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넓은 공간에서 두 개의 검이 맞부딪혔다. 크게 울린 강철의 소리가 그것을 구경하는 모든 사람의 귀에 속속히 들어온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제국 4기사의 싸움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 힘은 잘 들어가는 것 같지만 기술이 부족하거든! "


주도적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는 쪽은 바지우드, 그 상대를 하는 것은 트레이시였다. 보통 사람의 키만큼이나 무거워 보이는 그레이트 소드를 한 손으로 가볍게 휘두르는 그에게 맞서 트레이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려찍는 공격을 방어하는 것뿐. 심지어 바지우드의 표정에서 그것이 진심이 아닌 것을 트레이시 또한 느끼고 있었다.


' 공격이 무거워! '


한 번, 두 번 거대한 대검이 내려찍을 때마다 트레이시의 팔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갔다. 한 번이라도 공격을 막아내는 것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 서는 짓 만큼은 할 수 없었다. 이 대련을 신청한 것은 누구도 아닌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 힘내!!! "


마찬가지로 기사들 사이에서 싸움을 구경하던 아르셰가 외쳤다. 트레이시가 고개를 돌려 한 번 손을 크게 흔들어 전혀 문제없음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팔은 한계에 다다라 힘이 거의 다 빠진 상태였다.


" 어이어이, 이제 앞으로 몇 번이면 방어도 무너질 거라고. 눈에 다 보여, 적당히 하고 졌다고 말하시지. "


" 할 것 같아!? "


" 무, 무섭구만! 그럼!!! "


" 큭! "


트레이시의 일갈에 바지우드가 웃으며 다시 한번 대검을 휘둘렀다. 내려찍는 것이 아닌 옆구리를 노려 옆으로 휘두른다. 상대를 베려는 목적이 아니기에 검을 기울여 면적을 넓게 폈다. 그간 위에서 내려찍었던 이유는 무게를 실어 상대의 힘을 빼게 하기 위함으로 이제 막아낼 힘이 없을 상대에게 마지막 일격을 확실하게 가하기 위해서다.


" <가속(Acceleration)>! "


" 뭣! "


그러나 공격에 당하기 직전, 트레이시의 몸이 순간 붉게 빛나더니 바지우드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녀의 몸은 검을 피해 뒤로 멀리 달아난 뒤였다.


" 뭐야, 그건? 무투기? "


" 흡! 하아! 하아! 하아! "


바지우드는 붉은색으로 빛난 모습에 순간적으로 그녀가 들고 있던 붉은 검을 바라보았다. 트레이시의 손에는 이전 아인즈에게 받은 적이 있던 무기, 블러디 소드가 들려있었다. 블러디 소드의 능력인 가속을 사용하여 공격을 빠져나온 것은 좋았으나, 남은 체력 중 일부를 소모한 그녀는 가쁜 숨을 겨우 내쉴 뿐이었다.


" 여기까지 하자구 그렇게나 헉헉대는걸. 괜히 몰아붙였다가 황제님한테 괜히 한 소리 듣긴 싫거든. "


" 아직, 안 끝났어! "


고개도 들지 못하고 검으로 땅을 찍어 몸을 지탱한 채로 트레이시는 그렇게 외쳤다.


" 그래? 하하하. 그럼 우선 일어서는 게 어때. "


어느샌가 트레이시의 한쪽 다리는 땅에 내려가 있었다. 바지우드가 검을 집어넣으며 능청스럽게 손을 흔들고 뒤로 돌아 황궁을 향했다. 걱정스레 바라보던 아르셰가 바로 달려와 트레이시를 부축했다.







" 괘, 괜찮아? "


" ... 또 졌네. "


" 물, 마실래? "


" ...응. "


" 무기... 아버지한테... 다른 거로 더 달라고 해야겠어... "


아르셰가 건넨 물 한잔을 목으로 가볍게 넘기고, 트레이시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아르셰가 조금 안심했는지 마찬가지로 미소로 화답했다.


