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사흘 정도 잠을 한숨도 못잤더니 결국은 수마를 이기지 못해 끝내 잠이 들어버렸다.


잠들었으면 안됐는데...


일어났더니 채은이한테 톡이 와 있었다.



「자기야앙~ 내 영상 재밌게 봤어?」

「다운로드도 다 받았징?!」

「우리 자기야는 내 영상 소중하게 간직해 줄거라 생각해」

「그동안 연락 안한건, 그래야지 좀 더 자기야가 원하는 뺏기는 느낌이 들까 생각해서 그랬오!」

「자기야는, 자기 여친이 다른 사람한테 망가지고, 음란하게 물드는게 취향이잖아?!」

「내가 자기야 판타지를 채워줄게요♡」


「자기야 톡 안읽네...」

「나한테 실망한건 아니지?!」

「그래도 난 자기야 위해서 한 건데...」

「우리 요즘 섹스가 너무 담백했던거 같아서, 좀 변화를 주려고 했던것도 있구」

「후잉잉... 왜구래...」


「뭐가 잘못된건가 곰곰이 생각해 봤눈데!」

「이거였구나... 자기야 컬렉션, 내가 다시 한번 다 봤어!」

「그랬더니, 나온 결론은」

「아직 좀 부족하구나... 였어!」

「우리 자기야한텐 아직 많이 부족한 거였구나.」

「내가 좀 더 망가지는 모습이 필요한 거구나!」

「ㅎㅎ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인데, 여기서 더 가면 뭐가 있을까? 생각만 해도 짜릿해!」

「자기야도 그렇게 생각하지?」

「기대하구 있어!」



...어지럽다. 누워서 보고 있는데도 쓰러질 것만 같다. 몸이 거꾸로 매달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내 컬렉션에서, 아마 그걸 본 것 같다.


NTR 만화에서, 여자친구가 끝까지 망가지는 걸 원해서 심하게 대하는 명작.


그런데 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저런 결론이 나오는 거지?


평소에도 좀 엉뚱하게 생각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던 채은이.


정말, 곤란하다.


잠시 뒤, 채은이 트윈스타에는 또 하나의 영상이 올라왔다.



'안뇽! 채은이에요!'

'사실, 지난 영상을 끝으로 이런 영상은 더이상 찍지 않으려구 했눈데...'

'아무래도 우리 자기야는 부족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번엔 저랑 섹스 영상을 촬영할 분을 구해볼까 해요!'

'물론, 본 목적은 우리 자기야한테 보여주는 거기 때문에!'

'우리 자기야의 판타지를 만족 시켜주실 만한 분을 찾을 거에요!'

'우리 자기야 컬렉션을 보면, 대체로 나오는 남자분들의 자지가 크더라구요!'

'거기에, 저를 제대로 개발해 주실 기술? 테크닉?을 가지신 분!'

'추가로, 제 개인적인 욕망은, 잘생기셨으면 좋겠어요! 히히...'

'채은이를 개발해 주실, 자지 크고 잘생긴 남자분! dm 주세요~!'

'영상이 이렇게만 끝나면 재미가 없겠죠?'

'준비한게 하나 있죠!'

'바로, 제 젖꼭지를 직접 피어싱 할 거에요!'

'그럼 바로 준비할게요!'


'으... 너무 떨려요. 많이 아프다던데.'

'그래도 하고 나면 뭔가 제가 진짜 망가져간다는 느낌이 들 거 같애요!'

'오늘은 한쪽만 할게요. 나머지 한쪽은 제 새로운, 잘생기고 자지 크고 테크닉 좋은 분이 채워주시겠죠?'

'일단 너무 무서우니까, 간단하게 두어번 정도 가버리고 진행할까 해요!'

'역시 오늘도 절 도와줄 빨랑이 1호와 만질이 1호!'

'이 두 친구한텐 참 신세를 많이 졌어요...'

'아니 글쎄, 분수 뿜는 게 원랜 되게 아프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저는 너무 기분이 좋은 거에요.'

'뒤처리는 좀 귀찮지만요.'

'영상 올리고 나서도 엄청 많이 신세졌어요.'

'벌써 두자릿수 중반대...'

'헤헤'

'아무튼, 먼저 빨랑이를 세팅, 하고...'

'만질이를, 넣으, 면...'

'아... 벌써 갈 거 같아요!'

'전 아무래도 영상 찍으면서,'

'자위하면,'

'더 빨리 가는 것 같, 아요.'

'여러, 분도, 같이, 가요!'

'읏... 으흐읏!!'

'... ...'

'하... 저 엄청 조루가 돼버린 것 같아요...'

'자위 할 때마다 점점 가기까지 시간이 짧아지더니...'

'오늘은 1분 만에 뿜어버렸네요...'

'여러분은 이런 변태, 좋아하시나요?'

'이제, 오늘의 메인, 젖꼭지 피어싱을 해 볼게요.'

'먼저, 주변을 소독해 주고...'

'이거 보세요, 뾰족한게, 엄청 무서워요...'

'안되겠어요, 먼저 젖꼭지를 이렇게 고정하고...'

'빨랑이의 도움을 받, 아서...!'

'읏, 가... 가요오!'

'아, 아앗!!'

'후, 후우읏'

'아, 잘, 꽂힌, 것, 같아요...'

'그리, 고...'

'아 잠시만, 요. 손이 후들거려서, 이 작은 구슬같은 걸 꽂질 못하겠어요.'

'... ...'

'잠시 녹화 일시정지를 했어요.'

'여러분이 보시는 저는 10분 뒤의 저에요.'

'자, 이제 이 구슬을 끼워넣으면!'

'제 젖꼭지에, 이렇게 예쁜 악세서리가 하나 생겼네요!'

'예쁜가요?'

'예전부터 제 젖꼭지가 핑크빛으로 예쁘다고, 그리고 야하게 생겼다고 자기야한테 칭찬 많이 받았는데...'

'이제 우리 자기야가 칭찬했던 젖꼭지가 더 이뻐졌네요!'

'막상 꽂아놓고 보니까 아픔이 있다기보단 저릿저릿 하네요.'

'계속 자극이 있는 느낌?'

'이 상태로 옷 입으면 계속 쓸린다던데...'

'이제 일상생활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여러분, dm 기다릴게요!'



그렇게 채은이는 요염한 웃음을 띄우며 영상을 끝냈다.


곧바로 채은이한테 톡한다. 계속 얘기했지만, 대체 왜 그러냐고. 나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만나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에이~ 자기야는 원하는 거 말 못하는 성격인 거 아는데 왜구랭」

「내가 확실하게 해결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조금만 기다려 봐 ㅎㅎ」


나는 곧바로 아니라고, 당장 만나자고 톡했지만 채은이는 읽지도 않는다.


혹자는 채은이랑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럴 수 없다. 내 힘들었던 시기, 채은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다.


나는 채은이를 너무나도 사랑한다. 제발 지금이라도 그만뒀으면 좋겠다.


내가 NTR물을 모으게 된 건 단순히 그쪽 계열이 그림체가 좋고, 여자가 망가지는 게 꼴려서 그랬을 뿐이다.


절대, 빼앗기는거에 판타지가 있는게 아니었단 말이다.


망가지더라도, 내가 망가뜨려야 하는데.


내 사랑하는 채은이를, 다른 남자가 망가뜨린다고?


절대, 그래선 안된다.


이틀 뒤, 채은이 트윈스타에는 또 하나의 영상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