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은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후지마루 리츠카의 마음이 한가지 단순한 감정으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장은 이미 몇시간 전부터 제 기능을 상실한체 폭주하고 있었고 그 시끄러운 쿵쾅거림이 더욱더 잊을 수 없는 묘한 답답함을 그의 가슴에 쌓아가고 있었다. 



"미쳤어..."



 그의 가슴속에 있는 이 감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분류해서 대표성을 찾자면 죄책감과 배덕감이었다. 후지마루 리츠카 그 스스로도 놀랄만한 결과 였지만 그의 가슴을 옥죄는 이 죄책감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껏 발기하지 않았던 그의 페니스가 이렇게 강하게 서있는것을 보면서 배덕감을 느기고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의 눈이 우왕좌왕 어쩔줄 모르며 급히 벽의 시계를 찾아 움직인다. 매말라 죽은 화분위 벽시계는 곧 오후 9시를 가리킬 예정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심장 박동이 요동치고 이미 한껏 발기한 자신의 페니스가 쿠퍼액을 흘리며 한껏 기대하고 있는것을 느낀다. 이 비참한 흥분을 어떻게 해야하지? 후지마루 리츠카는 매우 드믈게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속절없이 다가오는 시간만 한없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역시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다시 이야기 해봐야겠어. 나이팅게일도 이해해줄거야. 왜 내가 이야기를 꺼냈지? 내가 미친건가? 미룰까? 미룰 수 있을까? 미뤄도 되는건가? 애초에 내가 말을 꺼낸건데? 나이팅게일이 실망하지는 않을까? 실망 실망 실망 실망 실망 실망 에초에 내가 발기만 됬어도 내가 나이팅게일을 만족 시켜줄수만 있었어도'



 달달달달 떨고 있는 그의 발처럼 그의 정신은 뒤죽박죽 이었으며 곧 터져도 어쩔 수 없을만큼 엉망진창이었다. 



뚜벅

뚜벅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들려오는 발소리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챈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도 하며 지금부터 일이날 일이 사실이라는 냉험한 선고와도 같은 것이었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심장은 더욱 미친듯이 쿵쾅거리지만 반대로 그의 몸은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건 마음의 안정이 아니라 마치 선고된 사형을 맞이하는 것 같은 기분. 


 그건 마치 도살대 위에 끌려간 가축이 죽음을 눈앞에 목도하고 새하얗게 질려버린것 같은 기분. 


 그건 마치 남성으로써 가장 중요한 것을 거세 당한다는 원초적 두려움.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쿵쾅 



하지만 그런 두려움을 거꾸러 범하는 흥분이 혈관을 타고 흐른다.



이윽고 사형장의 문이 열린다. 



***


"나이팅게일!!"


"후지마루? 아직 준비를 안한건가요?"



 방문이 열리고 나이팅게일이 들어오자 마자 후지마루 리츠카는 튀어나갈듯 침대에서 일어나 나이팅게일에게 다가갔다. 흥분과 죄책감으로 엉망진창이 된 얼굴로



"? 무슨 일이죠?"


"그, 그 의상은?"



 하지만 그런 후지마루 리츠카의 머리는 새하얗게 되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서는 나이팅게일의 복장은 빈말로도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복장이었다.


 전체적인 재질은 에나멜과 같이 빛나는 광택의 소재에 무엇보다도 우선 노출이 매우 심했다. 어두운 자캣은 목의 컬러(collar)와 양쪽 팔의 커프스는 인상적이었지만 쇄골을 겨우 덮을 정도의 짧은 기장이라 나이팅게일의 가슴과 가슴을 덮고 있는 외설스러운 브래지어가 모두 노출되는 모습이었다. 


 짧은 스커트는 팬티를 가릴 목적이 전혀 없는 음란한 장식물 같았고 양손에 끼고있는 음란한 녹색의 에나멜 장갑은 간호사라는 나이팅게일의 천성을 오히려 모독하는듯한 인상을 주었다.


 평소 늘 신던 하얀 스타킹이 아니라 어두운색 베이스의 에나멜 부츠는 보는 리츠카로 하여금 묘한 가슴 울렁임을 주었고 녹색 에나멜 가터벨트는 그녀의 아찔한 다리를 더욱 음란하게 장식했다. 

 


"오늘의 진.료를 위한 특별 의상입니다. 걱정마시길"


"아, 그래... 그거!"



