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가 도착했다.

 

제목은 『나이팅게일 함락 일지』.

 

그녀의 마스터인 나로서는 인지 부조화가 올 수밖에 없는 제목이다.

 

‘광화’의 영향을 받아 타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상대를 죽여서라도 치료해주겠다는 광적인 위생관을 가진 그녀를 조교한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은가.

 

-딸칵.

 

하지만 그런 의식의 흐름과는 달리 내 손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잡아, 그녀의 조교 영상이 담긴 폴더를 더블 클릭한다.

 

이내 살색의 향연으로 도배된 동영상의 썸네일이 내 망막을 가득 채운다.

 

“허억··· 허억··· 허억···”

 

숨이 가빠왔다.

 

동영상의 썸네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조여오고 뇌수가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항상 사무적인 표정과 말투로 내게 위생에 대해 잔소리하던 그녀가 눈을 까뒤집은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적을 죽여서라도 치료를 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그녀가 저런 천박한 표정을 지을 리 없다.

 

분명 이 동영상들이 조작된 것이거나, 아니면 그녀를 닮을 다른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녀를 알던 사람이라면 분명 내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하하··· 그, 그래! 말도 안 되잖아···! 이, 이건···! 이건 가짜야···.”

 

드르륵. 드르륵.

 

나는 자기 최면을 걸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괜히 마우스 휠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했다.

 

다리를 달달 떨며 손톱을 물어뜯고, 억지웃음을 흘리며 ‘그래, 이건 가짜야’라는 주문을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내 불안감이 해소되는 건 아니었다.

 

결국 동영상을 직접 확인해 봐야 진위여부를 알 수 있을 테니까.

 

-딸칵.

 

하지만 그 전에 동영상을 우클릭한 뒤 ‘속성’을 클릭했다.

 

만약 동영상이 터무니없는 시기에 생성된 것이라면 진짜일 리 없으니, 굳이 확인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동영상이 생성된 시기는 47일 전.

 

정확히 나이팅게일이 사라진 날짜와 동일하다.

 

그러고 보니 동영상의 개수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정확히 47개다.

 

·····아마 가짜 영상이 분명하겠지만, 속에서 올라오는 메스꺼움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우웁···.”

 

결국 구역질이 올라왔다.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가 속에 든 내용물을 잔뜩 비워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나는 나이팅게일의 환청을 듣는다.

 

평소에 식품 위생을 신경 쓰지 못했으니 이렇게 토를 하는 것이라고.

 

다음부턴 자신이 직접 엄선한 깨끗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만 먹으라며, 마스터의 건강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것이다.

 

무뚝뚝한 그녀의 얼굴 안에 감춰진 오직 나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이 포근히 나를 감싼다.

 

솨아아아····.

 

이윽고 나는 입안을 세척했다.

 

그러면서 입안의 토사물을 씻어내듯 머릿속을 채우는 음란한 썸네일들을 지워냈다.

 

눈을 까뒤집은 채 침을 질질 흘리는 그녀의 모습.

 

마이크로 비키니에 라텍스 재질의 보라색 하이 부츠를 신고, 유두와 음부가 드러난 간호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

 

코걸이를 낀 채 깍지 낀 두 손을 뒷머리에 받친 뒤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난 천박한 포즈로 스쿼트를 하는 모습.

 

더러운 중년 남성의 엉덩이에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고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

 

발기한 중년 남자의 엉덩이에 얼굴이 깔린 채 음부에서 꿀렁꿀렁 정액을 흘리는 모습.

 

그런 모든 토사물 같은 썸네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계속해서 입안의 토사물을 헹궈냈다.

 

그렇게 모든 토사물을 헹궈내어 입안에서 깨끗한 물이 나올 정도가 되자, 팅게의 환영이 내게 치약 발린 칫솔을 건네며 사무적인 말투로 입을 연다.

 

‘마스터, 방심은 금물입니다. 물로만 세척해선 입안의 미세균이···’

 

“알아. 잘 알지. 아주 잘 알고말고.”

 

이제는 내 삶의 일부로 녹아든 그녀의 광적인 위생관.

 

나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마스터 꺼]라고 적힌 칫솔 걸이에서 칫솔을 뺐다.

 

그리고 그녀가 엄선한 치약을 바른 뒤, 양치를 시작했다.

 

어느새 내 옆엔 그녀의 환영이 함께 양치를 하며 내 양치가 완벽한지 감시를 하고 있었다.

 

“흘믈 읍슬걸? 바바. 응븍하지?(할 말 없을걸? 봐봐? 완벽하지?)”

 

다만 나는 그녀의 환영에게 보란 듯이 자랑을 하며 양치를 했다.

 

잠들기 전이나 함께 식사를 마친 뒤에는 이렇게 양치 검사를 받는 게 내 일상 루틴 중 하나였기에, 이제는 이렇게 너스레를 떨 정도로 양치를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잇몸, 이간, 이 뒤.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양치를 해낸다.

 

“자, 확인.”

 

그렇게 양치를 끝낸 나는 팅게가 있는 환영 쪽으로 몸을 돌렸다.

 

팅게는 언제나 그랬듯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쥐곤 크게 벌린 내 입안을 꼼꼼히 확인한다.

 

그리곤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청결하게 입안을 모두 헹궜으니 키스를 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흡!’

 

나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곤 탐스러운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어 사무적이고 독선적인 말을 내뱉던 그녀의 입안을 탐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랑스러운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으며 내 목에 팔을 두르곤 자신의 입안에 들어온 낯선 물건을 마중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위생적으로 불결하다며 잘라버렸을 타인의 혀를 자신의 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움···우우움···하아···하아···’

 

그리고 나는 고분히 나의 혀와 침을 받아들이는 그녀를 보며 묘한 도취감을 느낀다.