' 왜 나는 이길 수 없는거야. '


가볍게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적들만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수호자들이었다면 쉽게 이겼을 만한 상대도 자신에게는 버거웠다. 나자릭에 있는 대부분의 전투 요원들이라면 분명 이런 인간쯤은 이길 수 있었을 거다. 분명 자신의 아버지, 아인즈 울 고운은 처음부터 강한 사람은 없다. 자신도 한때 나약했으며, 모든 것을 겪고 경험하고 수많은 패배를 견디고 이겨내고 나서야 강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나약한 소리는 하지 않겠다고 그의 앞에서 결심했다. 그 때문에 트레이시는 패배해도 웃고 더 강해지기 위해 무엇이라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그렇기에 아르셰의 앞에서, 패배한 순간에도 가볍게 미소로 넘길 수 있었다.


" 어... "


자리에서 일어나 흙이 묻은 철 장갑을 툭툭 털어내고 무기를 집은 찰나에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작은 악마. 섀도우 데몬이 두 사람의 앞에 나타났다. 혹여나 싸움을 구경했던 다른 기사들이 보지 않을까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지만 싸움이 끝남과 동시에 모두 각기 자리로 돌아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섀도우 데몬이 모습을 보인 것도, 그러한 것을 이미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다.


" 무슨 일이야? "



***



" 후우~ 고집이 강한 아가씨구만요. "


황제의 집무실로 복귀한 바지우드가 과실주 한잔을 손에 들고서 황제의 옆쪽 의자에 앉았다.


" 뭐, 적당히 비위나 맞춰주면 괜찮겠지, 고생 좀 해주게. "


방금까지 창문가 근처에서 싸움을 구경하던 지르크니프가 바지우드가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자신의 책상의 서랍을 열어 스크롤을 꺼내 사용해 마법을 발동했다. 플루더에게 부탁해 미리 준비해둔 탐지 마법의 방지용 스크롤이었다.


" 그래서 어땠지? "


" 별거 없었는뎁쇼. "


" 진지하게 말해라. 바지우드. "


" 뭐, 글쎄요. 장비는 꽤 좋은 것 같고, 힘도 괜찮은 것 같은데 힘의 사용법을 모르는 느낌이랄까... 경험부족이라는 게 맞겠죠. 흡, 하아~"


시원한 과실주를 털어 넘기고 입맛을 다시며 바지우드가 한잔 더 마실까 고민한다. 그런 바지우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다시금 집필을 시작했다.


" 모험자 수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골드나 그 이상 정도 아닐까 싶네요. "


" 분묘에... 분묘로 향했던 워커들은 어느 정도 인지 알고있나. "


바지우드와 대화를 이어 나가며 슬레인 법국으로 보낼 편지를 작성하던 지르크니프가 혹여나 이번 이야기가 흘러나갈까 순간 멈칫한다. 분명 조금 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것을 방지했음에도 손의 떨림은 감출 수 없었다.


" 글쎄요, 직접 본게 아니다 보니까. "


" 다른 쪽은. "


" 아, 그 푸르트 가문쪽 말이죠, 그쪽은 매직 캐스터다 보니까 아무래도... "


" 음, 영감 쪽이 더 설명이 편한가. "


제국이 무사하기를 바란다. 그 집념 하나만으로 지르크니프는 법국에 보낼 편지 작성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자신이 신뢰하는 바지우드가 옆에 있었기 때문일까 아까와는 다르게 한 번의 실수도 없이 훌륭하게 말이다.


" 부탁하지. "


특수한 마법으로 봉인된 편지 3개와 별다른 봉인을 하지 않은 편지 하나를 바지우드에게 건넸다. 슬레인 법국에 보낼 편지는 봉인되지 않은 쪽이었다. 다른 3개는 혹여나 모를 사건을 대비한 가짜. 그 내용마저도 단순한 상업 물품을 어디에서 어디로 옮겼다. 그런 정도의 내용이며 그 진위 또한 거짓이었다. 평소라면 비서관을 시켰을 테지만 지금 그는 현재 이곳에 없다. 지금쯤 그곳에서 보았던 반 개구리의 악마와 함께 제국과 나자릭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을 테다.


