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었던 최진훈은 군 전역 직후 술모임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수로 그 '전생 트럭'에 치여 죽고 말았다.


할 것도 많은 20대 청년을 가엽게도 여긴 이세계의 여신은 모험과 낭만의 이세계로 그를 인도하여 '용사'로 추대하였다.


그는 여신이 내려준 수많은 '사기 스킬'로 동료들을 모아 마왕을 무찌르고 납치된 공주를 구해 부마가 되어 끝내는 장인의 자리를 물려받아 '용사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진훈은 아름다운 세실리아 왕비와, 여행 중 만난 바다의 성녀 소니아, 하이엘프의 공주기사 프리마, 3명의 비빈과 행복하게 어울리며, 여신이 내려준 사기 스킬로 지구에서 누렸던 현대 문명을 이세계에 도입함으로써 나라의 번영을 이끄는 왕으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여행 당시에 힘으로 굴복시킨 노예들이 그의 곁에서 보좌하여, 그의 통치에 부족함이 없게 도와주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수인족의 왕이었던 골드드래곤 다하카, 오크 부족의 부족장 아들 키하크, 그리고 몽마족의 군주 오피온이었다.


여신이 하사한 사기스킬로써 진훈은 그들 이종족에게 압도적인 인간의 힘을 보여주었고, 그들의 왕은 제 종족이 대가 끊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사인 그에게 복종을 하게 되었다.


용사왕이 될 그에게 복종을 하지 않았던 다크엘프와 드워프, 고블린 따위가 무참히 학살당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그들에게는 용사왕 진훈은 마왕보다도 더한 침략자요, 정복자였다.


인간의 영화는 끝도 없이 이어져 여전히 왕국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용사왕의 욕심에는 끝이 없었다. 그는 분에 버거운 영화를 누리게 되어 만사가 지루해지기 시작하였다.


옛말에 이르기를, 세상을 이롭게 한 용사는 여신에게 간곡히 청하여 승천하였다고 전해졌으나 용사왕은 아직 서른 남짓의 젊은 나이였기에 승천을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땅에서의 모든 말초적 쾌락을 얻기로 한 용사왕은 비빈 모두를 끌어안기, 왕궁의 시녀와 여종을 안는 등 호색스러운 나날을 이어갔다가 그 마저도 질리고 말았다.


권태에 빠져 살던 그는 새로운 쾌락을 얻기로 결심하였다. 바로, 전생에서 보았던 판타지 배경의 네토라레물을 직접 재현하기로 한 것이었다. 동침을 할 때면, 모두의 성욕을 채워주기 위해 정력을 낭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그는 정력 낭비 없이 손 쉽게 쾌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차마 그 계획을 비빈에게 말할 수 없던 용사왕은 따로 은밀히 술자리에 자신의 노예 3명을 불러 계획을 실토하였다. 당연히도 감히 "용사왕"의 "비빈"을 범하라는 왕명에 노예들은 하나의 시험인 줄로 알고 거부하였다.


"야, 너희들도 소위 수컷인데... 한번은 풀어봐야지. 그냥 기분만 내라고 이 자식들아."


그러나, 왕의 명령은 절대적이었기에 노예들은 왕이 보고 싶어하는 네토라레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용사왕과 그 노예 사이에서는 여신이 보증하는 영혼의 맹약이 있었기 때문에, 거부하더라도 그 명령을 따라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난장판이 되면 안 되니까... 각각 한 명씩만 맡고, 아이 만들지 않는 선에서 너희들 마음대로 취향껏 가지고 놀아."


다음날 밤, 비빈 3명을 모두 은밀한 침실에 데려온 왕은 그들을 침대에 눕히고 노예들에게 내어주었다.


"이... 이게 진훈님의 뜻이라면, 따르도록 할게요..."


왕비 세실리아는 어린 나이에 결혼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남편의 첩도 받아들이고, 또 이번에는 일면식도 거의 없던 남편의 노예에게 성적 만족감을 주어야 했다.


"용사여, 과연... 당신은... 당신의 휴브리스가... 하지만... 당신은 여신님께서 내려주신 분. 나를 당신의 첩으로 삼게 한 것에도 여신님의 뜻이었으니..."


전 성녀 소니아는 여신의 뜻이라는 이유로 진훈에게 처녀를 강탈당한 것에, 그의 첩이 된 뒤 자포자기하는 듯했다.


"하? 돌았어? 인간하고 엘프하고 겸상도 안 했는데, 어떻게 저런 것에 대줘야 하는데? 이럴 거면, 친정으로 돌아가버린다!"


하이엘프 공주인 프리마는 남편의 명령을 거부하였지만, 진훈이 하이엘프의 숲을 향한 미사일의 발사 버튼을 들자 주눅들며 순응하였다.


"응... 알았어... 그깟 하룻밤 자주면 그만이잖아?"


"자자, 그렇다면. 짝을 이뤄야겠네. 어디 보자, 엘프녀하고 오크남은 국룰이니까... 키하크! 너는 프리마로 낙점이야."


진훈은 프리마의 기를 눌러주기 위해 일부러 노예 중 가장 추악한 오크인 키하크에게 그녀를 내어줬다.


"싫어! 싫다고! 나도 새끈하고 근육질인 인큐버스나 드래곤이 좋은데 오크라니...!"


프리마는 고함을 지르고 악을 쓰며 반항하였지만, 키하크에게 안겨서 한손에 그녀가 입고 있던 옷들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 잔혹한 광경에 남은 두 여인들은 굳어버리고 말았다. 여인들이 벌벌 떠는 사이, 용사왕은 다음 여인을 곧바로 지목했다.


"자... 그럼, 이번에는 전 성녀 씨의 차례이겠네? 내 말이 곧 여신의 말인데, 말대꾸하는 게 건방져. 이럴 때는 금태양 자지로 혼내주는 게 답이지. 다하카, 네가 소니아 손질 좀 해줘."


평원에서 살아가던 드래곤이었기에 단지 구릿빛 피부와 금빛 머리카락만 지닌 모습으로 폴리모프했을 뿐, 딱히 양아치는 아니었던 다하카는 소니아를 안아주게 되었다.


"아아... 여신님..."


벌벌 떠는 소니아는 이제는 안 들리는 여신을 찾으며 기도하였다.


"저를 원망하실 것이라면 얼마든 원망하시지요... 소니아님."


다하카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소니아의 손을 잡고 그녀의 입안으로 그의 긴 혀를 거칠게 집어넣고 키스를 시작하였다.


"꼴에는 문명국의 왕이었다, 이 말인가. 쳇, 용족은 재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마지막, 우리 정실은... 남은 놈 오피온 네가 해라. 그러면 나는 즐겁게 감상을 해볼까."


나머지 세실리아와 오피온은 거저먹기로 던져주고 나서, 왕은 삐딱하게 침대를 마주보고 있는 소파에 누워서 관망을 시작하였다.


"히이익! 저... 저는 못해요!"


"어쩔 수가 없잖아. 잘 부탁할게☆"


능글거리는 오피온은 몸을 떠는 세실리아의 유두를 손으로 꼬집고, 자신의 꼬리로 그녀의 항문을 공략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공략을 시작한 키하크는 프리마의 옷을 갈갈이 찢어놓고 알몸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그의 흉측한 오크 자지를 프리마의 얼굴에 툭툭 쳤다. 제대로 씻지도 않은 그의 불결함에 프리마의 눈쌀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그녀의 친정을 잃고 싶지 않다면 그의 좆밥이 잔뜩 묻은 자지에 입술과 혀에 대고 펠라치오를 해야 했다.


"부흣... 펠라를 할 때는 그 젖하고 암컷구멍도 천박하게 손가락으로 놀려라. 부힛!"


"흡하... 알았어..."


'어째서 저 남자가 여신의 부름을 받은 용사왕인 거지...'


프리마는 펠라에 이어서, 키하크의 명령에 따라 손으로 유두와 클리토리스, 보지를 정성스럽게 자위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이런 문란한 자가 왕이 맞는지 의심하였다.


