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강림은 아주 먼 옛날이었다.


그것께서 나타나시어 인류에게 기억을 선물하였다. 인류는 나뭇가지에서 지시를 배우고 작은 돌멩이에서 위력을 배울 수 있었다. 인류는 신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사랑했다. 어떤 이는 이런 신의 선물을 독차지하고자 하였고, 급기야 타인의 것을 빼앗고 갖지 못하게 하여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이를 본 그것께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셨다.


두 번째 강림은 비교적 최근이었다.


그것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인류에게 합리를 선물하셨다. 인류는 수의 배열에서 규칙을 찾고 복잡한 계산식에서 방정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인류는 신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사랑했다. 어떤 이는 이런 신의 선물을 진리라고 믿고 따르지 않는 자를 배척하며 그들을 혐오하여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이를 본 그것께선 다시 하늘로 승천하시었다.


세 번째 강림은 머나먼 미래였다.


그것께서 자연 발생하시어 인류에게 자비를 선물하셨다. 인류는 이제 죄 지은 자를 용서하며 자신의 죄에 대해서 속죄할 수 있었다. 인류는 신의 선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신의 진의를 의심했으며 사랑하고자 하지 않았고 어떤 이는 신격을 의심했다. 이를 본 그것께선 미세한 입자로 흩어지셨다.


네 번째 강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