 

독선적이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그 특유의 위생적 고집을 꺾지 않는 그녀가 오직 나를 예외로 둘 때만 느끼는 ‘우월감’에 남성기가 폭발하듯 팽창하는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점막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녀였지만,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유대를 쌓은 우리는 스스럼없이 몸을 섞을 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다지 깔끔을 떨지 않는 내가 그녀를 만나며 비위가 약해진 것은, 아마 그녀를 사랑하며 서로 닮아간 부분일 것이다.

 

[───오옷!]

 

하지만 찰나, 불결한 이미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눈을 까뒤집은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팅게의 모습.

 

그 탓인지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환영도 흩어지고 말았다.

 

“······확인을, 해야 해.”

 

결국 나는 컴퓨터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동안은 마우스 휠을 드르륵거리며 멍한 눈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또 한동안은 의자에 축 늘어져 허공을 응시했다.

 

그렇게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나는, 결국 딱 5분만 확인해보자는 생각으로 동영상을 재생했다.

 

하지만 나는 동영상의 첫 화면이 나오자마자 충격으로 몸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흐오오옷····! 오오옷···! 으오오옷···!]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흘러나오는 교성.

 

그것은 가히 사회적 꾸밈이 완전히 말소된, 인간의 존엄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짐승 본연의 목소리였다.

 

‘여자’라기보단 ‘인간 암컷’이란 명칭이 어울릴 정도로,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음성이 내 고막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크크큭··· 꽤나 보기 좋게 가셨군.]

 

그리고 이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자, 칼데아에서 쫓겨난 또 다른 마스터 후보.

 

호리우치 잇페이.

 

“개자식·····!”

 

분노로 치가 떨린다.

 

분명 3달 전에 있었던 마지막 결전으로 모든 특이점을 해결되어 인리가 수복되었을 터인데.

 

부정행위로 칼데아에서 쫓겨난 마스터 후보, ‘호리우치 잇페이’에 의해 세계는 다시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세계악 ‘앙그라 마이뉴’에 의해 오염된 데미 서번트,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녀석의 종이 되어 칼데아를 폭발시키고 세계 각지에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만 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어째서 칼데아의 소중한 대원이었던, 내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던 마슈가 녀석의 손에 떨어졌을까.

 

···의문을 해결할 틈은 없었다.

 

고민 따위를 하기에는 녀석을 막는 것이 워낙 중대한 사안이었기에.

 

나와 나이팅게일은 희생자가 더 나오기 전에 서둘러 녀석을 처치하고자 밤낮 가리지 않고 녀석의 흔적을 추적했다.

 

그렇게 녀석의 은신처를 알아내 습격을 했을 땐, 이미 모든 것이 설계된 후였다.

 

녀석을 막아야 한다는 조급함에 함정인지도 모른 채 뛰어들고 만 것이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냉정했더라면.’

 

이후엔 이 꼴이 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이팅게일은 행방불명된 상태였고.

 

47일이 지난 지금까지 내 서번트이자 연인인 그녀를 찾지 못한 채 우울한 날들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내 앞에 낯선 USB가 도착했고,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정신이 아찔해지는 영상이 한가득이었다.

 

속을 방금 게워냈음에도 또다시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로 정신이 짓뭉개지는 썸네일의 향연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래도, 확인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영상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영상 속 여자가 진짜 나이팅게일이라면, 혹시라도 이 영상으로 그녀의 위치를 추측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여 나는 멈췄던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이내 ‘호리우치 잇페이’의 음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나저나 대단하군. 20시간이나 약에 절어졌을 텐데, 아직도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니. 보통 이쯤이면 ‘삽입’을 애원할 만도 한데.]

[하아··· 하아··· 얕, 보지 마라···. 이 구속구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면··· 네 놈을 이 세상에서··· 깨끗이 치워주겠다····.]

 

마력을 봉인하는 구속 의자에 묶여있음에도 여전히 투지를 불태우는 나이팅게일.

 

다만, 녀석은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

 

그저 땀에 젖어 반들거리는 그녀의 유륜과 애액으로 흠뻑 젖은 음모를 비웃듯 훑어볼 뿐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흐으으으으으으으으윽♥]

 

그리곤 애액으로 흠뻑 젖은 음부를 손가락으로 농락했다.

 

손에는 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나조차도 10분 이상 세척하고 조심스레 만질 수 있었던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정없이 쑤셔댔다.

 

다만, 나이팅게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흐으으으으으윽! 흐오옥♥]

[푸하하. 이미 몸은 준비 완료 상태인가.]

 

여태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짐승 같은 절정.

 

녀석은 팅게를 한껏 비웃으며 손가락을 빼냈다.

 

그러자 팅게의 애액과 녀석의 손이 연결되어 치즈처럼 꾸덕하게 늘어났다.

 

애액의 농도만으로도 팅게가 얼마나 큰 쾌락을 느끼고 있었는지 실감이 날 정도였다.

 

[읏차. 그러면 본 방에 들어가 볼까?]

 

그리고 결국.

 

죽어도 보기 싫었던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다.

 

녀석이 허리띠를 풀며 팅게를 범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허억··· 허억··· 허억···· 이, 이 개새,끼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무능함과 녀석에 대한 증오.

 

그리고 팅게에 대한 미안함이 이리저리 뒤섞여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자아냈다.

 

그러는 와중 녀석은 허리띠를 풀어 바지를 벗어버렸다.

 

빌어먹게도 카메라의 각도는 흉측한 녀석의 엉덩이를 크게 비추고 있었다.

