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이번 편은 지난 편에 서술했던 내용이 영상의 형태로 나옴.


때문에 지난 회차의 글은 『───── 로 시작해서 ─────』로 끝날 예정.


혹시나 감상에 혼동이 올까 미리 공지하는 거임


##그럼 시-작##



















“오늘은 혼자 잘게.”

 

벅디는 그토록 아끼던 애첩, 에일렌도 마다한 채 홀로 침실에 들어섰다.

 

요즘 들어 원인을 알 수 없는 권태로움에 빠진 그는, 무얼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계집질이든, 술이든, 도박이든.

 

모두 진부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하아···”

 

이 싱숭생숭한 기분은 뭘까.

 

언제부터 이 끝도 없는 권태로움이 자신을 짓누르게 되었을까.

 

····아마 그 시작은 에일렌과 신혼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왔을 때부터였던 거 같다.

 

운명의 연인이라 생각했던 에일렌과 정식으로 혼인을 끝마치자마자,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오는 것이다.

 

‘왜 예전처럼 성욕이 안 오르지.’

 

특히나 이상한 점은 아름다운 에일렌의 나체를 봐도 딱히 반응이 오지 않는 것이다.

 

제국의 모든 남자들이 원하고, 자신 또한 열렬히 원한다고 생각했던.

 

가히 신의 빚은 미인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에일렌을 안아도 별 감흥이 오지 않았다.

 

대체 원인이 뭘까.

 

‘벌써 질린 건가?’

 

모두가 선망하는 제국 제일의 미녀.

 

자신 또한 그 엄청난 미모에 홀려 신혼여행 동안 미친 듯이 몸을 섞어댔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그녀의 몸을 탐하고 또 탐했었다.

 

매일 수많은 여자를 안던 자신이 무려 2주간 단 하나의 여자만 품은 것이다.

 

“하! 그런 거였나?”

 

그때, 벅디는 이제야 오랜 권태로움의 이유를 알겠다는 듯 낄낄 웃었다.

 

지난 2주간 한 여자만 그렇게 안아댔으니, 질리지 않고 배길 수가 있나.

 

아무리 절세의 미녀라지만 매일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었다.

 

“엄마!”

 

문득 벅디는 소니아가 생각났다.

 

급은 좀 떨어지지만 익숙하고도 손에 잘 길든 그녀를 따먹고 싶어졌다.

 

“·······.”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뒤늦게 벅디는 그녀가 지하 감옥에 수감되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후우···· 오랜만에 급꼴리는데, 씨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따먹을 수 있었던 개보지 소니아.

 

벅디는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근처에 있는 술병을 들었다.

 

하지만 술병은 텅 비어 있었고, 벅디는 또다시 무의식적으로 소니아를 불렀다.

 

“엄마! 여기 술이·······”

 

하지만 편리한 개보지 소니아는 지하감옥에 있었고, 벅디는 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씨발!”

 

결국 짜증이 올라온 그는 술병을 바닥으로 던졌다.

 

그리곤 문밖으로 나와 다짜고짜 시종들에게 ‘기사 놀이’를 준비하라고 했다.

 

위대한 흑기사인 벅디가 아르센 개새끼들을 처단하는 유치한 촌극을 준비시킨 것이다.

 

“하아아앗!!! 죽어어어엇!!!”

 

이윽고 벅디는 휘황찬란한 흑갑을 입은 채 빛의 기사단을 처단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의 형편없는 검술에 당해줄 기사는 단 하나도 없기에.

 

모두가 그럴듯한 연기로 벅디의 검술이 뛰어난 척 당해줄 뿐이었다.

 

“씨발, 이것도 재미없네.”

 

기사들의 연기가 너무 티났던 것일까.

 

돌연 벅디는 검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갑옷을 벗어 던졌다.

 

깜짝 놀란 시종이 벅디에게 따라붙으며 혹시 배우들의 연기가 별로였는지 물어보았다.

 

벅디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 그게 아니라면······.”

 

“·······.”

 

벅디는 생각해 보았다.

 

평소와 다를 게 없는 연극인데, 왜 재미가 없을까.

 

“·····씨발,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묻지마. 짜증나니까.”

 

결국 답을 찾지 못한 벅디는 짜증을 내며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엔 새로 들어온 계집 좀 내어보라며 시종에게 주문했다.

 

곧이어 13명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벅디의 방으로 들어왔다.

 

“······.”

 

하지만 모두 에일렌만 못했다.

 

어차피 안아봤자 거기서 거기고, 요 몇 달간 웬만한 체형의 여자는 다 따먹어본 벅디였다.

 

벅디는 그들을 모두 물린 뒤 깊은 생각에 빠졌다.

 

‘씨발··· 왜 이렇게 허전하지. 존나 아무것도 재미가 없잖아.’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자신은 일평생 기사단의 문제아였기에, 그 어떤 여자를 안을 수도 없었고, 명예도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여자를 갈망했고, 명예를 원했다.

 

자신도 뛰어난 기사가, 그리고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이제··· 원 없이 이룬 건가?’

 

벅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자신은 충분할 정도로 여자를 안아보았고, 원하는 건 뭐든지 이룰 수 있는 명예도 얻었기에 더 이상 욕망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아니.’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아니었다.

 

현재 자신이 짜증을 느끼는 건 채울 수 없는 어떤 욕망 때문이지, 욕망을 모두 채워서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도대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자···· 내가 제일, 기뻤던 순간.’

 

벅디는 자신의 순수한 욕망을 찾기 위해 제일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

 

20년 인생을 살아오며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아······.”

 

그러자, 소니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심연의 지배자에게 하사받은 ‘욕망을 들여다보는 능력’으로, 소니아를 구슬려 떨어트렸을 때를 말이다.

 

그때의 자신은 소니아를 떨어뜨리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아르센 왕국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게 끝장이기에.

 

온갖 독설과 섹스 스킬로 그녀를 함락시켰었다.

 

그렇게 소니아를 차근차근 조교하여 마침내 자신의 ‘개보지 소니아’로 떨어뜨렸을 때.

 

벅디는 인생 최고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소니아를 조교했을 때····· 그때가 제일····’

 

하루하루가 즐거웠었다.

 

기사단에 있었을 때는 그저 우러러만 보기만 했던 그녀를.

 

꼴같잖은 훈계를 하던 그녀를.

 

자신을 혐오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루이스의 엄마인 그녀를.

 

자신을 꼽주던 형들이 존경하던 기사단장을.

 

자신의 첫사랑이자 매일 밤 딸감으로 쓰던 아샤가 믿고 따르던 그녀를.

 

그랬던 그녀를 마침내 떨어뜨렸을 때·····.

 

그런 그녀가 자신의 엄마가 되어 주었을 때·····.

 

그 순간 비로소, 벅디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성취감이 그의 온몸을 감쌌었다.

 

“엄마·····”

 

소니아가 보고 싶어졌다.

 

가증스러운 루이스 앞에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싶어졌다.

 

“씨발····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소니아를 생각하고 있다 보니, 문득 그녀가 만삭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낳는 순간을 루이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끄응끄응 힘을 주며 똥구멍으로 발정향을 뀌는 그녀가, 마침내 타락의 결실인 자신과의 자식을 낳는 것이다.

 

그 순간 루이스의 표정이 참 볼만 할 것 같았다.

 

“크큭···· 크크크크큭······.”

 

미동도 없던 자지가 터질 듯이 발기했다.

 

벅디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거짓된 것들로 욕망을 채워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 그런 것들은 진짜가 아니었어.”

 

수없이 많은 여자와 자신의 열등감을 채워주는 연극.

 

그런 것들은 모두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다.

 

어쩌다 얻은 권력을 휘둘러 잠시 그런 것들을 누렸을 뿐.

 

그 속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만 취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 그 여자들도, 나도. 진심이 아니었지.’

 

생각해 보면 그러했다.

 

여태껏 안은 수많은 여자들.

 

그 여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오래된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 가까웠다.

 

기사단의 문제아로 낙인찍혀 여자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열등감이, 권력을 휘어잡자 마구 분출된 것이다.

 

‘에일렌도···· 그런 건가.’

 

벅디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자신이 에일렌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이 있는가 하고.

 

어쩌면 자신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여자 저 여자 다 따먹어보다 마침내 궁극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니.

 

잠시 그 아름다움에 홀려 진정한 욕망을 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에일렌······’

 

벅디는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거짓이라면, 반대로 에일렌의 마음은 어떠한지.

 

그래서 그는 곧장 자신의 방에서 나와 에일렌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았다.

 

꿀꺽 침을 삼키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오랜만에 쓰는군.’

 

벅디는 심연의 지배자에게 하사받은 능력을 썼다.

 

상대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능력 말이다.

 

그렇게 능력을 쓴 결과, 벅디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자신에 대한 에일렌의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사실 말이다.

 

단지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탐했을 뿐이고, 감쪽같이 연기를 했을 뿐이었다.

 

‘푸히히히힉. 새카맣게 잊고 있었군.’

 

벅디는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자신은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사람이란 것을 말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호의가 거짓이라는 자각을 할 수 있었다.

 

권력을 잃으면 언제든지 등을 돌릴, 하이에나 같은 녀석만 주위에 바글거리는 것이다.

 

‘오로지 엄마뿐이었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소니아의 내면엔 전대 심연의 지배자가 심어놓은 ‘바뀔 수 없는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은 절대 불변의 욕망이었다.

 

빛의 기사단의 붕괴와 제국의 번영을 위한, 원래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기적적인 욕망 말이다.

 

사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었다.

 

‘내가···· 큰 실수를 한 건가?’

 

문득 벅디는 소름이 돋는 감각을 느꼈다.

 

기사단의 몰락이 소니아에게 심어진 뒤틀린 욕망에서 시작되었다면···· 결국 제국의 최종적인 승리도 그 욕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닐까?

