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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문을 열자 165 cm의 장신에 하이힐까지 더해져 남자치고는 비교적 키가 작은 리츠카를 살짝 내려다보는 듯한 사무적이고 무관심한 눈이 보인다.


눈빛에 온도가 있다면, 차갑단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붉은 눈을 마주칠 때, 왜 그에게 뜨거운 떨림을 주는가. 리츠카는 아직 알지 못했다.


"마스터 의복을 벗어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듯한 냉정한 말에 리츠카는 어쩐지 허둥지둥대며 급하게 방의 문을 닫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리츠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화장실로 향하는 나이팅게일을 비참하게 바라보며 옷을 벗는다.


평소엔 침대에서 사정 시켜주지 않았는가. 왜 침대가 아닌 화장실로 향하는거냐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의문은 곧 자신의 정액을 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의미 없이 사라지고 말았고, 그는 급한 손길로 자신의 의복을 벗어던지고 말았다.


황급히 떨어진 희고 검은 옷자락은 바닥에 널부러지고 그 위생적으로 철저하지 못한 모습을 곁눈질한 나이팅게일의 눈에는 한심함이 깃들었다. 아니, 리츠카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생각하며 어쩐지 모를 기쁨을 얻었다 하는 편이 정확한 것 같았다.


그러나 특별한 말은 없이 그저 지겹다는 듯 작은 욕실용 의자에 앉은 나이팅게일의 다가오라는 손짓을 본 리츠카는 마치 사료가 쌓여있는 통을 발견하고 흥분한 상태로 걸어가는 어린 가축처럼 비틀거리면서도 연약한 발걸음으로 나이팅게일의 앞에 선다.


정조대는 비참하도록 젖어있었다.


리츠카의 기다림을 시각적으로 표현이라도 한 듯,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액체로 젖어버린 철로 이뤄진 이 정조대를, 당장이라도 풀어달라고. 비참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사정하는 리츠카를 마치 귀찮다는 듯 바라보던 나이팅게일의 입에서는 잔인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스터. 엎드리시기 바랍니다."


왜?


리츠카의 뇌는 의문을 떠올렸으나, 이미 그녀의 고무 장갑이 주는 쾌락에 가축과 비슷한 무언가가 되기 직전까지 떨어진 리츠카의 몸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


화장실 바닥을 바라보며 도게좌하듯 엎드린 리츠카는 타일 바닥에서 올라오는 미묘한 물 비린내에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비참한 흥분감을 만끽한다.


만약 그의 정조대가 풀어진 상태라면 화장실의 타일에서 흘러나오는 역겨운 냄새와 더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비참하게 발기했으리란 사실을 리츠카는 강렬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스터. 그 뜻이 아니었습니다."


오답을 알리는 선생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냉정한 목소리로 옆으로 몸을 돌리고, 허리를 들라는 목소리에 그 말대로 따른다.


쌰아아.


갑작스럽게 틀어진 샤워기에서 살짝 따스한 물이 리츠카의 몸을 훑었다.


갑작스럽게 액체가 몸에 닿자 놀란 것도 잠시. 곧 나이트게일의 부드러운 손이 몸에 닿자 흥분감에 다시금 헐떡거리는 리츠카 자신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엉덩이 안에 손길이 들어가자 깜짝 놀란 리츠카는 약한 비명을 질렀다.


"실례합니다 마스터. 오늘은 진료가 예약되어 있어 급하게 처리하고 가야 할 듯 합니다. 죄송하지만 금일 정액 처리 '시술'은 보다 간단하고 적은 시간을 쓰는 방법으로 이뤄집니다."


차가운 손길과 무언가 미끈거리는 액체가 함께 그저 사무적으로 리츠카의 엉덩이를 청소하는 듯 철저하게 훑었다


"으읏..."


분명 평범한 사람이라면 저항할 비참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리츠카는 저항하지 못했다.


인간으로써, 생물로써 몸의 가장 약한 부위를 잡혀서인가. 아니면 그녀의 손에는 쾌락이 있다는 사실을 학습한 탓인지는 본인조차 몰랐다.


어색하고 이상한 감각-아니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느껴볼 이유도 없었던 감각이 리츠카의 허리를 타고 흐른다.