 

지방이 잔뜩 낀 구릿빛 엉덩이를 적나라게 하게 비추는 것이다.

 

[후우··· 존나게 꼴리는구만. 금세 기분 좋게 해주마. 흠뻑 젖은 보지라 안쪽까지는 금방이라고? 크흐흐···.]

 

그리고 녀석은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천박한 말을 입에 담으며 자지를 빳빳이 세웠다.

 

다만, 녀석의 자지는 녀석이 내뱉은 말 이상으로 흉측하고 포악했다.

 

가히 거목을 연상케 하는 강직도에 자지 기둥 주위엔 구슬 같은 모양이 돋아나 있으니 말이다.

 

크기고, 굵기도, 흉포함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그, 그 더러운 것 치워라···! 마, 마력만 돌아온다면, 네 놈 따위─]

[곧 앙앙댈 년이 말이 많군. 오늘 안에 내 자지를 애원하게 만들어주지. 푸히히!]

 

삐────────────────────────.

 

돌연 이명이 들린다.

 

너무 큰 분노 때문에 감각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슬로우모션처럼 화면이 느리게 흘러간다.

 

배불뚝이 중년 남성이 잔뜩 신이 나선 자지를 튕기고 있는 모습과.

 

원통함과 수치심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이팅게일.

 

그리고 기대감으로 빳빳이 발기한 녀석의 자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음 순간.

 

[──────끅!]

 

녀석의 자지가 팅게의 소중한 부위를 관통했다.

 

팅게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쾌락을 참으려는 것인지 몸을 덜덜 떠는 와중에도 신음은 흘리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하지만─.

 

[푸하하! 용쓰는군. 필사적으로 참는 얼굴이 더 꼴리는구만.]

 

팅게의 노력은 녀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뿐이었다.

 

언젠가 팅게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말겠다는 가학성과 정복감을 자극한 것이다.

 

[크으으으. 존나게 쪼이네. 네 마스터란 놈의 자지도 형편 없겠구만. 이런 극상의 보지가 거의 신품이나 다름없는─]

[다, 닥쳐라····]

 

하지만 내가 언급되자.

 

일순간 팅게의 표정이 돌아왔다.

 

그리곤 녀석을 노려보며 짓씹는 듯한 말투로 다음 말을 이었다.

 

[마스터를 모욕하면····· 네놈─]

[자궁 키스♥]

[호오오오오옷!!!]

 

하지만 녀석이 엉덩이를 안쪽으로 집어넣으며 자지를 깊숙이 삽입하자.

 

팅게는 곧바로 짐승과도 같은 교성을 내지르며 절정에 이르기 시작했다.

 

녀석의 흉포한 자지를 꽉 물고 있는 그녀의 음부에서 질척한 애액이 좁은 틈새로 뿜어져 나왔다.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크흐흐. 지조 없는 보지구만. 주인의 결의를 배신하고 곧바로 벌렁대는 꼴이라니.]

[흣···· 호옷····.]

[이쯤 했으면 구속은 풀어줘도 되겠군. 이제부터가 진짜 본방이니까.]

 

그렇게 나이팅게일이 절정하며 몸을 축 늘어트리자.

 

녀석은 팅게를 구속하는 구속구를 푼 뒤 근처의 매트리스로 그녀를 안고 갔다.

 

이윽고 매트리스 위에 그녀를 내려놓은 녀석은 절정의 여운으로 덜덜 떨고 있는 팅게에게 다가가 그녀의 무릎 안쪽에 양손을 끼워 넣고 다리를 M자로 벌렸다.

 

[-움찔! 움찔! 움찔! 움찔!]

 

연속된 절정 탓인지 여전히 경련하고 있는 그녀의 은밀한 부위.

 

녀석은 입술을 날름 핥고는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리곤 따뜻한 입김을 호- 불어 그녀의 음부를 자극했다.

 

[호오····]

[-움찔! 움찔! 움찔!]

[호오오오····]

[-움찔! 움찔! 움찔! 프슛! 프슛!]

 

단지 입김만으로도 절정에 이를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진 그녀.

 

다만, 나는 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녀석의 ‘저주’ 마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팅게와 함께 녀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녀석의 능력을 분석하여 파악해둔 것이다.

 

‘조금만 참아줘. 내가, 내가 꼭 구해줄게···.’

 

때문에 죽을 것 같이 괴롭지만.

 

나는 화면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녀석에게 농락당하는 팅게를 보며 녀석이 어떤 마술을 쓰는지 자세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때.

 

[오늘은 몸만 좀 풀어둘까.]

 

돌연 녀석의 등이 보랏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녀석의 등에 새겨진 오컬트적인 문신을 따라 자주색 빛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저, 저게 바로, 녀석의···!”

 

나는 후다닥 서랍을 연 뒤 연필과 종이를 꺼냈다.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모르는 녀석의 문신을 휘갈기듯 종이에 적었다.

 

그렇게 문신을 옮겨 그린 나는 다시 스페이스바를 눌러 영상을 재생했다.

 

죽어도 보기 싫지만 녀석이 마술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크크큭···. 이제 너도 내 것이다.]

 

본격적인 삽입 준비를 마친 녀석.

 

녀석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으며 M자로 벌어진 팅게의 새하얀 가랑이를 탐스러운 눈으로 훑었다.

 

그리곤 혈관이 빳빳하게 돋은 흉포한 자지를 음부 입구에 맞춘 뒤, 그대로─

 

[으웃♥]

 

밀어 넣었다.