'캬, 바로 이거지... 밥반찬이 따로 없네...'


콧대높은 엘프가 오크의 명령대로 천박하게 보지를 쑤시며 펠라치오를 하는 모습에 진훈은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두번째의 다하카와 소니아를 향하여 갔다.


진훈에게 예속되기 이전에는 신심이 깊었던 다하카는 감히 여신의 대리자였던 소니아를 난폭하게 다루지 못하였다. 키스를 마친 그는 그녀의 치마를 젖히고 그녀의 보지와 항문, 클리토리스 등의 음부를 정성스럽게 혀로 애무하였다.


"성녀님의 달콤한 보짓물... 읍..."


소니아의 애액을 마치 성수라도 받아마시는 듯한 그의 모습은 어쩐지 경건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우스꽝스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소니아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하며, 커닐링구스를 받으며 교성을 질렀다.


"하... 하지마세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아, 뭔가 불쾌한데... 그렇다면 세실리아는...'


뭔가 못마땅하게 느껴진 진훈은 자신의 자지를 자위하며 세실리아와 오피온의 차례로 넘겼다. 그저 남아도는 사람끼리 엮었을 뿐이었는데, 다하카와 다르게 오피온은 진훈의 의도대로 굴러갔다.


오피온은 세실리아 손을 침대 기둥에 묶어놓고, 후배위로 그녀의 항문을 그의 자지로 마구잡이로 쑤셔넣었다. 과연 인큐버스답게 허릿짓도 발군이었고, 꼬리를 채찍삼아 그녀의 엉덩이를 한번씩 쳤다.


"더... 더 이상은 못 들어가요... 애널 망가져 버려요..."


"이미 꿀렁꿀렁 다 들어가고 있는데, 엄살은... 암퇘지 뒷보지 맛이 좋은데?"


세실리아는 그의 자지를 버거워 하더라도, 이미 진훈과의 관계에서 조교된 뒷구멍은 꿀렁거리며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제3자의 시선으로 아내들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일그러져 가는 모습을 보던 진훈은 처음에는 만족하였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어째서인지 그의 배가 아파졌다.


욕심이 많았던 그는 아내들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다른 남자에 의해 성적 쾌락을 얻는다는 것이 불쾌해졌기 때문이었다.


"야! 야! 그만! 노예들은 이제 다시 나와! 이번에는 내 차례야!"


찜찜하게 한 발을 뽑은 진훈은 노예들을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침대 위로 올라탔다. 


"진훈님..." "......" "...이런 빌어먹을..."


남편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성적 관계를 맺어야 했던 아내들은 남편을 응시하였다.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눈빛에 담겼지만, 진훈은 그것을 미처 읽지 못하였다.


"나 빼고 노니까 기분 좋았냐? 보짓물 흥건한 거 봐라... 쯧..."


진훈은 아내들의 눈가에 고인 눈물이 미처 마르기도 전에 자신을 빼고 쾌락을 즐겼다는 죄로, 그녀들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분이 풀릴 때까지 쳤다. 한때는 일국의 공주, 성녀였던 세 사람은 억울하였지만 다리에 붉은 줄이 여러 가닥으로 날 때까지 입을 다물었다.


무자비한 체벌이 이어진 뒤로는, 여인들은 그들의 주인에게 보짓가랑이를 벌리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그는 마음이 풀리기라도 한듯 발기된 자지를 보지에 넣고 추삽질을 반복하였다.


처음에는 네토라세 플레이에서 시작되었지만, 진훈의 난입으로 그의 하렘 여인들이 진훈의 백탁액으로 하얗게 물들어 쓰러지고 나서야 겨우 길고 긴 하룻밤이 끝났다.


그러나, 진훈은 그날밤의 쾌감을 복기하던 도중 네토라세가 주는 오묘한 불쾌감의 매력이 있다고 보고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반복해서 비빈들을 노예들에게 내어주며 관망하다가 마무리는 자신이 짓는 플레이를 반복하였다.


'조합의 문제인가... 그렇다면 오늘밤에는 다른 조합으로!'


사람과의 조합, 체위나 애무의 방법 등등을 반복하며 번갈아가는 등 계속하여 네토라세 플레이가 이어지고, 여인들은 점차 그 분위기에 익어갔다. 그리고 결국에는 첫날에 엮인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파트너가 고정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왕비 세실리아는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던 도중, 자신의 신체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이렇게 매일같이 사랑을 나누는데, 어째서 여신님께서는 제게 아이를 내려주시지 않는 걸까요. 부왕을 이은 저로서는 한명이라도 아이가 시급한데...'


정비인 자신이 먼저 왕의 아이를 가져야 왕실의 정통성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믿은 그녀는 매일같이 몸을 섞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불안하였다.


만에 하나 첩인 소니아 또는 프리마가 아이를 가지게 되는 순간, 아이를 하나도 가지지 못한 자신은 내쳐질 것이라고 믿었다.


"왜 바다가 검게 물들었죠?"


같은 날, 소니아는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바닷가로 산책을 나왔다가 어머니의 바다가 검게 물든 것에 충격을 받았다. 더군다나, 그 바다는 더 이상 생명을 낳을 수 없다는 듯 죽어서 썩어버린 물고기와 조개, 해초 따위의 시체만 한가득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에 넘어왔다. 새하얀 갈매기도 그 검은색에 물들어 병을 앓아가고 있었다.


소니아는 즉각 그 검은 바닷물을 퍼올려, 검어진 원인을 밝히려고 했다. 바닷물이 검어진 원인은 바로, 석유가 바다를 뒤엎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문제점은 프리마도 마찬가지로 체감하였다.


"요즘 이렇게 산불이 잦아서는... 원..."


늘어가는 산불과 들불로 하마터면 그녀의 친정인 숲도 화마에 집어삼켜질 뻔한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산불은 본래도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지만, 어째서인지 최근들어 자주 발생하는 듯해 그녀는 산불의 원인을 찾아내기로 하였다.


그 산불의 원인은 바로 전기시설에 야생 몬스터들이 합선을 일으켜서 생긴 불 때문이었다. 즉, 인재였다.


프리마와 소니아가 찾아낸 문제는 일관적으로 그들의 남편이자 용사왕이 사기 스킬로 구현해낸 이세계의 현대 문물이었다. 그것들은 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도구였지만, 잠시라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마법 주문 한 마디도 없이 세상을 망가트릴 수 있는 양날의 칼이었다.


심지어, 숲과 바다의 짐승뿐만 아니라 도시의 사람들에게도 그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용사왕은 나몰라라하며 방관하고 있었다. 


아내들도 그의 힘에 불만을 가졌지만, 용사왕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에 수긍해야 했다. 그리고, 그녀들과 같이 불만을 가진 자들이 또 있었다.


바로, 진훈의 노예들인 다하카, 키하크, 오피온이었다.


다하카는 자신이 무력히 진훈의 노예가 된 이후로 백성인 수인족들이 노예상에 팔려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으며, 어머니 대지의 금속과 석유, 석탄 등등의 자원이 수탈되고 땅이 쓰레기에 썩어가는 것을 보고 한탄하였다.


키하크는 순전히 '오크는 못생기고 난폭하다'는 이유만으로 오크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도했다. 왕국에 재정이 충분한데도, 신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핑계로 그들의 신전이 약탈되었다. 그의 귓가에는 조상신들의 원망이 들리고 있었다.


오피온은 원래부터 자신의 쾌락을 위해 군주인 자신을 자진하여 바쳤지만, 본디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몽마족의 방향성과 다르게 억압하는 통치에 싫증이 났다. 더군다나 여동생을 끔찍이 아끼던 그는 왕의 명령에 의해 머리카락이 뱀으로 이루어진 여동생이 왕이 보기에 끔찍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그렇게 모두의 불만이 나날이 쌓여가던 때였다. 하지만 그 중의 예외는 다름아닌 왕비 세실리아였다. 무자비한 왕에게 단단히 코가 꿰인 그녀는 남편을 기쁘게 하기 위해 밤자리의 치장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렇게 검은 네글리제를 입는 거예요♡ 아, 하루라도 빨리 제 아이가 생겼으면..."