 

그도 그럴 게 심연의 지배자들은 그들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소니아에게 그 욕망을 심었고.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이 위치까지 앉혀 놓았지 않았던가.

 

“····!!”

 

그때, 벅디의 눈에 소름 끼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에일렌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중, 소니아를 향한 엄청난 살의를 본 것이다.

 

“서, 설마······.”

 

벅디는 황급히 욕망에 연결된 기억을 보았다.

 

엄마를 향한 저 엄청난 살의가 에일렌으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만들었을까.

 

-걱정마라. 네가 신혼을 마치고 왔을 땐, 이미 그 년은 죽고 없을 테니.

 

그 결과, 벅디는 카르가스 후작과 에일렌이 흉계를 꾸미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자신과 에일렌이 신혼여행을 갔다 오는 틈을 타, 소니아를 자살로 위장시켜놓겠다는 것을 말이다.

 

-그 년만 제거되면 네가 벨페르샤의 안주인이다. 시기를 봐서 벅디 그 멍청한 놈만 제거하면, 제국의 권력은 우리 가문이 틀어쥐는 것이지.

 

벅디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지금 당장 에일렌을 두들겨 패고 싶은 욕망이 올라왔으나, 지금은 소니아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씨발···! 안돼! 엄마가 없으면 난!’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생각해 보니 자신은 엄마 없인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문의 운영, 제국 내의 알력 다툼, 재정 운영. 모든 것을 엄마가 다 맡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무한한 엄마의 보살핌을 누리며 어린애처럼 칭얼대고 있었을 뿐,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안돼!!! 엄마···· 엄마아아!!!’

 

벅디는 바삐 걸음을 옮겼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시종들을 불러모은 다음.

 

지금 당장 지하감옥으로 갈 채비를 하라 명령했다.

 

이윽고 벅디를 태운 마차가 출발했다.

 

‘내가··· 내가 대체 무슨 짓을···’

 

벅디는 마차 안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었다.

 

혹시라도 카르가스 후작의 계획이 성공해 엄마가 이미 죽고 없다면.

 

자신은 대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미 자살로 위장된 엄마의 죽음을 걸고넘어져봤자 카르가스 후작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까?

 

산전수전 다 겪은 그와 맞붙어 승리할 수 있을까?

 

애초에 검 하나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자신이, 무력으로 뭔갈 할 수 있을까?

 

‘매, 매도부대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자신은 매도부대를 운영하는 법도 몰랐다.

 

물론 도태부대와 매도부대의 주인은 자신이지만, 그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소니아의 몫이었다.

 

군사, 친목, 정치적 수싸움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소니아가 모두 대신해주고 있던 것이다.

 

‘씨이발···· 안돼···· 엄마아아아···· 제발!!!’

 

벅디는 자신의 민머리를 박박 긁으며 소니아를 유배 보낸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

 

 

 

“엄마아아아아아!!!!!!!!”

 

벅디는 지하감옥에 도착하자마자 미친 듯이 소니아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타게 엄마를 불러도 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지하 감옥 곳곳엔 피와 살점이 가득 묻어 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입구를 지키던 경비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이며, 왜 이렇게 소름 끼칠 정도로 내부가 고요할까?

 

“엄마!”

 

벅디는 교도관이 머무는 숙소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곳에 소니아는 없었다.

 

하는 수없이 벅디는 시종들을 모두 불러모아 지하 감옥 곳곳을 수색하게 했다.

 

“버, 벅디님!”

 

그렇게 수색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까.

 

한 시종이 벅디를 불렀다.

 

벅디가 그곳으로 달려가니, 시종이 웬 수감실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 마님은 아닙니다만··· 확인을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심상치 않은 시종의 눈빛.

 

벅디는 고개를 끄덕이곤 수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미라 같이 삐쩍 마른 시체 수십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뭐, 뭐야? 이 시체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옷의 형태를 보았을 때··· 아르센 독립군 포로들 같습니다.”

 

벅디는 고개를 돌려 시신을 살펴보았다.

 

아르센 왕국 출신 독립군이 맞았다.

 

“그, 그리고···· 이 시체를 보십시오.”

 

시종은 시체 무더기와 조금 떨어진 곳의 시체를 가리켰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새, 생김새가···· 꼭 카르가스 후작님 같지 않습니까? 옷차림도··· 왠지·····”

 

벅디는 황급히 시신을 확인했다.

 

시종의 말대로, 이 시신은 카르가스 후작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엄마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우와아아아아악!!!”

 

그때, 입구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벅디는 황급히 군사들을 모아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엔······

 

【프흐흐흐흐···· 우리 아가를 위한 음식들이··· 잔뜩···♥♥

 

심연으로 우화한 소니아가, 병사들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있었다.

 

그들의 몸을 마기로 속박하여, 사내의 양기를 빨아먹는 것이다.

 

“어, 엄마···?”

 

벅디는 멍한 얼굴로 소니아를 불렀다.

 

엄마가 저런 모습이 된 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분명 예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순간 소니아도 벅디를 보았다.

 

【······.】

 

벅디를 발견하자 표정을 굳히는 소니아.

 

벅디는 꿀꺽 침을 삼키며 소니아를 보았다.

 

혹시나 엄마가 다른 어떤 존재로 변해버린 것은 아닐까.

 

자신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오직 자신을 위한 그 기적적인 욕망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게 아닐까.

 

【아아···· 벅디이·····♥

 

하지만, 아니었다.

 

벅디를 발견하자마자 소니아는 인간 형태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얼어붙은 벅디를 안으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우리 낭군님만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이렇게 안으니, 너무 좋다아···♥

 

잠시간 얼어붙어 있던 벅디는 소니아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자신이 어리석었다며, 이곳에 처박아둬서 미안하다고 소니아에게 사과했다.

 

소니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우리 아들은 잘못 한 거 없어♥ 덕분에 이렇게, 내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되었거든···♥

 

소니아의 진정한 모습.

 

벅디는 잠시 그녀를 떼어 놓은 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니아는 심연의 힘을 받아들여, 새로운 심연이 되었다고 말했다.

 

“보여줘···· 심연이 된 엄마의 모습.”

 

벅디는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심연이 된 모습을 보여달라 했다.

 

소니아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마기를 개방했고, 그녀의 ‘본 모습’인 마족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벅디는 ‘욕망을 들여다보는 힘’을 써서 소니아의 욕망을 살펴보았다.

 

벅디의 자지가 부풀기 시작했다.

 

‘어, 없어···! 루이스 녀석을 향한 사랑이··· 남김없이 사라졌어!’

 

소니아의 욕망을 확인하자마자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트는 벅디.

 

그도 그럴 게 그녀의 마음속엔 ‘소니아 레오폴트’를 이루던 모든 것이 사라져 있었다.

 

왕국에 대한 미련,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죄의식, 루이스를 향한 사랑, 가늠할 수 없는 자기혐오.

 

그 모든 거슬리는 감정들이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그 대신 그 끝을 알 수 없는 ‘악의 마음’과, ‘자신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만이 들어차 있을 뿐이었다.

 

“와, 완벽해····! 완전히 망가져서 추락한 엄마는··· 너무 아름다워····♥

 

소니아 레오폴트가 완전히 추락했다.

 

이토록 음란하고 저속한 모습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유일무이한 엄마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악의 정점인 심연으로 떨어졌다.

 

그런 엄청난 존재가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것이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머리가 핑핑 돌았다.

 

자지에 혈류가 끊임없이 공급되며, 터질 듯이 발기했다.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압도적인 사랑이 그녀의 내면에서 느껴졌다.

 

“개보지 소니아.”

 

벅디는 낄낄 웃으며 그녀를 불렀다.

 

소니아가 차렷 자세를 하며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네···♥ 낭군님♥

 

“우히히히히히!! 오랜만에 남편을 맞이했는데, 뭐 하고 있어. 얼른 절하지 않고.”

 

【으웃··· 네엣···♥

 

소니아는 벅디에게 도게자를 했다.

 

벅디는 그녀가 머리를 조아리자마자, 그녀의 머리를 콱! 짓밟았다.

 

어마어마한 정복감에 그의 요도에서 쿠퍼액이 꿀렁꿀렁 새어 나왔다.

 

“칠칠치 못한 보지 같으니라고♥ 얼마 만에 봤다고 박히고 싶어 애액으로 흥건할 꼴이라니♥

 

벅디는 오르가즘으로 벌름거리는 소니아의 항문과 음부를 보았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발정향이 쉬이익 새어 나올 정도였다.

 

“실신할 정도로 박아주지♥

 

벅디는 부하들을 모두 물린 다음 소니아를 방으로 데려갔다.

 

심연으로 각성했으나 여전히 자신에게 복종하는 그녀를 성노예 대하듯 다뤘다.

 

오히려 소니아는 그럴수록 더욱 흥분하며 벅디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렇게 밤낮없이 격정적으로 몸을 섞은 그들은.

 

장장 5일이나 몸을 섞고 나서야 휴식 시간을 가졌다.

 

벅디가 소니아의 질내에 쿠퍼액을 짜내며 말했다.

 

“엄마는 마족이 되어도 아름다워···♥ 이젠 소홀히 대하지 않을게♥

 

-쪼옥♥

 

【아앙···· 벅디이····♥

 

“우히히히히! 정복감 개쩔엇···♥ 이젠 진짜, 나만을 위한 엄마네···♥

 

-쪼옥♥

 

【으응♥ 이제 이 엄마는, 오직 벅디만을 위한 암캐♥

 

“푸히히히히! 이제 진짜 상관없는 거야? 아르센 왕국을 조져도, 왕국민들을 구제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후후♥ 그러엄···♥ 이 엄마는 그들을 모두 노예로 만들 생각이란다···♥ 물론 루이스도, 어떻게 되든 알 바가 아니구♥ 우리 아들이 원한다면 죽일 수도 있어····♥

 

“아··· 개꼴리네···♥ 개쌍년이구만♥

 

【아앙···♥♥ 그렇게 심한 말을♥

 

벅디는 요염한 몸짓을 하며 질을 꽉 조이는 소니아를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이 여자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운명이며, 유일무이한 짝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락한 그녀를 보고 있으면 한때 찬란했던 순간이 겹쳐 보이고.