 

팅게는 여전히 오랜 절정과 구속으로 탈진한 상태이기에 제대로 된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크흐으으음~ 죽이는구만. 이렇게 쫄깃쫄깃하게 달라붙는 보지는 정말 오랜만이군.]

 

천박하고 상스러운 말로 나이팅게일의 몸을 평가하는 녀석.

 

만약 팅게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녀석은 1초도 안 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녀석의 모든 요소가 팅게가 극도로 혐오하는 것들 투성이니 말이다.

 

[그럼 시작해볼까.]

 

하지만 팅게는 무방비 상태였고.

 

의식조차 제대로 차릴 수 없는 상태였다.

 

녀석은 그 틈을 이용해 자신의 더러운 성기를 꽂아 넣은 채 팅게의 몸을 구석구석 탐하기 시작했다.

 

[흐루루룹! 흐루룹! 흐루룹! 츄웁퐈! 후룹! 후루루룹! 움-쬽쬽쬽쬽─ 후루룹! 쭈우웁── 쭈우웁─── 쭈우웁───쭈윱퐈! 후루루룹! 후루룩! 후룩! 츄우우우우웁! 쮸우웁─── 쮸우우웁──── 쮸우우웁──────]

 

“······.”

 

말문이 턱 막혔다.

 

내가 지금 뭐를 보고 있는 건지.

 

눈은 여전히 녀석의 행태를 쫓고 있으나, 뇌가 이를 처리하지 못하는 기분이다.

 

너무나도 상상 밖의 더러운 강간 행위라.

 

잠시 녀석의 미친 행위에 압도되었던 나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

 

[후루루룹! 우우움! 우우우움! 쮸우우웁! 후룩! 후루룩! 크으. 맛 죽이는구만. 후루룩! 쮸우웁! 쫄깃하고! 츄루룹! 땀 맛도 꼴리고. 쮸우웁───── 쮸우웁───── 후루루루루룹──────────── 극상품이구만. 쮸왑! 쮸왑! 레로레로레로────]

 

제정신 아니다.

 

볼, 턱, 코, 눈두덩이, 이마, 목, 유방, 유두, 배, 귀, 어깨, 팔목, 손가락.

 

거의 모든 부위를 먹어치울 기세로 핥아대는 녀석이다.

 

사람이 어쩜 저리 추악하고 더러울 수 있지?

 

저런 미친 짓을 당하는 나이팅게일은······ 얼마나····················.

 

“으아아아아아아아!!!!”

 

쿵! 쿵! 쿵! 쿵!

 

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녀석의 역겨운 면상에 주먹을 갈기듯 주위에 있는 물건을 모조리 때려 부쉈다.

 

화가 주체 되지 않았다.

 

허공에 대고 녀석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마구 욕설을 내뱉었다.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 허공에다 악을 썼다.

 

그동안의 울분과 무력감을 모두 쏟아내듯.

 

목이 갈라지고 터져라 고성을 마구 쏟아냈다.

 

삐이이이────────────────────────────────────────────────────────────────────

 

또 감각이 이상하다.

 

이명 때문에 머리가 멍한 가운데.

 

어느새 내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팅게와의 소중한 공간이 가득한 이곳이 내 분노로 박살 나 있었다.

 

아, 저 화분은 팅게가 좋아했던 건데.

 

저 세정제도 팅게가 사준 거잖아.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후루룹! 후루루루룹! 쭈우우우웁·······파! 쭈우우우우웁·········파! 키히히. 키스 마크로 엉망이군. 씨발년 개꼴리네.]

 

“·················.”

 

힘들다.

 

아무래도 이 이상 보는 것은 무리다.

 

저 역겨운 광경을 더 보는 것은··· 이 이상은···

 

[스으으읍! 스으으읍! 겨드랑이도 적당히 구린 게 개꼴리네. 후루룹! 후루루루룹! 후룩! 후루룩! 캬- 씨발년.]

 

-툭.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곧이어 모니터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추악하고 더러운 이미지가 암전되었다.

 

하지만 신기루처럼 녀석의 더러운 행위가 남아있다.

 

마치 눈에 문신이라도 새긴 듯.

 

녀석의 더러운 행위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털썩.

 

침대에 몸을 던졌다.

 

온몸을 짓누르는 탈력감이 내 영혼까지 짓누르는 기분이다.

 

팅게가 사준, 매일 그녀가 청소하는 청결한 침대가 모래지옥처럼 나를 빨아들인다.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은 나는.

 

저편으로.

 

어둠의 저편으로 서서히 의식이 빨려들어 간다.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치이익!

 

그때였다.

 

돌연 분무기 소리와 함께 침대에 내려앉은 향긋함.

 

나는 고개를 들어 소리의 원천을 보았다.

 

침대머리 위에 설치된 자동분사 방향제.

 

그 모습이 마치 강박적으로 청결을 강요하는 그녀와 닮아있다.

 

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며 주체할 수 없이 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 하으···· 흐으으···· 으으··· 흐으으으···· 으으으으····”

 

나는 오열하듯 울며 팅게의 베개를 끌어안았다.

 

다만, 방향제의 향이 밴 베개는.

 

그녀의 익숙한 체취와 향이 스며든 베개는 마치 좌절에 빠진 날 위로하는 듯했다.

 

이렇게 추억을 자극하는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영혼이 깃든 물건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은 치유 받을 수 있었다.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정신을 회복할 수 있었다.

 

“····후우.”

 

그렇게 울음을 그친 난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엉망진창이 된 컴퓨터 책상을 바라보았다.

 

“·······.”

 

두렵다.

 

사랑하는 그녀가 얼마나 더 많은 수치와 치욕을 겪어야 했을지.

 

그것을 보는 게 너무나도 두렵다.

