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써서 음슴체 주의)


어두침침한 침엽수 숲 가운데에 있는 기이한 고성에 사는 수수께끼의 신사.


그리고 그 숲 바깥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대충 이미 국회, 시청 시의회 등등이 있어서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는 필요없고, 어른들은 애들에게 숲 속에 있는 성은 이미 버려진 폐성이니까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만 함.


하지만 가지 말라고 하면 가고 싶은 법. 


동네 꼬마들은 폐성에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다같이 쳐들어가기로 하고...


을씨년한 숲 속에 있는 오래된 성을 발견한 꼬마들.


사내아이들은 아무리 해도 성문이 열리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같이 따라온 여자아이는 그 문을 열고 맒.


문이 열리자, 일행 중에 몇몇은 튀었고 계속해서 강행하는 여자아이와 어느 남자아이.


을씨년한 외관과는 다르게 꽤나 내부는 정돈되고 깨끗한 상태로 누군가가 사는 듯했음.


즉, 주인이 있다는 소리이니 돌아가려고 하는 아이들.


하지만, 이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성 주인인 기묘한 신사.


신사가 무섭게 생겨서 공포에 질렸지만, 밥도 먹고 가고 마침 비도 오니 하룻밤 묵고 가라는 호의를 베품.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목욕물에 포근한 잠자리까지 주어지자, 의심하지 않고 받는 아이들.


사실, 갑작스러운 공장의 줄도산으로 아이들이 다니는 공장이 없어져서 갈곳이 없었기 때문에 온 것도 있었음.


게다가 아버지는 멀리 돈 벌러 다른 나라나 큰 도시로 가버리고 어머니는 늘상 아이들을 굶기기만 하거나 도망가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굶주린 상태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고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따뜻하고 포근한 침대에 눕자 곧바로 잠드는 아이들.


여자아이는 한참 잠들어 있다가 눈을 떠보니, 하녀들이 옆 침대에서 잠들고 있던 남자아이의 정액을 빨아먹으려고 하고 있었음.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는 박쥐날개에 뿔달린 신사가 있었고. 


흔한 클리셰대로, 성 주인인 신사는 사실 악마였고, 순결한 소년 소녀의 정기를 빨아먹기 위해 일부러 잘해준 것.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잡아먹지 말라고 악마에 빌었음.


악마가 보통 자기는 안 잡아먹지 않냐고 하니까, 여자아이는 다니던 공장도 망해서 갈곳도 없는데다가 애초에 고아라서 돌아갈 집도 없다고... 차라리 잡아먹을 거면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하는 여자아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아서인지, 아니면 그런 순수한 아이를 타락시켜서 자신의 신부로 삼으면 짜릿할 것 같았는지 악마는 순순히 그 부탁을 들어줌.


하지만 악마답게 그냥 들어줄리가 없었고, 남자아이의 동정을 지켜준다는 조건과 갈곳도 없는 여자아이를 "신부"로 들인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음.


더군다나 자신을 처음부터 사랑하면 재미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악마는 여자아이가 자신이 아닌 평생 동정이어야 할 남자아이를 사랑한다는 조건도 달아놓음. 


그날밤 그렇게 여자아이는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지키기 위해 악마에게 순결과 영혼을 팔고 악마의 신부가 됨.


다음날 아침, 비는 무섭도록 깨끗이 그쳐있었고 남자아이는 자신이 성에서 무엇을 했고 누구와 있었는지 까마득히 잊고 마을로 돌아감.


악마와의 계약으로 남자아이의 기억 속에 이미 여자아이는 없었기 때문임.


게다가 악마의 계약에는 또 하자가 있었는데, 여자아이는 천애고아라서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없어서 이름도 없고 그냥 "걔"라고 불렸기 때문.


여자아이는 사랑하는 남자아이가 자신을 잊고서 도망갔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계약의 결과로 따뜻하고 안락한 집이 생기고 먹고 살게 될 길이 생겼다는 것은 안도할 만한 일.


일부러 여자아이의 정체성도 흐트리고, 더욱 철저히 지배하기 위해, 악마는 자신의 신부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공장일로 망가진 얼굴(당시에는 백린이나 납 같은 것도 아무거나 썼다는 것을 생각하자)도 마법으로 고쳐주며 고운 옷을 입혀주었음.