왜 자신에게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인지 생각을 안하는 어리석은 그녀를 비웃으며, 첩 두 명은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봤자에요... 진훈님은 제가 가장 좋아서 저를 가장 먼저 안으니까. 하지만, 요새... 진훈님의 자지보다... 그 천박한 인큐버스 노예 자식의 자지가...'


제 처지가 어떤지 가늠조차 안한 그녀는 여전히 의기양양하게 그녀들을 깔봤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는 분명 마왕에게서 자신을 구한 진훈이었지만, 몸은 오피온의 자지를 바라고 있었다.


"아... 읏..."


오늘밤에도 오피온의 자지를 물고 빨고, 보짓속으로 넣을 상상만으로 그녀의 보지는 달아올랐다.


"안 되겠어요. 나중에 언젠가는 세번째 첩이라고 진훈님이 서큐버스 년을 데려올 수도 있잖아요? 오늘밤에는 진훈님의 아이를 가져서 몽마족이 말살되기를 청하는 거예요♡ 후후..."


세실리아는 행여 자신의 남편을 서큐버스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인큐버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줘서 생긴 수치감에, 몽마족을 몰살할 음모를 꾸몄다. 어떤 의미로는 진훈의 아내로서 적합한 여인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익숙해진 네토라세 플레이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세 여인들은 숙련된 사창가의 창녀들처럼 거의 헐벗은 차림으로 온몸에 최음 성분의 크림을 바르고, 자신을 범할 파트너 노예남을 기다렸다.


"자, 그러면 오늘도 시작."


거만하게 양팔에 그녀들을 거느리고 있던 진훈은 여섯 명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채, 소파에 앉아서 편안하게 관음을 즐겼다.


"너 은근히 묶여서 뒤치기 하는 거 즐기더라? 마왕성에서 그렇게 처녀 뗐어?"


오피온은 능숙하게 세실리아의 팔을 침대 기둥에 묶고 후배위로 그녀를 안을 준비를 하였다. 그러면서, 피학 성향이 있는 그녀를 향해 트래시 토크를 날렸다.


"무... 무슨 소리예요! 그런 적 없어요!"


당연하게도 세실리아는 마왕성에서 봉인된 처지라서 아무런 상관없는 음해였다. 당황하며 얼굴이 붉어졌지만, 오피온의 성감대를 노리는 애무에 쉽게 가버리고 말았다.


"맞구만."


오피온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익숙해지며 원한이 이 안 생길래야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진훈에게 복수한다는 기분이 들어 썩 나쁘지 않았다. 반면에, 다른 커플들은 다른 기류가 돌고 있었다.


하지만, 진훈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날의 네토라세 자위를 마쳤다. 사무적으로 파트너와 섹스를 마친 두 여인과 다르게 세실리아는 오피온이 준 쾌락에 몸부리치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떼잉... 쯧... 저 걸레년... 당분간 인큐버스 자지 맛 못 보게 해야지."


진훈은 세실리아가 마땅치 않은 듯, 혀를 차고 그녀를 침대 아래로 내쳤다. 내동댕이가 친 세실리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아... 진훈님... 제발 이 암컷노예신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세실리아는 진훈에게 조교받은 대로, 황급히 그에게 알몸으로 도게자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진훈은 세실리아의 머리를 잘근잘근 짓밟고, 담뱃불로 등을 지졌다.


"내가 왜? 아, 존나 피곤하네... 반성할 때까지 에그 넣고 정조대 차고 대기하고 있어라. 그리고 노예 너희들도 너무 열심히 하니까 문제가 생기잖아! 됐어. 오늘은 여기서 끝이야. 기분 잡쳤네..."


진훈은 나머지 노예들에게도 버럭 화를 내고, 중얼거리며 방을 나갔다. 


한편, 세실리아는 울먹거리며 진훈의 명령대로 보지에 에그 바이브레이터를 손가락으로 쑤셔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미끌거리는 애액 때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나머지 두 여인은 그런 그녀가 한심하다는 듯 무시하며 그들의 방으로 돌아갔고, 그들의 파트너 노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피온은 끝까지 세실리아를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이런 걸 가지고 왜 울어. 그 새끼가 나보다 테크닉이나 분위기가 쩔지 못한 것 뿐인데, 안 그래?"


그는 다정하게(?) 그녀의 보짓속 깊숙이 에그 바이브레이터를 넣어주며, 그녀를 위로했다.


"진훈님은 당신의 주인님이기도 해요! 어떻게 그렇게 업신여길 수가 있냐고요!"


진훈에 대한 왜곡된 애정을 버릴 수 없는 세실리아는 오피온에게 바락바락 대들었다.


"참, 말이 안 통하는 친구일세... 조금은 네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애널 해줄까?"


오피온은 세실리아가 안타깝다고 여기면서도 손가락과 꼬리로 그녀의 애널을 후벼팠다.


"그... 그럴 리가요! 진훈님의 명령 없이는 제 몸에 건드리지나 마세요! 제 몸은 오로지 진훈님과의 아이를 배기 위해 존재하니까!"


흥분해서 부끄러워진 세실리아는 오피온의 손가락을 멀리했다.


"그래, 너 혼자 그러고 있어. 근데 아이를 가지기 위해선... 에이, 말해봤자 뭐해. 이만 간다."


오피온도 적당히 해야 함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세실리아의 몸에 손과 꼬리를 떼고, 그녀가 있는 곳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같은 시간, 자신의 개인실로 돌아온 진훈은 불안에 떨었다. 상태창을 열어보니 자신의 자지가 최우선으로 설정되었던 아내들이 점차 다른 자지를 맛보며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었다.


"제길! 이래서는 꿈꾸던 하렘 라이프가...! 잠깐, 여신님!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진훈은 다급하게 자신에게 사기 스킬을 부여한 여신을 찾았다.


"용사왕이여, 저를 불렀습니까... 그러나 스테이터스 상으로 파악된 그녀들의 호감도는 여전히 255. 즉, 만점입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여신은 시스템상 고정된 그녀들의 호감도를 확인하며, 하자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그래, 문제가 있다고 봐! 특히 세실리아 저 년은 내가 아니라 그 인큐버스 새끼 자지에 미쳤다고!"


진훈은 노발대발하며 특히 세실리아를 콕 집으며 힐난하였다.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이미 그대에게 수많은 스킬로, 그녀들을 함락하게 도와드렸습니다. 그 이상은 그대의 재량... 그럼에도 문제가 있습니까?"


여신은 진훈의 말을 다 받아주는 듯하면서도 냉정하게 상태창으로 그의 객관적 스테이터스를 보여주었다. 확실히 진훈의 에로 스테이터스도 이 세계에 오기 전보다 어느 쪽에서든 월등해졌으며, 특히 EX급 스킬 [자박꼼]으로 어느 여성이든 쉽게 함락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왜 내가 아니라 저 새끼인 건데? 빨리 고쳐줘!"


"그렇습니까? 그러나, 그대의 스킬 포인트 및 레벨 포인트 모두 MAX입니다. 만일, 그대께서 절대적 지배를 원하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셔야 할 겁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여신은 진훈의 기괴한 요구와 부탁을 들어줬을 때도 상냥했던 목소리였지만, 이번에는 '대가'를 요구하며 목소리가 차가워지고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진훈에겐 그것이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그래! 뭐든지 하겠어! 어차피 난 이미 [불사] 패시브 스킬도 있는데, 뭐가 두렵겠어?"


진훈은 호기롭게 여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왕성 주변에서는 마치 마왕성과 같이 어두운 폭풍우 구름이 점차 모이게 되었다.


