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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대응본부 제 17부서

'사해 방면 고속도로' 38번째 생존자 5번째 변이체 면담 기록


해당 면담 기록은 원본(동영상)으로 존재하던 기록을 텍스트로 옮긴 것 입니다.

해당 면담 기록은 텍스트로 옮기며 일부 삭제되거나 수정된 내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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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는 소리)


(긴급재난대응본부 제 17부서 직원이 자리에 앉는다.)


"안녕하세요, 저는 긴급재난대응본부 제 17부서 직원입니다."


"사해 방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신거 맞으시죠?"


(건너편의 사람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저희가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몇가지 질문들 물어보고 원하신다면 기억제거 시행후 보내드리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면담 시작하기 이전에, 간단한 신상정보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건너편의 사람이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준다. 직원이 그것을 보고 노트북을 이용하여 메모를 한다.)


"네 감사합니다. 혹시 어쩌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셨는지 기억나십니까?"


"출근길에 왠일로 한적한 도로가 있길래 진입하던 도중에 머리가 뭔가 아프고, 안개가 껴서 뭐지 하다가 2~3분후에 괜찮아지길래 뭐지 했는데 앞에 요금소 하나가 보였었습니다. 뭐랄까.. 뭔가가 절 불렀다? 근데 목소리가 아닌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요금소 보자마자 '저기로 가..' 이런 생각이 날 정도였다니까요?"


(직원이 약간 긴장하는 눈치다.)


"고속도로 내부에서 수칙서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을 발견하신 적이 있습니까?"


"네.. 분명 요금소에서 제대로 들어갔다 싶었는데 요금정산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하면서 나왔는데 갑자기 앞에서 절 보면서 손을 흔드는 사람이 보이는거에요. 아 딱 보자마자 '저게 요금정산원이구나.. 왜 저기있지?' 싶더라고요."


"... 네 감사합니다."


"아시겠지만 뭐.. 그 안에서 경험이 영 좋다고 할 수는 없었죠.."


"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죠"


"네 뭐 그런 기억이 사실 살면서 좋다라고 하기도 뭣하고, 나중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까 원하신다면 기억 소거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건너편의 사람이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물론 끔찍하긴 한데 뭔가 잊으려니까 아깝네요.."


(직원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한다.)


"혹시 어떻게 빠져나오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네, 휴게소에서 대기중이던 9부서 직원에게 다가갔습니다."


"가는길에 누가 말을 걸지는 않았나요?"


"아, 이상한 물 뚝뚝 흘리던 장발의 여자가 탈출하기 직전에 아무리 들어도 물에 빠진 사람처럼 웅얼웅얼거리는건 들었는데.. 솔직히 마지막 말 빼고는 뭐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마지막 두 단어는 확실하게 들었어요.. '진화.. 적응..' 이었나? 아, 그래 그"


(직원이 말을 끊는다.)


"잠깐만요.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요?"


"네. 혹시 제가 사항을 어긴건가요?"


"아뇨.. 그건 아닌데.. 그래도 추가해야할 사항이긴 하네요"


"혹시 다른 일은 없었나요?"


"네.. 뭐 딱히 없었죠"


"네, 제가 간단하게 몇가지만 물어볼건데, 최대한 생각나시는대로 대답해주시고, 몇개만 물어보고 바로 복귀할 수 있게 조치 취하겠습니다."


(직원이 옆에있는 종이를 훝어보다 한가지 물어본다.)


"저희가 살고있는, 이 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메말랐죠. 하지만 곧 바뀔거에요."


(직원이 당황한 얼굴을 하며 노트북에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은 한 여자가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직원이 물어볼 틈도 없이, 남자는 무슨 시를 읊기 시작한다.)


"그녀는 물이 좋았다. 모든 죄악을 씻어내리고, 그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을 그녀는 좋아했다."


(직원은 듣던 도중에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남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할 말을 계속한다.)


"한없이 깨끗하고, ■■■■ ■■■■, ■■ ■■■ ■■■■."


(바깥에서 경보음이 들린다.)


"■■■ ■■ ■■■ ■■■, ■■■ ■■■ ■■■ ■■■."


(갑자기 남자의 뒤편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이 나왔다.)


"■■■ ■ ■■■■, ■■■ ■ ■■■"


(남자는 또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행복했다. 아니 행복했었다."

"어느날 파도가 그녀를 아프게 했다."

"어느날 파도가 그녀를 찢어 놓았다."

"그녀는 파도를 침묵하게 하고싶었다."

"■■■ ■■■ ■■■■ ■■■■."

"■■■ ■■■ ■■■■ ■■■■."


(이 말이 끝나고, 남자는 45분동안 미동도 없었다,)


(55분의 시점에서 갑자기 문이 열렸다.)


(건너편의 남자, 직원을 바라본다.)


(총소리가 들린다.)


(건너편의 남자는 총을 맞고 죽은듯 하다.)


(하지만 남자에게서 나오는것은 피가 아니고 물이었다.)


"아 씨발.. 9부서 그 새끼들은 오면서 제대로 심문도 안했나.. 다 같이 좆될뻔했네"


"이거 1부서에 보고하고 규칙서 바꿀 준비해라. 그리고 얘 끌고온 9부서 새끼들은 2부서 실험실로 보내라"


"이제는 0203 이 새끼들이 바깥으로 나올 생각도 하네? 어디까지 갈지 대단하다 진짜"


(직원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녹화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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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내용>

위 내용을 바탕으로 SH-02-03의 새로운 보고서를 작성함.

위 내용을 바탕으로 09부서 구조팀의 수칙서에 사항이 추가됨.

해당 직원은 약 3일 뒤 실종되었으며, 그후 7일 뒤 사해대교 8차 수색에서 신생 나무 개체의 혹으로 발견됨.

해당 사태 이후 제 1부서 의논 결과 심문 상대가 변이체일 경우 심문 이후 무조건적인 기억제거를 받는 사항을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