"으으으..."


한때는 전장의 한가운데서 책사로, 철저한 마스터로 행동하던 사내의 모습은 없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주인의 손길에 비참한 행복의 울음을 터뜨리는 가축, 아니 어쩌면 그보다 못한 존재가 되었고 그 사실을 처절하게 실감하고 있었다.


"익숙치 않을 수 있으니 힘을 풀어주도록 하시죠 마스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귓가에 달콤하지만 차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나이팅게일의 숨결이 리츠카의 귀를 간지럽히고, 미약한 쾌감에 온 몸을 부르르 떨며 힘을 빼자 나이팅게일의 손가락은 마치 지금이 기회라는 듯, 리츠카의 직장에서 헤엄치듯 꿈틀거린다.


늘 의료와 청결을 신경 쓰는 나이팅게일답게 짧은 손톱 덕일까. 그녀의 손길은 리츠카의 직장에 상처를 주지 않고 생소하지만 달콤한 쾌락과 함께 그의 직장 내부를 훑듯이 지나가다가. 어느 구석을 강하게 압박하고.


"으으으?!!"


그 순간,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리츠카는 자신도 모르게 흘렸다.


짜릿한 느낌.


마치 무언가 자신의 뱃속에서 정기를 짜내는 듯한 감각과 함께, 발기조차 못한 그의 성기에선 정액이 발사되어 역겨운 물 비린내에 밤꽃의 향기를 더한다.


"으으으으윽!"


자신의 양기가 말 그대로 짜이는 듯한 느낌.


쾌락은 없는 것은 아니나, 분명 자지를 만지는 것에 비해서는 미약한 쾌감에 몸을 떨면서도 제대로 된 성처리를. 지금까지 받아왔던 것과 같은 수준의 쾌감을 원해 항의를 하기 위해, 아니 어쩌면 단지 아름다운 나이팅게일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든다.


그러나 고개를 든 리츠카가 볼 수 있었던 건, 고작 벽면의 타일 뿐. 리츠카의 사정은 나이팅게일의 얼굴도. 아름다운 몸도 아닌, 그저 상아색의 누리끼리한 화장실의 싸구려 타일을 보며 이뤄진다.


"잘하셨습니다. 마스터"


그러나 나이팅게일의 무감정한 손가락질은 자신의 칭찬이 의미가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가 계속하게 정액을 짜내도록 끊임없이 음란하게 꿈틀거리며 리츠카의 전립선을 부드럽게 짜낸다.


얼마나 쌌을까.


정액이라기보단 소변을 누는 듯한 감촉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사정의 끝과 동시에 다리의 힘이 풀린 리츠카는 자신이 싸지른 정액의 위에 넘어지듯 쓰러진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스터."


쓰윽. 탁.


나이팅게일의 의료용 장갑이 그의 옆으로 떨어진다.


"사정의 정리는 빠르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균과 박테리아의 증식은 그리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장갑과 함께 처리해주시길."


왁스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통을 리츠카의 얼굴 옆에 놔둔 나이팅게일은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 자신의 역겨운 정액에 몸을 비비며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괴로워하는 리츠카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사정까지 15분... 이동 시간을 생각하면 예정된 시간 내에 만날 수 있겠군요."


리츠카는 남은 힘을 다해 고개를 돌려 나이팅게일의 얼굴이라도 보려 하지만 나이팅게일은 바닥에 쓰러진 리츠카는 바라보지도 않고 그대로 또각거리며 화장실을 나간다.


말 그대로 정액이 짜여 체력이 떨어진 리츠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치 벌레처럼 꼬물거리며 자신의 역겨운 정액이 얼굴에 닿지 않게 하는 것 뿐.


리츠카는 나이트게일을 잡지 못했다.



2



나이팅게일은 특별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의료실에 도착했다.


깔끔한 알코올의 향. 순백의 방.


어느 의료인이라도 감탄을 금치 못할 깔끔한 풍경이었으나, 이 풍경을 만든 나이팅게일의 얼굴에 흡족함이 들어서는 일은 없었다.


"하아아앙!!!♥♥♥♥♥♥ 좋아요! 선배!"


선배라면 마스터를 부르는 호칭이지 않았는가.