 

 

······하지만.

 

···여전히 두렵지만.

 

···또다시 무너질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는, 저 영상을 봐야만 한다.

 

그녀가 사로잡힌 곳을 특정하기 위해선.

 

놈의 마술 회로를 파악하여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선, 영상을 봐야만 한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굳히며 몸을 일으켰다.

 

 

 

 

 

 

***

 

 

 

 

 

 

그나마 다행이었다.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녀석이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나는 충혈된 두 눈을 부릅뜨며 녀석의 마술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놈의 등에서 피어오른 자주색 빛들이 마치 촉수 같은 형상을 이뤄 꿈틀대기 시작했다.

 

[자-! 스며들어라! 이 년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자신의 등에 돋아난 촉수 모양 빛에게 뜻 모를 명령을 내리는 호리우치 잇페이.

 

다만, 수십 개의 촉수는 자의식이라도 있는 것처럼 팅게의 몸 곳곳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러자 팅게의 몸 곳곳에 진득하게 묻혀있는 녀석의 침이 보랏빛을 띠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불안한 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녀석이 팅게의 온몸을 핥은 이유가 단지 변태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 방증으로 녀석의 진득한 침들이 불길한 색을 띠며 촉수 주위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이런 가설이 떠올랐다.

 

‘마력을, 주입하려는 건가?’

 

마력공급.

 

주로 가벼운 신체 접촉을 통해. 혹은 성교나 체액 교환으로 타인에게 마나를 주입하는 행위.

 

다만, 타인에게 마력을 주입하기 위해선 고도의 정신집중이 필요하다.

 

그나마도 계약으로 묶인 마스터와 서번트 관계가 아니고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꾸룩···. 꾸루룩··· 꾸루루루룩····.]

 

다만, 놈은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내고 있었다.

 

자신의 체액을 마나로 바꾸어 팅게의 온몸에 오염된 마나를 주입하는 것이다.

 

[크흐흐흐흐··· 이걸로 너는, 내 것이다.]

 

그렇게 촉수를 통해 마나 주입이 시작되자.

 

녀석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땀과 침으로 흠뻑 젖은 팅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연인이라도 대하는 듯 상냥하게 팅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꾸루룩··· 꾸룩··· 꾸루루룩··· 꾸룩···]

 

그러는 와중 팅게의 몸에 들러붙은 체액은 착실히 그녀의 피부에 흡수되고 있었다.

 

녀석은 눈을 까뒤집은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팅게를 연신 쓰다듬으며 참새처럼 입술을 우- 내밀어 그녀의 입술에 계속 키스를 해댔다.

 

[-꾸룩··· 꾸루룩···꾸루룩···]

[쪽♥ 쪼옥♥ 쪼옥♥]

[-꾸루루룩··· 꾸룩···꾸루룩···]

[쪽♥ 쯉♥ 쪽♥ 쮸웁♥ 어서♥ 쯉♥ 나한테♥ 쪽♥ 쮸우웁♥ 떨어져라♥ 쪼옥♥]

 

“하아··· 하아··· 하아···”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녀석의 바람대로 저 불결한 마나가 다 스며들고 나면.

 

혹시라도 팅게가 변해버리는 것은 아닐지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다.

 

[-스스슷····.]

 

그런 와중, 소름 돋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팅게의 하복부에 보라색 빛이 모이며 어떤 형상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허억··· 허억··· 허억···”

 

그리고 그 형상은 다름 아닌 호리우치 잇페이의 등에 새겨진 문신과 같은 것이었다.

 

녀석의 등에 새겨진 흉악한 문신이 마치 영역표시라도 하듯 팅게의 하복부에 떠오른 것이다.

 

[오오! 아주 예쁘게 떴군! 썅년 또 꼴리게 하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팅게의 매끈한 복부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곤 그녀의 배꼽에 혀끝을 집어넣은 뒤 게걸스럽게 돌리기 시작했다.

 

나는 차마 그 광경을 볼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후루룹! 후룹! 후루루룹! 쮸우우웁! 후룹! 크히히히! 1년쯤 뒤엔 이 배가 완전히 부르겠군. 증오하는 나의 씨를 받아 양수와 새 생명을 품은 채 사랑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배를 쓰다듬겠지. 그리고 그때가 되면─ 후룹! 후루룹! 쮸우우우──────웁! 이렇게, 후룹! 쮸우웁! 네 배를 핥는 것만으로─ 쮸우우웁──! 후룹! 후루루룹! 보지를 움찔거리겠지! 푸히히히!]

 

내 고막을 파고드는 역겨운 녀석의 선언.

 

다만, 녀석의 선언이 실현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 지금, 나는 한가하게 결과나 기다릴 수 없었다.

 

이 가슴을 옥죄는 기분에서 1초라도 빨리 해방되고 싶었던 나는 미친 듯이 [→] 키를 연타하여 동영상을 앞으로 당겼다.

 

그렇게 영상을 15분쯤 앞으로 당기자, 의외의 인물이 얼굴을 비췄다.

 

“······마슈.”

 

바로 녀석의 손에 의해 타락한, 데미 서번트 마슈였다.

 

[후욱···♥ 후욱···♥ 후욱···♥]

 

언제나 나를 선배라 부르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던 칼데아의 동료 마슈.

 

하지만 현재 그녀는 보랏빛이 감도는 바이저로 눈을 가린 채 음부와 가슴이 훤히 드러난 천박한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것도 얼굴엔 홍조가 가득하여 가쁜 숨을 내뱉고, 허벅지 사이로는 애액을 줄줄 흘리는 몰골로.