 

고결했던 얼굴을 떠올려보면 자신의 배 밑에 깔아뭉개진 채 천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얼굴이 겹쳐 보이니 말이다.

 

‘엄마가 나의 뮤즈였어···♥

 

이처럼 소니아는 벅디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었다.

 

‘소니아 레오폴트’라는 아름다운 탑을 무너트린 것이 자신임을.

 

그녀의 선함과 긍지를 완전한 악의로 뒤바꾼 것도 자신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재능이자 가장 위대한 업적이며, 그녀가 이룬 발자취를 철저히 부패시키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토록 긍지 높았던 ‘소니아 레오폴트’가 이룩한 모든 것을, ‘소니아 벨페르샤’ 스스로 망가뜨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기분 개쩔어어엇···♥ 엄마가 영원토록 악행을 저지르도록··· 철저히 망가트리고 조교해줄게엣···♥♥♥

 

그렇게 벅디는 자신의 공허한 마음이 완전히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은 소니아에게 악의를 쏟아붓고, 그럼으로 오히려 그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아아··· 벅디이이···♥ 엄마를 망가뜨려줘···♥ 네가 엄마를 완성시켜주는 거야♥ 사랑해애···♥♥

 

그리고 소니아는 기꺼이 벅디의 악의를 원하고 있었다.

 

전대 심연의 지배자가 심어놓은 뒤틀린 욕망이, 한없이 벅디를 원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렇게 마침내 진심이 통한 둘은, 서로의 성기를 연결한 채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세계를 멸망시킬 악이 창궐하는 순간이었다.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야외의 간이대장간.

 

루이스는 정조대에 자지가 짓눌리는 압박을 느끼며 거친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현재 그의 머릿속에선 벅디에게 타락한 아샤가 자신을 매도하고 있었고.

 

잔뜩 흥분한 상상 속의 자신 또한 정조대에 갇힌 자지를 열심히 세우고 있었다.

 

다만, 고작 30mm의 강철에 짓눌린 자지는 끝내 발기할 수 없었고.

 

완전히 구겨진 채 뒤틀린 요도의 경로로 정액을 내뿜을 뿐이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크호홉!♥

 

머릿속에 스파크가 터진다.

 

상상 속의 아샤가 자신을 쓰레기 보듯 내리깔아보며, 새하얀 발바닥으로 정조대 표면을 짓밟는다.

 

퉤- 침을 뱉으며, 인간쓰레기, 번식탈락개체, 변기남 등의 자극적인 욕설을 내뱉는다.

 

“후우······.”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지금.

 

루이스는 정신을 망가뜨리는 오염된 쾌락을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오늘도 이런 자극적인 상상으로 8발이나 뺐으니, 이젠 아샤에게 돌아가 ‘과거의 루이스’를 연기할 차례다.

 

루이스는 각종 음란서적과 음란도구. 그리고 자위의 흔적을 치운 뒤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헤헤, 왔어?”

 

오두막에 들어가니 저녁을 준비하던 아샤가 환하게 웃으며 루이스를 반겼다.

 

순간 이런 아샤를 두고 저급한 욕망을 탐미했던 자신이 떠올라 가슴이 욱씬거렸지만.

 

루이스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예전의 자신을 연기하며 아샤에게 다가갔다.

 

그녀를 다정하게 안으며 예전의 자신이 할 법을 말을 내뱉었다.

 

이제, 결혼식이 5일도 남지 않았다.

 

“키가 진짜 많이 컸네? 이제는 진짜 예전 느낌이 물씬 나는데!”

 

그때, 아샤가 활짝 웃으며 루이스를 올려다보았다.

 

영약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벅디에게 빼앗겼던 힘이 돌아오며 예전의 신체 스펙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루이스의 키는 168에서 176이 되었다.

 

“이젠 정말 기사 정복을 입어도 늠름하겠는걸?”

 

아샤는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의 손을 잡았다.

 

그러며 기사 정복을 제작하는 일은 좀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일순간 표정이 굳었던 루이스는 황급히 표정관리를 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음··· 생각보단 예전 실력이 잘 안 나와서 고생 중이야. 이제 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히히. 괜찮아, 신경 쓰지마. 정복이 뭐, 어디 철갑만 있나?”

 

아샤는 그렇게 말하더니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옷장에서 무언갈 챙긴 다음, 루이스 앞에 선보였다.

 

천으로 된 아르센 왕국 기사 정복이었다.

 

“아··· 이건.”

 

“응. 사실 행사용 정복은 철갑보다 이런 제복을 더 많이 입었잖아.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이거 입으면 되니까.”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이거 만드느라 고생 좀 했다며 생색을 냈다.

 

루이스가 아샤를 안으며 수고했다고 토닥여주었다.

 

홍조로 가득한 아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젠 정말··· 정말 끊어야 해. 아샤를 위해서라도.’

 

하지만 이런 아샤의 행동은 루이스의 죄책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었다.

 

오직 자신만 바라보는 아샤에 반해 자신은 간이대장간에 처박혀 뒤틀린 쾌락만을 탐했으니 말이다.

 

‘결혼식이 끝나면··· 진짜 다 끝내는 거야.’

 

하여 루이스는 다짐했다.

 

결혼식 이후론 정말 건전한 삶으로 돌아가자고.

 

혹시나 그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판단될 때는, 차라리 아샤에게 솔직하게 말한 뒤 해결방법을 같이 모색해보자고.

 

이렇게 음습하게 아샤 몰래 뒤틀린 쾌락에 빠져들어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마워 아샤. 멋진 결혼식이 될 거야.”

 

루이스는 그렇게 다짐하며 아샤를 안았다.

 

 

 

 

 

***

 

 

 

 

 

결혼식까지 남은 5일이 지나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동안 루이스는 최대한 정조대 자위를 안 해보려 했으나, 결국 5일 내내 패배마조 자위를 하고 말았다.

 

어차피 결혼식 이후엔 안 할 거라는 핑계로.

 

혹은 결혼식을 잘 치르기 위해 저열하고 음습한 욕망을 뺀다는 명분으로 정조대 자위를 해온 것이었다.

 

“후우······.”

 

다만, 그의 합리화는 실제로 도움이 되긴 했다.

 

그 덕에 이렇게 멀쩡한 정신으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간이대장간에 처박힌 내내 자위만 하느라 아샤와 약속한 철갑을 만들진 못했지만.

 

아샤는 그런 거 따위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마침내 사랑하는 연인과 맺어질 수 있다는 사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잔뜩 들떠있었다.

 

“루이스 레오폴트.”

 

그렇게 달이 완전히 차오른 밤.

 

아샤와 루이스는 아르센 기사단의 전통대로 혼례를 치르고 있었다.

 

천으로 직조된 기사단 정복을 입은 둘이, 거대한 나무 아래서 서로를 마주 보고있는 것이다.

 

아샤가 말했다.

 

“그대는 아샤 슈네르데를 아내로 맞이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가정을 수호할 것을, 그리고 아내를 사랑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

 

보다시피 주례는 없었다.

 

때문에 주례가 신랑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아샤가 대신했다.

 

루이스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예. 맹세합니다.”

 

루이스에 대답에 아샤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루이스가 아샤의 이름을 불렀다.

 

“아샤 슈네르데.”

 

환하게 웃던 아샤가 표정을 정리하며 루이스를 보았다.

 

루이스가 주례를 시작했다.

 

“그대는 루이스 레오폴트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가정을 이룰 것을, 그리고 남편을 사랑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

 

“예!”

 

아샤는 들뜬 목소리로 즉답했다.

 

이후, 둘은 맹세의 서약이 끝나자마자 서로의 양손을 마주 잡았다.

 

혼인의 마지막 의식인 ‘빛의 축복’을 받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둘은 동시에 간청의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전능하신 빛의 신 아누바타르시여, 오늘 이 자리 당신의 신도 아샤 슈네르데(루이스 레오폴트)는 어둠을 밝힐 영혼의 반쪽을 남편으(아내)로서 맞이하였습니다. 부디 당신의 전능함과 영광이 저희 부부의 앞길과 함께하길 간청하나이다.””

 

아르센 왕국 전통 혼례의 마지막 순서인 ‘간청’.

 

간청은 빛의 신을 섬기는 신도들이 신의 허락을 구하는 의식으로써.

 

보통 성당의 특수 장치를 이용해 신혼부부에게 빛을 쏴주거나 빛을 다룰 수 있는 기사나 마법사가 빛을 부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빛의 신이 일일이 수많은 신도를 축복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아샤와 루이스의 경우.

 

이들을 축복하는 주례도 없었고, 관객도 없었다.

 

물론, 인위적으로 빛을 발생시킬 수 있는 성당의 특수 장치도 없었다.

 

은은한 달빛만이 스며들 뿐이었다.

 

-화아아아아악!

 

그런데 그때.

 

아샤의 가슴에서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깜짝 놀란 얼굴로 아샤를 바라보았다.

 

아샤의 빛은 봉인되었던 게 아니었나?

 

아샤가 미소를 지으며 루이스를 올려다보았다.

 

“후후, 놀랐어? 나, 다시 힘이 돌아오고 있나봐.”

 

루이스는 꿀꺽 침을 삼켰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구원자 아샤’가,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샤의 몸에서 뿜어진 빛이 둘을 포근하게 감쌌다.

 

“우리, 행복할 수 있어. 내가 다시 모든 걸··· 원래대로 되돌릴 테니까.”

 

루이스는 아름다운 아샤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환한 빛에 감싸져 있는 아샤는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성스러운 존재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런 아샤가, 자신을 꼭 끌어안으며 까치발을 들었다.

 

달콤한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포개지며, 황홀하고 달콤한 기운이 온몸에 퍼졌다.

