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되는 글.

중편
하편

연도의 앞자리가 변하는 시간, 2000년에 관해서는 수많은 괴담이 떠돌았다.


사람의 상상력은 과학으로 현상계의 대부분이 규명되었음에도 그 힘을 잃지 않아, 인간은 자신들의 상상에 짓눌리게 되었다.


인류의 가장 큰 실수는 인류의 발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초기에 발생한 변이 현상에 대한 정보는 순식간에 퍼져나갔으며,

재생산되고 다른 현상들의 기폭제가 되었다.


괴담은 현실이 되었고, 실체는 공포를 불러일으켰으며, 공포는 그들을 더욱 강대하게 만들었다.


마치 시대가 거꾸로 돌아가듯이 인류는 천천히 빛을 잃었다.



그러나 우리는 방법을 갈구했으며,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괴담과 규칙은 끈끈하게 연결되어있는 것들이다.


좀비는 백신이,

뱀파이어는 말뚝과 은이,

귀신은 종교적인 물건이 그 파훼법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았을 때, 꽤나 많은 괴담들이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살아남을 수 있는 것들이다.


정확히는, 살아남게 만들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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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한 현상들에 납득가능한 파훼법, 회피법이 존재한다는 소문은 괴담들이 그러했듯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 효과로 괴담들은 인공적인 규칙들에 얽매이기 시작했고 생환율은 1% 대라는 기적적인 수치를 보였다.


더 나아가 우리는 훗날 나올 괴담들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적인 소문과 창작물들로 생환이 가능한 괴담을 만들었다.


통제하지 못할 괴담보단, 피를 먹은 규칙들이 이롭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의 노고로 인류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안정적인 사회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