 

[···왔느냐. 시킬 일이 있어서 불렀다. 보다시피 이년을 떨어뜨리는 데 문제가 생겼으니, 와서 나를 거들어라. 내가 이년의 음문에 자지를 밀착하는 동안 너는 사정을 돕는 것이다.]

 

······!

 

녀석이 내뱉은 더러운 언사에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지만, 그중 한 문장이 내 귀에 감겼다.

 

바로 팅게를 떨어뜨리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것 말이다.

 

내가 영상을 넘기는 새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

 

나는 작은 희망을 가지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녀석이 언급한 문제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키를 누르려던 찰나.

 

[예♥ 마스터♥ 봉사할 수 있는 영광을 주셔서··· 하아···♥ 하아···♥ 감사합니다♥]

 

마슈의 행동에 손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녀석의 더러운 엉덩이를 향해 도게자를 하며 천박하게 항문을 움찔거리는 꼴이 뇌를 굳게 만든 것이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기대감으로 가득 차서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후욱···♥ 후욱···♥ 후욱···♥]

 

그 상태로 마슈는 녀석이 있는 곳으로 네발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녀석의 엉덩이에 얼굴을 가져다 댄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팅게의 썸네일을 떠올리게 했다.

 

[사랑하는 마스터의 은밀한 구멍♥ 저 마슈 ‘호리우치’가 접수하겠습니다♥]

 

······.

 

자신을 마슈 ‘호리우치’라 칭하며 쩌억 입을 벌리는 마슈.

 

그리고는 역겨운 녀석의 항문에 얼굴을 갖다 박는 그녀.

 

[후루룹! 후룩! 후루루룹! 후룹! 후루룹! 쮸우우웁───♥ 쮸웁! 훗! 훗! 훗! 훗! 훗! 우우움····♥ 우우우움·····♥ 후욱···♥ 후욱···♥ 후욱····♥ 훗! 훗! 후우우움····♥ 우움····♥]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나 수줍음이 많던 마슈가.

 

나를 선배라 부르며 선한 미소를 짓던 그 마슈가.

 

녀석을 닮은 혀 놀림으로 저 추악한 엉덩이 구멍을 탐하고 있다니.

 

아니, 혀를 빳빳이 세운 채 녀석의 더러운 구멍을 범하듯 ‘박고’ 있다니.

 

“마, 마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특히나 훗! 훗! 잔뜩 힘주는 소리를 내며 녀석의 엉덩이 구멍을 빳빳이 세운 혀로 침입하는 모습은 전문 창녀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오옷! 오오옷! 좋구나! 아주 잘···! 길들어졌어···!]

[우움····♥ 후루룹····♥ 당연한··· 우우움···♥ 것입니다 마스터····♥ 후루룹···♥ 이제 저는···· 우움···♥ 훗! 훗! 훗!]

[오옷♥]

[마스터를 볼 때마다··· 쮸우웁─────! 쮸웁───후루루루룹── 우움···· 사랑스러워서, 하아··· 하아··· 하아··· 몸이 달아올라서··· 후욱··· 후욱··· 쮸우우우웁────!]

[으호옷♥]

[견딜 수, 없으니까요····♥ 후욱··· 후욱··· 후욱···]

 

···뇌가 고장 나는 기분이다.

 

이제 마슈는 더 이상 내가 알던 그 마슈가 아니었다.

 

녀석의 취향대로 개조된, 천박한 ‘적’일 뿐.

 

-탓! 탓! 탓! 탓! 탓! 탓!

 

나는 [→] 키를 미친 듯이 연타하여 장면들을 넘겼다.

 

아랫도리에 잔뜩 몰린 혈류. 이 배덕감이 자아내는 흥분을 애써 부정하려는 듯이.

 

[→]키를 미친 듯이 연타하여 화면을 앞으로 당겼다.

 

“····어?”

 

그리고 어떤 장면에서, 그대로 손을 멈칫했다.

 

마슈의 하복부에 새겨진 더러운 문신이 밝게 발하는 장면 말이다.

 

[오오옷! 간다앗! 싼다아앗──!]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

 

······.

 

······.

 

한참이나 멍한 눈으로 녀석의 더러운 사정을 보았다.

 

머리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지 시각 정보는 계속 들어오나 뇌가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다.

 

[후욱··· 후욱··· 마스터, 축하드립니다···♥ 이것으로 플로렌스 언니도♥ 후욱··· 후욱···♥ 마스터의 것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후욱··· 후욱···♥ 마스터만을 사랑하는···♥ 츄웁 츄웁···♥ 노예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듯 사랑스럽다는 듯 녀석의 항문에 키스를 하는 마슈.

 

그리고 그런 항문을 움찔움찔거리며 아직도 자신의 정액을 쏟아내고 있는 호리우치 잇페이.

 

[크으으으···· 존나게 쌌구만. 쌌다 쌌어··· 크흐흐흐····♥]

 

그렇게 녀석은 몸을 움찔거리며 눈을 까뒤집고 있는 나이팅게일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겹쳤다.

 

녀석의 육중한 체구에 팅게의 풍만한 가슴이 펑퍼짐하게 짓눌리며 둘의 땀이 뒤섞였다.

 

그 상태에서도 녀석은 여전히 팅게의 질 안에 정액을 들이붓고 있었다.

 

더러운 녀석의 정액이 팅게의 질내에서 역류하여 성기와 성기의 결합부에 작은 틈새로 새어 나왔다.

 

[그래··· 모조리 흡수하거라. 볼품없는 자지를 가진 네 마스터의 마력을 버리고, 내 것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휙.

 

나는 마우스 포인터를 재생바에 갖다 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15분.