아침이 되고, 소니아는 평상시처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도서관 서가에서 낯이 익지만 도통 보기가 어려웠던 다하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런, 귀빈마마. 오늘도 강녕하신지요?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하카... 당신이 도서관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 하긴... 이 도서관의 문헌은 당신의 고국에서 약탈한 고서가 많으니까요."


찬란한 문명을 이루고 있던 수인족들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도서관을 진훈이 수인족을 정벌하며 불태우고, 값진 것만 속속이 빼내어 왕궁 도서관에 처박아두고 있었다. 고서의 문자를 해독할 학자도 없어서 묵어가던 중, 다하카가 정리라도 하러 직접 나서게 되었다.


"그런 것보다는, 순전히 '맹약'의 근거가 되는 것이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귀빈마마, 당신께서 성녀의 자격을 잃은 것은 당신만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여신님께서도,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계시고 있고요."


진훈은 읽지 못하는(어쩌면 안 읽은 것일지도 모른다) 고문헌에서 다하카는 그들을 예속하고 있는 '맹약'의 출처를 찾아내어, 그것을 풀 힌트를 찾은 듯 보였다. 그러나, 소니아에게 다하카의 말은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 그러시군요... 위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이만..."


소니아는 다하카에게서 벗어나서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다하카는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소니아의 손을 붙잡았다.


"지금 왕성 바깥으로 사특한 기운이 가득한 구름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마치... '마왕'이 재림한 것 같군요."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창 바깥으로 고개를 돌려서 진훈이 불러들인 사악한 검은 구름을 보여주었다. 소니아는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 경악에 빠졌다. 


"잘 들으십시오. 귀빈마마... 아니, 성녀님... 우리들의 주인이 따르는 '여신님'은 우리가 아는 자비로운 그 '여신님'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하카는 진훈이 여신님이라고 부르는 존재와 그들의 여신님은 다른 존재일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추측을 내놓았다.


"아... 어떡하죠... 진훈은..."


이미 학습된 대로, 소니아는 진훈부터 걱정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다하카의 손을 뿌리치며, 진훈에게로 가려고 했다. 다하카는 궁여지책으로 소니아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어떻게든 발을 묶어놓으려 했다.


"잠시 구름이 잦아질 때까지... 여기서 머물다 가도록 해요. 도서관에 아무도 없으니까..."


"아..."


귓가로 넘어오는 다하카의 모카 커피와 같이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목소리에 소니아는 발길을 멈췄다. 커피처럼 가슴이 콩닥거리는 다하카에게 커피빛의 피부를 지닌 그에게 그녀는 자진하여 입술을 내어주었다. 다하카도 소니아의 우유 크림과 같은 하얀 얼굴을 향해 입술을 맞대었다.


기습적인 키스에 달아오른 그 둘은 갈곳을 잃은 양팔을 서로 껴안고, 서로의 몸을 매만지며 몸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키스가 농익어갈 수록, 소니아의 우윳빛 살결과 다하카의 커피 같은 살결이 점차 옷이 벗겨지며 드러났다.


"하아......"


진훈의 욕망대로 가볍게 입혀진 소니아의 드레스는 키스를 마치며 완전히 벗겨지며, 속옷만 한 겹 남았다. 굵은 은실을 죽 늘이며,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둘의 키스는 끝을 맺었다.


"하아... 잠깐만, 백수의 왕이시여... 제게 무슨 일이... 윽... 머리가..."


키스를 마치고 난 뒤, 일시적으로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 진훈의 설정이 깨지고 본래의 성녀 소니아로 정신이 돌아왔다. 머릿속에 있는 기억은 그대로이지만, 억지력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과 기억을 멋대로 진훈에게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 고통에 소니아는 머리를 붙잡았다.


"성녀님, 제 말 잘 들어주십시오. 진훈 그 작자는 성녀님을 우롱하기 위해 여신님의 이름을 참칭하고 현혹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현혹을 깨트리는 방법은... 바로..."


다하카는 다시 오류가 수정되기 전에 소니아에게 진훈이 쓰던 사기 스킬을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바로, 당신과 같이 진훈이 아닌 자와 관계를 맺는 거죠. 진훈의 명령대로가 아니라... 이런 끔찍한 일이..."


척하면 척, 성녀 소니아는 다하카의 말을 이어붙였다. 다하카가 가져온 고서에서는 영혼의 예속에 대한 초고대의 기술에 대해 적혀 있었다. 그 책의 내용대로라면, 진훈은 '현실조작'을 하는 것이고 예속을 깨기 위해선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사술을 만들어낸 신은 바로... 우리들의 여신님이 아니라, 바로 이름을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심연의..."


"그렇군요, 심연에 있는 그...라면 가능해요. 윽... 머리가..."


그리고 진훈의 여신님이 그 여신님이 아니라, 차마 입에도 올릴 수 없는 심연의 존재라는 것까지 다다랐지만, 소니아의 정신력에 한계가 찾아왔다.


"그러면, 귀빈마마... 제 곁에서 편히 쉬시길..."


다하카는 괴로워 하는 소니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줄 수 있었지만,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해서 소니아의 옷을 추스리고 그녀를 자신의 무릎에 머리를 괴게 했다.


그러는 사이, 프리마는 공동묘지에 갑자기 생겨난 언데드를 처치하러 나섰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갑자기 음기 에너지가 많아져서 언데드가 창궐하다니!"


갑자기 생겨난 음기 에너지가 가득한 먹구름 때문에 시체를 매장한 묘지에서 언데드 몬스터와 그밖의 몬스터들이 흉폭해져서 진압을 나섰다. 정작 용사왕은 나서지 않고, 프리마 혼자서 나가서 해결하려니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악! 오크 좀비가 붙었잖아! 꺼져! 꺼지라고! 살아있는 오크만 해도 역겨운데!"


난전으로 치닫던 프리마는 오크 좀비떼에 붙잡혀 어딘가로 끌려갈 판이었다. 하지만, 숙련된 그녀라도 평상시보다도 강한 좀비 여러 마리를 해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럇! 부흐... 괜찮은가?"


비명을 지르던 그녀 앞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그녀가 그렇게도 혐오하던 키하크였다. 키하크는 육중한 대검으로 좀비 떼들을 한방에 해치웠다. 어쩐지 프리마는 그가 다르게 보였다.


"어... 어. 고마워. ...이상하네? 난 분명히 진훈에게..."


혐오하던 키하크에게 고마움과 호감을 느끼던 그녀는 진훈이 아닌 그에게 호감을 느끼자 알쏭달쏭하였다. 혼란스러운 그녀에게 그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낡은 판초를 던져서 덮어주었다.


"부훗. 너 많이 추워보인다. 주인의 여자는 아프게 하면 안 된다...부히... 저 좀비들은 원래 우리 부족 사람들이었다... 훌륭한 전사들이었다...부히..."


아마도 키하크는 자신의 부족민들이 묻힌 무덤가였기 때문에, 언데드 토벌을 하러 나온 프리마를 따라나온 듯하였다. 그의 얼굴은 어딘가 서글퍼보였다.


"그랬구나... 참, 안타깝게 되었네... 잠깐만! 너, 많이 다쳤잖아... 연고 발라줄게."


프리마도 하이엘프 부족이 숲이 줄어들어서 거의 멸망 일로에 들어서서 그의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판초를 걷어낸 키하크의 몸 곳곳에 상처가 가득하다는 것을 침대 위가 아니라, 묘지 위에서 알게 되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는 그를 이끌고 버려진 방앗간에서 연고를 발라주었다.


'생각보다 몸이 단단하구나... 그리고 흉터가 많은데, 진훈이 남긴 걸까?'


연고를 발라주는 프리마는 키하크의 의외성에 내심 놀랐다. 그리고 그 초록빛 돼지의 피부 위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많아서 불쌍하게 보였다. 


"저기 있잖아... 어저께도 그랬지만, 내가 네가 더럽다고 다른 애들이 보지까지 줄 때 나는 안 줬잖아? 근데 너 오늘 달라보인다? 그러니까... 미안해서, 잠깐이라도. 잠깐만 내 거 빌려줄게... 마음껏 써줘..."