 

아샤가 말했다.

 

“사랑해.”

 

“······.”

 

루이스는 아샤를 보았다.

 

수줍게 웃고 있는 그녀의 눈가에 작은 이슬이 맺혀 있었다.

 

루이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사랑해.”

 

둘은 오래도록 키스를 나누었다.

 

 

 

*

 

 

 

“그럼 다녀올게!”

 

다음 날 아침.

 

아샤는 쾌활하게 인사하며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2주에 한 번 식료품을 구하러 가는 날로.

 

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용품을 잔뜩 구해오겠다고 말하는 아샤였다.

 

“응.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루이스는 떠나는 아샤를 배웅해주었다.

 

아샤가 새카만 점이 되어 멀어질 때까지.

 

결혼반지를 낀 왼손을 좌우로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아샤가 완전히 이곳에서 멀어지자, 루이스는 심호흡을 한 다음 마른세수를 했다.

 

무언갈 결심한 듯한 얼굴로 어딘가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간이대장간이 있는 곳이었다.

 

“전부···· 전부 없애야 해.”

 

이제는 정말 이 미친 짓거리를 끝낼 때가 왔다.

 

루이스는 그간 자신이 숨겨놓은 음란서적과 음란기구를 모조리 밖으로 꺼내놨다.

 

어젯밤 이후로 자신은 한 가정의 기둥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으니.

 

이 저열한 행위를 당장 끊어야 했다.

 

이 이상 아샤를 배신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나를 버리는 거야?】

 











그때, 타락한 미래의 아샤가 나타났다.

 

분명 환영임에도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선명해진 그녀는, 루이스의 사타구니를 콱 움켜잡으며 요염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왜 이래, 이건 네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 내게 매도당하며 관리받는 삶··· 그 황홀한 나날을 원한 게 아니었어?】

 

아샤의 환영은 그렇게 말하며 루이스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다만 루이스는 아샤의 손을 탁 쳐내더니, 그녀를 노려보며 답했다.

 

“아니, 그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야. 그저 내 머릿속에 심어진 독이, 그따위 뒤틀린 욕망을 갈망하게 하는 것뿐이지····.”

 

【······.】

 

루이스에게 손이 내쳐지자 아샤의 환영은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며 그를 보았다.

 

그리곤 이내 피식 웃으며 팔짱을 꼈다.

 

【기특하네, 이젠 반항까지 할 줄도 알고. 하지만 너, 버틸 수 있겠어? 이 물건 없이 내 앞에서 멀쩡한 척할 수 있겠냐고. 너, 100% 후회할 거야. 이 물건들도 없이 어떻게 버티려고?】

 

루이스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말대로, 이 물건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차오르는 마조의 욕망을 해소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미쳐버려 아샤 앞에서 무슨 추태를 보일지 모른다.

 

“···버텨볼 거야.”

 

하여 루이스가 할 수 있는 건 인내뿐이었다.

 

아샤의 환영이 픽- 조소를 터트렸다.

 

【푸흡! 네가? 네가 그 욕망을 버티겠다고?】

 

“····버틸 거야.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으면, 아샤에게 도움을 청할 거야. 이제 아샤는 빛의 힘을 되찾기 시작했으니까.”

 

아샤의 환영은 꿀꺽 침을 삼켰다.

 

내내 여유로운 얼굴로 요염한 미소를 흘리던 그녀가, 처음으로 굳은 얼굴이 되었다.

 

그 모습에 용기를 얻은 루이스가 말했다.

 

“미래에 네가 그런 모습이 될 거라고? 웃기지 마. 아샤는 다시 구원자로 각성할 거야. 너는 그저, 내 정신을 망가뜨리기 위해 창조된 환영에 불과할 뿐이야.”

 

【····큭】

 

“내 머릿속에서 꺼져. 네가 무슨 독설을 퍼붓든, 이제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니까.”


루이스의 단호한 태도에 아샤의 환영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루이스의 자의식이 검은 욕망의 유혹을 이겨낼 만큼 회복됐다는 방증이었다.

 

【꽤 잘 버티고 있구나♥

 

그런데 그때, 너무도 익숙하고도 그리운.

 

그러나 어딘가 뒤틀려버린 듯한 목소리가, 루이스의 귓가에 닿았다.

 

소니아의 목소리였다.

 

“어, 엄마···?”

 

현장감이 또렷한 엄마의 목소리.

 

루이스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순간 주위 모든 풍경이 어둠으로 물들며, 구두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불안감을 자극하는 구두굽 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루이스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머지않아 보랏빛으로 일렁이는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보랏빛 형체는, 루이스와 거리를 좁힐 때마다 점점 형상을 구체화해나갔다.

 

“아··· 아아·····”

 

그리고 형상이 구체화 될 때마다, 루이스의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반면에 아샤가 그 어떤 노력을 해도 발기하지 못했던 그의 자지는, 터질 듯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야 솔직한 반응이구나. 이 나의 모습에 흥분돼 미칠 것 같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심연이 요염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의 나방 날개가 팔락일 때마다 수컷을 흥분시키는 페로몬이 루이스에게 뿌려졌다.

 

“으···· 으옷··· 흐오오옷·····♥

 

【그래, 그 눈으로 가득 담아두렴. 심연이 된 나의 모습을 보며, 네 추악한 욕망을 깨닫는 거야♥

 

루이스는 후─욱 후─욱 열락의 숨을 내뱉으며 소니아를 보았다.

 

전에 비해 몇 배나 비대해진 유방과, 보라색으로 변색된 피부.

 

 

 







 

 

-출렁···♥ 출렁···♥

 

 

 









 

 

가증스러운 벅디의 씨를 받아 잔뜩 부푼 배와, 그 탓에 펑퍼짐하게 퍼진 벅디의 음문.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끊임없이 음액을 떨어트리는 자지 모양의 투구.

 

 












“흐흐흐흐흫····♥♥

 

 

 

 

 

 

 

 

 

 

 

 

 

“그럴 리··· 그럴 리 없어···· 하··· 하하하··· 이, 이건··· 전부 내 환상이야··· 하하하····” 

 

루이스는 자신의 의식 세계에 나타난 소니아를 강하게 부정했다.

 

아무리 타락할 대로 타락한 엄마라지만, 심연의 지배자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못 믿겠니?】

 

그때, 어느새 루이스 바로 앞까지 도착한 소니아가 요염하게 웃으며 루이스를 노려봤다.

 

광기와 색욕으로 물든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자지가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내 진정한 모습이란다♥ 이제 그만 엄마 품으로 오렴♥

 

그때, 소니아가 루이스를 끌어안았다.

 

잔뜩 부푼 소니아의 유방이 루이스의 가슴에 닿았다.

 

그녀가 안으면 안을수록 유방이 꾸-욱 짓눌리며, 젖꼭지에서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마기가 섞인 탁한 색의 모유였다.

 

“읏··· 으우웃···!”

 

【후후, 느껴지니?】

 

그때, 소니아가 루이스를 자신 쪽으로 끌어안았다.

 

만삭인 그녀의 배에 발딱 선 루이스의 자지가 짓눌렸다.

 

펑퍼짐하게 퍼져 잔뜩 거대해진 벅디의 자지 문양에 루이스의 초라한 자지가 포개어졌다.

 

 

 

 


 




 

 

 


“오옷···!♥

 
















【자, 느껴보렴. 여기에 네 동생이 들어차 있단다♥ 열등한 너와는 다르게, 모든 것이 우수한 벅디님의 아이가····♥

 

그 순간, 소니아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발길질을 했다.

 

태아의 발길질은 정확히 만삭의 배에 짓눌린 루이스의 자지에 전해졌고, 루이스는 눈을 까뒤집으며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엄마의 배에 짓눌린 채 원수의 아이가 발길질을 해대니, 정신이 터질 것만 같았다.

 

【궁금하지 않니? 이 내가 어떻게 새로운 심연이 되었는지···♥

 

····그렇긴 했다.

 

아직 루이스는 애써 눈앞의 소니아를 부정하고 있지만, 만약 이 모습이 진짜 사실이라면 이유를 알고 싶었다.

 

어떻게 엄마가··· 빛의 여제였던 엄마가··· 아르센 왕국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대 심연의 지배자를 죽이기까지 했던 엄마가····

 

새로운 심연이 되었을까.

 

【후후···♥ 내 기억을 엿보려면, 이걸 착용해야 해♥ 너도 마의 영역에 들어와야 하거든♥

 

그때, 소니아는 루이스에게 정조대를 내밀었다.

 

루이스는 소니아의 손바닥 위에 있는 정조대를 멍하니 바라보며, 꿀꺽 침을 삼켰다.

 

왠지 이걸 착용하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파멸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쉬이이이이이익·····

 

그때, 소니아의 음부와 항문에서 발정향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날개가 펄럭이며 페로몬을 뿜어댔고, 유해한 음분은 곧 루이스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화, 확인만 하는 거야····’

 

결국 루이스는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소니아가 내민 정조대를 끼우기로 한 것이다.

 

【기다려, 내가 채워줄게. 한심한 소추자지♥

 

그렇게 정조대를 가져가려는데, 소니아가 음탕하게 웃으며 루이스의 자지를 콱 쥐었다.

 

그리곤 정조대링 안으로 그의 부랄 두 짝과 자지를 사정없이 밀어놓고는.

 

차가운 금속 덮개로 발기한 자지를 꾸-욱 압박해 완전히 구겨지도록 했다.

 

작은 원판 안에 자지가 모두 구겨져 살 안으로 파묻히자, 열쇠를 가져와 홈에 끼워 넣고 돌렸다.

 

 

 







 

 






-철컥!

 

 

 













이것으로 루이스의 초라한 자지가 다시 한번 봉인되고 말았다.

 

“우옷··· 옷···!♥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루이스의 뇌수는 이미 폭발할 것 같았다.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에게 이렇게 성기가 사정없이 찌부러지니.