 여전히 무표정한 나이팅게일의 말에 오히려 정신을 차린 후지마루 리츠카가 급하게 항변했다.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 해보자고. 하지만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 그의 말은 가로막혔다.



따끔


"...어?"



 그의 말을 들을 가치도 없다는듯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은 나이팅게일에 의해 어느새 그의 목에는 낯익은 영양제 주사기가 꽂혀있었다. 

 의문을 가지고 다시 돌아본 나이팅게일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설마, 아직도 준비가 안되어 있을줄은 몰랐군요 후지마루. 제 치.료.를 이렇게 거절하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열등할 수가..."


"나... 이팅게일?"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건지 이해를 거부한 그의 뇌가 되물어보기도 전 후지마루 리츠카는 의식이 급격히 흐려지며 균형을 잃는것을 느꼈다. 



"허억.. 허억.. 이... 게... "


"후우.... 걱정마십시요 후지마루. 저는 환자를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반드시 올.바.른 형태로 치료해드리겠습니다."



 더더욱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느려지는 사고와 함께 그의 몸이 바닥을향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보인 그의 눈에는 나이팅게일 뒤에서 들어오는 거대한 누군가의 형체가 어렴풋 보일 뿐, 나이팅게일의 차가운 눈길을 끝으로 기억을 잃었다. 




***


후지마루 리츠카는 눈을 떴다.


 차가운 바닥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발바닥을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이기도 했고, 가끔씩 자고 일어날때 느꼈던 만성적인 두통과 가슴 답답함에 기절조차 편치 못했기 때문이다. 


츄릅 츄릅 츄릅 



"!!!"



 그리고 그의 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의자위에 앉은 남자의 무릎위로 아까의 외설적인 복장을 입고 있었던 나이팅게일이 열렬한 구애의 입맞춤을 바치고 있었다. 


 남자는 체구가 매우 커서 무릎위에 앉은 위치에서도 나이팅게일이 고개를 올려다봐야 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두 남녀의 입맞춤은 철저히 상하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후지마루 리츠카가 구속되어있는 의자쪽에서는 등을 돌린체 그에게 안겨있기에 나이팅게일의 음란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와 나누었던 수많은 입맞춤은 리츠카의 뇌리속에서 맴돌아 그를 더욱 몰아넣었다.


 츄릅 츄릅 츄릅 츄릅 


 나이팅게일은 단지 입맞춤을 바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게서 나오는 모든것을 경애하며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자의 두꺼운 팔뚝과 솥뚜껑 같은 손이 허리와 엉덩이를 살짝 살짝 스팽킹할때마다 그녀의 상대적으로 연약해보이는 몸이 작게 떨리며 경련했다. 


 그에게 마중나간 혀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침마저 단 한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듯 놓치지 않았으며 그의 두꺼운 목을 감싼 팔은 자신을 영원히 그에게 종속시킬 것이라는 것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음..... "



 리츠카는 무엇인가 의사를 전달하려 했지만 그의 의식에는 먹구름이 한참 끼어있는것처럼 똑바로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온 몸에서 느끼는 무력감에  . 단지 그를 마주보는 위치에 앉아있는 남자는 실눈으로 일관하던 눈을 떠서 그가 깨어났음을 알아차렸다.



짝! 


"히으윽!"



 남자의 손이 강하게 나이팅게일의 엉덩이 맨살을 가격하자 그것만으로 작게 절정하며 나이팅게일이 혀를 빼물고 경련했다.



"암캐양. 당신의 환자가 일어난 모양이군요."


"히으으.... 헤으읍. 죄송합니다."



 스팽킹으로 인한 쾌락에 순간 정신을 못차렸지만 곧 이성을 부여잡으며 나이팅게일이 남자에게 사죄했다. 나이팅게일이 그를 마주보며 껴앉던 자세에서 떨어져 나온것 만으로 둘사이의 공간에 갇혀있던 음란한 공기가 퍼져나와 방안에 떠돌기 시작했다.



"후후후 아직 이해를 못한 표정이군요 리츠카"



 나이팅게일이 리츠카에게 다가와 고개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그 순간에도 그녀는 리츠카의 동공 반응을 살피며 의식이 어느정도 돌아왔는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치.료.가 잘 먹히고 있군요. 걱정마세요 오늘로 치.료.를 완성하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겁니다."