" 그리고, 나가는 길에 그녀들을 불러주게. "


" 예, 예. "


바지우드가 나가고 나서 얼마 뒤, 노크 소리와 함께 메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르크니프가 거울을 바라보며 어딘가 모난 곳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했다. 고개를 끄덕여 부족한 부분이 없음을 확인한 지르크니프가 메이드를 통해 손님을 안으로 들인다.


" 부르셨습니까. "


' 이상해. 이제와서? '


방으로 들어온 여인들에게 지르크니프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야 당연하게도 눈앞에 있는 이 여성, 트레이시는 처음과 지금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예의라는 것을 배우지 못한 모습이었던 그때와는 달리, 예의를 갖추고 자신을 존대하는 모습은 그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 푸르트 쪽은 변함없군. '


자신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아르셰를 보며 지르크니프가 더욱 트레이시를 향해 의심을 키웠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지금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 자리에 앉아주게. 바지우드와의 대결은 잘 끝마쳤으려나 모르겠군. 어때, 우리 제국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4기사 중 한 명과 상대해본 소감은 어떻지? "


사람 좋은 미소로 트레이시에게 물었다. 그녀가 나자릭의 일원이든 아니든, 다른 꿍꿍이가 있든 상관없었다. 지금은 이곳에 묶어두기만 하면 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함정에 빠져도 모른 척 하는것 쯤은 쉬운 일이다.


" 강하네요. 실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


' 이건가. '


파고들 구멍을 찾는다. 약점을 찾는다. 지르크니프에게 있어 아인즈 울 고운과 만났던 그 순간부터 계속, 자신은 한시도 전장을 벗어난 적 없던 것이다.


" 그대처럼 아름다운 자가 싸움을 원한다니,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건가? "


" 강해지려고요. "


" 강해지려는 이유는? "


" 아버지가 바라시는 일이거든요. "


" 호오, 아버지 인가... "


" 부모의 바람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인가... 그런 느낌이라면 이해하고 있다. "


지르크니프는 거짓을 고하며 약간 눈을 흘겼다. 자신의 아버지란 작자는 아내인 황후에게 독살당해 죽었다. 그가 바라던 일 따위, 자신이 알 턱이 없었다. 사랑을 받았느냐 못 받았으냐 하면 그러한 것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대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겠나. "


" 실례가 되니까 안 됩니다. "


" 하... "


순간 헛웃음이 튀어나올 뻔한 것을 겨우 무마한다. 황제의 앞에서 실례가 되니까 안 된다고 대답할 이가 얼마나 있을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던 자가 할 소리인가.


" 그, 그런가... 미안하군, 괜한 소리를 했나. "


" 뭐, 조금 정도라면... "


" 아니, 억지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네. "


' 지금은 잠깐 놓아줄 타이밍이다. 낚시에서 중요한 것은 무작정 당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줄을 풀어놓아 잠시 놓아주는 것. 그런 후에 열심히 도망쳐 힘이 빠진 대상을 다시 줄을 감아 당긴다. '


지르크니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르셰를 향했다.


" 그쪽은 아르셰... 푸르트 가문인가. "


" 네. "


" 내가 밉겠군. "


" 그렇지 않습니다. "


" 호오, 내가 그대의 가문을 귀족에서 잘라냈다. 그런데도 말인가. "


지르크니프는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자신 때문에 평민으로 전락한 가문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원한을 품고 있을까. 지금 들은 그녀의 말도 그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을까. 상사가 눈앞에 있는데 상사의 욕을 할 자가 얼마나 될까.


' 아니, 눈앞에, 바로 옆에 있잖아. '


고개나 눈동자를 조금도 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 저희 부모님은... 무능했습니다. 어떻게 그 자리에 있게 된 건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분수를 알지 못하고 행동했기에 정당하게 귀족의 지위를 박탈당한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 원한은 없습니다. "


"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


" 그래서, 황제 님. "


" 음? "


' 그래, 슬슬 때가 되었지. '


아르셰와의 대화를 이으려던 지르크니프에게 트레이시가 말을 걸었다. 일부러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멀리 떨어뜨려 놓아 스스로가 답답해질 때쯤. 그 때가 바로 역공의 적기다.