 

자신의 인격 그 자체가 엄마의 손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상실감의 고통과 함께 그것을 무마하려 분비된 화학적 오르가즘이 자지를 팽창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엄마의 손에 꾸깃꾸깃 구겨 넣어진 자지가 발딱 흥분해 팽창하려 하지만, 이 얇은 금속판 하나 뚫지 못해 구겨진 채로 갇혀 있는 꼴이 된 것이다.

 

【자, 보렴♥

 

그때, 루이스의 시야에 과거의 소니아가 비쳤다.

 

그 시기는 정확히 벅디가 자신의 사병을 끌고 와 소니아에게 지하감옥행을 선고하는 날이었다.

 

이후 루이스는 지하감옥에 갇힌 소니아가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교도관으로 타락한 그녀가 얼마나 많은 아르센 독립군을 고문하고 범했는지 모두 볼 수 있었다.

 

“으····으으으으···· 으으으으····!”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루이스의 심정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그토록 고결했던 엄마가 완전히 바닥까지 추락해버리고 말았으니까.

 

-꾸우우욱···♥ 꾸우우우우욱····♥

 

하지만 뼛속부터 마조로 개조된 그의 성벽은 엄마의 추락에 흥분하고 있었다.

 

정조대의 얇디얇은 금속판을 뚫고 나오려 계속해서 찌부러진 자지가 발기를 시도했다.

 

“오오옷!!!♥

 

그때, 루이스의 뇌수가 순식간에 화르륵! 하고 달아올랐다.

 

‘지하감옥 교도관’으로 추락한 엄마와 찬란했던 기사단장 시절의 엄마가 겹쳐 보이며, 그 낙차감에 정신이 붕괴되는 것이다.

 

 

 

 

 













 

 

 

“······.”

























“···············.”

 

 

 

 

 


 

 

 

 

 

 

 

 

“으웃··· 으우웃··· 어, 엄마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떨어졌을까.

 

빛의 기사단의 수장이자 아르센의 구심점이었던 엄마가···· 던전의 몬스터 같은 모습으로···.

 

[제국에 복종해!! 그래야만!! 그래야만 내가 벅디에게 용서받을 수 있어!! 당장 복종해!!]

 

루이스는 멍한 얼굴로 기억 속의 엄마를 바라봤다.

 

나체에 금속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지하 교도관 소니아가, 포로로 잡힌 왕국의 독립군을 고문하는 장면을.

 

왕국의 해방을 위해 들었던 기사단장의 검을 들고, 그들을 마구 베는 모습을····.

 

[흐···흐흐흫···! 흐흫!! 미, 미안해··· 이, 이, 이렇게까지 하려던 생각은··· 그, 그래도 너희들이··· 흐흫··· 보, 복종해야··· 내 아이가··· 제, 제국의 화, 화, 황제가 되어서··· 흐흫··· 모든 걸 다시 원래대로····]

 

지하감옥 교도관이 된 소니아는 완전히 미쳐 있었다.

 

이대로 벅디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어쩌면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유일한 희망인 뱃속의 아이가 유산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런 수많은 두려움에 둘러싸여 정신적으로 완전히 내몰려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결국 선택한 것은 끊임없는 자기혐오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단도를 역수로 쥐어 자신의 목을 찌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도의 날이 그녀의 목젖에 닿기 전.

 

그녀는 의식의 세계로 소환되었다.

 

그녀의 몸에 깃든 ‘심연’이 마침내 때가 되어 그녀를 현혹하는 것이다.

 

“으으으웃··· 어, 엄마··· 흐, 흐흐흫··· 크흣··· 흐흫··· 어, 엄마····”

 

그리고 루이스는 엄마가 점점 유혹되는 과정을 보았다.

 

내몰릴 대로 내몰려 정신이 피폐해진 엄마가.

 

결국 심연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를 던져버린 것이다.

 

[오오옷···!♥ 후오오오옷!!!♥ 가, 간다아아아앗···!!!♥♥]

 

그렇게 소니아는 최후의 절정을 맞이했다.

 

동시에 정조대에 꽉꽉 눌러 담긴 루이스의 자지도 미친 듯이 요동치며 자지를 발딱 세우려 했다.

 

하지만 역시나 정조대에 눌러 담긴 자지는 제대로 서보지도 못한 채 뒤틀린 요도의 경로로 정액을 뿜을 뿐이었다.

 

 

 

 

 

 

 

 






-뷰붓! 뷰우우───웃!?!?! 꾸우우우욱!!! 꾸우우우욱!!! 꾸우우우우우욱!!! 꾸우우우우욱!! 꾸르륵! 꾸르륵! 꾸르륵! 꾸르륵! 꾸르륵!!

 

 

 

 

 

 

 

 

 

 





[크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그렇게 기억 속의 소니아와 의식 세계 속의 루이스는 절정을 맞이했다.

 

어마어마한 배덕의 쾌락에 절여진 루이스는 게슴츠레 눈을 뜬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엄마의 타락을 직접 보고 있자니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흐··· 흐흫··· 흐헿···♥ 키히히힛···! 푸히히히힛!”

 

루이스는 소니아가 심연으로 우화하는 광경을 보았다.

 

그녀의 하얀 살결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등에서는 나방의 날개가 돋아 나오고, 그녀의 몸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검은 액체가 음탕한 옷으로 변해 피부를 감싸는 광경을 말이다.

 

【이제 받아들이겠니?♥

 

그렇게 소니아가 심연으로 타락하며 기억이 끝나자.

 

의식 세계 속 소니아가 루이스의 부랄을 움켜쥐며 말을 걸었다.

 

다만, 뇌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루이스는 침을 질질 흘리며 멍하니 정면만 바라볼 뿐이었다.

 

【푸흡··· 지켜만 보는 건 너무 괴롭니? 그러면 너도 특별히 참가하게 해줄게♥

 

그때, 소니아가 불투명한 색의 장착 딜도를 꺼냈다.

 

그리곤 루이스의 평평한 정조대 위에 딜도를 착용시켜주며 말했다.

 

 

 







 






-철컥!

 

 

 

 

 

 

 

 





 



【너도 한번 체험해보렴. 내가 사랑하는 부군이 되어, 나를 떨어뜨리는 체험을···♥

 

소니아는 그렇게 말하며 강한 마기를 발산했다.

 

그녀의 몸에서 내뿜어진 마기는 이내 루이스를 휘감았고.

 

루이스의 온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끈적한 마기는 구릿빛 피부 가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의 피부 가죽을 뒤집어쓴 것처럼, 루이스의 온몸이 구릿빛 피부로 감싸지게 되었다.

 

“으오옷····! 크홋···!♥

 

마치 전신이 고무로 된 타이즈를 입은 것처럼 온몸에 가해지는 압박감.

 

이윽고 루이스는 그의 얼굴마저 구릿빛 가죽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후후··· 어떠니? 내 부군이 되어본 심정은♥

 

그때, 소니아가 루이스의 부랄을 어루만지며 가슴을 밀착했다.

 

루이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소니아를 보았다.

 

소니아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딱- 튕겼다.

 

“어·····?”

 

그러자, 루이스는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벅디의 모습을 하고 있음을.

 

유일하게 구릿빛 가죽에 감싸지지 않은 성기 부분만 자신의 것이고, 나머지 신체는 벅디의 것이었다.

 

키 또한 173cm에서 187cm가 되어 있었다.

 

【하아···· 욕정이 올라오네♥ 내 낭군님의 완벽한 몸을 보고 있으니···♥

 

“으옷····.”

 

【뭐, 여기만큼은 소추패배자지가 딸랑거리고 있지만♥

 

그때, 소니아가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며 루이스의 부랄을 보았다.

 

벅디의 노예 문신이 선명하게 새겨진 문신을 보며, 풉- 조소를 터트렸다.

 

소니아가 말했다.

 

【푸흐흐흐흐···♥ 그럼 시작해볼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루이스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곤 본 모습이 된 마족에서 인간으로 변신했다.

 

일찍이 루이스가 알고 있는 소니아의 모습이었다.

 

【벅디···♥

 

소니아는 벅디의 외관을 하고 있는 루이스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의 몸에 올라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비비고, 짙은 갈색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물론 벅디의 살가죽에 갇힌 루이스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저 정조대 안에 꽉꽉 짓눌린 자지만 움찔거릴 뿐이었다.

 

“후룹···♥ 후루룹♥

 

소니아의 혀가 벅디의 살가죽으로 된 유두를 핥았다.

 

루이스는 정조대에 가로막힌 자지를 움찔움찔거리며, 음탕한 얼굴로 유두를 핥는 소니아를 보았다.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저, 저 문양은·····.’

 

그때, 소니아의 혀 중앙에 새겨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심연을 상징하는 거미 문양이 소니아의 혀에 새겨져 있었다.

 

빛의 여제였던 엄마가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추락했다는 것이 여실히 실감되었다.

 

“으우으으으···· 흐으으으으······”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그토록 찬란했던 엄마가.

 

영원토록 자신의 편이라 생각했던 그 엄마가.

 

벅디의 살가죽에 뒤덮여 괴로워하는 자신을 보며,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아들이었던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있었다.

 

그 눈빛엔 더 이상 자신을 향한 모성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쪽♥

 

“으호오옷!!♥

 

그때, 소니아가 루이스의 부랄에 입맞춤을 했다.

 

부랄 정중앙에 ‘BUCKDY’라는 문신이 새겨진 곳이었다.

 

그리곤 34라고 새겨진 곳에 딱밤을 놓으며 말했다.

 

【후후···♥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니?】

 

-따악!

 

【괜찮아♥ 너도 이쪽으로 넘어오면 돼♥

 

-따악!

 

【오직 쾌락만이 가득한 이 세계로··· 넘어오면 되는 거야···♥

 

-따악!

 

“크후우우우웃····!!”

 

소니아는 루이스의 부랄에 가차 없이 딱밤을 놓았다.