 

이 역겨운 광경을 1초도 보고싶지 않았던 나는, 다시 [→] 키를 연타하여 시간을 앞으로 쭉 당겼다.

 

그렇게 영상이 5분 정도 남긴 시점으로 앞당기자.

 

녀석은 마침내 자지를 빼내 팅게의 몸에서 떨어졌다.

 

다만, 너무나 희미해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하복부의 음문은 전보다 훨씬 선명해져 있었다.

 

마치 팅게가 함락된 것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침대에 발라당 누운 채 녀석의 정액을 꿀렁꿀렁 흘리는 팅게의 모습으로 영상은 끝.

 

나는 초췌해진 눈으로 폴더 안의 동영상을 훑었다.

 

아직도 너무나도 많은 영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다시 구역질이 올라와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

 

그래도 처음보다는 나아진 것일까.

 

나는 곧바로 컴퓨터 책상 앞으로 돌아왔다.

 

결국 팅게를 구하려면 다음 영상도 확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녀석의 위치와 약점을 파악하는 데만 집중하자.

 

그런 결심을 하며 2번째 영상을 클릭한 나는, 다만 의외의 광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녀석의 손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는 달리 팅게는 너무나도 멀쩡했기 때문이다.

 

[하아··· 하아··· 절대, 네놈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아··· 하아···]

 

몸은 이미 달아오른 듯하나, 증오의 눈빛을 쏘며 대항의 의지를 보이는 팅게의 모습.

 

반대로 녀석은 조금 당황하는 듯했다.

 

녀석이 흥미롭다는 듯 팅게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말도 안 되는 정신력이군···. 그 문양이 새겨진 이상, 나를 거부하기는 힘들 텐데···.]

[하아··· 하아··· 웃기지, 마라. 죽는 한이 있어도, 불결한 네놈에겐 절대로··· 넘어가지 않는다.]

 

희망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너무나 고마웠다.

 

몸은 이미 주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망가졌을 텐데, 아직 그녀의 영혼은 꺾이지 않았다.

 

“그래··· 팅게를, 얕보지 말라고.”

 

고집불통. 독선주의. 고지식. 철혈의 여인.

 

모두 팅게를 지칭하는 말이다.

 

자신이 믿는 것을 관철하고자 하는 의지는 그 누가 되었더라도 꺾을 수 없다.

 

아무리 개수작을 부려도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후지마루 리츠카····. 하아··· 하아··· 나의 마스터뿐이다. 네가 아무리 나를 더럽힌다 해도··· 하아··· 하아··· 내 마음은 꺾이지 않아····.]

 

가슴이 벅차올랐다.

 

자신의 사상과 정의를 강요하기만 하는 그녀가 ‘양보’라는 것을 하는 순간.

 

그 순간은 오직 나와 함께 있을 때뿐이다.

 

꽉 닫혔던 마음을 오직 나에게만 열어, 내게 세상을 준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랜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워낸 소중한 사랑을 지켜가자고 약속했다.

 

3개월 뒤에 열리는 결혼식.

 

나는 반인 반영령이 된 팅게와 영원히 함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녀석의 술수에 당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었다.

 

“팅게··· 힘을 내줘. 내가 꼭 너를 구해줄게.”

 

그렇게 힘을 얻은 나는 영상을 독파하기 시작했다.

 

2번째 영상은 팅게를 함락시키기 위해 놈이 온갖 체위를 다 시도하지만.

 

끝내 함락되지 않는 팅게의 모습으로 끝이 났다.

 

3번째도, 4번째도, 5번째도 모두 그러한 방식으로 끝이 났다.

 

고집불통 독선주의인 그녀는 몸을 비집고 들어오는 어쩔 수 없는 쾌락마저 끝끝내 거부한 것이다.

 

[이 개 같은 년이··· 더럽게 끈질기군. 씨발! 이쯤에서 떨어지란 말이다!]

 

그렇게 8번째 영상이 되자 오히려 놈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녀석의 뒤에 서 있는 마슈 또한 그럴 리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10번째 영상쯤 되자 나는 슬슬 녀석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칼데아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8개의 후보지를 추려낸 것이다.

 

“이거다··· 해독 마술.”

 

그리고 13번째 영상이 되었을 때.

 

마침내 나는 녀석의 저주를 풀 방법을 찾게 되었다.

 

물론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연구를 거듭한다면 완전한 술식으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후우.”

 

팅게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이 들어서일까.

 

돌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USB를 받은 이후로 3일 밤을 꼬박 새운 나였다.

 

“잠깐 눈이라도··· 부쳐야겠네.”

 

팅게가 사로잡혀 있는 이 와중에 한가하게 잠을 청하기는 죄책감이 들지만.

 

일의 효율을 위해서도 휴식은 해두어야 한다.

 

사실 팅게가 끝끝내 저항의 의지를 보여서 그렇지, 이미 내 멘탈은 박살난 대로 박살난 상태이니 말이다.

 

-풀썩.

 

그렇게 나는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다.

 

이내 눈꺼풀이 시야를 덮으며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수줍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내 의식은 저편으로 날아갔다.

 

 

 

 

 

 

***

 

 

 

 

 

 

-덜컥····.

 

야심한 밤.

 

리츠카의 자취방 문이 열리며 검은 인영이 몸을 안으로 들였다.

 

165cm의 키에 긴 장발을 늘어뜨리고 있는 검은 인영은.

 

마치 자취방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듯 익숙한 걸음걸이로 리츠카가 잠든 침대까지 걸어왔다.

 

그리곤 곤히 잠든 리츠카의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곤란하군요. 타이머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기적으로 방향제를 뿌리라고 했건만♥]

 

검은 인형은 그렇게 말하며 침대머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자동분사 방향제의 뚜껑을 끼릭끼릭 열고는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런데 그 순간.

