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자기혐오가 욱- 하고 올라오며 속이 메스꺼웠다.


믿을 수 없었다.


그 녀석과 2주씩이나 몸을 섞었다니.


신성한 빛의 힘을 그런 녀석과 쾌락의 끝을 달리는 데 쓰다니.


“으으으으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소니아는 자신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마치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듯 꽈악 쥐었다.


하지만 좀처럼 속에서 끓어오르는 절망과 자기혐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왜···· 왜 휩쓸려버린 거지···? 제정신이 아니야··· 완전히 미쳤어····’


차츰차츰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소니아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자식의 원수를 끌어안고 절절한 사랑 고백을 했었던 기억.


해서는 안 될 짓을 너무나 많이 저질러버렸다.


이제는 정말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이런 거에 대한 내성이 생긴 줄 알았는데.


단 하룻밤 만에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말았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하지만 지금은 움직여야 한다.


어쩌면 아샤의 전령이 이 근처를 배회할지도 모른다.


소니아는 몸을 일으킨 다음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도 딱 맞아···! 우선 창가가 있는 곳을 찾아보자.’


소니아는 황급히 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복도를 따라 창가가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이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큰 규모의 저택이기에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방만 해도 수 개는 되는 데다, 그만큼 창가의 개수도 많으니까.


“···아!”


그렇게 얼마나 저택 안을 배회했을까.


마침내 아샤의 비둘기 전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가 보낸 비둘기를 빛을 발하고 있기에, 이렇듯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소니아는 창문을 연 다음 독특한 휘파람 소리로 비둘기를 불렀다.


빛의 기사단이라면 모두가 익히고 있는 ‘전령 부름 휘파람’이다.


-파닥! 파닥! 파닥!


소니아에게 날아오는 전령 비둘기.


그녀는 곧바로 비둘기의 발에 묶인 쪽지를 확인했다.


자신의 안부를 묻는 글과, 자신을 어떻게 구출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루이스는 잘 지내고 있으며,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아샤······.” 


고마웠다.


그리고 너무나 미안했다.


아샤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정작 자신은······.


“후-우!”


한참이나 자기 비관을 하던 소니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쪽지의 뒤편에 자신의 답장을 적었다.


자신은 무사하고, 어느 정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적었다.


답장이 늦은 이유는···· 적으려다 그냥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관둬버렸다.


벅디와 있었던 일을 적을 순 없으니까.


“부탁해. 아샤에게 전해주렴.”


“구구구구구!”


그렇게 소니아의 답장을 받은 전령 비둘기가 떠나갔다.


소니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다시 저택을 두리번거렸다.


탈출을 하기 위해선 이곳의 구조부터 파악해야 한다.


“엄-마아!♥


하지만 그때, 자신을 불러 세우는 목소리.


소니아는 꿀꺽 침을 삼킨 다음 뒤를 돌아봤다.


벅디가 씨익 웃으며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서둘러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피했다.


“우히히히히! 언제 일어났던 거야! 나 찾고 있었어? 저택 예쁘지?”


“······.”


“엄마를 그런 지하감옥에 가둘 수 없어서 말이야♥ 앞으로 우리가 평생 같이 살 집으로 데려왔어♥


“······.”


소니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잘못돼도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평생 같이 살 집’에 데려왔다는 녀석의 말에 가슴이 뛰다니.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게 이렇게 반갑다니.


“·····엄마?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아.”


그때, 벅디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소니아를 살폈다.


다만 소니아는 자신을 잔뜩 걱정하는 벅디의 눈빛과 목소리에 다시 한번 설레고 말았다.


광란의 2주 이후 자신의 마음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그냥··· 방금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해서····.”


다만, 소니아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한 말을 둘러댄 뒤 대화조차 하지 않도록 다음 말을 꺼냈다.


“···혼자 좀 있게 해줄래? 지금은 피곤해서, 쉬고 싶어.”


“······.”


자신을 걱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벅디.


이윽고 그가 소니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


“······.”


“바깥 공기 좀 쐬고 그러면 괜찮아질 거야. 저택도 엄마한테 소개해주고 싶고♥


소니아는 고민했다.


벅디가 이곳을 소개해준다면, 추후 탈출을 도모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또··· 휩쓸리진 않을까.’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


또다시 벅디의 페이스에 넘어가 그의 포로가 되는 건 아닌지.


인질교환을 할 때만 해도 그를 아주 손쉽게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란 것을.


‘소니아’라는 개인을 온전히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건 그밖에 없다는 걸 안 뒤로는.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벅디에게 향한다.


자신이 누구이고, 뭘 해야 하는지 자꾸 잊어버리게 만든다.


“···그럴까. 간단하게 산책만 하자.”


하지만 지금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저택 전체를 자연스럽게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기에.


‘일단은’ 벅디의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벅디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으헤헤헤헤···♥ 그럼 돌아볼까. 우리들의 신혼집♥


벅디가 소니아의 손을 잡아끌며 앞장서 나갔다.








***








“안돼···· 이건 불가능해····”


2시간 뒤.


소니아는 화장실 세면 거울을 보며 절망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벅디와 함께 산책을 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


이 집과 정원은 마치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파라다이스 같았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모든 게 완벽하게 세팅된.


자신을 향한 벅디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와 함께 이 공간을 걸으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실없는 농담을 하는 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나,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는데····”


벅디 따위 아주 손쉽게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분명 아샤와 함께 있을 때만 해도 아들의 원수인 벅디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감을 느낀다.


분명 자신은 아샤에게 정화되었는데도.


심연의 지배자가 쑤셔 넣은 마기가 모두 걷어졌는데도 벅디를 향한 마음이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타락했을 때, 그리고 이곳에서 벅디와 광란의 2주를 보낸 뒤 무언가가 영구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지금, 결단을 내려야 해. 더 늦게 전에··· 여기서 끝내야 해.”


소니아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손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에게 빛의 힘이 다시 돌아온 지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벅디를 죽일 수 있다.


심연의 지배자마저 죽인 자신이, 저런 마인 하나 죽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저 녀석은 아들의 원수야···· 기사단의 원수이고··· 심연의 지배자의 하수인···· 우리의 적··· 반드시 죽여야 해····’


소니아는 의지를 다지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안방에 딸린 화장실이라서 곧바로 안방의 전경이 보였다.


안방 한가운데엔 거대한 침대가 있다.


“히히♥ 드디어 나왔구나♥ 빨리하자♥


그리고 침대 한가운데엔 벅디가 앉아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잔뜩 발기한 벅디의 흉물에 눈길이 갔다.


까득- 어금니를 짓씹으며 음란한 생각을 털어냈다.


‘죽여야 해. 지금 죽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 죽여야 해.’


소니아는 벅디에게 다가갔다.


빛의 힘을 손끝에 모은 다음 목을 꿰뚫으면 즉사할 것이다.


그렇게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 침대에 오른 다음, 오른손을 뒤로 뻗었을 때였다.


“이히히♥ 역시 엄마는 사랑스러워♥ 나를 증오하는 그 눈빛까지도♥


-두근!


이어지는 벅디의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자신을 증오하는 눈빛까지도 사랑한다는 그의 말에, 허를 찔린 것이다.


혹시 의도를 간파당한 것일까?


“상관없어♥ 오늘 밤 엄마를 사랑하다 파멸하게 된다 해도♥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벅디가 자신을 끌어당겨 왔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싼 뒤 입을 맞췄다.


다만, 소니아의 의지는 아직 꺾이지 않은 상태였다.


‘죽인다. 녀석의 혀를 짓씹은 뒤, 심장을 꿰뚫는 거야.’


·······


·······


·······


·······


·······


“우우움····♥ 오우우우움···♥ 우우우움····♥ 츄으읍···♥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심장이 꿰뚫려 아파할 벅디를 상상하니 자신의 심장도 아려왔다.


무엇보다 벅디와 나누는 키스가 너무 행복했다.


“사랑해♥ 사랑해 엄마····♥

“으웃····”


또다시 사탕 같은 독이 머릿속을 들쑤신다.


‘사랑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저릿저릿하고 온몸에 포근한 쾌락이 퍼진다.


소니아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지금, 지금이야···! 녀석이 나를 안고 있을 때, 옆구리를 꿰뚫어서 내장을 모조리 파열시키─’


“쮸-웁♥


“흐아아아앗!♥


그때, 찌릿한 전류가 퍼졌다.


벅디가 자신의 유두를 핥으며 애무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며 자궁이 큐웅 큐웅 울렸다.


“흐···♥ 흐아앗···♥ 흐으응···♥


신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그의 머리채를 낚아챈 뒤, 손끝에 모은 빛의 힘으로 놈의 목을 꿰뚫으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게 끝나─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아아아앗!♥


찰박찰박 애액으로 가득한 비부에 벅디의 손가락이 침입했다.


