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용사님. 

이렇게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이런, 지금 당신이 왜 용사라고 불리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네? 

그럴수도 있지.

그런 당신을 위해서 내가 있는거니까.


당신은 기억을 잃은 용사, 나는 그런 당신이 다시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야. 


모험이라니, 무슨 소리냐고? 

글쎄, 모험이라는 건 직접 떠나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한건 당신이었지. 

그래, 당신이 했던 말이야. 

슬퍼보이는 얼굴? 나말이야?

신경써주다니 기쁜걸.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나같은 건 이 세상에 별 도움도 안되거든.

응, 그런 표정을 짓는 것도 여전하구나. 


...잡담이 너무 길었네. 

좋지 않아, 서둘러야겠어.

이제부터 내가 해주는 말을 잘 들어야 할거야.

알겠지?



***



1. 

가장 처음 알려줄 건 이기는 방식이야. 

이기는 방식이라는 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네.

그래, 사실 당신 마음이야. 

하지만 말야, 나는 당신이 자비로웠으면 좋겠네.


2. 

이 게임의 몬스터들은 모두 당신과 처음 만나는거야.

당신이 그들에 대해서 모르듯이 그들도 당신에 대해 몰라.

하지만 어쩌면, 가끔은, 당신에 대해 아는 듯 행동하는 몬스터가 있을 수도 있어.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 마주치게 된다면 상냥하게 끝내줘.


3. 

아, 조작방법을 깜빡하고 넘어갔네.

하지만 당신은 잘 알잖아? 

누구보다도 말야.


4.

모험이란 정말이지 수많은 사건들로 가득하지.

당신은 정말 많은 사건을 마주할 거고, 그로인해 당신은 조금씩 바뀌어갈거야, 아마도.

...있잖아, 너무 가슴 아프다면, 언제라도 늦지 않으니 다시 생각해줘. 


5.

...좋아.

한가지만 경고할게. 

이 위의 1번 세이브 파일은 삭제될거야.

아, 당신이 저 밑에 숨겨둔 99번 세이브 파일도 말야.


6.

...

나는 의지를 믿어.

그래, 의지.

그것이 너의 가장 큰 힘이 될거야.



***



자, 당신에겐 모든 걸 알려준 것 같네.

지루한 튜토리얼의 끝이 다가왔어.

연습 전투를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