다른 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으나, 나이팅게일은 마슈란 사람에게 선배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신경 쓰지 않듯, 단지 소리가 들리는 침대의 커튼을 열을 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이팅게일의 무관심한 눈에는 마슈가 자신의 희디 흰 알몸을 보여며 짐승처럼 헐떡이는 풍경이 비친다.


그리고 그녀를 무참하게 범하고 있는 사내 또한 무감각하게 그저 바라본다.


"미스 마슈. 제가 시술이 끝난 후 하루는 쉬라 하지 않았습니까."


"하아...♥지만 선배가앙♥ 내 몸 먹고 시퍼ㅏ아고오옹♥♥♥"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 마슈는 그대로 침대에 소변을 지린다.


위생 관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추잡한 모습에 나이팅게일은 인상을 찌푸린다.


"교육이 필요하겠군요. 미스 마슈, 그리고 남성분도."


마슈의 뱃속에 진한 정액을 싸지르던 성기를 그대로 꺼내, 마슈의 등, 심지어는 침대를 넘어 추잡한 섹스를 바라보던 나이팅게일의 얼굴에까지 정액을 튀게 만든 역겨운 위생 관념을 가진 남성을 째려봤으나 그는 낄낄 웃으며 자리에 넘어져 몸을 떨고 있는 마슈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성기를 입에 반 강제로 밀어 넣을 뿐이었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의 얼굴에 튄 정액을 깨끗한 알콜 솜을 꺼내 닦아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소변과 정액, 애액이 뒤섞인 더러운 성기를 입에 넣다니. 미스 마슈에 대한 위생 교육이 시급하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피임 시술은 끝났으나. 하루가 지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시술 결과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제가 미스 마슈를 통해 전달해드렸는데, 무시하셨나 보군요."


"어차피 임신하면 또 네가 낙태 도와줄 거 아니야?"


나이팅게일은 어쩐지 짜증난다는 듯한 강한 몸짓으로 새로운 흰 장갑을 꺼내 손에 끼며 몸에 미약한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처절하게 자신의 입에 들어온 남자의 성기를 만족시키려 노력하는 마슈의 보지 안쪽에 들어간 피임기구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갑작스럽고 거친 손길에 마슈는 고통이 섞인 신음을 냈으나, 나이팅게일은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는 피임기구를 확인한 후 자신의 실력에 만족한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


"하여간 다시 말씀드리자면 내일 이 시간까지 성행위는 금지입니다. 이미 만족하셨을테니. 이제부터는..."


나이팅게일은 당당하게 자신의 성기를 가르키며 만족하지 못했다 말하는 사내를 바라보며, 마슈의 애액과 그 안에서 흘러나온 정액으로 더러워진 장갑을 벗어 쓰레기통에 버린 후, 새로운 장갑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제가 마저 처리해드리고 이 기회에 제대로 된 위생 교육도 마쳐드리죠."


사내의 의기양양한 미소를 무시한 나이팅게일은 말했다.



3


리츠카는 샤워는 물론 나이팅게일이 두고 간 액체를 이용해 화장실 청소마저 마쳤다.


어쩐지 깨끗해진 자신의 몸과 화장실을 보며 뿌듯한 감정을 느낀 것도 잠시. 어쩐지 쾌락이 없었단 사실에 간질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그는 침대에 누워 자신의 감각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엉덩이 안에 들어왔던 나이팅게일의 음란한 손짓을 떠올리며 더한 흥분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성욕을 말 그대로 처리 당하는 듯한 비참함.


리츠카는 침대에서 몸서리를 치다가 문득 샤워와 청소에 시간을 많이 썼으니 나이팅게일의... 다음 진료가 끝났을 것이며 시간이 날 것이란 생각이 들자 몸을 급하게 일으켰다.


이번엔 부디 그녀가 자신의 정조대를 벗기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성욕을 처리해주길 바라며 나이팅게일의 취향에 맞을 깨끗한 옷을 옷장에서 꺼내 입고.


문을 열어 어두운 복도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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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고한 자료(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름)에 마슈의 선배라는 호칭은 마음 속 깊이 기댈 수 있는, 로망으로 가득 찬 존재를 의미하는 호칭이라 하더군요.


다음 씬이 아마 네토씬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