녀석의 손가락이 마치 마사지를 하듯 자신의 자극점을 꾸욱꾸욱 누를 때마다 쾌락의 해일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크헤헤헤헤···♥ 엄마 귀여워♥ 사랑해···♥


“으웃···♥ 으우웃···♥


눈이 까뒤집힌다.


온전히 전달되는 벅디의 진심이 가슴을 포근하게 감싼다.


스르르- 힘이 풀리며 오른손에 응집되던 빛의 힘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크히히히히!♥ 엄마♥ 이제 엄마가 나 기분 좋게 해줘♥ 여기 자지♥


그때, 벅디가 자신의 자지를 소니아의 아랫배에 슥- 슥- 문질렀다.


이내 정신을 차린 소니아가 크윽- 자책하는 신음을 흘리며 벅디의 물건을 바라봤다.


다만, 혈관이 팽팽하게 돋은 그의 물건을 보자 또다시 정신이 멍-해진다.


‘아니야···· 아직 기회가 있어··· 저걸, 저걸 물어뜯은 다음, 쓰러진 녀석의 목을 꿰뚫는 거야.’


소니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벅디의 자지를 물었다.


화-악하고 시큼한 땀 냄새와 짠 오줌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중독되는 냄새였다.


‘지금···! 지금 깨물면···! 지금 물어뜯으면····!’

······


······


······


“쁍! 쁍! 쁍! 쁍! 츄으읍···♥ 후루룩····♥ 우우움····♥ 츄으읍···♥ 쁍! 쁍! 쁍!”


하지만 이성을 잃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자신은 녀석의 그것을 청소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크히히히히! 엄마♥ 나 알도 빨아줘♥


그때, 벅디가 더 아래쪽을 애무해달라고 했다.


소니아는 이것이 오히려 기회라 생각했다.


녀석의 흉물은 너무 단단해 깨무는 것으로 힘들지 모르지만.


알은 오히려 더 쉽기 때문이다.


이제 알을 핥는 척하다 그것을 콱! 물어뜯으면, 녀석은 루이스를 능욕한 대가를 톡톡히······


“우우움···♥ 우우우움···♥ 스-으으으읍···♥ 스-으으으으읍···♥


하지만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땐.


자신은 놈의 사타구니에 코를 척박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자꾸만 놈에게 휘말리는 한심한 자신의 모습에 자기혐오가 불쑥 올라왔다.


“우히히히히히히히!♥ 엄마는 절대 날 벗어날 수 없다고~♥


그런데 그때, 벅디가 자신의 역린을 건드렸다.


마치 자신을 장난감 가지고 놀 듯 반응을 즐기는 녀석.


소니아는 까득 이를 짓씹으며 오른손에 빛의 힘을 잔뜩 응축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곧바로─


-푸욱!


벅디에게 박아넣었다.


푸확! 피가 사방으로 터지며, 벅디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벅디의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괴롭다.


3주 전, 아샤에게 구출된 이후, 이곳 기사단 캠프 생활은 내게 하루하루 지옥이다.


도태부대로 전락해버린 나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그 속에서 나는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주어지는 쾌락만 누리면 되는 도태부대 생활을 그리워한다.


끊임없는 배덕감의 연쇄작용 속에서 광기의 환희를 부르짖는 그 나날들이 너무나 그립다.


“······루이스. 나 왔어.”


아샤가 왔다.


바라보기엔 너무나 눈이 부셔 내 눈을 찌르는 빛.


그녀는 자꾸만 날 초라하게 만든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머릿속에 낀 쾌락의 안개가 모조리 걷어져서.


기어코 날 서서히 인간으로 되돌린다.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알게 하여, 자꾸만 나를 숨고 싶게 만든다.


그림자를 걷어내는 태양처럼 순수하고 환한 눈으로 나를 응시한다.


나는 그녀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존경하는 벅디님···· 저를 인도해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충실한 하인··· 도태부대 34호입니다··· 열등종자인 저는 오직 벅디님에게만 쓰임이 될 수 있으며, 제가 행복을 찾을 방법은 오직─’


“루이스.”


“······.”


“나야, 아샤야.”


“······.”


“네 여자친구.”


‘벅디님··· 저는 오직 당신만을 숭배합니다····’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사람.”


‘저는 도태부대 34호···’


“네가 간절히 필요한 사람.”


‘저, 저는··· 도태부대··· 열등종자···’


“아무한테나 헤프게 웃는다고··· 네가 헤픈이라고 놀리던, 그 아샤라구····.”


‘34호····’


“나 있지. 네가 없으니 알게 됐어. 나 네가 없어진 이후로, 단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


“······.”


“네가 있으니까··· 네가 나와 함께니까,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거야···. 너 없이는 이곳이, 내게 아무도 의미도 없어···. 난 그런 사람이야. 사람들은 나를 예언의 아이니 구원자니 떠받들어대지만, 난 그냥, 너 없이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안 되겠어····. 그러니 제발, 나를 봐. 나를 봐줘··· 루이스. 응?”


-스윽.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내가 이 정도로까지 떨어졌어도,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사람.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그 사람은, 눈이 부시도록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내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이제야 날 봐주는구나. 루이스.”


“······.”


일 순간 벅디님의 말이 떠올랐다.


아샤를 타락시키라고 내게 내렸던 지령.


···그 지령은 잘 못 됐다.


이렇게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을.


이렇게나 티 없이 맑은 사람을, 무슨 수로 타락시킬 수 있을까.


아샤는 내게 빛이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


아샤가 있었기에 망국의 기사단에서 매일 같이 힘든 훈련을 해도.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어머니 없는 집에 홀로 있어야 해도.


그래도 나는, 행복했다.


이 기사단에, 아샤가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루이스. 다 끝났어. 아무것도 아니야. 네게 일어나 일, 다 지나가는 일이야. 괜찮아.”


아샤가 나를 안아주었다.


너무나도 그리웠던 체온과 체취가 나를 감싼다.


머릿속의 안개를 걷어낸다.


끊임없이 내 귀에 ‘34호’라 속삭이던 내 안의 어둠이 사라진다.


그녀의 몸에서 새어나온 빛이 내게 스며든다.


-솨아아아아아아아······.


포근하고 따뜻하다.


내내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으며,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던 머릿속이 고요해진다.


그리고 나는 아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호수 같은 그녀의 마음.


그녀는 주저 없이 오물로 더럽혀진 나를 받아 들인다.


악취 나는 오물이 호수를 더럽히지만, 그것은 그저 바다 위에 떨어진 오수 한 바가지에 불과하다.


드넓은 그녀의 순수함이 나의 더러움을 씻어낸다.


‘루이스····’ 


그녀의 영혼이 나를 부른다.


홀린 듯 나를 부르는 새하얀 빛에 다가갔다.


빛은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세상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이 내 의식을 아득히 저 멀리 추방한다.


거점지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대륙으로.


대륙에서 세계로.


점점 의식이 높은 곳으로 승천한다.


하늘을 넘어, 저 별이 빛나는 곳까지 올라간다.


“······.”


아름다웠다.


세계가 멸망한 것 같은 아득한 절망감이 나를 타락시켰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별은 여전히 빛나고, 태양은 타오른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고, 바람은 기압을 타고 흐른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내 마음만 진창이 되었을 뿐.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가 내 의식을 붙들었다.


그러자 한없이 아득해지던 내 의식은 우주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산봉우리로.


산봉우리에서 언덕, 평지, 이 거점지까지 낙하한다.


만신창이가 된 육신에 스며들어, 망가진 오감으로 세계를 느끼게 한다.


“아, 아샤·····”


이제야 그녀가 보인다.


끊임없이 내 귀에 속삭이던 사악한 목소리가 사라졌다.


눈물이 흘렀다.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에 감정이 넘쳐흐른다.


“네가, 네가 잘못된 줄 알고··· 아, 아샤····”


“괜찮아. 괜찮아 루이스··· 나 여기 있어. 너 두고 어디 데도 안 가.”


“어, 엄마가··· 형들이···· 내가 알던 사람이, 모, 모두····으흐··· 으흐으으으····”


“괜찮아 루이스. 모두 돌아올 수 있어. 다시 제자리로 갈 수 있어···.”


아샤의 심장에서 황금 물결이 퍼져나갔다.


이내 황금 물결을 내게 닿아, 어떤 기억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내게 소중했던 기억들을.















······헤픈이 아샤.


웃는 게 헤프다고 내가 지어준 나만의 애칭.


···아샤는 웃는 게 헤프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항상 실실 웃는 얼굴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모르고.


그 미소에 얼마나 많은 남자가 홀리는 줄도 모르고.


자꾸만 불안하게 모두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준다.


·······.


·······.


······.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녀는 웃는 게 헤픈 게 아니라, 그저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여 감사하고 있었음을.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음을.


이제는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들여다보는 기억은, 내가 아니라 아샤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으··· 으우우···· 으흐······”


멈췄던 세계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정화의 빛이, 내 어둠은 모두 몰아내고 있다.


