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보다 이름을 새로 지어줘야 겠는걸?"


소변을 먹이면서 볼테르가 가볍게 말했다. 

짠 맛이 심한지 육변기가 인쌍을 찌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 


"....후르릅....하...이름이요?"


"뭐 진짜 바꾸는 건 아니고 적당히 부르기 좋게 말이야. 육변기는 좀 그러니까"


"헤헤...그런가"


소변을 다 본 볼테르가 한 손으로 육변기의 뒷통수를 잡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혓바닥 위에 자지를 툭툭 털어 잔요를 처리했다. 

육변기는 센스있게 요도를 쭉 빨아 청소했고 볼테르는 자연스럽게 자지를 목구멍 깊숙히 밀어 넣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그녀의 위장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무리 그래도 펫에게 소변을 먹이는 것조금 너무하다 생각했는데 정작 그녀는 아주 행복해 했다. 


"아린 어떄?"


"아?  아까전에 부르셨던...?"


"그래, 앞으로 나하고 있을 땐 아린이 되는거야"


"에...."


육변기는 볼테르의 말에 얼굴을 붉혔다. 그것은 굳이 좋게 들으면 애칭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조금 소중히 생각하는 듯한 이름이었으니 그녀는 솔직하게 좋아했다. 


"네 주인님♥"


"부를때도 볼테르님 이라고 부르면 돼"


"네....네! 볼테르님♥!"


그녀는 그의 명령에 힘차게 대답했다.

그와 그녀는 분명 길드장과 구세의 영웅인데 동시에 훌륭한 펫과 주인이었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오래 전부터 당연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자자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도록 해, 나는 할 일이 더 있으니 말이야"


"히잉..."


"그리고 일단 남편에게 맡겨 놨으니 말 잘 듣고"


"네에...."


볼테르는 싫어하는 육변기의 목줄을 끌고 나에게로 와 목줄을 건네주었다. 

다가오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떠올라 있는 닉네임이 묘하게 위화감이 들었다. 

볼테르의 것은 플레이어를 뜻하는 파란색, 그리고 육변기의 것은 펫을 나타내는 초록색이었는데 주인의 이름이 붙어 '볼테르의 육변기' 라고 씌여 있었다. 

이전까진 아덴의 부인이라는 칭호가 붙어 있었기에 조금 입안이 씁쓸했다. 


"아덴군에게 부탁할 것이 많네. 뭐 귀찮으니까 따로 설명 안 할테니 알아서 퀘스트창에서 내용을 확인해주게"


"아, 네 그럼요 귀찮은 건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에게서 목줄을 건네받자 육변기가 친근하게 팔짱을 껴왔다. 

사랑하는 사람과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난 그녀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애교가 별로 없지만 기분이 좋을때면 꽤나 귀여워지는 그녀였기에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목줄을 잡고 워프게이트로 향했다. 

가기전 볼테르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는 관리자 모드를 조작하느라 여념이 없어 인사를 받지 않았다.


"방해하지 말고 가자"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방해 하는 건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조용히 주문을 외워 집으로 돌아갔다.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고, 그녀와 나의 삶은 여러가지가 변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나의 목에 걸린 반지와 육변기 비어있는 약지였다.


퀘스트 첫날 우리는 '펫은 플레이어용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늘 그렇듯 샤워를 하러간 육변기가 빼 놓았던 약지의 반지를 다시 끼우려다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녀에게  너는 펫이고 사람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주어야 했다 .

그 아이템 우리가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엄연한 아티팩트로 옵션까지 달린 평범한 아이템이니 착용하고 있었다면 몰라도 빼 버렸다면 다시 끼울 순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울상이 되어 아쉬워했고 나는 그녀를 달래기 위해 그 자리에서 반지를 체인에 걸어 목에 걸었다. 

착용할 수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어쨌든 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지 그녀는 그것을 만족스러워 했는데

그 뒤로 나는 쭉 그것을 목에 걸게 되었다. 


대신이랄까, 그녀에겐 새로운 아이템이 하나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목에 걸도록 만들어진 열쇠였다. 