 그런 그녀의 얘기를 듣고 리츠카는 얼마안남은 사고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냈다. 왜인지 이해 할 수 없지만 자신이 나이팅게일에게 스스로의 성벽을 고백한날. 그리고 그녀의 치.료.를 받았던 나날들. 마지막 치료법으로 네토라세를 해보자는 권유까지도.



 "흐으으으"



 하지만 방안에 점점 충만해지는 심신안정의 향초와 나이팅게일의 음란한 향기를 맡기 시작하자 더욱 멍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나이팅게일이 치.료.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이 될 치.료.를



***


"흐으으"


"쉬이이이이~~ 힘빼 마조"



 의자에 구속된 리츠카의 위에 아까 남자와의 행위처럼 마주보득 앉은 나이팅게일이 그 음란한 에나멜 복장을 온몸으로 리츠카에게 부비며 뇌를 갉아먹고 있다.



"항 복 해"


"모든걸 다 포기해버리고 편해지렴"


"기분 좋은것만 생각하렴"



 나이팅게일은 한 손으로 능숙하게 리츠카의 얼굴을 덮어 차단한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평소 자신이 신었던 하얀 스타킹 양쪽을 이용해서 하나는 코를 덮고, 하나는 입을 막았다.  

 온몸에 시각을 봉인하고, 심어둔 페티시를 사용해 마지막 남은 이성의 방벽마저 녹이기 시작한다.



"무능한 밥버러지"

[마조]


"발기도 못하는 수컷 실격"

[마조]


"힘껏 들이쉬렴"

[마조]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패배해"

[마조]



 나이팅게일이 내뱉은 작은 한마디 한마디가 청각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있는 리츠카의 뇌를 찢어발긴다. 향초와 스타킹의 냄새와 품에 앉겨있는 암컷의 내음때문에 날뛰는 본능을 역으로 이용해서 이성을 갉고 갉고 갉아 나간다. 


 모든 방벽이 제고되고 난 그 안쪽 발가벗은 리츠카의 정신을, 영혼을 부숴버리기 위해



"조금더... 기분좋은걸 해줄까?"


우우우웅


"쿠후훗, 익숙한 쾌락이지?"



 정신을 잃은사이 어김없이 삽입되어있는 전립선 의료기구가 작동을 시작한다. 평소와 같은 리츠카였다면 적어도 뭔가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지만 오랜 치.료. 활동과 조교로 떨어질때로 떨어진 리츠카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쾌락을 받아들일 뿐이다.



"받아들여 받아들여 받아들여 받아들여 받아들여 받아들여 받아들여 "

[마조]


우우우웅


"힘껏 들이쉬렴"

[마조]


우우우웅


"힘껏 들이키렴. 폐와 뇌까지 닿는다 닿는다 닿는다"

[마조]


우우우웅


"보지는 널 위한게 아니야"

[마조]


우우우웅


"스타킹 보지만 생각하렴 스타킹 보지 스타킹 보지 스타킹 보지 스타킹 보지 스타킹 보지 스타킹 보지 "

[마조]


우우우웅


"수컷 실격은 마조는 가짜 보지에 사정하자"

[마조]


우우우웅


"하지만 가짜 수컷은 가짜 보지도 아깝지"

[마조]


우우우웅


"절대로 느끼면 안되는 절정을 계속 반복하렴"

[마조]


우우우웅


"수컷 보지로 가버려 마조야"

[마조]


우우우웅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마조 "

[마조]


우우우웅



 끊임없이 말로 리츠카를 죽이면서도 나이팅게일은 신체의 반응 하나하나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심장박동의 변화 체온의 상승, 실격 수컷의 호르몬 변화 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리츠카에게는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을 농락과 살인의 시간이 지나고 가리고 있는 입과 눈 주변으로 통제하지 못한 눈물과 침샘이 질질 흐르기 시작한 것을 확인한 나이팅게일은 드디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이 알량한 수컷의 잘못된 이성을 다 벗겨낸 것이다.


 드디어 이 잘못된 수컷을 치.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디어 이 잘못된 수컷을 올바른 형태로 돌려놓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생각못했던, 리츠카 본인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숨겨져 있던 최후의 약점, 최후의 방벽, 후지마루 리츠카라는 수컷의 근원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렸다.

 


[선배, 아니, 마조 수컷]

[죽어]



그것은 분명 그의 기억속 가장 깊은속에 남아있는 목소리.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짧다면 짧은 인생의 재 시발점. 

최후의 마스터로써의 첫 걸음.


 그 모든 것의 시작이며 근원이 압도적인 마조 쾌락에 짓눌려 뭉개지고 부서진다.