···다시 마음이 돌아온다.


다시, 숨이 쉬어진다.


아샤가 나를 끌어안았다.


“사랑해, 루이스.”


내가, 루이스 레오폴트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








“····최악의 마도구야.”


나는 아샤에게 정화받았다.


하지만 내게 채워진 정조대와 음문은 지울 수 없었다.


술자가 직접 해제하기 전에는 지우지 못하는 음문과 정조대이기 때문이다.


“····심연의 힘이 깃들었어. 역시 단장님을 납치하고, 너를 망가뜨린 건 제국의 계획이었어. 놈들이 뭔가 일을 꾸미고 있어.”


아샤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의 주먹이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네게는, 재앙이 닥쳤던 거야. 모든 게 계획된 악독한 재앙이.”


“······.”


“하지만 극복할 수 있어. 단장님이 그랬던 것처럼.”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바닥 위에 빛을 띄웠다.


수정구 모양의 빛 안엔 힘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단장님은 심연의 힘에 잡아먹혔는데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셨어. 체내에 깃든 모든 마기를 몰아내셨지.”


“······.”


“우리가 이긴 거야. 단장님을 삼킨 심연의 지배자는 결국 목숨이 다했고. 단장님은 버젓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셨으니까.”


···나는 아샤의 빛 안에 담긴 엄마를 보았다.


빛 속의 엄마는 내가 알던 원래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와 있었다.


지하감옥에서 나를 매도하던 악녀는 온데간데없이.


원래의 굳건한 눈빛과, 고결한 얼굴로 힘을 되찾는데 매진하고 있었다.


“루이스, 너도 할 수 있어. 그동안 쌓아온 힘이 모조리 뽑혔지만, 그 힘은 근육 같은 거야. 한번 키워 놓은 근육이 다시 붙기 쉽듯, 힘도 다시 돌아올 거야.”


벅디에게 모든 힘이 모조리 빼앗기며 182cm74kg에서 168cm 51kg이 된 나.


다만, 아샤는 벅디를 처단하기만 하면 다시 원래 힘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거라 했다.


놈에 대한 복수 의지에 불이 붙었다.


‘엄마도··· 원래대로 돌아왔어.’


주위의 모든 사람이 힘이 되어주고 있다.


내 인생에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아샤와 엄마가 굳건히 버티고 있으니.


이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샤의 손을 잡았다.


“다시··· 다시 시작해볼게. 나도 각오는 됐어.”


“후후. 이제야 좀 너답네.”


아샤가 싱긋 웃으며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역시 아샤가 내 옆에 있으니, 망가진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다.


그녀는 사람을 안정시키는 묘한 힘이 있다.


“그런데 사실··· 너한테 말해야 할 게 있어.”


다만, 아직 그녀에게 하지 않은 얘기가 있다.


벅디가 아샤를 타락시키라며 내게 줬던 물건에 대한 얘기다.


“실은··· 벅디가 날 이중간첩으로 쓰려고 했어. 널 어떻게든 하려고··· 흉계를 꾸몄지.”


“······.”


“이상한 약물 같은 거였어. 너한테 넣으라고 했는데, 보관장소가··· 그···”


나는 정조대 쪽을 바라보았다.


내 그곳이 미친 듯이 팽창하여야 밖으로 개봉되는 마도구.


아샤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소린지 알겠어. 괜찮아. 네가 그걸 쓸 일은 절대 없을 거란 거, 잘 알고 있으니까.”


“······응.”


“그럼 쉬고 있어. 내일부터 훈련 들어갈 거니까, 푹 자구! 난 잠시 일이 있어서, 밤 늦게 들어올 거야.”


“응. 고마워.”


“헤헤. 당연하지. 이런 여친이 어디 있다구~”


“크흐흐. 또 시작이네.”


“프흐흐. 암튼 푹 쉬어! 내일 봐!”


“응.”


싱긋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든 뒤 텐트를 떠나는 아샤.


마음이 포근해진다.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요 몇 달간의 지옥 같은 기억이 싸그리 사라진다.


‘엄마도··· 아샤의 도움을 많이 받았겠지.’


문득 아샤의 빛 속에 담긴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제정신을 차린 뒤 내게 굉장히 미안해하셨다고.


스스로 인질이 되어 나와 교환한 것도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단과 내게 몹쓸 짓을 저질러, 어떻게든 속죄를 하고 싶다는 거다.


‘괜찮아 엄마. 엄마는 심연의 힘에 잡아먹혔던 거니까····.’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아샤에게 정화를 받아서 그런지.


엄마에 대한 부정적 감정도 이미 씻겨 내려간 지 오래다.


지금은 그저 예전의 생활을 빨리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벅디를··· 처단할 계획이라고.’


스스로 인질이 되어 벅디에게 잡힌 엄마.


다만, 아샤의 말에 따르면 엄마는 벅디에게 복수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아샤의 비둘기 전령만 연락이 닿으면 즉시 탈출계획을 세운 뒤 벅디 암살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기사단 형들도 원래대로 돌릴 수 있겠지···. 우리에겐 아샤가 있으니까.’


아샤.


아샤에겐 가히 초월적이라 할 수 있는 빛의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엄마의 몸을 잠식한 심연의 힘마저 몰아냈을 정도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나도 원래대로 되돌려놓지 않았는가.


‘아샤. 나도 힘낼게. 엄마를 따라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어떻게든 속죄하려는 엄마.


나 또한 도태부대가 되며 지은 죄가 많다.


나는 그 죄를 조금이라도 더 갚을 수 있게.


우선은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내일부터 맹훈련에 돌입해 힘을 기르는 거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에 빠졌다.








***








아샤가 내게 불어넣은 정화의 힘.


그 힘은 꿈에서도 여감 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엄마에 대한 따뜻한 기억들이 속속들이 재생되고 있으니 말이다.


‘엄마·····’


















······소니아 레오폴트.


내가 알고 있는, 고결한 빛의 기사단의 단장.


다만, 엄마에 대한 내 기억은 좀 더 개인적이다.


남들은 알지 못하는, 엄마의 원래 모습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엄마는 요리를 잘 한다.


기사단 임무로 바쁜 와중에도.


내 밥 시간 때면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와 갑옷도 채 벗지 않고 내게 요리를 해주셨다.


밖에선 당신을 ‘단장님’이라 부르라며 내게 엄격했지만.


이렇게 점심시간이 되면 엄마로 돌아온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게 해줄 요리를 한다.


그러면 나는 ‘엄마는 역시 내 엄마’라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식사를 한다.























그렇게 일과가 끝나고 밤늦게 집에 오면.


엄마는 비로소 평범한 주부로 회귀한다.


밥은 챙겨 먹었냐, 밥 청소는 했냐, 당연히 양치질은 했겠지, 망국의 귀족이라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온갖 잔소리를 쏟아붓는다.


그러면 나는 ‘예- 예- 공부하러 갑니다요~’라고 말하며 내 방으로 올라가면.


엄마는 과일을 깎아 쪼르르 내 방으로 따라 온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아, 오늘 하루 어땠냐고 이것저것 묻는다.


공부하라 해놓고 뭘 그렇게 물어볼 게 많은지.


하지만 이 시간은 내겐 둘도 없는 ‘엄마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서.


나는 공부를 하는 척 엄마와의 대화에 몰두한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 있는 순간에만 내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론 기사단장인 척 내게 엄격하게 굴었지만.


내가 주목할 만한 훈련 성과를 내거나.


아니면 형들이랑 훈련을 하다 웃긴 일이 벌어졌을 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엄마를 보면 흐뭇하게 웃고 있다.


언제나 알게 모르게 나를 지켜보며 엄마로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엄마도 완전히 무너져 내린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였다.


그날 엄마는 어린 나를 붙잡고 한참이나 눈물을 쏟으셨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엄격하던 엄마가.


그날만은 내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하지만 엄마는 다시 일어섰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왕국의 재건을 이루기 위해.


혼란으로 가득하던 기사단을 꽉 붙들어 다음 기사단장으로 즉위하셨다.


그 모습에서 나는 엄마가 내 엄마로서 있을 순간은 적어질 거라는 본능적인 예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환하게 빛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비록 평범한 주부처럼 나를 돌봐주지는 못했지만.


나는 언제나 엄마를 자랑스레 여겨왔다.


엄마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완벽한 기사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34호······】


“허억!”


하지만 그때.


돌연 내 귓속을 파고드는 불길한 음성에 기분 좋은 꿈이 확 달아났다.


반사적으로 상반신을 일으킨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펴봤다.


어두컴컴한 텐트 내부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아··· 하아··· 잘못 들은 건가?”


이마를 짚었다.


하필 이런 때에 그런 불길한 목소리를 듣다니.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잠이 오질 않아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탁 트인 시야에 드러난 텐트들은 몇몇 텐트를 제외하고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아샤는··· 이 시간까지 일 하고 있는 거구나.’