 

그리곤 그의 평평한 정조대 위에 부착된 딜도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아···♥ 이 완벽한 형태의 성물을 보렴♥ 이제 이 엄마는 이 아름다운 자지에 대한 갈망밖에 남지 않았단다···♥ 내가 저버린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도···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도···· 너에게 남은 사랑도··· 모두 사라졌지♥

 

루이스는 잔뜩 충혈된 눈으로 소니아를 보았다.

 

자신의 사타구니 안에 자리 잡은 소니아는 탐스러운 젖가슴을 늘어뜨린 채 딜도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뿌득! 뿌드드득! 쀼쥽뀹!

 

루이스는 그 광경을 보며 신경망이 끊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자신의 남성기는 정조대 안에 찌부러져 괴로워하고 있는데.

 

벅디의 자지를 본딴 딜도는 평평한 정조대 위에 우뚝 솟아있다.

 

놈의 암컷으로 전락한 엄마는 그 흉흉한 물건에 키스를 하며 애타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자··· 이제 너도 체험해보렴♥

 

그때, 소니아가 발라당 누우며 오므린 다리를 벌렸다.

 

충혈된 루이스의 동공에 애액으로 가득한 소니아의 음부가 들어왔다.

 

볼록 튀어나온 임산부의 아랫배에는 벅디의 성노예를 상징하는 문양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크호옥!!♥

 

 

 

 



 

 

 

 

 

【어서···♥ 너도 범해보래두···♥

 

그때, 소니아가 그렇게 말하며 루이스의 머리에 마기를 쐈다.

 

그러자 루이스의 머릿속에 어떤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소니아가 벅디에게 범해지며 타락하는 영상 말이다.

 

 

『────

“벅디, 나를 안아줘····. 나를, 완전히 부서트려줘····.”

 

그렇게 소니아는 벅디에게 안기길 택했다.

 

벅디는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틀며 소니아의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소니아의 항문과 보지는 기대감으로 움찔거렸다.

────』

 

 

【벅디, 나를 안아줘♥ 나를 완전히 부서트려줘 ♥

 

소니아는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러자 루이스는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틀며 소니아의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소니아의 항문과 보지는 기대감으로 움찔거렸다.

 

“크힛! 크히히히힛!♥

 

실성한 루이스는 소니아의 가슴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루이스의 온몸을 속박하는 구릿빛 가죽에서 마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보랏빛 마기는 이내 촉수의 형상을 이뤄 소니아의 사지를 결박했고.

 

그 순간 소니아의 항문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촉수는 루이스의 얼굴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흐오오옷!!♥

 

-꾸루루룩··· 꾸루루루룩···♥♥

 

찔꺽이는 촉수의 내부에 삼켜진 루이스의 얼굴.

 

다만, 촉수의 내부는 소니아의 보지를 그대로 본딴 모양이었다.

 

즉, 루이스는 엄마의 보지에 얼굴이 삼켜져 얼굴을 압박당한 꼴이 된 것이다.

 

-쑤욱!

 

그때, 벅디의 자지를 본딴 딜도가 소니아의 보지를 파고들었다.

 

애액으로 코팅된 질 내부에 딜도가 파고들어 순식간에 자궁 입구에 안착했다.

 

소니아의 질 돌기가 문어 빨판처럼 딜도에 찰싹 달라붙으며 꽈아악 조였다.

 

“후오오오옷!!! 호오오오오옷!!!♥♥♥

 

다만, 소니아의 보지와 동기화된 촉수도 루이스의 얼굴을 조이고 있었다.

 

촉수 내부의 돌기가 루이스의 얼굴에 질척하게 달라붙으며 꾸륵 꾸륵 조여주는 것이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그렇게 소니아가 타락하는 순간과 완전히 동기화된 루이스는.

 

엄마의 보지에 미친 듯이 딜도를 박기 시작했다.

 

마치 벅디가 그녀를 함락시켰을 때처럼.

 

벅디의 자지를 본딴 딜도를 사정없이 엄마의 질내에 쑤셔 박았다.

 

정작 자신의 자지는 정조대 안에 갇혀 조금도 펴지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

 

【이제 알겠지···♥ 엄마는 원래 천박하고 음탕한 여자야♥

 

─────』

 

그런 와중 영상 속 벅디가 엄마를 타락시키기 위해 내뱉는 독설이 루이스의 고막에 쏟아졌다.

 

뇌에 과부하가 온 루이스는 코피를 줄줄 흘리며 소니아와 벅디의 대화를 들었다.

 

 

『─────

 

【애초에 엄마는 아르센 왕국이 어찌 되든 상관없었지♥ 이 개쩌는 쾌락만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이니까♥

 

“오우움··· 맞아···♥ 개보지 소니아는 천박하고 음탕한 암캐···♥ 오직 보지 기분 좋아지는 것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저열한 보지···♥♥

 

【크크큭····. 드디어 솔직해졌네♥ 그럼 선언해봐♥ 엄마는 이 쾌락을 위해서라면, 루이스도 아샤도 버릴 수 있는, 최악의 인간이라고♥

 

─────』

 

 

“크훕!”

 

루이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입 사이로 침이 질질 새고, 코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고, 미친 듯이 자지가 팽창하려 발악을 해댔다.

 

그만큼 엄마가 심연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몸소 재현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배덕감을 안겨주었다.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는 아픔이지만, 그만큼 엄청난 쾌락이 뒤따라왔다.

 

그런 와중 영상 속 벅디의 대사가 이어졌다.

 

 

『─────

 

【모두 버려···♥ 소니아의 인생 그 자체를 버리는 거야···♥ 그러면 이 엄청난 쾌락을··· 일평생 누릴 수 있어···♥

 

소니아의 두 눈이 완전히 까뒤집어졌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쾌락에 소니아는 온몸을 벌벌 떨며 발끝과 손가락 끝에 힘을 주었다.

 

그런 와중 소니아의 머릿속을 헤집는 생각은 자신에 대한 본질이었다.

 

‘그래··· 어차피 나는, 천박하고 음탕한··· 저열한 여자···· 그것이 나의 본 모습····♥

 

그렇게 소니아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정의했다.

 

쾌락을 위해서라면 그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는, 음탕하고 저열한 암캐라고.

 

이젠 아르센 왕국민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빠득! 빠드드드득! 빠드드드드드득!!! 퍼어어엉!!

 

그렇게 일평생 쌓아온 소니아의 이상과 꿈이 산산 조각났다.

 

수많은 피 땀 눈물로 쌓아 올린 고결한 가치가 검게 물들며, 그녀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

 

 

“크하아아앗!! 끄그그극! 끄호오옷!!♥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루이스는 엄마가 부서지는 순간을 그대로 머릿속에 담았다.

 

엄마의 완전한 몰락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격정적으로 딜도를 질내에 박으며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윽고 소니아의 최후가 다가왔다.

 

 

『─────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소니아의 마지막 남은 소망이 부서지자 벅디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검은 정액를 싸기 시작했다.

 

모든 희망과 꿈이 박살 나 절망밖에 남지 않은, 간신히 쾌락으로 연명하는 소니아의 정신에 탁하고 유독한 검은 정액을 들이부었다.

 

 

 

 

 





 

 

 

 

 

“오오옷···!♥ 후오오오옷!!!♥ 가, 간다아아아앗···!!!♥♥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린 소니아는 추한 모습으로 절정하기 시작했다.

 

벅디는 혓바닥을 길게 내민 채 헤벌쭉 기분 좋은 얼굴로 검은 액체를 연신 싸댔다.

 

소니아의 똥구멍을 핥는 촉수에서, 얼굴을 조이는 촉수에서, 자궁 입구에 밀착한 자지에서, 쉴 새 없이 검은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루이스는 사정을 시작했다.

 

다만, 정조대에 짓눌린 자지는 뒤틀린 요도의 통로로 줄줄 새어 나왔고.

 

소니아의 보지엔 한 방울도 닿지 못한 채 딜도 안에 고일 뿐이었다.

 

그렇게 루이스는 절망 어린 사정을 하며 엄마의 최후를 지켜보았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

“코곡···!♥ 크고고고곡!!♥ 크호오오오옥!!♥ 크호오오오오오옥!!!♥♥

 

소니아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며 최후의 최후까지 간직하고 있던 ‘빛’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삶에 빛이 되어 주던 기사단원의 얼굴, 영광스러운 승리, 남편과의 사랑···.

 

그런 소중한 추억들이 황금색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것이다.

 

[엄마아─!]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빛은, 해맑게 웃으며 달려오는 7살의 루이스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아들을 안으며, 해방된 왕국을 물려주겠다고 다짐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크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하지만 왕국 해방의 꿈을 꾸게 된 계기마저 눈물에 녹아 흐르는 순간.

 

그녀를 이루는 모든 것은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대신 그 안엔 추악한 검은 욕망이 채워지며 그녀를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얀 살결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등에서는 나방의 날개가 돋아 나왔으며, 그녀의 몸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검은 액체는 음탕한 옷으로 변해 피부를 감쌌다.

 

-꾸르르륵···· 꾸르르르르륵·····

 

마지막으로 그녀의 머리에 뒤집어씌워 있던 벅디의 촉수는 투구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BUCKDY’라는 글귀가 박힌 검은색 투구로 변해, 그녀의 머리에 자연스레 씌워졌다.

 

투구의 중앙엔 벅디의 자지를 연상케 하는 괴상한 것이 붙어있어 온종일 정액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크흐흐흐흐흐····♥♥

 

 

 

 

─────』

 

 

 

“크흐흐흐흫···· 크히히히히힣··· 크히힣····♥

 

소니아의 완전한 최후를 목격한 루이스는 실성한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나 그녀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소중한 기억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며 왕국의 독립을 꿈꾸는 순간이란 걸 알았을 때는·····.

 

자신을 지탱하는 거대한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어때? 우리 낭군님이 된 기분은···♥

 

그때, 소니아가 루이스를 불렀다.