내내 키하크의 자지를 삽입하는 것을 거부했던 프리마는 독단적으로 그에게 그녀의 소중한 곳을 벌려주었다. 나름대로 그녀에게 있어서 사과의 방식이었다. 본래 긍지높은 하이엘프의 공주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사과였지만, 이미 진훈에게 물들대로 물든 프리마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키하크에게 잠시 보지를 빌려주어도, 어디까지나 목숨을 살려준 대가이자 푸대접한 것에 대한 사과였을 뿐 진훈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정말 그대로였는지는 오직 그녀만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곳이 동해진 그는 말할 것도 없었다. V자로 다리를 벌린 그녀에게 밀착해서 그녀를 품 속으로 꼭 끌어안고 그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 속으로 빠짐없이 꼭꼭 눌러넣었다. 


"오크 극태 자지 대다내!! 오고곡...♡"


진훈의 자지에 맞춤이 되어서 어지간한 딜도로는 만족할 수 없던 그녀의 보지에 그의 자지가 꽉꽉 눌려서 진훈과의 결혼 이후 처음으로 만족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녀의 만족하는 신음에 만족한 그는 그녀의 몸을 눌러가며 최대한 씨를 많이 남기기 위한 프레스를 시작하였다.


"귀두하고... 자궁구... 키스...♡ 대단해...♡ 최고...♡"


사기가 아닌, 서로의 진심이 맞닿은 자궁구와 귀두 키스를 끝으로 프리마의 자궁과 질 안으로 오크 키하크의 씨물이 왕창 들어갔다. 서서히 자지를 빼낸 그는 흡족하였다가 주인의 여자를 건드렸다는 사실에 경악하였다.


"진훈에게 하이엘프인 내가 오크에게 교배 프레스로 가버리는 걸 못 보여줬어...♡ 부히...♡ 나도 너 같은 녹색 돼지가 되었으면...♡"


키하크는 눈이 풀리고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는 프리마를 보고 오래전에 맹약으로 제한을 걸어둔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부흐흐... 그렇다면, 잔뜩 임신해서 오크와 엘프를 낳는 거다! 부히! 다시 부족을 세우는 거다! 부호!"


키하크는 곧장 힘이 풀린 프리마에게 달려가 덮쳤다. 그리고 다시 오크의 본능이 시키는 대로, 그녀를 한 마리의 암컷 오크로 만들기 위한 행위로 나아갔다. 이 둘의 성행위가 아닌 짐승의 교미와도 같은 짓거리는 판초를 이부자리 삼아 계속 이루어졌다.


세실리아는 두 여자가 제한된 자유를 만끽하는 사이, 여전히 진훈을 찾아서 진훈의 개인실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진훈님? 안에 계신가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셨나요? 잘못했어요... 이 암컷노예가 잘못했어요..."


설설 기어가는 목소리로 드레스 아래의 정조대 팬티를 조인 채로, 그녀는 주인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진훈은 애타게 세실리아가 찾고 있어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마법의 저항성이 가장 강한 오피온은 다하카의 조언에 따라, 진훈의 동태를 확인하러 그의 개인실로 찾아갔다.


"하... 씨... 저 용새끼. 지가 잘난 줄 안다니까요. 나도 마법은 한따까리 하는데... 이봐, 왕비님! 거, 우리 대화나 나눕시다?"


어쨌거나, 다하카의 말대로라면 진훈은 요상한 먼 옛날의 사술로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하니, 세실리아도 그 피해자임은 변함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도 포섭하려고 말을 걸었지만, 세실리아의 반응은 차가웠다.


"진훈님께서 당신 같은 인큐버스는 싫댔어요. 흥... 어딜 감히 말을 섞으려고 하나요?"


세실리아의 대답이 떨어지고, 문에서 기이한 촉수와 진훈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 맞는 말이지... 세실리아... 당장 나의 영역으로 오너라..."


"네♡ 진훈님♡"


세실리아는 이미 진훈이라고 할 수 없는 물체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피온이 말릴 틈도 주어지지 않았다. 촉수에게서 익숙한 흉악함을 느낀 오피온은 욕설을 내뱉으며, 다하카에게로 날아갔다.


"잠깐만 저거... 용사왕 맞아? 저 촉수는... 에이, 씨발! 좆됐다!"


오피온은 도서관에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던 다하카에게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옆에서 다하카의 몸에 기대며 쉬는 소니아가 세실리아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런데... 세실리아 왕비도 어쩌면, 우리와 같은 진훈의 피해자이니까... 하지만, 저 어리석은 자에게 자비를 보여주기는 싫어지는군요. 그저 왕위를 잇기 위한 도구인 줄 모르고... 그리고 제 기억에 따른다면, 선왕이 승하하신 배경에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오잉? 그건 무슨 소리인데? 그게 뭔데?"


"목소리를 낮춰라. 그래도 이분은 여신님의 목소리를 전하던 성녀님이셨다."


다하카는 으르렁거리며 오피온의 격의없는 언행을 나무랐다. 오피온은 저들의 여신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었다.


소니아의 기억에 의한 진훈의 왕위 계승 배경은 이러하였다. 세실리아의 부왕은 아무리 용사라도 이세계 출신에 왕으로서 준비가 되지 않은 진훈을 후계자로 삼으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과학기술대신 또는 대장군의 지위에 책봉하며 부마이자 영웅으로서의 대접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그 고민을 성녀 소니아에게 은밀히 상담하였다.


원래의 왕위 계승자는 당연하게도 선왕의 아들, 세실리아의 오빠였다. 무훈은 뛰어나지 않더라도, 서른살 무렵으로 어린 시절부터 오랜 세월 부왕의 옆에서 세자로서 보좌를 하며 왕으로서 배워가고 있던 자였다. 노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그는 매부였던 진훈에게도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던 진훈은 세실리아를 시켜서 왕실 일가와 대신이 모이는 식사 자리에 끔찍한 독을 먹여서 세실리아를 제외한 왕실과 내각 인사를 몰살했다. 소니아는 그의 존재에 의해 의문을 가지다가...


그리고 그녀의 기억은 그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내 여동생도 고작 머리카락이 뱀이라는 이유로 징그럽다고 날 시켜서 죽인 놈인데! 왕이 되려고 뭐든 했겠어! 내 여동생, ㅁ... 내 동생 이름이 뭐였더라?"


오피온은 진훈의 악행에 화를 내다가, 자신이 죽인 여동생의 이름도 떠올리지 못했다. 그는 잊을 수가 없는 소중한 여동생조차도 사술에 의해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사실에 식겁하였다.


"...나도, 나에 관하여 기억하는 것은 오로지 내가 '수인족의 왕'이었다는 것과 이름 석자 뿐... 도서관에 남은 문헌도 아무도 안 찾을 오래된 책만 남았지, 나의 기억과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다하카도 씁쓸해하며 오피온의 처지에 공감하였다. 그들은 마냥 주눅들 수 없었다.


"어쨌거나, 여러 문헌을 취합해본다면, 제가 진훈을 사랑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거예요. 마음을 바꾸는 사술의 힘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막을 방법은 충분히 있어요!"


소니아의 눈동자에는 그동안 담기지 않았던 진심이 담겨있었다. 다하카는 그 진심이 변치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셋이 어떻게 하냐는 건데... 성녀 씨도 지금은 성녀가 아니라서 그때랑 다를 거고. 용가리 너도 마력을 거의 저 인간쓰레기에게 바쳐서 겨우 폴리모프만 겨우 유지하고 있잖아?"


오피온은 소니아의 말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니아의 계획은 세 사람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많은 마력을 소모하는 주문은 세 사람의 마력으로는 턱도 없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꾸준히 나하고 성녀님이 생명의 근원인 사랑나누기를 한다면!"


다하카는 이미 이성을 조금 내려놨는지, 소니아의 손을 꼭 잡고 흥분한 채로 대답했다.