다만 아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녀는 한창 일을 하고 있을 거다.


나와 엄마를 위해서.


“후우······”


고맙고 미안한 감정이 가슴을 쿡쿡 찌른다.


나도 하루 빨리 힘을 회복해서,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일 있을 훈련을 위해 지금이라도 잠을─


-스슷···· 스스스슷····


그런데 그때.


풀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그림자가 조금 이상하다.


달빛은 그대로인데 풀숲의 그림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쉬시시시시식!


그리고 그 그림자는, 이내 뱀의 형상을 취했다.


혀를 날름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뱀.


이윽고 머릿속에 불길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34호】


“······.”


【왜 보고를 하지 않는 거지? 아샤 그년의 보지에서 나오는 오줌 색깔까지 철저히 보고하라 했을 텐데.】


“누, 누구야···· 뭐야, 너는.”


【푸히히히히··· 주인도 못 알아보나? 실컷 길들여놨더니 다시 반항이군.】


“···벅디? ······이제 난 널, 주인으로 여기지 않아. 너는 내가 죽여야 할 ‘적’일 뿐.”


나는 그렇게 말하며 빛의 힘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힘이 모이지 않는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말했다.


【크크크크큭··· 적? 지금 적이라 했나? 도태부대 34호 주제에.】


“······.”


【뭐, 좋아. 아샤 그년이 헛바람을 불어넣었나 보군. 하지만 말이야 34호. 네 엄마도 나를 적으로 여길까?】


“······뭐?”


【궁금하지 않아? 인질교환으로 내 수중에 들어온 엄마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


【잘 보라고. 네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네가 누구인지도, 똑똑히 떠올리라고.】


-샤아아아아아!


일순간 아가리를 쩌억 벌리며 내게 돌진하는 뱀.


뱀은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 나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나는 온통 어둠으로 가득한 뱀의 아가리 안에 갇혀, 어떤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나를 지독한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는 영상을.








***








“주, 주인님!”


은은한 어둠이 깔린 방.


상급 마인 하나가 책상 위의 수정구를 가리키며 황급히 자신의 주인을 불렀다.


수정구 속에는 소니아의 빛의 힘에 복부가 꿰뚫린 벅디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피를 쏟고 있었다.


다만, 심연의 지배자는 와인을 즐기며 클클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크크큭··· 너무 신을 냈군. 적당히 감정 제어를 시켰어야지.”


벅디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대수롭지 않은 듯 와인 향을 맡는 심연의 지배자.


상급 마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외쳤다.


“주, 주인님···! 저 녀석은 주인님의 계획에 꼭 필요한 녀석 아닙니까? 계획이 다 틀어지게 생겼습니다! 저, 저대로 두면··· 저 녀석은····”


“괜찮다. 저 녀석은 죽지 않아.”


“······예? 하지만 놈은, 거의 아무런 힘도 없지 않습니까?”


“놈의 신체가 튼튼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그러면···”


“‘욕망’이 완전하게 제어되고 있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음욕’의 지배자는, 저 기사단장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거든.”


“······예?”


“음욕을 관장하는 심연의 주인. 그 녀석은 우리들의 대장이다. 하지만 우리 중 가장 강력했던 녀석이, 너무도 허무하게 가버렸지. 저 기사단장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는데.”


“······.”


“그만큼 저 여기사의 의지가 강인하다는 거겠지···. 하지만 음욕의 지배자는 절대 개죽음을 당할 녀석이 아니다. 이미 녀석의 정수는, 저 여기사의 욕망을 뒤틀어났을 거다.”


상급 마인은 멍한 표정으로 수정구를 보았다.


수정구 속에는, 당황한 표정의 소니아가 벅디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이내 상급 마인의 입꼬리가 싱긋 올라갔다.








***








벅디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이 정도로 떨어졌으면 소니아를 도발해도 자신의 부랄이나 빨고 있을 거라 여겼지만.


결국 그녀는 의지를 다잡아 벅디의 복부를 꿰뚫고 말았다.


‘시이이바아아아아아아아알!!! 존나 아프잖아!!!!’


소니아가 다 넘어온 줄 알고 너무 신을 냈다.


설마 진짜로 자신을 찔러버릴 줄이야.


하지만 소니아의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벅디는 이 가능성 또한 염두해두고 있었다.


아주 실낱같은 가능성이라 당황했을 뿐이지.


아예 벌어지지 않는 일은 아니었다.


하여 벅디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랑해··· 엄마···.”


바로 자신을 찌른 소니아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것.


소니아의 동공이 커졌다.


그녀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자, 빛의 검이 빠지며 피가 쏟아져 나왔다.


벅디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지만, 여전히 그의 표정은 애달팠다.


“아···· 내, 내가··· 무슨 짓을···”


자신의 죽음을 도도히 받아들이는 벅디의 태도.


마치 이렇게 될 것이란 걸 다 알고 있는 듯했다.


소니아가 벅디에게 황급히 다가가 출혈 부위를 손으로 막았다.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벅디의 눈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버, 벅디···· 나, 나는···· 나는·····”


“괜찮아 엄마.”


“······.”


“말했잖아. 나를 증오하는 그 눈빛까지도, 사랑한다고.”


소니아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벅디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이란 걸 다 알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려 했던 것이다.


“아, 안돼···.”


깊은 절망감이 엄습했다.


소니아는 황급히 모든 빛의 힘을 끌어들여 벅디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죽일 수 없어··· 내가 이 아이를 죽일 수 있을 리 없어···· 이 아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해주는데···. 나를 이렇게 제대로 들여다 봐주는 사람은, 이 아이밖에 없는데···’


소니아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생각해보면 벅디가 이렇게 된 것에는 자기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를 마인으로 만든 건 나야··· 내가 이 아이를 이 세계로 끌어들였어···.’


심연의 지배자에 의해 타락했던 자신.


그때의 자신은 벅디를 아들이라 부르며 그를 이 세계에 끌어들였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애정이 간절히 필요했던 벅디는, 그저 자신이 주는 애정을 받아들이며 서서히 마인으로 타락해갔다.


벅디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인 것이다.


“엄마. 괜찮아. 그동안 괴로웠잖아. 마음이 편해지는 쪽을 선택해도, 괜찮아.”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벅디는 자신만을 생각해주고 있었다.


이 아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자신에 대한 걱정만으로 가득했다.


소니아가 흐느끼는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 미안해 벅디····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소니아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며 벅디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리고 점점 상처가 아물어가자, 벅디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소니아를 바라보았다.


이로써 소니아를 완전히 떨어뜨릴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하아··· 하아··· 하아···”


그렇게 한 시간 뒤.


소니아는 거친 숨을 내쉬며 완전히 아문 벅디의 배를 보았다.


그녀는 걱정이 한가득한 표정으로 벅디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벅디는 미소를 지으며 소니의 뺨을 어루만졌다.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버, 벅디····”


소니아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벅디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랬어···.”


“······.”


“왜 나를 살렸어. 차라리 나를 죽이는 게, 엄마가 편해질 수 있는 길이잖아.”


“······.”


소니아는 침대 시트를 꽉 쥐었다.


벅디의 말대로 가장 합리적이고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길은 벅디를 죽이는 것이다.


“···못하겠어.”


하지만 이번 일로 소니아는 깨닫고 말았다.


자신은 절대 벅디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어느샌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돼버려서.


이젠 정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는 것을.


“····비참해. 나는, 이래선 안 되는데··· 내가 이래선 안 되는데····”


소니아는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덮었다.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러 놓고도, 끝내 속죄를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원수를 사랑하게 된 자신의 기구한 운명.


-후웅!


그때.


벅디가 소니아의 허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왔다.


소니아가 얼굴을 붉히며 그를 보자, 벅디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를 선택할 순 없는 거야?”


“······.”


“심연의 지배자께서 그랬어. 나는 차기 심연의 주인이 될 거라고. 내가 최대한 모두가 다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볼게. 아르센 왕국이 핍박받지 않게, 제국에 잘 흡수될 수 있게 내가 노력해볼게.”


“그, 그건··· 아르센 왕국은···· 독립을 해야····”


“국가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


“아르센 왕국의 시스템이 엄마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 오히려 엄마를 억압하기만 했지.”


“····그건, 귀족으로서···”


“그딴 건 상관없어. 나는 오직 엄마의 행복이 중요해. 아르센 왕국은 엄마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아.”


벅디는 그렇게 말하며 소니아를 안았다.


발기한 그의 자지가 소니아의 아랫배에 닿자, 소니아의 동공이 잔뜩 확대되었다.


가쁜 숨을 내쉬며 꿀꺽 침을 삼켰다.


“내가 무슨 수를 써서든 엄마 행복하게 해줄게. 물론 루이스도, 내가 책임질 거고.”