"음!!!!!!!!!!!!!!!!!!!!!!!!!!!!!!!!!!!!!!!!!!!!!!!!!!"


 제일 안쪽의 제일 약한 속살을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하고 으깨져버린 후지마루 리츠카 였던것이 묶인 의자에서 발버둥치며 미처 날뛴다. 이미 늦었지만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욕망. '자신'이라는 존재가 부숴지는 근원적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


하지만


 인체를 알고, 인간을 알고, 마신을 꿰둟어보는 나이팅게일은 이를 허가하지 않는다. 미처 날뛰는 인체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상냥하게 하지만 집요하게 그를 끌어앉고 모든것을 받아들여준다.


 시야를 뺏고 있던 손이 그대로 움직여 반대쪽 뒤를 막고 막지않은 귀를 음란한 혀로 범하기 시작한다. 한쪽 귀를 막음으로써 뇌럴 범하는 소리는 반향되고 반향되어 머릿속을 끊임없이, 어느 한구석 남김 없이 범하고 범할 수 있게 된다.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



 이미 무너지고 있는 정신이라고 할지라고 인류 최후의 마스터.. 절대 남겨둘 수 없다. 귀를 범하는 혀는 단지 귀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직접적으로 범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남아있는 근원까지고 철저하게 농락하고 으깨버린다. 그리고 그런 의식이 모드 사라지고 난 뒤



["잊지마세요 마스터"]


언젠가 정신을 잃은 그의 무의식속에 심어두었던 말들


["당신은 마조입니다."]



'!!!!!!!!!!!!!!!!!!!!!!!!!!!!!!!!!!!!!!!!!!!!!!!!!!!!!!!!!!!!!!!!!!!!!!!!!!!!!!!!!!!!!!'


 제일 아래 무의식에서 마지막 트리거가 발동하고 미친듯 발광하던 리츠카는 갑자기 단 한순간에 죽은 시체처럼 모든 활동을 정지하고 침묵한다.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츄릅 


 여전히 한쪽 귀를 막고 뇌를 범하고 있는 나이팅게일의 음란한 혓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지만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후지마루 리츠카의 눈은 흰자위만으로 가득하고 부서져 버린 그의 정신처럼 그의 패배 자지에서는 정액인듯 오줌인듯 가진 모든 액체를 배출하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모든 활동을 정지한 나이팅게일이 천천히 후지마루 리츠카의 무릎위에서 일어났다. 앉아있는 리츠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양새를 유지하며 그녀는 그를 묶고 있던 구속구들을 풀어낸다. 


 그럼에도 흰자위만으로 가득한 후지마루 리츠카의 표정은 돌아오지 않고 이를 내려다보는 나이팅게일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웃음과 만족감으로 그의 이마에 키스했다.


"축하해요 후지마루 리츠카. 당신은 드디어 치.료. 됬습니다."


"그리고 안녕"



...

..

.


***


"좋은 좀씨였군요 암캐. 이런 보잘것 없는 마조를 가지고 이렇게 나를 흥분시키다니."


"하윽! 감사합니다. 마스터!"


 지금껏 아무말없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던 남자 위에서 나이팅게일이 음란한 춤을 추고 있다. 후지마루 리츠카에게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음란한 표정과 한껏 상기된 피부. 

 외설스러운 에나멜 복장은 그 외설스러움에 부합하듯 단순히 속옷의 지퍼를 연 것만으로 후지마루 리츠카 에게는 한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보지를 새로운 마스터에게 허가했다.


끼익 끼익


 아까전과같이 그를 마주보는 자세로 껴앉고 성행위를 하던 나이팅게일은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는 체위를 바꿔 앉았다. 남자와 같은 곳을 바라보게 앉은 나이팅 게일은 그의 커다란 자지가 삽입되는 모습을 노골적이게 보여주는 자세로 즐기며 말했다.



"잘 봐두세요 마조. 이게 진짜 수컷입니다."


"흐읏 ...예"


끼익 끼익



 의자에 앉아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의 앞에는 머리가 새하얗게 새어버린 후지마루 리츠카가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다. 