"어느 세월에... 쳇... 선천적으로 마력이 풍부한 하이엘프 아가씨라도 있으면 모를까."


오피온은 탁상공론에 콧방귀를 뀌고 도서관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키하크와 프리마가 세 사람을 찾으러 도서관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전보다 조금 달라졌다.


"부히... 부힛..."


특히 프리마는 방앗간에서 키하크에게 조교라도 당했는지, 완전한 암퇘지가 되어서 네발로 기어다니며 키하크의 목줄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오크의 말투를 따라하는 듯하며, 인간의 말을 잃어버린 암퇘지로 변했다.


"부흐... 책! 어렵다! 여기서 무엇을 하나? 주인, 방에 박혀서 안 나온다!"


키하크는 조교된 프리마를 진훈에게 보여주려고 찾아갔다가 방문이 안 열려서 발길을 돌려 같은 남자 노예 동료들에게 자랑하려고 찾아왔다.


"어... 됐다... 이게 되네? 근데, 하이엘프가..."


다하카는 한 시름 놓게 되었지만 프리마의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야이! 발정난 숫퇘지 새끼가! 상황 파악도 안 되냐? 씨발놈아! 다시 원래대로 돌려! 씨발아!"


오피온은 다급한 마음에 키하크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소니아는 키하크의 암퇘지가 된 프리마로 다가가 그녀의 정신을 되돌리려고 했다.


"프리마님! 정신차리세요! 프리마님!"


"부히히히...♡"


오크의 자지에 조교된 프리마는 완전히 발정난 표정으로 소니아에게도 음란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그녀의 제1순위는 오로지 진훈 또는 키하크와 같은 우수한 수컷의 씨앗을 받는 교미였다.


"프리마님... 이대로 가다간, 어머니의 숲이 타버리고 어머니의 바다는 썩어갈 거예요! 하이엘프의 공주로서의 긍지가 고작 교미보다 중요한가요."


'역시, 성녀님... 이성적으로 해결하시는구나... 음?'


다하크의 생각과 달리 말이 통하지 않자, 소니아는 프리마의 뺨을 후려쳤다.


"...아, 그... 성벽을 들켜버렸... 소니아, 외투 좀 빌려주라..."


뺨을 후려맞자, 프리마는 암퇘지 모드에서 본래의 하이엘프 공주기사 모드로 돌아왔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소니아에게서 로브를 빌려입었다.


"그래서, 내가 왜 필요한 건데? 뭐라도 할 거냐고."


"계획의 중심이 될 프리마님까지 오셨으니,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키하크님, 도서관에서 농성을 할 테니 창고로 가서 5명분의 식량을 가져와주세요."


프리마까지 모여서 마력원까지 준비된 그들은 최대 며칠씩이나 걸릴 수 있는 본격적인, 새로운 마왕이 된 용사왕 진훈을 봉인하기 위한 술식의 구현으로 들어갔다.


자유를 되찾기 위한 5명의 노예가 발악을 시도하는 사이, 세실리아는 변형된 진훈의 꾐에 넘어가 그의 영역에 들어섰다. 그녀는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옷을 전부 벗고, 무언가의 라텍스에 가까운 촉수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마치 라텍스 재질의 본디지 복장으로 보이는 그 촉수는 세실리아의 전신을 성감대로 개조하고 있었다. 촉수 돌기들은 그녀의 몸에 불쾌한 액체를 바르고, 세포 하나하나를 성감으로 개조하였다.


'아아...♡ 이렇게까지 저를 사랑해주시다니... 진훈님♡ 아아아앙♡ 진훈님의 자지즙, 잔뜩 들어오고 있어...♡'


신음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입도 촉수에 물려서 구강과 목 안도 마치 생식기처럼 개조되었다. 입도 개조되고 있다면, 진짜 생식기인 질과 자궁도 개조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소니아 외 그들이 믿고 있는 여신교의 신앙에서 여성의 신체 중 가장 신성시 여기는 자궁과 질도 무참하게 갖은 심연 속의 괴물을 잉태할 수 있게 하는 곳으로 뒤바뀌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난소는 언제든 난자를 생산하고, 언제든 발정이 나는 암컷 괴물이 되었다.


그녀의 적당히 풍만했던 가슴도 개조되어서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로 변했다. 특히 유두와 유륜은 하나의 생식기처럼 변해서 유방이 심연 속 괴물을 배양하는 인큐베이터로 바뀌게 될 것이었다.


이제 인간이 아닌 그녀에게는 인간과 같이 식사를 하며 영양분을 소화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뱃속의 오장육부는 사라지고, 몸을 따뜻하게 돌리던 피와 심장 혈관 신장은 사라졌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정기 뿐이었다. 그러나, 오피온 등과 같은 몽마도 아닌 그야말로 심연 속의 괴물의 일원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신과 두뇌도 모두 심연의 일원으로서 바뀌었다. 그녀도 아닌 그것의 뇌에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오로지 "진훈"이라는 심연의 존재의 화신에게의 욕망과 충성심만을 심어뒀을 뿐이었다.


'싫어...! 아바마마... 어마마마... 오라버니... 언니... 새언니... 귀여운 조카들... 내가 죽... 아냐! 진훈님께서 날 귀여워해줬어...♡ 진훈님만이 나의 주인님이자, 절대자♡ 진훈님의 아기를 갖는 것이... 오직 나의 꿈♡'


진훈이 숨겨둔 인간 세실리아의 가장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일순간의 주마등이었다. 이내 그것의 정신에는 진훈에 대한 '사랑'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의식이 주입되었다.


"후하... 저... 세실리아는... 이제 인간을 그만두고... 오직 진훈님만의 암컷노예로 영원히 살아가겠습니다♡ 심연과 혼돈 굉장해...♡"


세실리아는 최후의 최후로서 인간으로서 남을 수 있던 그 순간에 심연의 존재가 주는 쾌락에 패배해 영원한 심연의 일원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였다. 그리고 강렬한 에너지파가 그녀의 몸을 덮치고 그녀는 완전히 인간을 포기한 심연의 일원이 되고 말았다.


잘록한 허리와 가녀린 팔과 얼굴은 여전히 인간이었던 시절의 흔적을 남기고 있었지만, 머리카락은 촉수로 변했으며 가슴은 괴물들의 모판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하반신이 뱀과도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님...♡ 저 릴리트...♡ ○○님의 위대하신 계획을 방해하는 자는 모두 없애겠습니다♡ ○○님께서 바라시는대로 이 대륙을 전부 어둠으로 물들여 혼돈의 수하로 바꿀게요♡ 키히히히♡♡♡"


새로 태어난 악마의 여왕 릴리트는 진훈이었던 것의 시체를 먹어삼키고 진훈의 영혼을 자신의 태내로 품었다. [불사] 패시브 스킬도 그저 껍데기의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이제 필요없는 ○○님의 껍데기이지만... 소중히 간직해서 새로운 아기로 낳아줄게요♡"


그러나 릴리트에게 눈엣가시가 있었다. 바로, 세실리아였던 시절에 같은 노예였으면서 예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5명이었다. 인간으로서의 기억을 전부 잊은 그녀였지만, 원한과도 같은 강력한 감정은 남아있었다.


특히, 열등한 수컷보다도 자신과 같은 암컷이 주인의 자지를 섬기지 않고 스스로 열등한 수컷의 자지를 탐하고 즐기려고 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이런 배은망덕한 것들이! 감히 ○○님의 은혜가 아닌 저 미천한 것들에게...! 후... 아니지... 저들에게도 친히 ○○님의 은혜에 깨우칠 기회를 드려야겠죠..."


하지만, 릴리트는 마음을 바꾸어서 여왕으로서 그들에게 죄를 뉘우칠 시간을 주기로 하였다. 여왕은 최대한의 아량으로 주인을 배신한 암컷 노예, 소니아와 프리마를 자신보다 열등한 출산 노예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오호호호호!!! 자, 일어나거라... 나의 종들아..."