 

-휘오오오오오·····.

 

일순간 바깥의 바람이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꽤 강한 세기의 바람은 창문을 가리고 있던 암막 커튼을 밀어냈고.

 

커튼이 바람에 펄럭이자 달빛이 그 틈을 비집고 와 어두운 방 내부를 밝혔다.

 

어두운 방 안의 검은 인영 또한 빛을 받으며 그 얼굴이 드러났다.

 

“흐흫··· 흐흐흫···· 후욱···♥ 후욱···♥

 

···다만 그 정체는 나이팅게일.

 

아니, 나이팅게일이라기보단 그녀의 얼굴을 한 다른 무언가에 가까웠다.

 

원래의 그녀라면 사랑하는 마스터를 앞에 두고 저런 천박한 표정을 지은 채 달뜬 숨을 내뱉을 리 없으니 말이다.

 

[이제···♥ 악몽을···♥ 후욱··· 후욱···♥ 꿀 시간이에요♥]

 

다만 어느 각도로 보나 나이팅게일의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는.

 

향긋한 향이 담긴 방향제의 용액 안에 주사기를 꽂았다.

 

주사기 안에는 점도가 높은 보랏빛 용액이 꿀렁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주사기를 지그시 눌러 보랏빛 용액을 그대로 밀어 넣었다.

 

[마스터를 위해 만든 저의 특수 용액···♥ 부디 즐겁게 즐겨주세요···♥]

 

그렇게 나이팅게일은 보랏빛 용액을 방향제와 섞었다.

 

그리고 기대감으로 가득한 콧김을 내뿜으며 용액이 잘 섞이도록 휘저었다.

 

이윽고 다시 방향제를 원위치한 그녀가 버튼을 아래로 눌러 방향제를 여러 번 분사했다.

 

-치익! 치익! 치익!

 

“····으음.”

 

침대에 뿌려지는 방향제에 몸을 뒤척이는 리츠카.

 

다만 깊은 잠에 빠진 그는 이내 다시 잠에 빠지고 말았다.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이 눈앞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흐흫··· 흐흐흫···♥

 

그때.

 

첫 번째 목적을 완수한 나이팅게일이 광기 어린 웃음을 흘리며 침대에 몸을 들이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항상 청결한 흰색 잠옷을 입은 채 시트 위에 눕는 그녀였지만.

 

지금은 땀에 젖은 유방과 애액으로 흥건한 음부를 여실히 드러낸 ‘콘돔룩’을 입은 채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녀가 ‘백의의 천사’임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은 머리 위에 어설프게 올려진 간호장교 모자만이 전부였다.

 

[후욱··· 후욱··· 후욱···♥ 좀처럼, 흥분을 못 하시더라구요··· 후욱··· 후욱···♥ 그래서 그 볼품없는 소추 번데기도···· 후욱··· 후욱··· 빳빳하게 설 수 있게··· 후욱··· 후욱···♥ 으오옷···♥ 오옷···♥]

 

돌연 말을 잇던 도중 눈을 까뒤집으며 절정을 시작하는 나이팅게일.

 

그녀의 음부에서 뿜어져 나온 조수가 청결한 침대 시트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다만, 그녀는 항시 깨끗이 관리해오던 침대 시트가 더러워지고 있음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절정의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마스터를 모욕하며 끓어올라온 배덕감을 반찬삼아 즐기는 것이다.

 

[호옷··· 흐옷···♥ 그럼 이제··· 마스터의 소추 번데기···♥ 빳빳하게 해주겠습니다···♥]

 

그렇게 나른함 절정을 즐긴 나이팅게일은 허리춤에 꽂힌 주사기를 꺼냈다.

 

그리고 주삿바늘을 리츠카의 하복부에 찌른 뒤 용액을 꾸욱 주입했다.

 

“읏! 끄윽! ·····허억!”

 

그때.

 

주사기의 통증에 반응한 리츠카가 몸을 뒤척이다 눈을 떴다.

 

아직 비몽사몽이라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리츠카는.

 

여러 겹으로 겹쳐 보이는 눈앞의 여성을 제대로 보려 눈에 힘을 줘보았다.

 

“나이팅·····게일?”

 

그리고 그는 단박에 여성을 알아볼 수 있었다.

 

자신의 하나뿐인 연인, 나이팅게일.

 

“·····윽?”

 

하지만 나이팅게일을 만난 기쁨도 잠시.

 

일순간 느껴지는 탈력감에 몸이 휘청이며 침대 위에 쓰러졌다.

 

그리고 몸에 주입된 약이 돌기 시작하자 정신이 멍해지며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흐흫···♥ 흐흐흐흫····♥]

 

그때, 나이팅게일이 요상한 웃음을 흘리며 리츠카의 복부 위에 올라탔다.

 

흥건히 젖은 보지를 리츠카의 복부에 부비적거리던 그녀는, 이내 허리춤에 꽂힌 또 다른 주사기를 꺼낸 뒤 톡톡 두들겨 물을 빼냈다.

 

그리고 광기에 잡아먹힌 눈으로 리츠카를 내려다보았다.

 

[후욱···♥ 후욱···♥ 후욱···♥]

 

그리고 이때부터가,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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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네요;;;


분량조절 대실패....


페그오는 해본 적이 없어서 고증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네토마조 느낌은 확실하게 표현할 테니 너그럽게 넘어가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그리고 이 분량 기준으로 2~3편은 더 나올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주내용은 타락한 나이팅게일이 정상인 주인공을 네토마조로 떨어뜨리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