그리고 시작되는 혹독한 신부수업의 나날들, 악마의 신부는 그야말로 날것의 상태였으니 기초적인 글쓰기와 같은 공부부터 귀족적인 예법과 말투, 그리고 갖은 기예와 마법 등을 가르쳐줌.


악마는 백지 상태의 여자아이를 자신의 메이드나 하인들과 같은 음마나 마녀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지만, "신부"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지적이며 다재다능하면서도 치명적으로 사악해야 했기 때문에 조각상에 숨결이라도 불어넣듯이 공들여서 수업을 계속함.


하지만 적절한 당근 없이 계속해서 채찍질이나 이어지니 신부수업에 흥미를 잃어가는 신부. 


여기에 악마는 신부가 사랑하는 남자아이를 미끼로 써먹으며 수업을 진행함.


남자아이는 그날의 기억을 잊었지만, 악마의 계약 때문인지 운 좋게도 교회의 신부인 삼촌 밑에서 다시 일과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음.


그런데 그의 주변에서 계속해서 낯 익은 얼굴의 여자아이가 맴돌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됨.


그 여자아이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스쳐지나가는 여자아이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된 남자아이.


남자아이는 그 여자아이와 마주칠 때마다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이름을 물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생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홀려서 일상도 제대로 못할 지경에 이르자, 신부인 삼촌은 그 여자아이가 분명히 "악마"일 것이라고 경계하고 꾸중함.


그래서 삼촌은 남자아이에게 만일 여자아이가 다시 나타나게 된다면 악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라며 '성수'를 쥐여줌.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의 앞에 나타났음. 


여자아이도 계속해서 얼굴만 비추기만 하고 무언가를 해준 것이 없어서 당장에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아이를 껴안아 주고 싶어서 남자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지만...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결코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연도 없는 여자아이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당황하며 삼촌이 준 성수를 뿌리고 말았음.


그런데, 여자아이는 이미 악마의 신부였기 때문에 성수에 직격타를 맞아버리고 성수 물방울이 튄 부위에 화상을 입고 말았고, 남자아이가 교회로 들어가서 도망가자 자신도 따라서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됨.


달라진 몸에 충격받은 여자아이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 다시 악마의 성으로 돌아감.


남자아이는 비록 놀라서 성수를 뿌리고 말았지만 배신당한 듯한 표정을 하며 망연자실하게 자신을 보고 있었던 여자아이의 눈빛이 잊히지 않았음.


삼촌이 남자아이에게 그 여자아이가 악마였는지 물어보았지만, 상처받은 남자아이는 삼촌의 질문을 씹음.


성으로 돌아온 여자아이는 자신이 그렇게나 사랑하는 남자아이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고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음.


다행히도 성수에 의한 화상은 상처가 그리 깊지 않아서 금세 치유되었지만, 사랑하는 남자아이가 자신을 의심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상처였음.


악마는 절망에 빠진 여자아이를 더욱 타락시키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 마법이나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마법 그리고 상대방을 두꺼비나 까마귀, 백조 등등 말 못하는 짐승으로 만들고 진실된 사랑의 키스가 있어야만 사람이 되게 하는 마법 등등을 가르침.


그리고 그런 마법을 배우기 전에 선제조건이 바로 방중술을 배울 것이었기 때문에, 여자아이는 매일 낮 고상한 신부수업을 받으면서도 밤에는 조교를 받는 신세가 됨.


하지만, 자신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남자아이에게 차마 그런 사악한 마법을 쓸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아이.


그런데 그런 여자아이를 두고 악마가 대하는 태도는 자신도 비슷한 일을 저질러보았다는 듯한 뉘앙스.


악마는 어느 정도 여자아이가 자신의 악에 물들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쯤, 계약을 완성하거나 해제하는 방법을 알려줌.


계약의 완성은 말 그대로 여자아이가 악마의 신부로 완성되는 것으로, 여자아이가 성년이 되는 날 밤에 치르는 결혼식에 제물로 그 남자아이의 동정을 취하고 심장을 바칠 것.