그렇게 반지가 얽힌 일련의 해프닝이 끝나고, 소변을 보기위해 화장실로 향했다가 나는 내 자지가 잠겨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는데 너무 흥분해서 자지를 잠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던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일단은 화장실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대로 볼일을 본 뒤에, 급히 볼테르에게 메세지를 보냈고 그는 곧  [금욕의 철장]을 잠깐 해제된 상태로 만들어주는 열쇠 하나를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그것은 철장의 착용자는 만질 수도 없고,  잠시 후 다시 닫혀버리는 한정된 효과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쨌든 나에겐 필요한 것이었다.

'철장'이 '목줄'과 세트아이템이기 때문인지 그것은 펫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고 그것은 필요할 때면 육변기가  대신 해제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그녀의 약지에서 반지가 빠진 것으로 허전함을 느끼고 있던 나는 그녀에게 열쇠의 착용을 부탁했는데내심 다시 그녀와 연결된 아이템을 착용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녀는 흔쾌히, 아니 기쁘게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나의 가슴엔 그녀의 반지가, 그녀의 가슴엔 나를 잠궈두는 열쇠가 걸리게 되었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나는 삶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불안하고도 알 수 없는 고양된 감정을 동반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업데이트가 없는 가상세계는 정적이다. 

그 속에서 오랜 시간 살던 나에게 계속해서 끓어올랐다 영문도 없이 사라지는 불안함은 괴상한 자극이 되어주고 있었다. 


어쩌면 '아무런 걱정없는 아침' 이 꼭 좋기만 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년을 아무런 걱정없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오히려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 생각들은 터무니 없으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어쨌든 최근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설명이 되지 않는가

아내가 길드장의 펫이 되어 섹스하고 나는 정조대를 차고 그것을 지켜보는데 흥분을 느꼈다.

'아무래도 삶이 너무 지루했던 모양이다!' 라는 것은 이 이상한 상황들과 비교했을 때 차라리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그렇게 머릿속을 정리하니, 나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상쾌하게 눈을 뜬 나는 부정적인 생각은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삶이 어떻게 변하든 그녀만 있으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와 나의 행복, 과정이 어떻든 행복하다면 그 형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pet>

[볼테르의 육변기] 


주인:볼테르

짝:아덴

종족:인간

직업:마법사

상태:건강함 

LV:99

HP:99999

MP:99999

힘:590

지능:999

민첩:350

행운:999


애정도: MAX

[펫은 주인을 마음속 깊이 사랑하며 무슨 명령이든 거리낌 없이 따를 준비가 되었습니다!]

불안도 : 550/999 

좋아하는 것 : 주인님, 아덴


ㅡㅡㅡㅡㅡㅡㅡㅡ EXTRA STATUS ㅡㅡㅡㅡㅡㅡㅡㅡ

[음란도] : 23/999

[흥분도] : 8/10

[보지 LV] : 35/999 [입문자]

[애널 LV] : 0/999 [처녀]

[가슴 LV] : 29/999 [입문자]

[자궁 LV] : 0/999 [임신횟수 0]

[포르치오 LV] : 3/999 [입문자]

[절정 횟수] : 5 [순수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상태이상

상시 발정 : 흥분도가 계속해서 증가합니다.

외로움 : 펫은 주인과 떨어져 있으면 불안도가 분당 [2] 증가합니다!

안정감 : 주인과 함께 있으면 불안도가 분당 [2] 감소합니다.

                  아덴과 함께 있으면 불안도가 분당 [1] 감소합니다.

욕구 불만 : 흥분도가 5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면 불안도가 분당 [1] 증가합니다. 이 수치는 음란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배란중 : 임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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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변기 스테이터스 창 닫기"


ㅡㅡㅡ
ㅡㅡ

우리의 일과는 [예속의 고리]를 만드는 것에 맞춰지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난 나는 루틴에 따라, 가장 먼저 육변기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고,  필요한 일정을 조율했다.

그녀의 상태는 현재, 한마디로 표현해 갈 길이 멀었다.