다섯명이 진훈에 대항하기 위해 도서관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사이, 왕성에 남겨진 나머지 시종들은 악마의 여왕 릴리트에 붙잡혀 그녀의 종으로 다시 태어나는 끔찍한 개조를 받게 되었다.


"됐다! 이제... 어..."


진훈의 봉인 술식을 완성한 그들은 기이한 촉수에 사람들이 잡혀가는 꼬라지를 보게 되었다. 이로서 그들은 확신하게 되었다. 그들이 상대할 대상은 이전의 마왕이 아니라, 더 아랫바닥에 있는 무언가였다.


"뭐하고 있나! 바로 구출해야지!"


이 일을 본격적으로 꾸민 다하카가 앞장서서 촉수에 붙잡혀 끌려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마법을 펑펑 날렸다. 


"잠깐! 저 사람들은 왕의 개인실에 있는 그것에게 끌려가고 있는 것일 테죠. 어서 가요!"


그러자 소니아는 침착하게 다하카를 말렸다. 그녀도 전직 성녀로서 사람을 구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실질적으로 구할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그동안 사랑 나누기로 회복한 마력이거늘... 아껴야 하니 어쩔 수 없죠... 성녀님, 일이 끝나면 성녀님께서 저를 다시 이 모습으로 바꿔주세요. 부탁입니다..."


다하카는 쓴맛을 삼킨 뒤,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던 폴리모프 마법을 풀고 드래곤으로서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드래곤 다하카는 4명을 태우고 단숨에 릴리트가 있는 곳까지 높이 올라갔다.


"고마워요... 다하카님..."


소니아는 다하카의 등에 내려서 그의 콧등을 끌어안고 교감하였다. 다하카도 소니아의 마음이 전해져서 눈을 찬찬히 깜빡였다.


"그럴 시간이 없어, 소니아! 그 망할 진훈을... 이건, 아니... 넌... 세실리아...?"


프리마는 소니아를 질질 끌고 전장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 전장에 있던 것은 세실리아였던 악마의 여왕 릴리트였다. 릴리트는 그 둘을 보고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크크크큭... 어서오세요♡ 노예 여러분들♡ 저는 이제 세실리아가 아니랍니다. 저는 ○○님의 신부, 릴리트! 이 땅을 전부 ○○님의 권속으로 바꾸는 사명을 받았답니다♡"


릴리트는 자신을 소개하며, 이미 붙잡힌 사람들을 인질로 내세웠다.


"부흐... 저 여자 무섭다..."


"뭐냐... 저 철지난 중2병은. 릴리트는... 우리 엄마 이름이거든! 몽마족 선대 군주였던 우리 엄마! ...아, 떠올랐다. 여동생, 메가이라..."


단순한 키하크와 달리, 오피온은 릴리트를 마주하며 겨우 잊어버린 자신의 가족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된 것으로 주춤거렸다. 그러나 기억을 떠올린 사람들은 이미 오피온의 곁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것 참 안 되었군요... 몽마는 모름지기 우리 일족의 하등한 열화본! 일단 저 시건방진 암컷들에게 ○○님의 무서움을 몸소 가르쳐주고, 하등한 오크와 몽마 수컷은 갈갈이 찢어버리도록 하겠어요!"


릴리트는 오피온보다 뒤에서 봉인 술식을 준비하고 있던 프리마와 소니아부터 공격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니아가 반격을 성공했다.


"여신님, 부디 이 미천한 저에게 빛의 결계를!"


소니아는 성녀 시절보다 못하지만, 강력한 빛의 결계로 릴리트의 공격을 막아내고 도리어 반사했다. 소니아는 숨을 헐떡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벌리고 다니는 년이 어떻게.."


"물론 나는 순결하지도 않고 정결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난! 무엇보다도 진훈을 사랑하는 만큼, 다하카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이렇게 다시 힘을 쓰게 되었어요..."


그녀는 진훈과의 관계에서 육체적 순결과 정신적 순결을 잃었다. 그러나, 다하카와의 만남에서 다시 깨닫게 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순결함으로 성녀의 힘을 되찾게 되었다. 소니아는 그 마음을 릴리트도, 뱃속에 잠들어 있는 진훈도 깨닫길 바랐다.


"개소리 집어치우세요! 어떻게 노예가 주인을 배반한다는 거죠?"


릴리트의 반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프리마도 소니아에 거들어서 하이엘프의 전매특허 특기 정령술로 전투를 도왔다.


"위대한 정령이여, 저 앞선 자들에게도 축복을! 바람이여, 얽매인 자들을 전부 자유케 하라!"


그녀는 바람의 정령을 부려서 릴리트가 억지로 끌고온 사람들을 구출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덤덤히 릴리트에게 자신의 사랑관을 말하였다.


"그래, 맞아... 비록, 내가 저 남자의 앞에 서면 자꾸만 발정난 암퇘지가 되지만. 그건 그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무릎을 꿇는 거야. 한심한 상대라면 난 그 상대의 불알을 차버릴 거니까! 그게 나의 프라이드, 사랑이야! ...하지만, 진훈은 나도 사랑했어... 그렇더라도 이 일은 막아야 해!"


프리마는 자신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시키는 것이라도 억압적이면 안된다는 신념, 그리고 자신의 프라이드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려고 했다. 즉, 그녀의 암퇘지 행적도 키하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부히... 나도 사랑한다..." 


키하크는 프리마의 고백에 실실 쪼개며 좋아했다.


"아니, 너희 커플 취향은... 됐고, 난 너에게 할말은 많지만... 진훈인가 뭔가 하는 녀석, 정말 좋아하는 거 맞아? 내가 아무리 영혼 단위로 예속되는 맹약에 걸려 있어도, 가족을 해치게 하는 사람은 도무지 좋아할 수 없더라고. 물론 나는 여자가 정말 좋지만. 특히 단아한 여자가."


오피온은 자기 차례가 온 것 같아서 세실리아에게 정말로 진훈을 사랑하는지 물어보았다. 세실리아는 진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조금 더 솔직해지길 바랐던 일말의 감정을 술회했다.


"정말 뻔뻔하고 파렴치한 노예들이로군요! 당장 ○○님의 벌을 받아야겠어요!"


그러나 릴리트는 이전의 세실리아가 아니었다. 그녀에게 주인이 무슨 일을 노예에게 벌여도, 노예는 주인을 섬기는 것이야 말로 주인을 사랑하는 자세라는 게 당연했다. 


그녀는 격노하며 머리의 촉수로 4명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를 가득 메울 촉수의 헤드기어를 그들에게 씌웠다.


"성녀님, 저것의 뱃속에 진훈의 원혼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연결된 이상, 대화를 시도해보시지요!"


덩치가 커서 차마 릴리트가 건드릴 수 없었던 다하카는 소니아에게 릴리트의 뱃속에 진훈의 일부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윽..."


그리고 그 직후 다하카도 등골에 촉수가 꽂혀서 마력을 빨아먹히게 되었다.


'여신님... 부디 저 불쌍한 영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세요...'


소니아는 다하카가 일러준 대로, 세실리아 또는 진훈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영혼과 영혼이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그러자, 여신은 진훈의 과거를 소니아에게 보여주었다.


"아니 저 사람은... 진훈...? 어린 모습이군요..."


인간 진훈은 이 세계에 오기 전까지 무척 암울한 일생을 살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생업에 서로의 갈등과 다툼으로 그는 할머니의 집에서 자라나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도 진훈을 크게 반기지 않고, 보살피지도 않았다.


완전히 못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한 가정형편 탓에 그는 늘 외톨이였다. 그에게 있어서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이 세계와 비슷한 검과 마법의 세계가 나오는 만화나 소설 따위였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벗어나 우연히 얻은 사기 스킬로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주인공들을 동경하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 갑갑한 할머니 집에서 독립한 그는 대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학비를 벌고, 생활비를 벌려고 하다 보니 그는 여전히 외톨이인 것은 변치 않았다. 군 입대를 했더라도, 그를 찾아오는 가족이나 친지 여자친구도 없이 허탈하게 군 생활을 보내야 했다. 그럴 수록 그에게는 만화나 소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소망했다.