아니면 그 해제 방법은 여자아이조차도 기억할 수 없는 그 여자아이의 본명을 결혼식 직전에 그 남자아이가 알아내어서 말할 것이지만, 악마조차도 그것이 가능한지 아닐지 모름.


여자아이는 후자의 방법에 더 무게를 싣고 싶어서, 성수에 맞았다고 하더라도 남자아이가 행여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여전히 남자아이의 주변을 맴돎.


그런데 그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게 무안을 줬던 것이 미안했는지 아니면 주변의 그 또래 친구들에게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신경쓰이는 것이 창피했는지 여자아이를 멀리함.


뒤늦게 뒤에서 노는 것을 지켜보다가 성으로 도로 돌아가려는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와 이름을 물어보았음.


하지만, 여자아이는 악마가 신부의 이름으로 지어준 이름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가르쳤거니와 자신의 정체 모두 베일에 감춰둬야 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돌아감.


남자아이에게는 여자아이가 뭔가 특이한 듯한 부잣집 아가씨로 비춰진 듯하였고, 그 여자아이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꿈.


여자아이가 어느 정도 글도 깨우치고 셈도 배우게 되자, 신부수업에서 배우는 과목 수가 부쩍 늘어났는데... 상업이나 경제, 금융, 법, 정치 등등을 상당히 많이 자세히 가르쳐주는 악마.


악마는 인간의 정기 뿐만 아니라, 인간의 탐욕과 절망 분노, 질투도 주된 찬거리이기 때문에 인간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가르친다는 듯.


아무래도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일하던 공장이 연이어 폐업한 것도 악마가 주식시장에서 쇼트를 치고, 선물시장에 장난질을 쳤기 때문...으로 보임.


그야말로 합법적이면서도 사악한 돈벌이 수단이 지천에 널린 세계이니, 손 안 쓰고도 코푼다고 좋아라 하는 악마이지만 자신조차도 인간의 끝도 없는 탐욕으로 미친 짓을 하는 것을 보고는 신부에게 절대로 따라하지 말라고 가르침.


여자아이는 낮에는 다소 음침하게 비관에 빠져 있고 자신을 잘 챙겨주는 악마와 밤에는 돌변해서 자신을 거칠게 다루는 악마 중 어느 쪽이 진짜인지 헷갈리게 됨.


그리고 계속해서 신랑이어야 할 악마가 아닌 남자아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악마도 신부인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갈망하는 듯하며 부하 음마나 자잘한 소악마보다도 인간적인 그가 의심스러워짐.


여자아이가 직접 그 일에 대해 자신처럼 인간이었는지 악마에게 물어보았지만, 악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음.


그로부터 수년의 세월이 지나서, 두 아이가 더는 아이가 아닌 '소년'과 '소녀'로 불릴 질풍노도의 시기가 왔음.


여자아이에서 소녀로 자란 악마의 신부는 점차 몸이 자라면서 색기라는 것도 생기고 외모도 점차 성숙해져갔음. 


그리고 그 성숙이라는 것도 단순히 몸이 성숙해지는 것만 아니라, 악마와의 관계에서 점차 쾌락을 느끼고 단순한 음식이 아닌 인간의 정기가 들어간 쪽을 추구하는 등의 변화도 생겨났음.


그런데도 여전히 마음 속에서는 소년에 대한 열망과 사랑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지만, 몸은 계속해서 인간의 정기를 바라니 밤마다 부하 음마들을 이끌며 사내들을 유혹하여 타락의 길로 몰아붙이는 일을 반복하였음.


악마는 또 자기도 이미 신부가 한참 어렸을 때 처녀를 취하고 갖은 음란한 조교를 시켰으면서도, 남이 자신의 신부를 가지고 노는 건 싫어함.


사내들을 유혹하며 타락시키는 건 뭐라고 하지 않아도, 정기를 취하려는 것에는 뭐라하며 간섭하는 악마.


악마는 자신도 부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신부를 진정으로 신부로 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인지 헷갈리게 됨.


한편, 남자아이에서 소년이 된 그는 더 큰 공부를 하기 위해 삼촌 봉급 털어먹어서 더 큰 도시의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하게 됨.


