저래서 안돼. 변제하려고 도박에 손을 대? 하! 가치없는 새끼."

"그렇습니다. 보스."

"쟤가 불쌍하냐?"

"아닙니다, 보스."

"근무가 끝난 서큐버스나 사티로스, 라핀트처럼 성욕 강한 새끼들 스트레스 해소 당하는 성노리개 인형이 된다고 해도?"

"불쌍하지 않습니다, 보스."

"그렇지. 그러니 내가 널 아끼는거지. 시간은 금이야 친구. 다른 친구들 일 자리 주선해줘야지."

"알겠습니다, 보스."


~


남은 포인트 73.

아카콘 만들어 팔아서 도박하러간다.




한자콘 있워. 너희들이 사서 들어오는 포인트는 1, 6에 걸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