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이번에 드디어 성공했다.


그거 있잖아. 요즘 유행하는 뒷면으로 가는 법.


처음에 성공했을 때는 바로 앞면으로 돌아왔는데


몇번 왔다갔다해보니까 진짜 좋더라.


내 베프니까 아예 넘어가기 전에 너도 넘어온다면, 아니다 너도 언젠가 넘어오겠지. 


그러니까 꼭 명심해야 하는 거 몇 가지 적어두고 갈게. 


우리가 맨날 드나들던 곳에 두고가니까 눈치빠른 너라면 분명 찾아주겠지.




넘어가는 법 자체는 학교 에서 여러가지 있는데, 


제일 쉽고 안전한 방법은 학교 울타리를 빙빙 돌면서 하나씩 세다가 


4가 들어가는 숫자마다 울타리를 넘어가면서 뒷면, 앞면, 뒷면.. 이런 식으로 반복하는거야.


운이 좋으면 몇번 안지나서 뒷면을 말할때 벽에 툭 하고 부딪히면서 넘어질텐데, 그러면 넘어온거야.


운이 안좋으면? 그냥 이상한 놈이 되는거지.


그래도 이 방법이 제일 많이 성공한다더라. 나도 이 방법으로 넘어갔었고.


다른 방법은? 이라고 말하는 네가 눈 앞에 생생하니


다른 방법도 적어둘게.


두번째 방법은 우리 학교가 별관이 딱 4층까지 있잖아? 


4층까지 올라가면서 4번째 계단마다 울타리처럼 뒷면 앞면을 반복해서 말하면 돼. 


아, 중요한걸 까먹을 뻔했네. 딱 한번, 44번째 계단에서는 순서와 상관없이 뒷면이라고 말해야 돼. 


안그러면 크게 다칠지도 몰라.


너도 갑자기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싶지는 않지?


세번째 방법은.. 솔직히 추천은 안해.


좀 위험하기도하고..


그래도 혹 모르니까 적어둔다만, 너가 앞의 두 가지 방법으로 넘어올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는 쓰지 않는 육창고에 오래된 뜀틀 기억해? 우리가 종종 거기 누워서 자던 거기.


그래 거기야. 그 뜀틀 중에 아무거나 한단을 뒤집어봐. 그러면 조그만 홈이 4개 있을거야.


이번에도 빙글빙글 돌면서 그 홈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면서 뒷면, 앞면. 이제 익숙하지?


이 방법은 진짜 위험하니까 어지간해서는 쓰지말자. 약속한거다?


이 방법으로 넘어오는 애들은 하나같이.. 어우 됐다 됐어. 알아서 뭐하냐.



여튼 이 걸로 넘어오는 방법은 끝!


이제 주의할 점을 말할게. 꼭 제대로 봐야 돼!



1. 넘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너네 집에 찾아가.


그러면 무슨 하얀색 그림자가 있을거야. 거기에 손을 가져다대면은 바스라지면서 사라지는데, 이걸 꼭 지켜야 돼.


그게 앞면에 남아있는 네 그림자인데,  뒷면에서는 검은색이 없는데, 그림자는 원래 검은색이잖아? 


그래서 무슨 문제가 일어난다나봐~


이 그림자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뒷면에서 쫓겨나니까 조심해. 쫓겨난 사람 말로는 그래도 안전한 곳에 떨어뜨려 준다더라.



2. 어지러울 때가 가끔 찾아와.


같은 거니까 그렇게 신경쓰지않아도 괜찮아.


그렇지만 그 상태에서는 움직이지말고 바닥이라도 괜찮으니까 앉아서 쉬는 걸 추천할께.


주변 들한테 걱정끼치는 건 싫잖아?



3. 오늘 몇시야? 라고 묻거나 듣게되는 일이 많을꺼야.


단순히 뒷면은 밤이 없어서 시간감각이 조금 무뎌지거든. 시계를 가져오는 걸 추천할께.


어떤 애는 어이게 뻐꾸기 시계를 들고와서 맨날 들고다닌?



4. 지도도 챙겨와.


부동산에 있는 주변 지리 쫙~ 나와있는 그런 거 있지? 그런게 제일 좋아.


뒷면에서는 배치는 똑같은데 좀 이상하게 길을 잘 헤매이게 되더라고.


검은색이 없고 하얀색이 대부분이라서 그런가봐. 원래 하얀색만 있는 방은 거리감각이 제대로 잡힌다잖아?


그래도 너가 좋아하는 노란색은 남아있어서 다행이네!


지도가 없을 때 을 잃어버리면, 주변 사람들은 친절하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괜찮아.



5.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동.


뒷면은 너가 원하는 상황,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조정되어있어.


너가 갑자기 슈퍼히어로가 되는 것도 가능하고, 너가 갑자기 마법소녀가 된다고 해도 가능하다는 거지.




대충 이정도려나! 뒷면에서도 앞면을 조금 엿볼수 있기도하고, 물건을 두고 갈 수도 있더라고.


폴터가이스트 현상같은 건 전부 뒷면의 사람들이 한 거 아닐까?


언제나의 기지에서 기다릴게!


베프가 뒷면으로 넘어오기를 바라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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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써봤는데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