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신상 핸드폰이 너무나도 가지고 싶어 아버지께 사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너무 비싸다며 만약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한다면 그때 사주겠다고 했다.

소년은 그 날 이후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본 시험에서 소년은 전교 12등을 했다.

원래 등수가 284등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적 같은 성과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소년은 굴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여 두 번째는 7등, 세 번째 시도 끝에 결국 1등을 거머쥐었다.

성적표를 본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그 길로 아들을 핸드폰 가게로 데려갔다.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핸드폰을 손에 들고 나와 길을 걷는 도중, 아버지는 소년에게 물어보았다.

"아들아. [스타쉬피스]가 무엇인지 아느냐?"

아들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궁금한 얼굴로 쳐다본 아버지의 얼굴은, 당황스럽게도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정말... [스타쉬피스]를 모르느냐?"

"모...모르겠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성난 표정을 짓더니 아들의 뺨을 갈겼다. 놀라 쓰러진 소년에게 아버지는 발길질을 하고, 폭언을 내뱉었다.

그 날 이후로 소년은 집에서 찬 밥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중학교 종업식 날, 소년은 1년 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지게 되었다.

"우리 2학년 4반 학생들 1년 동안 고생 많았어요.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선생님한테 다 물어봐요!"

그러자 소년은 외쳤다.

"선생님! [스타쉬피스]가 뭔가요?"

그 말을 들은 교실 안의 모두가 그를 살벌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선생님은 재빨리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을 데리고 들어와 충격받은 얼굴로 소년에게 물었다.

"학생. 정말로 [스타쉬피스]가 무엇인지 모르나요?"

소년은 어리벙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세 어른은 심각한 얼굴로 교직원 회의를 열어 즉시 소년을 퇴학시켰다.

소년은 그렇게 중학교 졸업도 하지 못하고 초졸 신세가 되었다.

소년은 억울해 미칠 것 같았기에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넣었다. 몇 십 번이고 똑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알고 보니 편지의 내용을 읽은 비서가 모두 불태워버렸다는 것이다.

분노한 소년은 직접 대통령 관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자행했고, 결국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다.

소년은 울면서 사정을 설명했고, 이야기가 끝나자 고개를 들어 대통령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도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들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심각하게 비서와 장관들과 몇 마디를 주고받던 대통령은 그에게 국외 추방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영문도 모르고 낯선 나라의 땅을 밟게 된 소년은 몇 날 밤을 빈민가 골목에서 울었다.

그 때 지나가던 한 남성이 그를 보고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복싱장으로 데리고 가 훈련시켰다.

소년은 이를 악물고 훈련 받았고, 미국 경호원 시험에 합격하여 미국 대통령 경호 실장의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소년은 몇 번이나 테러와 암살의 위기에서 미국 대통령을 구해냈다.

미국 대통령은 그에게 어느 소원이던지 하나만 말해보라며 꼭 들어주겠다고 하였다.

소년은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스타쉬피스]에 대해 물어보려고 하다가, 자신이 겪은 일들을 떠올리고는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제가 무슨 소원을 말하더라도, 절대 화내시지 마시고 들어주셔야 합니다."

"허허, 무엇인데 그러나? 알겠네. 말해보게."

"그렇다면... 대통령 각하께서는 [스타쉬피스]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십시오."

대통령은 격분한 얼굴로 그에게 소리치려다, 방금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리고서는 침묵하였다.

10분만에 입을 연 그는 말했다.

"내가 한 말이지만, 그 소원은 들어줄 수 없겠구만. 자네를 봐서라도 추방이나 사형 등의 형벌을 내리지는 않을테니 이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디 산 속에 들어가 조용히 살도록 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을 했다가는... 아니다, 이만 떠나게."

소년은 억울한 마음에 항의하려했지만 대통령은 그를 가로막았다.

결국 소년은 산으로 들어가 작은 교회를 다니며 늙어갔다.

어느새 백발의 노인이 된 소년은 교회의 유일한 목사님의 곁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신도님, 저는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께서 천국에 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

목사가 말했다.

소년의 자신의 손을 감싸쥐고 목사님의 따뜻한 눈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목사님... 대체... [스타쉬피스]가 뭔가요....?"

목사는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더니, 손을 뿌리치고 그가 있는 방을 나가려 하였다.

소년은 절박한 심정으로 외쳤다.

"목사님! 주 예수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저는 이제 죽어가는 몸입니다!"

문 앞에서 멈칫한 목사는 한숨을 쉬며 그에게 돌아섰다.

"신도님... 정말 그 뜻을 모르십니까?"

소년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목사의 손을 꽉 잡았다.

목사는 반은 동정으로, 반은 분노가 뒤섞인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소년의 귀에 그의 입을 가져갔다.

"[스타쉬피스]는... 바로..."

......

"속닥속닥"

죽음의 문턱에서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은 소년은 빙긋 웃으며 눈을 감았고, 그대로 생을 마감했다.

목사는 무언가를 중얼중얼 외더니 이윽고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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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조금 다르지만 제가 조금 고쳐보았습니다! 

링크는 나무위키 해석까지 모두 있으니까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