신부인 삼촌이 보낸 학교다 보니 수도원 수준의 엄격한 교칙과 엄숙함이 존재하면서도 기숙학교에 남학교(당시에는 남녀공학이 없었다는 걸 기억하자)다 보니 고공비행(?)은 못해도 자잘한 저공비행(?) 정도는 판이 치는 모순적인 학교.


저공비행이라고 한다면, 학교 단위 혹은 기숙사 단위로 패싸움하기, 어른들 마시는 술 몰래 마시기, 담배 피기, 자전거 훔쳐타기, 데모하면서 화염병 던지기(?) 등등이 있겠지만, 소년은 술 몰래 마시기 정도만 하고 딱히 한 건 없었음.


그 무렵, 성 주변의 마을이 산업변동으로 쇠락하고 악마는 다른 사업도 일으켜볼 겸해서 하필이면 소년이 입학한 학교의 근처에 있는 그 도시의 저택으로 이주함.


악마보다도 더 인간이 더 악독한 시대라서 대도시에서는 소매치기 같은 건 기본이고 해괴한 살인사건에 사기에, 대기 수질 오염에 정치적 테러까지 악마가 딱히 손을 쓰지 않아도 인간들이 알아서 악을 저지르고 있었음.


그러니까 기숙학교 남학생들이 서로 패싸움하고 하는 것 정도는 아무런 상관없을 정도로, 대도시에는 그만큼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던 장소로 타락하고 있었음.


소녀는 소년이 입학한 학교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지만, 버젓이 주교 같은 사제나 수도사가 교사를 하고 있던 학교라서 발을 디딜 수 없다고 생각하고(게다가 남학교이니) 멀찍이서 지켜보고만 있었음.


사랑하는 소년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가려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혼자 다니고 있던 부잣집 아가씨를 길거리의 불량배들이 가만 두고 있지 않았을 거임.


게다가 소녀의 몸에 흐르는 악마의 기운으로 더욱 더 흥분한 그들은 소녀를 뒷골목으로 끌고 가서 윤간하려고 끌고가려고 함.


명색이 악마의 신부인 소녀는 익힌 마법으로 두꺼비나 돼지로 만들어버리려고 하지만 불량배들에게 그런 동화풍의 유치한 마법 따위는 통하지 않게 되었음.


이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전혀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해하다가 마침 학교 담 넘어서 뭔가 사려고 나왔던 소년과 친구들에게 딱 걸리고 말았고 


불량배 vs 학생 구도의 패싸움에는 서로 수가 애매해서 소년이 소녀의 손을 잡고 튀어가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됨.


그렇게 처음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 소년과 소녀. 소년은 이미 순진했던 어린아이가 아니고 점차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음.


그렇게 소년은 자신이 소녀에게 가진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소녀의 감정을 받아내어 줄 수 있다고 조금 많이 과신하였음.


소년의 만용은 입술박치기로 변질되었고 소녀도 처음으로 소년의 정기를 받아내었음.


하지만, 소녀는 자신이 받는 사랑이 너무나도 과분하다고 여겨서인지 아니면 신랑이 언제든 나타나서 자신을 데려갈지 모르니 성급히 정기를 돌려주고 집으로 돌아감.


그런데 소녀는 소년과 키스를 나누며 설렜던 감정을 그와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착각하는데, 계약에 의해 소년의 몸을 아직까지 가져갈 수 없다는 걸 알고서 침울하게 됨.


오히려 소녀의 소년에 대한 갈망이 커져갈 때마다, 그에 비례해서 


소년도 또래 친구들의 말을 듣고 키스도 했으니 섹스도 해보라고 부추기지만, 소년은 소녀의 알몸을 껴안고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자신이 어떻게 그런 아가씨의 몸에 손을 댈 수 있겠냐고 좌절함.


하지만 둘은 무언가 불타는 정열에라도 빠진 듯이 틈만 나면 서로 만나서 사랑을 속삭이고 몸을 안으면서 그렇고 그런 관계에 이르게 됨.