 

루이스는 어느새 마족으로 돌아온 소니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돌연 소니아를 와락 안으며 말했다.

 

“어, 엄마아··· 아, 아니지····? 아, 아직 남아있는 거지···? 그, 그렇게 됐어도···· 아직, 아직 그 안엔 내가 아는 엄마가····”

 

-퍼억!

 

하지만 루이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니아는 가차 없이 루이스를 걷어찼다.

 

그녀의 질내에 있던 딜도가 쏘옥 뽑히며, 루이스가 저 멀리 날아갔다.

 

소니아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크크큭···♥ 34호♥ 다 보고도 모르겠어? 이제 나는 너에 대한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어♥ 벅디를 향한 무한한 사랑···· 그것만이 내 유일한 본능이거든♥

 

“아···· 아아··· 아으으으····”

 

루이스는 아득한 절망감에 땅바닥을 짚고 울었다.

 

다만, 엄마의 무한한 모성애가 벅디에게 완전히 옮겨갔다는 사실은 심리적 배덕을 극한으로 자극하고 있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자지는 터질 것 같이 팽창하는 것이다.

 

【뭐, 내게 사랑받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냐♥

 

그때, 소니아가 요염하게 웃음을 흘리며 루이스에게 다가갔다.

 

루이스는 다시 소니아에게 사랑받을 방법이 무엇인지, 절박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니아가 루이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샤를 바쳐♥

 

“······.”

 

【네가 아샤를 타락시키는데 협조하면, 나도 널 사랑하는 척해줄게♥ 그게 조건이야.】

 

소니아는 그렇게 말하며 정액 범벅이 된 루이스의 정조대를 문질렀다.

 

엄지발가락으로 그의 정조대 표면을 꾸욱 꾸욱 눌러주며, 발정향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음부와 항문에서 뿜어져 나온 보랏빛 연기가 루이스의 기관지로 침투했다.

 

【아,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그때, 소니아가 입꼬리를 비틀며 어느 한 지점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환한 통로였다.

 

소니아가 루이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명심해.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샤를 바치는 것뿐이란 걸♥

 

소니아는 그 말을 끝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몸 전체가 거대한 연기로 변하더니, 거대한 거미 형상의 연기로 흩어 사라졌다.

 

동시에 루이스의 귓가에 얼어붙은 목소리가 닿았다.

 

“루이스?”

 

루이스는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그곳엔 충격받은 표정의 아샤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엔 외출하기 전 깜박 잊고 전해주지 못한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키킥. 결국 들켰네.”

 

다크서클이 퀭하게 내려앉은 루이스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지금 자신의 꼴은 정액 범벅이 된 정조대를 착용한 채 자신이 만든 음란서적과 음란도구에 둘러싸여 있었으니 말이다.

 

“이게········ 대체·········”

 

아샤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일주일이 지났다.

 

다만, 그 일주일은 루이스와 아샤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아샤는 루이스의 이중생활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껴 활기를 잃어버렸고.

 

루이스는 재활의 의지를 아예 포기해버렸으니 말이다.

 

“······밥 먹어.”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오두막.

 

아샤가 식탁에 그릇을 놓으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만 침대에 웅크려 누워있는 루이스는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아샤가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말했다.

 

“···먹어. 먹어야, 뭐라도 하지.”

 

“······.”

 

하지만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는 루이스.

 

아샤가 성큼성큼 루이스에게 다가갔다.

 

그가 덮은 이불을 확 걷으며, 잔뜩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정말 이럴 거야! 변명이라도 해! 아무 말이라도 해보라고! 계속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일이 해결돼? 날 속이고 그런 역겨운 짓을 해왔다면,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라고 하라고!”

 

“······.”

 

“내가! 내가 얼마나···! 내가 널 위해 얼마나····!! 내가 뭐까지 버렸는지, 내가, 내가 뭘 버리고 여기까지 왔는지··· 그걸 네가 알기나 해!?”

 

마음속 응어리를 한껏 쏟아낸 아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씨익씨익거렸다.

 

하지만 루이스는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흐··· 흐으으으··· 도대체 왜···· 왜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거야······ 왜····”

 

아샤는 이해할 수 없었다.

 

루이스의 뒤틀린 성벽을.

 

자신과 단장님이 그를 학대하는 망상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그가, 각종 성고문 도구를 제작한 그가.

 

결혼에 입을 갑옷을 만들겠다 해놓고, 그런 더러운 짓을 몰래 하고 있었던 그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루이스라는 사람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일어나····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얘기를·····”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은 모두를 버리면서까지 루이스를 택했고.

 

자신의 선택이 의미가 있으려면 루이스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했다.

 

그의 지지와 응원만 있으면, 모든 걸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이스···· 제발··· 뭐라도, 말이라도····”

 

“·······.”

 

하지만 그는 완전히 마음을 닫아버렸다.

 

지난 몇 달간 재활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이 허상이라 말하는 듯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최악의 모습으로 변해 웅크리고만 있었다.

 

이제야 겨우 부부가 되었는데, 거짓말처럼 모든 게 끝나버렸다.

 

“아··· 아아아···· 흐아아···· 으으으으으으····”

 

아샤는 루이스의 등을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오열했다.

 

 

 

*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둘 사이에 대화는 완전히 단절되었다.

 

루이스는 아샤가 자리를 비우면 겨우 식사를 했고.

 

그 와중에도 아샤는 루이스를 고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 와중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거 뭐야.”

 

아샤가 숨겨져 있는 정조대를 발견할 것이다.

 

“이게 왜,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려 있어.”

 

“······.”

 

루이스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완전히 죽은 눈으로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딱히 변명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대답해. 이게 왜, 여기 있냐고.”

 

“······.”

 

“루이스···· 대답해. 이게 왜··· 이게··· 이게 도대체 왜····”

 

루이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퀭하니 죽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샤가 으득- 어금니를 짓씹으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그럼 너의 그 미친 성벽! 강제로라도 끊게 해주겠어! 약을 먹이든, 주술을 걸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그 역겨운─”

 

“소용없어.”

 

그때, 루이스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아샤가 흠칫 놀라며 루이스를 바라보자, 루이스의 말라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꾸 떠올라··· 엄마와 네가 벅디에게 범해지는 모습···. 그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그 생각만 하면 흥분이 되어서··· 견딜 수 없어.”

 

“너, 너 지금··· 무슨 소리를······”

 

“알아, 구제불능이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난··· 벗어날 수 없어····.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 미안해.”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왼손 약지에 껴 있던 반지를 뺐다.

 

행복한 신혼을 꿈꾸며 아샤가 제작한 반지를 건네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냥··· 날 버려. 나는 네게 어울리지 않아. 날 잊고, 새로운 동료를 모아···. 그러면 왕국의 부흥도─”

 

그때, 루이스의 시야가 휙- 틀어졌다.

 

뒤늦게 그는 뺨을 맞았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잔뜩 성이 난 아샤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껴! 다시 껴! 다시는! 다시는 그런 말···! 다시는! 흐··· 흐으으··· 다시는 그런 말·····”

 

“······.”

 

“안 들려!? 끼라고! 난 네 아내고! 넌 네 남편이야! 빛의 신께 맹세도 했어! 당장 껴! 끼라고!!!”

 

아샤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악에 받친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루이스의 정조대를 휙 들고 밖으로 나가, 저 멀리 던져버렸다.

 

아아악! 고성을 지르곤 쪼그려 앉아 얼굴을 파묻었다.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루이스···· 루이스····· 제바알····”

 

루이스는 그 뒷모습을 보며, 죽음을 결심했다.

 

 

 

*

 

 

 

적당한 때가 왔다.

 

아샤는 메마른 목소리로 잠시 밖에 나갔다 온다고 했고.

 

루이스는 계획을 실행해야 할 순간이 왔음을 깨달았다.

 

그는 곧바로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유언을 적기 시작했다.

 

미안하고, 고마웠고, 또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있으면 그녀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기에, 둘을 위해서도 이것이 최선이라는 내용의 유언이었다.

 

-스윽.

 

루이스는 적당한 천을 골라 밧줄처럼 꼬았다.

 

장력이 충분한지 팡팡 당겨 확인한 뒤, 이내 지붕을 받치는 나무틀에 천을 고정했다.

 

갈고리 모양의 천을 자신의 목을 건 뒤,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오두막에 돌아온 아샤가 자신의 시신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많이 아파하겠지.

 

많이 원망하겠지.

 

평생, 상처로 남겠지.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자신이 살아있는 한 아샤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이 미친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은 언젠가 아샤를 파멸시킬 것이다.

 

자신이 사라져야 아샤가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미안해, 아샤. 그리고 사랑해.”

 

루이스는 그 말을 끝으로 의자를 찼다.

 

천이 휘리릭 감기며 기도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의 몸은 축 늘어졌다.

 

 

 

*

 

 

 

텃밭으로 가는 길.

 

아샤는 루이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온종일 멍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는 그를 떠올리며,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

 

“······?”

 

일순간 사고가 굳어버린 아샤.

 

길을 걷던 그녀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루이스의 시선이 멍하니 향하던 곳에, 커튼이 있던 게 떠오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루이스는 멍하니 그 커튼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어쩌면 루이스는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그 커튼을 보고 있던 게 아닐까.

 

-탓! 탓! 탓! 탓!

 

아샤는 전속력으로 오두막으로 되돌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벌컥 여니 루이스가 천장에 매달린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아샤는 서둘러 루이스의 다리를 받쳐 올렸다.

 

그리곤 뾰족한 것을 찾으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책상 위에 가위가 하나 보였다.

 

“흣!”

 

아샤는 황급히 책상의 가위를 주웠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가 남긴 유언장이 보였지만, 당장은 루이스를 구하는 게 급했다.

 

서둘러 나무틀에 매달린 천을 자른 다음 바닥에 떨어진 루이스를 침대에 옮겼다.