의뢰를 받고서 처음 그녀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하였을때 나는 그녀가 거의 개발이 되어있지 않은 처녀와 다름없는 상태인 것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분명 그녀는 처녀가 아니었고 살아온 세월도 작지 않으니 섹스도 많이 했을 텐데, 누군지는 몰라도 볼테르 전까지 그녀를 상대했던 남자들은  모두 형펀없었는지 보지도 가슴도 어떤 것도 제대로 개발이 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 진행중인 의뢰가 음란한 일이었으므로 아무래도 그녀의 성적인 능력치가 높아야 했는데 그런 점은 좋지 않았다.


'볼테르씨가 있어서 다행이야'


다행히 협력해주고 있는 볼테르는 그 능력치나 스킬이 굉장한 수준이어서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었다. 

육변기의 포르치오, 즉 자궁구의 LV은 '한번도 닿을 일이 없었는지' 그와의 관계 전까지는 처참하게도 0, 즉 [처녀]였다.

그러나 그와 그의 굉장한 자지를 만나고 난 이후로 그녀의 포르치오는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었으며 충격적이게도 '한 번 밖에 없던' 절정횟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또한 가슴도 보지도 모두 그로 인해 순조롭게 오르고 있었다. 


'할 수도 없지만, 만약 내가 그의 역할을 맡았다면 임무는 실패했을거야'


나는 본능적으로 그와 나를 비교하며 '생식능력의 부족'을 느꼈다.

애초에 그와는 크기라던지 섹스할 때의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그를 만들기 위해 그의 원판을 스캔할 시, 성적인 부분을 건들지는 않았으니 그런 점은 타고난 능력이라는 뜻인데  

남자로서 부러움과 질투심이 날 정도였다.  

육변기의 성적 능력치는 그로 인해 훌륭히 개발되고 있었다. 이번 의뢰는 그가 있어 성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음...아린...? 준비 됐어?"


입에 잘 붙지 않는, 볼테르가 붙여준 새 애칭으로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쪼르르 달려왔다. 

가지고 있던 옷들이 모조리 쓸모 없어졌기에 알몸에 목줄만 달랑 차고, 그녀는 얼굴에 즐거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응,응! 얼른 가자"


잔뜩 달아오른 목소리로 그녀가 보채듯 말했다.  

그녀는 지금 [불안] 상태로 영 좋지 못한 상태였다.  

펫은 주인과 떨어져 있으면 계속해서 불안해지게 된다.

그녀의 개발도 있고, 계속 높아지는 그녀의 불안감을 줄여야 했기에 우리는 매일매일 길드에 출근해야만 했는데 지금도 길드로 가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린 자위한거야?"


그녀의 흥분도가 3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조금 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곧바로 얼굴을 붉혔는데 내가 자신의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으,응...미안"


"아린...발정 났을땐 반드시 볼테르씨의 자지로 절정해야한다는 거 알면서 왜그래?  '어중간한 절정'으로는 음란도가 많이 안 오른단 말이야"


"응..."


그녀는 내 추궁에 마치 이불에 소변을 지린 어린아이처럼 위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몸은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안전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참지 못하고 자위해 버렸으니 그녀는 죄책감을 느낄 것이었다. 


"오늘은 10회 절정 벌충이야 볼테르씨에게 사과드리도록 해"


"응! 헤헤...."


10회 벌충이란 말에 오히려 그녀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절정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된 이후로 그녀의 자제력이 줄어드는 것은 거의 막을 수 없는 일이 되어 있었다. 

볼테르라면 분명, 우리가 신경쓰지 않더라도 '남은 기간'안에 어렵지 않게 [예속의 고리]를 만들어 낼 테지만 나는 오늘 그녀에게 

볼테르와의 훌륭한 섹스로 그녀가 낭비한 것을 벌충시키기로 다짐했다.  


"으이구, 절조없기는..."


"어머,지금 그 말은 그냥 넘길 수 없는 걸?"


내가 한 숨을 쉬며 중얼거리자 그녀가 입을 비죽이며 투덜거렸다. 

그녀는 발을 들어올려 발등으로 내 고간을 툭툭 치더니 조금 화난 듯이 말했다. 


"내가 섹스할때마다 그 조그만 자지에서 정액을 흘려대면서 말이야"


"흠흠!"


"고마워 해야하는거 아니야? 조루에 소추자지가 사정할 수 있는건 다 내덕분인데"


그녀는 점점 더 분위기를 타며 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