‘도태부대 34호로 길들이겠다는 거지만♥


“······.”


“그리고, 우리의 아이.”


벅디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소니아의 아랫배를 문질렀다.


영롱하게 발하는 자신의 음문을 쓰다듬으며 소니아에게 말했다.


“우리의 아이도, 내가 잘 보살펴줄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보자.”


소니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치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짓던 그녀가 벅디에게 말했다.


“아이······?”


“응. 지금 엄마의 뱃속엔, 우리의 아이가 있어. 임신한 거야.”


“······.”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니아.


루이스의 원수인 벅디의 아이를 밴 자신.


이윽고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은 소니아가, 벅디에게 말했다.


“언제였어?”


“······.”


“설마, 그 2주 동안···?”


“응. 그때야.”


“······.”


“······.”


“···확실하지?”


“응.”


소니아의 눈에서 점점 빛이 꺼져갔다.


벅디를 향한 마음과는 별개로, 아득한 절망감이 그녀를 덮쳤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때, 문득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쳤다.


“왜, 말하지 않았던 거야? 만약 네가 그대로 죽었으면, 뱃속의 아이는·····”


“응. 맞아. 아버지를 잃는 거지.”


“······.”


“하지만 동시에, 아이도 살아남지 못해. 그 아이는 마기를 꾸준히 받지 못하면 유산되거든.”


“···아이가 죽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었단 거야?”


“응. 엄마는 모를 테니까. 날 죽이기로 선택했다면, 차라리 엄마가 모르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어. 미안해.”


“······.”


그야말로 거대한 사랑이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생각까지 했던 벅디.


‘아···♥ 꼴려서 더는 연기하기 힘들구만♥


다만, 벅디는 소니아의 가슴 속에서 커지는 검은 빛을 보며 자지를 발딱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겉으론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소니아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달뜬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 그렇게까지··· 나를·····”


여자로서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벅디는 자신의 모든 걸 버릴 각오를 하고 있었다.


전적으로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벅디를 받아들여서 제국과 왕국의 평화를 도모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물론, 평소의 소니아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이미 벅디에게 마음이 완전히 빼앗긴 소니아는 그런 식으로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벅디가 소니아의 아랫배에 새겨진 음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엄마, 이제 선택을 내려줘♥ 나와 함께 할 거라면, 내 자지에서 주입되는 마기를 받아들이면 돼. 그러면 우리의 소중한 아기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어♥


“····하-아···♥ 하-아···♥ 하-아···♥


소니아의 시선이 벅디의 자지로 향했다.


울툴불퉁 혈관이 맥박치는 자지를 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광기에 젖은 눈으로 말했다.


“괘, 괜찮은 거지···♥ 후─욱···♥ 후─욱···♥ 루이스도, 아샤도, 모두 괜찮은 거지···♥


“물론♥ 내가 다 괜찮아지도록 할 거야♥


“후─욱···♥ 후─욱···♥ 그, 그렇다면···♥


소니아의 홍채에 번지는 검은 빛.


소니아는 벅디의 자지에 천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벅디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비틀리며, 쿠퍼액이 꿀렁꿀렁 새어 나왔다.


이윽고 욕정에 잠식당한 소니아가 벅디의 자지를 삼켰다.








***








소니아가 벅디에게 넘어간 시점에서 일주일 뒤.


루이스는 자신을 가둔 어둠 속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환영이, 그를 압도해버린 것이다.
















“큭····!”


화-악하고 퍼지는 농후한 냄새.


정체 모를 누군가의 항문이 뻐끔거릴 때마다.


손자국 자국이 선명한 엉덩이 둔덕을 움찔거릴 때마다, 땀과 애액. 그리고 정액이 뒤섞인 역겨운 냄새가 루이스를 코를 찔렀다.


그 때, 벅디의 음성이 그의 귓속을 파고 들었다.


【푸히히히히♥ 개쩔지?♥ 34호 너를 위해서 특별히 저 때의 냄새를 그대로 가져왔어♥ 영광인 줄 알라고♥


“······.”


루이스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엉덩이를 보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엎드리는 자세를 하는 듯 엉거주춤한 뒷태.


그리고 흠뻑 젖은 음부에서 꿀렁꿀렁 새어나오는 벅디의 정액.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하하··· 엄마일 리 없잖아? 분명 아샤가 보여준 모습에선··· 다시 과거로···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하하하····’


불길한 예감이 루이스를 엄습했다.


벅디의 지독한 장난이길 바라며, 계속해서 눈앞의 환영을 부정했다.


[벅디···♥]


하지만 벅디를 부르는 익숙한 음성을 듣자.


루이스의 희망은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


교태가 잔뜩 섞여 있긴 하지만.


이것은 분명 엄마의 목소리였다.


[엄마가···· 루이스 대신 사죄할게···. 우리 벅디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루이스의 모함 때문에 죄를 뒤집어쓴 거···♥ 엄마가 정말 미안해···♥]


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일까.


다만, 루이스에게 그런 것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정액을 머금은 보지를 뻐끔거리며 벅디에게 고개를 조아렸다는 것이다.


벅디를 암살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이라곤, 그 목소리에 밴 농염함이나 확- 풍겨져 나온 냄새가 너무도 진심이었다.










-모락···♥ 모락···♥ 모락···♥ 모락···♥









보지와 항문을 뻐끔거리며 농축된 냄새를 뿜는 광경.


그 모습은 그야말로 암컷 그 자체였다.


며칠은 씻지 않고 하루종일 섹스를 해대야 날 수 있는 응축된 페로몬의 냄새였다.


다만,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루이스는 하나의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었다.


아직 도게자를 하는 여자의 얼굴이 나오지 않았으니.


목소리만 엄마를 닮은 대역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쁍쯉···♥ 후루룩···♥ 후루루룩···♥ 레로레로레로···♥ 후루룩···♥ 쮸우우우웁····♥ 하-아··· 하-아··· 쀼귭! 쀼귭! 쀼귭! 쀼귭! 쀼귭! 아-우우우움···♥ 오우움···♥ 오우우움·····♥ 빙글···♥ 빙글··♥ 빙글···♥ 우우움···♥ 후루룩····♥ 후루루루룩····♥ 빙글···♥ 빙글···♥ 빙글····♥ 레로레로레로레로레로····♥ 쁍! 쁍! 쁍! 푸-하! 하-아··· 하-아··· 하-아··· 오우우우움····♥ 츄-우우웁···♥ 쁍···♥ 쮸웁····! 퉤! 하아··· 하아···· 문질···♥ 문질····♥ 문질····♥ 후후후···♥ 귀여워···♥ 쮸웁····♥ 우우움···♥ 후루루룩····♥]










벅디의 항문이 맛있다는 듯 게걸스럽게 핥아먹고 있는 엄마의 얼굴에.


루이스는 다시 한번 무너지고 말았다.


빠드드득- 빠드득- 뇌세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홍채의 빛이 점점 사라져갔다.


[미안해애····♥ 그동안 루이스가 억울하게 모함 씌워서 힘들었지이···♥ 엄마가 다시는 팥 끼지 않도록 깨끗하게 핥아먹어 줄게에···♥♥♥]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엄마는 벅디의 항문에 처박혀 있는 팥을 빨아먹어 주고 있었다.


저런 더럽고 역겨운 플레이를 아주 맛있는 간식을 먹듯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이다.


“가, 가, 가짜야····· 하하하··· 아, 아샤처럼··· 그 아샤처럼···· 진짜가 아니야···· 진짜 엄마는··· 하, 하하하··· 진짜 엄마는··· 그럴 리가 없잖아····”


루이스는 최후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저기 나오는 여자 자체가 가짜일 거라는 생각.


자신의 멘탈을 부서뜨리기 위하여, 벅디가 가짜를 보여주는 것이라 여겼다.









[우우움···♥ 우우움···♥ 샤랑슈러훈 우뤼 아갸(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우우움····♥ 류이슈가 흄쳐머군 뺭(루이스가 훔쳐 먹은 빵)····♥ 마뉘 먹구렴(많이 먹으렴)···· 우우우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루이스의 정신에 데미지가 없는 게 아니다.


벅디가 훔쳐 먹은 것을 자신이 훔쳐먹을 거라 말하며 입으로 벅디에게 팥빵을 먹이는 장면.


루이스의 시간이 그대로 멈추게 만들었다.


아샤에 의해 회복되었던 그의 정신이, 다시 망가지기 시작했다.


[아····♥ 엄마가 직접 먹여주는 팥빵♥ 존나 맛있어♥ 개꼴려♥]


[사랑해···♥ 사랑해 벅디이···♥]


[크-읏!]


[-뷰룻··· 뷰룻··· 뷰룻···· 뷰룻····]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이스는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벅디의 정조대에 남아있는 ‘감각공유’ 때문에 녀석의 자지를 조이는 질압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 그럴 리 없어······ 흐흐··· 흐흐흫··· 가, 가짜야··· 가짜야···· 엄마일 리 없어····”


정조대를 달달 떨기 시작하는 루이스.