 입고있던 옷도 없고, 그를 묶고 있던 구석구도 없지만 죽은 눈을 가진 리츠카가 도망가거나 하는일은 없었다. 오히려 거대한 자지와 외설스럽게 이를 삼키는 보지를 보고 있을뿐


 하지만 이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양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엉덩이에는 나이팅게일이 그를 괴롭힐때 쓰던 딜도가 움직이고 있고 한손에는 그녀가 벗어놓은 에나멜 부츠를 들고 코를 박고, 한손으로는 열심히 유두를 괴롭히며 도착적인 쾌락에 빠져 있다. 



끼이익 끼이익 


"하앙, 하으윽.... 하아...  마조, 패배 자위 선언 하세요"

"네 주인님"



 양손으로 도착적인 자위를 하던 리츠카의 손이 더욱 빨리 움직이며 쾌락을 촉진한다. 모든 이성의 방벽이 무너지며 쾌락에 대한 저항이 없어져버린 리츠카는 단순한 쾌락으로도 눈이 흰자위로 넘어가며 쾌락을 느끼고 있다.



"범해주십시요 주인님! 흐읍! 하아! 이 부츠로 범해주십시요! 이 실좃을 밟아 으깨고 절정시켜 주십시요! 스타킹으로 질식시켜 주십시요오오오옹!!!"



 외부의 자극뿐만아니라 스스로가 내뱉는 도착적인 말만으로도 피학 절정에 이르게 된 일그러진 마조 돼지가 절규했다. 



끼이익 끼이익 


"후후 좋은 여흥이군요. 이제 슬슬 첫발을 내볼까요?"


"하으윽! 주인님! 안에 싸주십시요! 저런 마조 수컷은 쳐다볼 수도 없는 보지에 누구보다 강한 수컷의 정자를 쳐 박아주세요!!!"


"히이이이익!!!"


꿀럭 꿀럭 꿀럭



 절정의 순간은 짧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기간 섹스를 했지만 월등한 남자의 정력은 마름이 없었고 몇번이나 절정에 절정을 거듭한 나이팅게일이 드디어 첫번째 사정을 애원해 받아내고 말았다.


 혀를 빼물며 방이 떠나갈듯 소리질렀던 나이팅게일이 모든 힘을 소진한듯 남자의 몸위에 철푸덕 쓰러졌다. 나이팅게일도 작은 몸집은 아니었지만 강인한 이 남자의 육체 위에서는 나약한 암컷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츄릅 츄릅 쪽 하아... 죄송...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부족해서 ... 겨우 주인님을 한 번... 하아..."


찰싹!


"히이익!"


"이번은 용서하지요. 그럼 일단 식사부터 하러갈까요? 저는 샤워를 하고 나올테니... 장.난.감 들은 정리하도록 하세요"



 남자는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체의 모습 그대로 후지마루 리츠카의 방 한켠에 위치한 개인 샤워룸으로 이동했다. 잠시 넋을 놓고 의자에 반쯤 누워 쉬던 나이팅게일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후지마루 리츠카의 방이었던 곳은 온갖 성인용 장난감과 콘돔, 휴지등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커다란 장난감도 정리를 하긴 해야 할 터였다.



"마조"


"하아... 하아... 네 주인님"



 몇번이나 절정했는지 모를 왜소한 체격이 된 전 마스터가 나이팅게일의 목소리를 듣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바닥에 엎드려 올려다 보는 나이팅게일의 모습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일단 이것부터 청소하세요."


"하아.. 하아.. 네 주인님"



 그는 그를 향해 하반신을 내미는 나이팅게일에 어떠한 의문이나 거리낌도 없이 다가와 주인님의 뒷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츄르릅 츄르릅 츄르릅 



 보지에 가해지는 쾌락에 양손으로 유두를 돌리며 주인님과의 섹스를 회상하는 자위를 하던 나이팅게일은 청소를 하면서도 움찔거리는 노예의 허리를 보았다.



"마조는 죽어도 낳질 않는군요"



 괘씸한 생각이든 나이팅게일이 그녀의 아찔한 다리로 뒷처리 봉사를 하던 노예의 머리를 옥죄기 시작한다. 그녀의 매혹적인 허벅지 사이에 끼이고도 노예의 실좆이 반응하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일심분란하게 보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흐으응 조금만 더! 흐읏! 하읏!"

"하으읏!!!!!!!"



 노예가 죽건말건 신경쓰지 않고 자위를 마저 끝낸 나이팅게일 은 정신을 잃기 전까지 결국 보지를 깨긋하게 청소해놓으면서도 동시에 죽음의 문턱에서 절정을 느껴 버러지 처럼 부들거리는 노예를 바라보았다.



"잘했어요"



그녀는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