그리고 그가 트럭에 치여 죽고, 이 세계의 여신에게 부름을 받았다.


"치트! 치트 스킬 더!"


"지금 거울에 비춰진 그대의 모습은 이전의 모습보다 한결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또한, 육체도 훨씬 강건해졌으며 머릿속도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지식이 알차게 들어있고,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저의 아들 딸들은 성심성의껏 그대를 도와드릴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상태가 부족하신가요?"


여신은 가여운 그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전의 삶보다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여신으로서 최선을 다해주었다. 환생을 하면서도 이전 삶의 기억을 지우지 않고, 이전 삶의 나이 그대로 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여신으로서의 최고의 예우였다.


"그럼! 그렇고 말고! 무조건 사랑받는 것으로!"


그러나 사랑에 목마른 그는 여신의 손길을 거부하였다. 여신은 그가 순수히 돌아가길 바라며, 그가 정화되기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여신이 자비를 베풀어 섭리를 거스르게 한 자는 심연의 무리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사랑에 목마른 영혼은 심연의 무리로 타락하여 지금까지의 악행을 뿌려온 것이었다. 그 모든 과거를 보게 된 소니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한계다... 성녀님의 정신력이 저들에게 뜯어먹히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다하카는 소니아 일행이 점차 릴리트의 정신공격에 의식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소니아는 진훈의 과거를 들춰보고나서야, 진훈의 어린시절과 마주하게 되었다. 진훈은 막 부모에게 버림받은 시점이라서 그에게 다가온 낯선 외국인 아줌마를 경계하였다.


"엄마... 아빠... 외국인? 누구세요?"


"진훈, 안녕? 난 소니아야. 너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야... 지금 당장 만날 수 없지만, 너에게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믿어줘. 언젠가 만나자..."


진훈은 소니아의 진심어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수십년간 쌓여온 응어리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릴리트의 핵심에 있던 진훈의 원한이 풀리게 되어 릴리트의 힘이 약화되었다.


"으... 뭔가 알 수 없는 찌질이의 일생사를 본 것 같은데... 뭐였지?"


"부흐... 아버지, 어머니 보고 싶다!"


소니아가 성녀로서 진훈을 정화하고 릴리트가 촉수로 구속하고 있던 일행이 풀러나왔다. 일행들도 소니아만큼 아니더라도, 맹약으로 예속된 만큼의 영혼 정도로 그와 교감했으리라.


"안돼! 이럴 수가 없어! 어떻게!"


릴리트의 핵심이었던 진훈의 원혼이 무너지자, 릴리트의 껍데기도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처절하게 절규하였다.


"여신의 이름을 대신해 명하노니, 섭리에 어긋나는 삿된 것들아, 그 즉시 순리대로 돌아가리라!"


여신도 정화하지 못한 이세계의 영혼을 정화한 성녀 소니아는 여신의 대리자로서 심연의 존재들을 단 한번에 물리쳐서 쫓아내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도 악마의 여왕 릴리트는 포기하지 않고 소니아를 길동무 삼아 죽으려고 자폭을 시도하였다.


"젠장! 젠장! 더러운 계집 주제에 훈계나 늘어놓다니...! 심연에서 끝까지 괴롭혀주겠어요!"


그러자, 세실리아를 불쌍하게 여기던 오피온이 소니아 대신 릴리트의 길동무를 자진하였다.


"아니, 너하고 죽는 건 바로 나야... 난 얘네들과 다르게 돌아갈 나라도, 가족도 없거든. 나의 어머니하고 이름이 같고, 여동생과 닮은 취향의 여자니까... 함께 어디든 가줄게..."


오피온은 무너져가는 릴리트의 몸을 끌어안고 릴리트의 자폭을 대신해서 받아주었다. 몽마 오피온은 릴리트와 함께 영원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싸움이 종결되었다. 


'진훈, 사랑했어... 하지만 그 감정은 사랑 맞았을까?'


프리마는 짤막히 떠나간 옛 사랑을 추억하며 바람의 저편을 바라보았다. 진훈이 심연의 힘으로 억지로 쌓아올린 업적들은 전부 하룻밤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검은 바다도, 잿더미로 남은 유적과 폐허도, 예속된 사람들도 전부 풀려났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에 의해 죽은 사람, 짐승, 식물... 그리고 자연은 여신의 힘으로도 되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소니아는 그들이 언젠가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 믿었다. 바로, 사랑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응애! 응애!"


도로 폴리모프하여 돌아온 다하카가 잔해 더미 속에서 갓 태어난 사내아이를 이불에 싸서 소니아에게 안겨주었다.


"성녀님, 아니... 소니아. 여기 잔해에서 사내아기가..."


"다하카님... 아니, 이 아이는... 진훈님이네요."


소니아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보고 곧바로 누구인지 알아맞췄다. 바로, 소니아에 의해 다시 태어난 진훈이었다. 이번 생의 진훈은 소니아를 무척 닮은 건강한 사내아이였다.


"그래서, 말인데... 소니아... 부디 당신의 첫번째가 아니어도 좋으니, 당신이 제 곁에서 머물러 있었으면 합니다."


다하카는 소니아를 보고, 부끄럽고 어렵지만 가장 용기있는 고백을 했다.


"네! 좋아요! 전 진훈님도, 또 다하카님도 가장 좋아요!"


그리고 소니아의 대답은 다하카도, 진훈도 전부 가장 좋다며, 셋이 가족이 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한 커플이 있었다. 


"정말이지 소니아, 어른 다 되었구나... 그러면 우리도 가보자. 숲으로. 나무도 심고, 오랜만에 가족도 보고."


프리마도 소니아를 보고 자극받았는지, 키하크를 데리고 숲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부히! 우리는 자식을 더 많이 낳는 거다! 둘보다 더 많이! 부히!"


"부히...♡ 암퇘지...♡ 모드♡ 잔뜩잔뜩 낳자♡ 부히히♡"


긴장하느라 참고 있었던 프리마의 암퇘지 모드가 다시 발동되고 암퇘지 프리마와 키하크는 유유히 무대에서 퇴장하였다.


그리고 몇년 뒤, 소니아와 다하카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난 진훈은 나무 위에서 놀다가 떨어져 머리를 다치고 다시 전생의 기억을 되찾았다.


"잠깐만... 나 분명히 히로인들 호감도 설정 리셋하고 있었는데... 상태창! 어라, 왜 안 되지?"


더 이상 상태창을 불러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진훈은 히로인들을 찾으러 갔다. 우선 엄마가 된 소니아는 침실에서 다하카와 함께 한창 침대 위에서 레슬링 중이었다.


"어머...♡ 이건, 엄마하고 아빠하고 레슬링하는 거란다...♡ 미안...♡"


"우리 아들, 어른들끼리 중요한 일을 하니까 나가서 놀렴..."


진훈은 그 둘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식이자 꼬마가 된 그를 아버지 다하카가 침실에서 쫓아내었다. 


"부히...가 아니라... 수인족의 왕에게 말을 전하러 왔노라!"


그리고 프리마도 시동으로 자신이 낳은 자식인 하프엘프와 하프오크 아이들을 6명이나 데리고 다니며, 왕궁으로 왔다. 그럼에도 이미 그녀의 배는 키하크 사이에서 생긴 새 아이로 불러 있었다.


"부흐흐... 오랜만이다... 삼촌이랑 놀까?"


키하크는 전우의 아들인 진훈을 반겨주며 친근하게 대하였다.


"아니! 싫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그는 어쩌면 벌을 달게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전에 싸지른 NTR 망상글(현재 삭제) 소재가 뭔가 아쉬워서 전체적으로 캐릭터 설정을 크게 다듬고 아예 다시 쓰게 됨. ...그래서 대회 주제와 걸맞는지는 나도 모르겠음. 그냥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완성했고, 출품에 의의를 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