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알로에에요

저희는 지금 시노노메씨의 저택에 머물며 마을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맛있는 밥, 따뜻한 욕탕, 푹신한 이불은 엄청 좋아서 충실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매일 같이 열리는 연회 때문에 시노노메씨와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물어보고 싶은게 있지만, 낮 동안은 무언가 일을 하고 있고 밤에는 술에 취한 상태라서

도저히 제대로 된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 거에요


저희들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상대방이 그렇지 못한 경우, 저희가 무척이나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리룸: 어라~? 뭘 쓰고 있어 알로에?


알로에: 정말, 멋대로 보지 말아주세요 리룸씨~ 일기에요. 

모처럼이니까 여행의 기록을 남겨둘까해서요


리룸: 그래? 하지만 여기 써있는 '여러분'은 누구야?


알로에: 그것도 모르세요? 일기는 실수로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경우에도

창피하지 않도록 여러 사람이 보는 것을 전제로 쓰는거에요


리룸: 에~ 그건 누구한테 들은거야?


알로에: 시노노메씨인데요


리룸: 아, 확실히 시노노메는 일기같은 거 쓸 것 같아


알로에: 그보다 그 옷은 뭐에요? 오래된 달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분위기네요..


리룸: 에헤헤~ 예쁘지?♥ 코렛트가 소년군이나 알로에한테 걸었던 인식저해마술을

지금은 걸지 않아도 되니까 그 만큼의 마력으로 만들어줬어~♪


리룸: 그 옷을 입으면 마물의 기척이 사라진다는 것 같아, 너무 크게 움직이면 아무래도 들키는 것 같지만


알로에: 흐응~ 그 분은 뭐든 할 수 있네요


리룸: 알로에도 만들어달라고 해봐~ 이 옷 귀엽잖아♪


알로에: 몸에 걸치는 것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요~ 천사니까 몸이 더러워지거나 하지도 않으니까요


리룸: 아 그러세요...


리룸: 맞다, 지금부터 다시 마을에 좀 다녀오려는데 소년군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

안보여서 알로에한테 온거였지, 소년군 어디있는지 알아?


알로에: 아아, 분명 소년씨라면 아와나미씨한테 수행이라면서 어디론가 끌려갔어요


리룸: 응.. 불안한데.. 괴롭힘 당하거나 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알로에: 어제는 검인지 뭔지를 휘두르는 연습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서 진짜 울던데요


리룸: 에~?! 하지만 소년군도 남자니까 싫으면 싫다고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알로에: 아와나미씨 꽤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요? 

이 일기장도 아와나미씨가 시간 때우기는 될거라며 주셨어요


리룸: 열혈인 만큼, 뿌리는 좋은 마물이겠지만.. 뭐, 생사(せいし)나 정자(せいし)에 관한 건

코렛트가 감지할테니까 괜찮겠지!


알로에: 우와... 틀딱 개그...


리룸: '우와'라고 말하지마~! 상처 받잖아~!


알로에: 아하하하하!


리룸: 그럼 슬슬 가볼게~ 다른 사람들한테 잘 말해줘~


알로에: 네~



리룸: (정보수집은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 결국 사막의 나라에서는 천사들이 건 저주를

푸는 방법에 대해 아는 마물이 없었으니까...)


리룸: 천사를 자세히 아는 마물을 찾아봐야겠지... 그게 아니면 저주의 전문가?

응... 그런 마물이 있으려나~)


경단 가게: 어이~ 거기 있는 예쁜 언니!


리룸: 천사에 가장 가까운 마물.. 타뮤엘 그 애는 그 후에 어디로 간걸까?

묻고 싶은게 산더미만큼 있는데...)


경단 가게: 거기의 복숭아색 머리를 한 언니! 당신 말야!


리룸: 엣, 와앗! 나?


리룸은 혼자 생각에 잠겨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었다

그러자 길모퉁이에 있는 경단 가게 아가씨가 말을 걸어왔다


리룸: (큰일났네.. 마물이란 걸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경단 가게: 맞아! 거기 예쁜 머리색의 당신, 다른 나라에서 왔지?

당신같이 특이하게 생긴 사람 그렇게 많지가 않아! 어때? 경단 먹고가지 않을래?


리룸: (날 인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네.. 신기한 옷이네 정말)


리룸: 아, 그럼 차랑 경단 줄 수 있을까요? 얼마에요?


경단 가게: 아, 돈은 괜찮아! 너처럼 예쁜 애가 있으면 

손님이 많이 오니까 그걸로 돈 받은 셈 칠게!


리룸: 와~♪ 신난다♪ 그럼 사양않고 받을게요~!


경단 가게: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줘!


리룸: 네~♪


리룸: (역시 서큐버스인 나♪ 인간의 여자도 매료시켜버린다니까♪)


리룸: 여기라면 마을 사람들과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도 이상하지 않겠지!