그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외치며.


계속해서 머릿속에 쑤셔박히는 장면을 거부했다.











[오옷!♥ 오오옥!♥ 흐오옷!♥ 오옷!♥ 버, 벅! 디잇!♥  흐오옥! 오옹!♥ 오오옥♥ 응호호옷!♥♥]












하지만 머릿속으로 자꾸만 환영이 쑤셔박혔다.


눈을 질끈 감고 보지 않으려 해도, 벅디의 자지를 조이는 질압이.


농후한 섹스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큼하고 농후한 암컷의 페로몬이.


고막을 파고들어 뇌를 저릿저릿하게 하는 암컷의 신음이.


자꾸만 느끼지 않으려 해도 느껴졌다.


뇌 속에 화면을 때려 박는 것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린 암컷의 전신이 눈앞에 훤하게 보였다.


【푸히히히히···♥ 존나게 개쩐다고♥ 너희 엄마 따먹는 기분♥ 내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리던 기사단장의 엉덩이에 손자국을 남겼을 때의 정복감이란♥


무시했다.


어차피 아샤처럼 가짜일 거라 생각하며.


저 여자는 엄마가 아니라 대역으로 내세운 창녀일 거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샤를 생각하며 벅디의 술수에 말려들지 않으려 했다.


-파앗!









[쁍! 쁍! 쁍! 쁍! 오우우우움 레로레로레로 아듀울···· 눼 회호 파볍(내 회복 마법)····♥ 우우움···· 쟈뜨 바댜하아(잔뜩 받아)····♥]











하지만 벅디의 자지를 물며 회복 마법을 써주는 소니아를 보는 순간.


루이스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언제나 훈련 중 자신이 다치면 걸어주던 그 회복마법이.


소니아 특유의 버릇이 들어간 그 회복 마법이.


바로 눈 앞에.


그것도 벅디의 자지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입으로.


【크으····♥ 개쩔었지♥ 매일 나를 차가운 눈으로 보던 그 기사단장이··· 입으로 자지 존나 조이며 회복 마법을···♥ 덕분에 바로 회복해서 존나게 박았다니깐♥


속이 울렁거렸다.


자꾸만 눈물이 터져 나와 주체되지 않았다.


[오우우움···· 벅디이이이···♥]


하지만 이 와중에도 벅디의 자지를 빨고 있는 엄마의 입속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한동안 꿈쩍도않던 정조대가 파르르르르- 떨리며 익숙한 파멸의 환청이 루이스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는 도태부대 34호····♥]


벅디에게 학대받는 동안 끊임없이 외워야 했던 구호.


위대한 벅디님을 찬양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되뇌이는 것.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그 지속의 소리가 다시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다만, 타락한 엄마의 모습은 고작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


엄마의 아랫배에 새겨진 음문.


벅디의 이름이 선명히 박혀 있는 글씨와, 그 위에 있는 악마의 날개를 배경으로 솟아오른 자지.


그리고 여자의 자궁을 암시하는 하트모양까지.


평범한 음문이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옷!♥ 흐옷♥ 후오오!♥ 응호!♥ 벅, 훗! 벅, 디잇!♥ 흐우욱!♥ 후오옥!♥ 응호오오옥!♥ 호옥!♥]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벅디를 부르는 엄마.


마치 연인이라도 된 것처럼 손에 깍지 낀 채, 절절한 마음을 전하는 미친 광경.


“흐흐흐흐흐흫···· 흐흐흫····· 아, 아니야······ 흐흐흫···· 가, 가짜야····· 흐히힣······ 흐힣·····”


루이스의 정신이 급속도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대론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루이스는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귀를 막았다.


퍽! 퍽! 퍽! 퍽!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저 역겨운 광경을 지워내려 애써보았다.


“아니야아아아아!!! 아니야!!!!!! 가짜! 가짜라고! 가! 짜! 라고오오!”


-퍽! 퍽! 퍽! 퍽!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자지를 꽈악 조이는 질압도.


자지를 박을 때마다 출렁이는 가슴도.


땀이 날 정도로 꼬옥 껴안는 손깍지도.


짐승처럼 울부짖는 신음도.


그대로 모두 느껴졌다.


루이스는 이마에 피를 질질 흘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 안돼애애애··· 아니라고···· 가짜라고오오······”


【푸히히히히! 34호♥ 그렇게 괴로워 할 필요없어. 이미 네 마조본능은 네 안에 깊게 뿌리내려서, 받아들이기만 하면 개꼴린다고♥


-두근!


사실 지금 하이라이트야♥ 존나게 꼴리는 순간이거든♥ 엄마가 임신하는 순간이니까♥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자지가 미친 듯이 팽창했다.


하지만 정조대에 짓뭉개진 자지는 굉장한 압박감을 느끼게 할 뿐이다.


마치 벅디의 자지를 조이는 엄마의 보지처럼.


【그래···♥ 배덕감을 받아들여♥ 너는 도태부대 34호. 내게 복종하기만 하면 존나 쩌는 쾌락을 누릴 수 있을 거야♥


-파아아아아앗!


그때, 화면 속 벅디의 피스톤질이 스퍼트를 올렸다.


엄마의 젖가슴이 빠른속도로 위아래로 출렁이며 신음소리도 기괴해진다.


그러자 이내 질압을 참지 못한 벅디의 자지가, 미친 듯이 박동질을 하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우히히히히히히히!!! 엄마 사랑해♥]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


벅디의 감각공유로 봐서 그런 것일까.


엄마의 자궁에 벅디의 더러운 씨가 안착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때는 자신을 소중하게 품어주었던.


바로 생명의 상징인 그곳에 원수인 벅디의 씨가 꾸득꾸득 기어들어가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잔뜩 신이 난 벅디의 음성이 루이스의 뇌를 흔들었다.


【푸히히히히히히히! 개쩔지?♥ 엄마 완전 함락♥


-뿌득! 뿌드드득! 뿌드드득! 쀽쯉뀩! 꾸드드득! 꾸득! 꾸와아아악!!!


뇌가 짓뭉개진다.


어마어마한 배덕감이 자지를 미친 듯이 팽창시키며 머릿속을 저릿저릿하게 만든다.


머릿속에 검은 안개가 낀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리고 동시에, 어마어마한 오르가즘과 함께 쾌락이 찾아온다.


가슴을 찢어질 것 같이 아픈데.


머릿속에 쾌락의 폭죽이 파바밧 터지며 뇌를 망가뜨린다.


서서히 희미해지던 도태마크에 생명의 물을 뿌리듯 정액으로 흠뻑 적신다.


【푸헤헤헤헤! 너도 빨리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이제 우린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엄마의 뱃속에서 동생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잖아♥


-뿌드드드득! 뿌득! 뿌드드드득! 뿌드드드득! 뿌드드득! 뿌득! 꾸우우우우우욱······ 꾸우우우우욱··········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오싹!


루이스의 눈에 광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던 그의 눈이 완전히 죽은 눈이 되었다.


급속도로 다크서클이 짙어지며 예전의 호흡을 되찾는다.


후─욱 후─욱 쾌락에 절여진 호흡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도태부대 34호♥ 벅디님께 영원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오오오옷····♥


자기 학대적인 선언에 자지가 반응한다.


피학적 쾌락에 길들어졌던 뇌가 기능을 회복하며 머릿속에 타락의 도파민을 처박도록 종용한다.


그 순간 벅디가 결정타를 날렸다.


【아♥ 사실 이때는 일주일 전이고♥ 지금은 아주 교육이 잘 되고 있어♥ 나만의 암캐로 조교 중♥


-파앗!










[-꽈아아아아악······ 꽈아아아악······· 꾸우우우욱··············]

[케흑·····커컥········큭·······코혹············♥]

[말해···♥ 엄마는 누구 거라고♥?]

[크훅·······크국····버, 벅···디잇·······거엇·······♥]










잔뜩 확대된 루이스의 동공에 실핏줄이 터졌다.


어마어마한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그것은 이내 그보다 더한 배덕감이 되어 자지로 돌아온다.


미처 다 소화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뇌를 망가뜨린다.


-뿌득! 뿌드드드드득! 뿌드드드득!


【보다시피 내 자지밖에 모르는 암캐로 조교 중···♥ 앞으로도 존나게 많으니 기대하라고!!♥ 푸히히히히!】












[크히히히히히! 엄마 이 자세 개꼴려♥ 장난감 가지고 노는 거 같애♥]

[으오옷···· 호오오옷···♥ 버, 벅디이이이··· 나, 나 죽어엇···♥]










주르륵····


루이스의 코에서 코피가 터져 나왔다.


다만 이제 와서 그런 것 따위 신경 쓸 틈은 없었다.


서서히 엄마가 타락해가는 미친 광경.