" 부르신 이유나 말해줬으면 좋겠는데요. "


' 말투만 고친다고 예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지. '


" 음, 미안하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실은 자네 둘을 고용하고 싶어서 말이야. 워커라고 했었지. 그런 것보다는 제국의 기사 작위를 받는 거다. 자네가 바지우드와 싸우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수락한 이유기도 하네. 자네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거든. 바지우드는 그대가 아주 훌륭했다고 말했지, 그러니 그대들을 고용하고 싶어졌다. 괜찮겠나? "


4기사의 일원 중 한 명으로 고용하고 싶다. 처음 만난 워커에게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은 기초적인 기사 단계부터다. 그 이후의 행보로 공적은 인위적으로 만들면 그만이다. 분명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기에 지르크니프는 아르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던 푸르트 가문의 저택에서 발견된 불에 탄 듯한 시체. 전 귀족이 갑작스럽게 살해당한 사건을 보고를 듣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그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당연히 아르셰였다. 이는 그곳에서 일했다고 하는 집사에게 들은 내용이었다. 마법으로 인해 살해당한 흔적은 가득했고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르셰 만이라도 이 사건으로 협박할 뿐이다.


" 네, 좋아요. "


" 응? 어어, 그거 기쁜 일이군! "


' 즉답인가? '


" 그럼, 푸르트양 쪽은... "


" 좋습니다. "


' 이쪽도? '


그러나 지르크니프는 당황하지 않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예상한 것에 포함되어 있던 답이었기 때문이다.


" 마침 새로운 기사 수여식은 내일 열릴 예정이었는데 잘됐군. 그대들도 목록에 포함시키겠다. 괜찮겠지. "


" 네. "


" 그렇지만, 대답을 확신하기 전에 기사가 된다는 것은 황제의 부름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는 것이네. 그러니 충분히 그걸 이해해주길 바라지. 당분간은 황궁에서 지내게 될 것이지만 괜찮겠나. "


" 괜찮다니까요? "


" 그런가... 용건은 그게 전부네. 아, 혹시 오늘 묵을 장소는 있는가.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황궁에서 자는 것도 괜찮네만. "


" 네, 그것도 좋아요. "


겉과 속의 표정이 완전히 정 반대가 되어버린 지르크니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벨을 울려 메이드를 불러 둘의 안내를 시킨다. 이윽고 방에 혼자만이 남게되자 녹초가 될 정도로 급격하게 피곤해진 지르크니프가 책상에 엎드린다.


" 왜 이렇게 협조적이야! 이상하잖아! "


엎드려 있는 그의 시선에 문득 책상을 내려쳐 열린 서랍의 입구가 보였다. 그 속에서 편지를 작성하고, 보낼때 사용하는 매직 아이템인 봉인의 씰이 눈에 들어왔다.


' 아니, 이것으로 분명해졌다. 그 녀석들은 그 아인즈 울 고운의 수하다! 제국 내부를, 그리고 이 황궁과 나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해! 후후후, 아인즈 울 고운... 분명히 희대의 모략가라고 생각했건만 그것도 아니었나? 그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부하를 잘못 둔 모양이군. 주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덥석 받아들이다니... 이것으로 한 걸음이다. '


방에 도착한 트레이시와 아르셰에게 메이드가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방을 나서 이윽고 둘만이 남게 된다. 십 수초 정도의 침묵. 침대에 앉아 적당히 때를 기다린 트레이시가 아르셰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 응. "


아르셰가 천천히 방을 나서 입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방문을 두 번 두드린다. 두 번의 노크를 들은 트레이시가 품속에서 스크롤을 꺼내 공중으로 던진다. 스크롤은 공중에서 불타 사라져 재조차 남기지 않는다.


" <전언(傳言) 「Message」>...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데미우르고스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