소년은 최후의 양심선으로 소녀를 취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언젠가 어른이 된다면 소녀와 함께 결혼해서 살아가거나 아니면 그 소녀가 설령 어떤 자와 함께 있더라도 그게 설령 지옥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느낄만큼 자신의 사랑에 대해 과신하였음.


소년은 주기적으로 만나는 그 장소에 와서 먼저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녀는 그날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나오지 않았고 그뒤로도 오지 않았음.


소년은 자신이 급이 맞지 않으니 소녀의 엄격한 양아버지가 자신을 만나러 가지 못하게 막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연당했다고 믿고 그 자리를 떠남.


한편 소녀는 악마들의 연회에 신랑과 함께 참석하느라 그 장소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음.


악마끼리도 서로 정보교환이든 업무보고 등은 해야 하니 주기적으로 악마교회에 모이는데 그 자리에서 음탕하고 퇴폐적인 연회를 벌이는 게 특징.


악마는 썩 내켜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명절이고 하니 의무적으로 끌려가는 느낌.


지하의 악마교회에서 퇴폐하고 사악한 연회를 벌이는 악마들. 여기 묘사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을거라서 넘어감.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은 소녀의 악마는 사실 악마 중에 최약체(?), 이레귤러로 본래 인간이었다가 타락한 존재였다는 것.


그의 계약도 아마 소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딱히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었음.


바로 악마들의 주인은 다시 사람들의 피를 요구하고 인간끼리의 전쟁을 부추기라고 명령하고, 각 부하들에게 사악한 일들을 분담함.


소녀의 악마도 딱히 내키는 일이 아니었지만 계약이 계약이니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음. 그것은 바로, 교회의 추기경을 타락시키는 일.


지나칠 정도로 소녀를 애지중지하는 게 눈에 보여서 일부러 충성 시험을 하기 위해 그런 식의 임무를 시켰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들의 주인이 거느린 부하 중에서 소녀가 가장 인간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함.


도시에서 추기경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성인의 모습의가까운 자로, 나날로 타락해가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양심을 지키고 정재계 등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보루였음.


그렇기에 그들이 추기경을 타락시켜야 추기경마저도 그들의 수하가 되므로 피할 수는 없었음.


하지만 다른 악마들은 이미 자신의 영역에서 깽판치도록 명령을 내렸는데, 자신만 가장 어려운 임무를 받아서 껄끄러운 악마.


악마는 차라리 다른 일을 받고 싶어하였지만, 동료들이 거부했다가는 아끼는 신부나 그를 ○○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낄낄 웃으면서 조롱함.


소녀는 잠시 식겁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마음이라도 굳게 먹은 듯, 이번에는 악마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기로 함.


비록 어린 시절에 소년과 자신의 목숨을 핑계로 처녀를 따먹고 그녀의 인생 자체에 저당을 잡아버린 악마였지만, 소녀의 삶에서 유일하게 가족이자 스승이 되어준 악마에게 소년과 다른 의미의 사랑의 감정이 생겼기 때문인 듯.


가족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 대해 기겁하는 악마들.

 

그러나 악마들의 주인은 악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음에도 지나치게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 그것도 성욕이 아닌 헌신적인 사랑을 두 번이나 한 소녀에게 관심을 가짐.


악마들의 주인은 소녀를 낚아채고는 악마와 지내면서도 육신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보고는 무언가의 재목이라고 판단함.


그러고는 소녀에게 네 것도 내 것이라는 퉁퉁이즘 논리를 내세우고, 나이도 어린 것이 제법 당돌하다 띄워주고는 그래서 사랑하는 사내가 2명이나 되냐고 놀리고 또 언젠가 다시 늘어나는 게 아니냐고 희롱함.


소녀는 부끄러운 나머지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미 들통난 상태.


그러면서도 악마가 지어준 소녀의 이름을 읊고서는, 그 소녀의 이름이 악마가 예전에 인간이었을 때의 아내와 딸 이름이 합쳐진 것이라고 조롱함.


주인은 그런 시시한 이름 따위는 자신들의 여왕에 걸맞지 않는 이름이라고 고치고는, 소녀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대탕녀"라는 의미의 이름을 새로 지어주며 기존에 맺었던 계약의 내용을 살짝 수정하고 계약 당사자를 주인과 곧바로 함.