영원히 내 편일 거라 믿는 엄마가 증오하는 벅디의 암캐로 서서히 조련되는 광경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몸 안에 쑤셔박힌 마조적 기질이 나오자, 참을 수 없이 쿠퍼액이 꿀렁꿀렁 흘러나오는 것이다.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오싹!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저릿!











[-짝! 짝! 짝!]

[오라! 오라! 오라! 오라! 엄마의 기력 회복 마법♥ 개쩐다고오오오!♥]

[하으응····♥ 벅디이이이···♥]









이제는 완전히 놈의 암캐나 다름없었다.


벅디에게 마음대로 다뤄지는데도 눈에 가득한 벅디에 대한 애정.


일평생 품위와 법도를 지키며 살아온 기사단장인 엄마가.


놈 앞에서는 철저한 암컷이 되어 교태를 부린다.


성기를 흠뻑 적시고.


항문을 움찔움찔 떨며 기대에 찬 시선으로 놈의 흉물을 빤히 바라본다.












[쁍쯉! 쮸우───우우웁!♥ 쮸우───우우우우우웁!♥ 쮸우──우우우우웁!♥ 레로레로레로레로·····♥]


[오오옷···♥ 개쩔어····♥ 청소 펠라 아주 잘 배웠네···♥ 그렇게 자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거야····♥]












“크히히히히히·····♥


광기에 찬 웃음을 터트리는 루이스.


이제는 루이스의 정신력도 한계였다.


지금 이 광경을 받아들이기엔 도저히 마음이 남아나질 않아서, 차라리 미쳐버리는 쪽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님····♥ 오늘도 저에게 멋진 자지를 선물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주인님···♥]









하지만 벅디의 악의는 멈추지 않는다.


마치 옆집 꼬마가 새로 산 장난감을 자랑하는 것마냥 암컷으로 타락한 엄마를 자랑한다.


으스대는 목소리로 루이스의 정신을 파괴한다.


【낄낄낄낄····♥ 보이냐? 보다시피 이제는 자지 박아주기 전 매일 감사의 인사 시킨다~♥ 생각보다 존나 마조라서 쉽게 길들이는 중♥


“······.”


【이야~~ 34호는 진짜 존나 계 탔다. 이게 도대체 몇 년치 딸감이냐? 그래도 나는 존나게 관대한 주인이니까. 다 풀어줄게♥


뿌득! 뿌드드드득!


계속해서 뇌가 망가진다.


제발 누가 좀 구해줬으면 좋겠는데.


루이스는 이 미친 영상을 보는 걸 그만둘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다음 환영이 펼쳐졌다.


-파앗!










[푸히히히···♥ 엄마, 여기서 싸면 돼♥ 이 저택엔 우리 둘밖에 없으니♥ 시원하게 갈기면 된다고···♥]


[머, 멍멍···♥ 소니아의 칠칠치 못한 개보지♥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영역표시····♥]


[-쉬이이이이이이이·······]










노란 물줄기가 쏟아진다.


실수로라도 본 적 없는 엄마의 오줌 싸는 모습이.


마치 내 얼굴에 싸는 것마냥 바로 아래에서 적나라하게 관찰한다.


오줌 줄기가 얼굴로 떨어지며 보지에서 하얀 김이 나온다.


항문과 보지를 움찔움찔 떨며 애액을 분비하는 걸 보니 야외플레이에 흥분을 느끼고 있다.


[흐헤헤헤헤···♥ 귀여워···♥ 우리 강아지♥ 오줌 잘 싸네~~♥]


[머, 멍멍♥]


[그럼 주인님이랑 집으로 돌아갈까♥ 방안에서 서로 맛있는 음식 먹여주며♥ 농밀한 섹스해볼까♥]


[흐읏···♥ 멍!♥ 멍!♥ 멍!♥ 멍!♥]


····무한하다.


벅디가 쌓아놓은 악의 기억들이.


가히 무한하다.


다만 루이스는 차라리 기대감을 품기로 했다.


제정신으로 이런 걸 보기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저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도태부대 34호의 자아에 자신을 의탁한다.












[쮸우──────우우우웁!♥ 쯉!♥ 쯉!♥ 츄르르릅!♥ 쮸───우웁!♥ 쁍! 쁍! 쁍! 쁍! 하-아··· 하-아··· 츄르르릅····♥ 우우우움····♥ 오우우움····♥ 우우우움····♥]












···가히 창녀나 다름없는 비주얼.


가슴엔 벅디 녀석의 이빨 자국과 키스마크가 선명하다.


도대체 무슨 섹스를 해댔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압도적인 배덕감에 또다시 사정을 뷰룻뷰룻 하는 가운데, 벅디의 신이 난 목소리가 루이스의 귀를 파고든다.


【아~ 이 날은 존나 과격했어♥ 근데 어쩔 수 없잖아? 기사단장의 창녀 모습을 보니까 존나게 꼴려서♥


“후─욱···♥ 후─욱···♥ 후─욱···♥ 후─욱···♥ 후─욱···♥


-뿌득! 뿌드드드득! 뿌드득! 뿌국! 쀼구구국! 쀼쮸뀩!


【푸히히히! 화장 존나 창녀 같이 잘 됐지? 몸 파는 여자처럼 화장하라니까 저렇게 바로 창녀 화장 완료♥ 존나게 꼴려서 개처럼 따먹었지♥ 아~ 저때 존나 많이 쌌는데♥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도대체 몇 번째 사정인지 모르겠다.


루이스는 벅디의 정액을 짜내기 위해 창녀 같은 얼굴로 펠라에 열중하는 엄마를 보았다.


소중한 모유가 나오는 가슴은 이제 녀석의 게임기나 다름없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이 새끼 표정 봐라. 존나게 웃기네! 푸히히히히히힉! 야. 너무 그렇게 굳을 필요없어. 섹스가 끝난 뒤에는 잘 해준다고 ♥


-파앗!












[스─으으으읍!♥ 스─으으으읍!♥ 스─으으으읍!♥ 스─으으으으읍!♥]












【보이냐? 포상의 자지 냄새 맡게 해주기. 이때 엄마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풀어준다고♥ 그러면 조금만 잘해줘도 눈물 글썽이면서 자지에 쪽 쪽 키스하는데♥ 아~ 그러면 또 꼴려서 박아야 한단 말이지♥


“후─욱···♥ 후─욱···♥ 후─욱···♥ 후─욱···♥


【고맙다 도태부대 34호♥ 너한테 빼앗은 스텟과 자지로 엄마 홍콩 존나 보내줄 수 있게 돼서♥ 푸히히히히히!♥


다시 한번 루이스를 조롱하며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알려주는 벅디.


다만, 루이스는 타락해버린 소니아의 모습에만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벅디가 킥킥 웃으며 루이스를 떨어뜨리기 위한 자신의 기억을 풀기 시작했다.


【그럼 한 번 봐봐♥ 내가 엄마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지♥ 우리 서로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파앗!










[엄마아···♥ 오늘은 다정하게 해줄게♥ 그동안 너무 거칠게 다뤘지····♥]


[으으응···♥ 벅디이이···♥]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니까···♥ 가끔은 과격한 플레이를 해도, 지금이 내 진심이라고···♥]


[읏··· 으웃····♥ 사, 사랑해애애···♥ 엄마도 벅디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








루이스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분명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자기여야 했을 텐데.


벅디에게 길들어진 엄마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벅디가 가장 소중하다고 즉답했다.


어마어마한 상실감과 함께, 배덕감이 밀려온다.


벅디에게 좋을 대로 당하는 낙차감 가득한 모습만 보다가.


저렇게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섹스 장면을 보니 오히려 충격은 더욱 거대하다.


이제는 육욕에 의한 의존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벅디에게 완전히 종속된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우히히히히! 우리 강아지 산책 갔다 와서 박아주니 좋아?♥]


[으웃···· 으오옷······♥ 머, 멍···♥ 멍···♥]


[착하다 착해···♥ 자궁 입구 꾸우우욱 눌러줄게에에에~~♥]


[흐오오오오옥♥!!!!]











[옷·····♥ 오오옷·····♥ 우호옥····♥♥]


[후-우····! 쌌다 쌌어····♥ 오늘도 내 사랑을 듬뿍 짜냈네♥ 엄마♥]


[우호···♥ 으호옷····♥ 버, 벅디이이····♥ 자, 자지 청소오···♥ 아들의···· 맛있는···· 유전즈읍···♥♥]


[크히히히히! 이젠 알아서 청소도 척척 요구하고♥ 역시 엄마는 청결해♥ 사랑해 엄마♥ 쪼옥♥]


[나, 나도오오····♥ 벅디 사랑해애···♥]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사정이 멈추지 않는다.


이것으로 벌써 5발째.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들도 이 도태즙 안에 담아 모두 흘려보내는 기분이 든다.