 

“루이스··· 제발···! 제발···!”

 

아샤는 기사단에서 배운 응급처치를 실행했다.

 

목이 졸려 사경을 헤매는 동료를 소생시키기 위한 절차를 수행하는 것이다.

 

“······.”

 

하지만 여전히 루이스는 무호흡 상태였다.

 

기도를 열고, 숨을 불어넣고, 심장을 압박하고, 치유 마법을 걸어도 소생이 되지 않았다.

 

아샤의 얼굴은 금세 눈물범벅이 되어 엉망진창이 되었다.

 

-파앗!

 

그때, 아샤의 몸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왔다.

 

루이스를 향한 절실한 마음이 사그라들었던 빛을 일순간 깨운 것이다.

 

빛은 루이스에게 스며들어 그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루이스가 허-억 소리를 내며 기침을 시작했다.

 

“커훅! 콜록! 콜록! 콜록!”

 

“루, 루이스····!!”

 

루이스가 소생되자 아샤는 그를 꽉 붙잡았다.

 

이내 호흡이 진정된 루이스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아샤를 바라보자, 아샤가 그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흐으으으··· 루, 루이스···· 이제, 이제 힘들게 하지 않을게··· 살아만 있어 줘··· 이제 너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게··· 제발, 제발 날 떠나지마···. 난 너 없으면 안돼··· 루이스··· 제바알···”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어린아이처럼 오열했다.

 

루이스는 그런 그녀를 보며, 죽는 것도 실패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샤는 이날 가슴이 뜯어먹히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

 

 

 

루이스를 겨우 잠재운 아샤는 유언장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내면에 깃든 욕망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을 망칠 것 같다 두렵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모든 내용이 자신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미안함. 오직 그런 것들뿐이었다.

 

-스윽.

 

아샤는 유언장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곤히 잠든 루이스를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루이스의 유언장에서 자신을 향한 지독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더, 단단해져야 해····.’

 

아샤는 눈을 감으며 후우─ 길게 숨을 내뱉었다.

 

심호흡을 하며 루이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그의 마음엔 과연 무엇이 들어차 있던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자신을 지독히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단지 마음이 편해지고자 죽음이란 도피를 택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평안과 행복을 위한 것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루이스의 모든 행동은 날 사랑하니까 그랬던 거야.’

 

때문에 아샤는 그런 추론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속이며 간이대장간에서 그런 짓을 한 것도,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란 것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음을.

 

‘불가항력··· 이라고 봐야겠지.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욕망이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아샤는 루이스의 유언장에 적힌 한 구절을 떠올렸다.

 

내면에 깃든 욕망은 불가항력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거스를 수 없는 욕망····.’

 

그렇다면 거스를 수 없는 욕망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수면욕과 식욕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려면 잠을 자야 하고, 영양을 섭취해야 하니까.

 

다만, 양질의 수면과 식사로 영양분을 공급했다면 남은 찌꺼기를 배설할 필요도 있다.

 

배설욕 또한 거스를 수 없는 욕망 중 하나인 것이다.

 

‘배설욕······.’

 

아샤는 루이스가 말하는 ‘거스를 수 없는 욕망’을 배설욕과 매치해 보았다.

 

그러자 공교롭게도 루이스의 모든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수시로 변이 마려운데, 그 더러운 오물을 아무 곳에서나 배설할 수 없으니.

 

배변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화장실이 루이스에겐 꼭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겐 그 더러운 배설물을 들키고 싶지 않으니, 화장실의 존재를 숨겼을 것이고.

 

그런데 정작 자신은 루이스의 화장실을 없앤 것도 모자라 왜 그것을 못 참냐며 그를 정신적으로 학대했었다.

 

그를 이해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

 

게다가, 그 더러운 욕망은 루이스의 탓이 아니었다.

 

벅디와 단장님의 성고문 때문에 탄생한 불합리한 욕구였다.

 

애초부터 루이스가 원하던 욕망도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루이스를···· 가해자 취급을 했지.’

 

하지만 자신은 루이스를 가해자처럼 대했다.

 

그 더러운 욕망을 숨김 채 자신을 기만하는 거짓말쟁이 취급을 했다.

 

그 나름대로는 필사적으로 화장실의 존재를 숨기며 선의의 거짓말을 했을 텐데.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려 최선을 다했을 텐데.

 

정작 자신은 루이스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그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려 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제시하는 길이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루이스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다.

 

“···루이스, 미안해. 널 위해 희생했단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내 안에 네가 있을 틈이 없어서···· 널 헤아리지 못했어. 그동안 나는 내 희생만 숭고하다 여겼나 봐. 네게 반드시 보답받아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봐···.”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루이스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슬픈 눈으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너 혼자 괴로움을 떠안도록 두지 않을게. 내 욕심 때문에 네가 죽음까지 감수하도록 두지 않을게. 설령 너와 함께 하다 내가 파멸한다 해도···· 루이스, 우리 함께 파멸하자.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 재가 되더라도··· 우리 함께하자.”

 

아샤는 그 말을 끝으로 수면향을 피웠다.

 

적어도 일주일은 곤히 잠들 만한 양의 수면향이었다.

 

“다녀올게, 루이스.”

 

그렇게 아샤는 루이스는 재워두고 오두막을 떠났다.

 

루이스와 공존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

 

 

 

일주일 뒤.

 

루이스는 잠에서 깨어났다.

 

일주일간 숙면을 취한 덕인지 몸의 컨디션은 날아갈 듯 좋은 상태였다.

 

그곳 또한 빳빳하게 서 있었다.

 

“일어났어?”

 

그때,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드니, 아샤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후후···♥ 아침부터 발딱 섰네♥

 

그때, 차가운 금속이 그곳에 닿는 게 느껴졌다.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니, 아샤가 자신의 자지에 정조대 링을 끼우고 있었다.

 

“아, 아샤···?”

 

게다가 놀랄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언제나 단정한 옷을 입던 아샤가, 유두와 가랑이가 훤히 보이는 음란한 속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푸흡♥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이네? 네가 잠든 사이 내가 벅디님에게 떨어진 것도 모르고♥

 

“······뭐?”

 

“가만 있어봐····♥ 번식 경쟁에 실패한 도태패배자지····♥ 내가 꽉꽉 눌러 담아줄게♥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정조대 링을 끼우기 시작했다.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루이스의 부랄을 확 잡아당겨 링 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곤 정조대 철판으로 루이스의 귀두를 꽉- 누르며 그의 자지를 찌부러트렸다.

 

다만, 어마어마한 배덕감에 루이스의 자지가 빳빳하게 서자, 아샤는 곧바로 루이스의 부랄에 딱밤을 놓았다.

 

-따악!

 

“크홋!”

 

“세우지마~ 들어가자아··· 들어가자아···· 찌부러트려지자····♥

 

“크훗···! 크후우웃!”

 

아샤는 결국 루이스의 자지를 완전히 구기는데 성공했다.

 

이내 그녀는 정조대의 자물쇠 홈에 열쇠를 끼운 뒤, 휘릭 돌려 정조대를 완전히 잠가버렸다.

 

루이스의 자지가 30mm도 안 되는 철판 안에 모두 구겨 넣어진 것이다.

 

-꾸우우우욱!!! 꾸우우우우우욱!!!

 

정조대 안에 갇힌 루이스의 자지는 미친 듯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잠든 사이 아샤가 이렇게 변해버렸다니, 배덕감에 뇌가 폭발할 것 같았다.

 

아샤가 정조대 열쇠를 목에 걸며 말했다.

 

“푸흐흐···♥ 이제 네 한심한 소추의 주인은 나야···♥ 내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절대 이걸로 풀어줄 일은 없을 거야···♥

 

루이스는 충혈된 눈으로 열쇠 목걸이를 보았다.

 

아샤의 탐스러운 유방 사이에서 정조대 열쇠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후후후후·····♥"













 

“자···♥ 그러면 시작해볼까♥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수정구를 꺼냈다.

 

허공에 부유하는 수정구를 루이스의 눈앞까지 가져온 뒤, 어떤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나체로 누워있는 아샤에게 벅디가 다가가는 영상이었다.

 

“후후···♥ 엄청 황홀한 경험이었어···♥ 벅디님의 극태자지···♥

 

아샤는 그렇게 말하며 루이스와 몸을 밀착했다.

 

그녀의 가슴이 루이스의 몸을 짓누르며, 둘의 유두가 맞닿았다.

 

끈적끈적한 땀이 미끌거렸다.

 

“후─욱···♥ 후─욱···♥ 후─욱···♥ 후─욱···♥

 

루이스는 금세 열띤 호흡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샤는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루이스의 허벅지에 자신의 다리를 끼워 넣어 완전히 몸을 밀착했다.

 

그리곤 그의 귀에 음어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잘 봐···♥ 내가 벅디님에게 떨어지는 모습을···♥ 소추패배자지 정조대 안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패배의 도태즙 발사하는 거야···♥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채 시작도 하기 전에 루이스는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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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한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네...


실은 개인적인 일 + 집필에 대한 욕망이 사그라들어서 집필을 좀 미루고 있었음.


저번에도 말했듯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창작하는 쪽이 더 몰입하기 쉬워서, 뇌가 말그대로 녹아버렸었음.


그래서 갠적인 일도 할 겸 도파민 디톡스 좀 할 겸 쉬고 옴...


다만, 안타까운 소식이 있는데..... 앞으론 짤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음.


사실 이제부터 진짜 이 작품의 시작이라 봐야해서(아샤 파트), 진도를 빼려면 어쩔 수 없이 짤을 줄여가는 수밖에 없음 ㅠㅠ


대신 짤을 줄이면 글로 좀 더 자주 찾아올 수 있을 것 같긴 함....


이미지 보정 실력이 너무 비루하다보니 짤 제작에 잡아먹는 시간이....


암튼 오래 쉰 만큼 담에는 좀 더 빨리 오도록 노력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