적당히 앉아서 이야기 하면 되니까)


리룸은 경단 가게 아가씨에게 권유 받아 가게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머리카락을 귀 뒤쪽으로 쓸어올리며 눈썹을 다듬고 따뜻한 한숨을 내쉰다

그것만으로 주변 인간들이 어린 서큐버스의 계산된 매료에 눈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저기 옆에 앉아도 될까?


리룸: (왓, 바로 걸렸다!)


리룸: 물론♪ 나 혼자 왔으니까 이야기 상대가 없어서 따분한 참이었어


리룸: (마침 잘됐어, 이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리룸: 사실 나 최근에 이 나라에 왔는데 이 나라에는 인간이 많은 것 같네?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어머, 다른 나라에서 왔구나 그렇네, 여긴 술사님들이

통치하고 있어서 요괴가 적어서 다행이야


리룸: 술사님..도 인간이지? 어떻게 그렇게 강한거야?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그야 영험한 여러 수행을 거쳐서 영력을 높여서지

진작에 인간의 길을 버린 분들이야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그 분들이 있으면 남자같은 게 없어도 잘해나갈 수 있어

천사도 무섭지 않아


리룸: 흐응, 그렇게 강하구나


리룸: (과연.. 이 나라의 인간 여자들은 천사의 존재도 알고 있나보네)


리룸: 마물.. 요괴는 어때? 수는 적지만 있잖아?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마물은.. 통솔되고 있는 만큼 위험해, 인간도 몇 명인가 납치 당했고

소문으로는 요괴의 아이를 임신시켜서 요괴를 늘리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같아


리룸: 에...? 하지만 요괴한테도 수컷 같은 건 없잖아? 어떻게 하는거야?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글쎄, 아아~ 싫다 무서워~


리룸: (생명을 늘리는 마술을 쓸 수 있는 마물이라면 석화에 대해서도 뭔가

정보가 있을지도? 술사님이라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고 싶지만...)


밝은 아가씨: 저기! 다른 나라에서 온 너! 나랑도 이야기 하자!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어머, 끼어들다니 예의 없는 나쁜 아이


밝은 아가씨: 에헤헤, 독점은 금지야! 저기, 복숭아색 머리의 언니? 이름이 뭐야?


리룸: 어.. 그게, 리룸이야


리룸: (사람들이 엄청 몰려드네...)


리룸이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을 아가씨들이 양 옆에서 팔짱을 끼고 손을 쥐어왔다


리룸: 저, 저기 너희들 요괴를 본 적 있어? 

군단을 이끄는 요괴 너구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밝은 아가씨: 응~ 본 적은 없는데 소문은 알고 있어! 그거지?

좋은 목재를 비싼 값에 사준다는 이야기!


리룸: 목재를 사준다고?


밝은 아가씨: 맞아, 요괴니까 사람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먹지 않고 돌려보내준대! 정말일까? 아하핫♪


리룸: 으응...? 나쁜 녀석들이 아닌걸까? 술사님들은 요괴를 토벌하지 않는거야?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물론 하고 있어~ 하지만 적극적으로 멸하려는 건 아닌 것 같아


리룸: 어째서?


경단 가게: 인간만 남아도 곤란하니까 그러겠지? 자, 경단 나왔어~♪

너희도 언니 옆에 앉아있지만 말고 뭔가 주문해!


밝은 아가씨: 에~! 그럼 난 삼색경단...!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난 차만 마실래, 리룸씨 당신거 하나만 나눠줄래...?


밝은 아가씨: 아~ 치사해! 나도~!


리룸: 으읍?! 자, 잠깐만...!


살갗이 흰 아가씨: 저기 혹시.. 이 쪽으로 와서 저희랑 이야기 하지 않을래요?


화려한 옷의 아가씨: 너가 있었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저기, 우리 자리에 와


눈꼬리가 올라간 아가씨: 잠깐 기다려! 내가 먼저 말 걸었다구!


밝은 아가씨: 이 중에서는 내가 제일 귀엽지 리룸쨩? 나랑 같이 있고싶지?


리룸: 에에에엣~~?! 미, 미안! 볼 일이 생각나서 오늘은 이만 실례할게!


소녀들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리룸은 급하게 시노노메의 저택으로 달려갔다



리룸이 돌아오자 시노노메의 서류 작업을 돕고 있던 알로에와 마주쳤다

알로에는 양손에 산더미 같은 서적을 안고 있었다


알로에: 아, 리룸씨 어서오세요~


리룸: 다, 다녀왔어...!


알로에: 무슨 일이에요? 그렇게 헉헉대고 설마 뛰어온거에요..?


리룸: 으, 응... 인간 여자들한테 둘러쌓여서 깜짝 놀랐어...


알로에: 아하하하! 말도 안돼요~! 서큐버스인데 인간 여자들한테 밀리다니


키득키득 웃으면서 알로에는 그대로 지나간다

리룸은 이 나라가 수컷을 잃어도 세력 경쟁을 할 정도로 건장한 이유를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리룸: 하하하.. 인간 여자란건 저런 느낌이구나..자신감이 없어져버렸어...


서큐버스로써 인간의 소녀한테 밀린 듯한 것에 아주 조금 상처받은 리룸이었다


#미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