다만 그 상실감과 낙차감은 어마어마한 배덕감으로 와서.


자꾸만 엄마의 타락한 모습을 바라며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만든다.


완전히 깨끗해진 줄 알았던 영혼이 구정물 속으로 처박혀 오수 안을 헤엄 치게 만든다.


아니, 헤엄치다 못해 더욱 아래로 처박고 만다.


더더욱 자극적인 영상을 달라며, 심해 안으로 자아를 처박고 만다.


루이스의 자아가 점점 밑으로 처박힌다.


[엄마,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아.]


하지만 그 순간.


루이스는 오랜만에 예전의 엄마 같은 모습을 보았다.


온천에 몸을 담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있는 소니아.


벅디가 소니아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며 그녀의 옆에 몸을 담갔다.


소니아가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용서받지 못하겠지····.]


[······.]


[아샤가 나를 찾을 텐데··· 비둘기 전령에 답을 보내지도 않고··· 왕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는데··· 지금 이렇게··· 너와 함께 있고. 가끔은 정말··· 비참한 기분이 들어······.]


[······.]


[알아. 네가 노력하고 있다는 거···. 이제는 나도 네가 없으면 안 될 만큼··· 네게 의지하고 있지만··· 두려워. 루이스와 아샤가, 나를 어떻게 대할지. 둘을 볼 면목이 없어서, 나는··· 너무··· 너무·····]


소니아는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덮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벅디가 조용히 소니아의 어깨를 감싸주며 말했다.


[괜찮아. 엄마는 하나도 나쁘지 않아.]


[······.]


[엄마는 그저, 내 술수에 당한 것뿐이야. 정신을 조종당해서 어쩔 수 없던 거라고. 그렇게 내가 말해줄 거야. 그 둘한테.]


[······.]


[그리고 언젠가. 제국이 왕국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흡수하면. 그땐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오히려 엄마는 제국 최강의 권력자의 정실부인이 되는 거야.]


[······아.]


[내가 엄마를 지켜줄게. 아무도 엄마 욕을 못 하도록. 루이스와 아샤도 엄마를 미워하지 않도록. 내가 다 해결해줄게. 엄마는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돼.]


[······♥♥♥]


벅디를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소니아의 표정.


루이스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


저 거짓말에 홀랑 넘어가 첫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표정을 짓는 엄마를 보니.


모든 게 다 덧없어지고 의미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엄마는 벅디의 성노예로 서서히 전락해갈 것이다.


[고마워···♥ 고마워 벅디이···♥ 사랑해···♥ 이 세상 무엇보다··· 나의 아들··· 나의 낭군님··· 나의 남자··· 나의 주인님··· 벅디를 제일 사랑해····♥]


두 팔을 뻗어 안아달라 조르며 벅디에게 애정을 퍼붓는 소니아.


일순간 사악한 미소를 머금었던 벅디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며 소니아를 안았다.


소니아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벅디에게 절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나··· 나 모든 걸··· 다 버렸어···· 이제··· 이제 난 너밖에 없어····♥ 사랑해··· 사랑해 벅디이····♥ 이젠 나는 너밖에··· 너만이 내 전부야··· 벅디··· 나를 사랑해줘···· 나를 완전히 네 것으로 해줘····♥ 나, 나 버리면 안돼애····]


소니아를 안은 채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트는 벅디.


이윽고 그가 소니아는 살짝 때어 놓으며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벅디의 표정을 보자 불안에 떨던 소니아의 얼굴이 사랑으로 물들었다.


[그럼···♥ 내가 엄마를 어떻게 버려···♥ 엄마의 뱃속엔 우리의 아이가 자라고 있잖아♥]


[····아♥]


[이 아이가 있는 한, 우리 가족은 영원히 행복할 거야♥ 사랑해···♥ 나의 영원한 정실부인 ♥ 쪼옥♥]


[아아··· 벅디이···♥]


소니아의 표정이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다.


그 모습에서 더 이상 올곧고 고결한 기사단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컷을 유혹하기 위해 잔뜩 교태를 부리는 암컷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럼··· 나의 낭군님····♥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당신의 마기를 듬뿍 주입해주세요오···♥]


[푸히히히히! 엄마 개꼴려♥ 그래♥ 둘째도 셋째도 순풍순풍 낳자고♥]


[으으응~♥ 나, 나이도 있는데에···♥]


[엄마는 20대보다 더 예뻐♥ 아니,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직 건강해♥]


[버, 벅디이····♥ 나아··· 나 너무···♥ 너무 행복해····♥ 벌써 네 자지 받고 싶어서어····♥ 안에 흠뻑 젖었어····♥]


[푸히히히히! 꼴려서 못 참겠구만! 오늘도 실신할 때까지 하자고♥]


[·····♥♥♥]


그렇게 엄마와 벅디는, 온천욕을 마친 뒤 침대로 갔다.


그리고 벅디는 엄마에게 침을 받아먹게 하거나.


엄마의 얼굴 위에 앉아 항문을 핥게 하거나.


목을 조르며 평생 자신을 사랑할 것을 맹세하게 하거나.


발로 머리를 짓밟으며 주인님이라 부르라고 하거나.


온갖 과격한 플레이로 엄마를 복종시켜나갔다.


그리고 벅디에게 완전히 넘어간 엄마는.


녀석의 발가락까지 핥고 엉덩이까지 흔들며 녀석의 비위를 맞추도록 최선을 다했다.


[미안해 엄마···♥ 오늘 좀 심했지?]


그리고 그런 학대와도 같은 섹스가 끝나면.


벅디는 언제나 엄마를 소중하다는 듯 안으며 위로해준다.


그러면 엄마는 벅디가 주는 보상에 이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사랑을 고백한다.


[후우··· 나 이제 체력 다 썼어♥ 우리 이렇게 안은 채 잠들까♥]


[응···♥ 벅디의 체취를 맡으면서···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잠들래···♥ 사랑해···♥]


[크히히히♥ 나도오♥]













······


······


······


······


······


······


······


······







“······.”








······


······


······


······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루이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루이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루이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푸-학! 학학학학!! 어때? 개쩔지? 이 새끼 요거요거 도태즙 존나게 싸는 거 봐라♥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야. 생각해봐라. 이런 주인이 어딨냐? 몇년치 딸감을 한방에 다 풀어주고】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잘해줄 테니까 돌아와라. 하루하루 딸감이 끊이지는 파라다이스로 이끌어줄 테니까 다시 잘 해보자고♥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그리고, 이제 우리 가족이잖냐? 나 네 새 아빠라고? 적~당~히 굴리면서 딸감도 존나게 줄 테니까♥ 가족의 품으로 와라. 나가서 뭔 개고생이냐? 어? 암캐 1호 조교 끝나면 너 직관 찬스 팍팍 줄게. 바로 밑에서 보지즙 떨어지는 거 보면서 존나 딸딸이 치라고♥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하······ 하하··· 흐하하하···· 푸힉! 푸히힉! 푸히히히히히!”


【새끼 처웃네. 크흐흐흐흐흐흐 존나 웃기지?】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푸하하하학!!! 푸히히힉! 푸하하하! 크하하하하! 푸학! 학! 학! 학! 학! 크흐흐! 크흐흐흐흐! 크히히히히!”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크히히히히! 푸흡♥ 푸히히히히!】


“크히! 크히히히히! 크하하하하!”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푸히히히히히! 푸─하하하핫! 하하! 하하핫! 푸핫! 푸하하하하하핫! 으-하하하하하핫!!!”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으하하하! 크하하학!”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나는 도태부대 34호···♥]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쁍!]


[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나는도태부대34호]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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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앗!









“······.”











【반갑다····· 모든 마음이···· 부서져····· 조각난 영혼이 어둠에 처박힌········ 심연에 닿은 자여········】







“······.”








【정신과····· 마음이······· 충분히········ 부서졌구나········ 빛의 길을····· 가야 했던···· 운명을···· 지닌 자여·····】











“······.”









【하지만 이제······ 인과율은····· 다시 조정되었다······ 너의 추락으로······ 예언의 아이는····· 우리에게 부서질 것이다······】











“······.”










【걱정말거라······ 모든 게 끝난 뒤에는···· 너는 영원한 쾌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네 몸을, 받아가마·······】


-파아아아아아앗!!


















【거사를 끝내기까지···· 그것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라··· 이제 그 상징이····· 너의···· 운명이다····· 】












“······.”











【다만, 죽기 전에···· 선물을··· 하나 주도록····· 하지···· 네가 살아가야 했을···· 원래의 세계선과···· 우리가 뒤틀어놓은···· 세계선을··· 보여주마·······】












[사랑해, 루이스······.]














“······.”

















[그럼 다녀올게♥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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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빌드업이 끝나가고 있다....


이쯤 되니 내가 글을 쓰는 건지 짤을 뽑는 건지 헷갈릴 지경.


근데 짤을 뽑는 게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