그리고 타락시키는 재미를 위해, 소년에 대한 사랑도 그대로 두고, 악마에 대한 사랑도 그대로 두었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기억도 남겨두고, 단지 소년 그리고 악마와 나누었던 사랑과 관련된 기억을 자신에 대한 기억으로 바꾸었을 뿐임.


그뒤로 그 악마를 제외한 주인과 악마들이 소녀를 윤간하면서 대탕녀로 만들기 위해 갖은 저주와 은총을 내려주고 몸도 악마들의 여왕에 걸맞는 몸으로 개조에 들어갔음.


소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소년과 아버지를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인고하였지만... 수일 밤낮을 가리지 않은 능욕에 언젠가 세상을 멸망시킬 "재앙"을 자궁에 품어버리고 몸에는 온갖 악마와 괴물들의 흔적이 남아버렸음.


그들은 이미 수 차례나 순결한 소녀를 납치하여서 그들의 계획을 시행할 수 있을 법한 여왕을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실패하였고, 신의 개입이 없는 그릇이라서 되었다는 말을 남김.


어쨌거나 세상의 모든 악을 담아낼 그릇이 된 소녀는 자신을 키워낸 악마에게 향해서, 희미한 목소리로 "아버지"라고 부름.


그때 신사는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소녀를 보며, 자신이 젊고 유능한 영주이자 학자였지만, 신의 개입이 없는 생명의 창조를 하기 위해 악마들의 농간으로 부인과 딸을 차례로 잃고, 그들을 되살리기 위해 어리석은 계약을 맺었다고 깨달음.


그러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한 여자들의 정기를 기반으로 자신의 인간성을 다 바쳐가며 만들어냈던 것이 소녀였지만, 플라스크에서 부화하기 전에 누군가의 개입으로 어딘가로 사라져서 그 사실을 몰랐던 것.


자신이 원했던 것이 이루어지자 후회하고 참회한 아버지는 소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자신이니 죄없는 소녀만은 구원받기를 기도하고, 자신의 가르침대로 인간답게 살아가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소멸.


소녀의 아버지가 소멸하자마자 다시 완벽한 여왕을 만들어내기 위해 달려드는 악마들... 소녀는 윤간을 당하며 강제로 쾌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침묵하였음.


반대로 소녀에게 차였다고 생각한 소년은 악마의 계약 때문에 새로 여자친구를 사귀려고 해도 도통 생기지가 않았음.


소녀가 계속해서 연락도 없으니 잘 지내고 있는지, 잘 먹고 다니는지 늘 걱정만 될 뿐이었음. 


게다가 나라 자체가 곧 전쟁이라도 날 것 같이 흉흉해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은 심정이었음.


그렇게 전전긍긍하던 시간이 지나고, 고향에서 갑자기 삼촌이 도시로 올라왔음.


삼촌은 대뜸 소년이 어린 시절에 자주 만났던 악마의 여자아이를 기억하냐고 물어보았음.


소년은 소녀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걱정되었고, 삼촌과 신부들이 소녀를 잡아내려고 하는 게 아니었을지 걱정하게 됨.


하지만 소녀와 함께 있을 때 아무런 이상한 일(?)이 없었던 소년은 소녀가 악마가 아니라고 단언하였고, 삼촌도 소년에게 몇 안 되는 친구였던 소녀를 의심한 게 잘못이었다고 사과.


그러고는 삼촌은 추기경의 뒤를 쫓아가면서 어딘가로 사라지고, 삼촌이 갑자기 올라온 이유가 소녀와 관련되어 있으면서 추기경과도 관련된 불길한 일이라 생각하고 삼촌의 뒤를 쫓음.


악마의 여왕으로서의 대관식을 마치고 난 뒤의 소녀는 악마들의 조종을 받는 황태자의 노리개로 쓰이려다가 추기경에게 발견되어서 구출(?)되고 추기경의 공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음.


살아있는 성인인 추기경은 아버지를 잃고서 황태자와 그밖의 많은 이들의 노리개가 되어야만 했던 소녀를 동정하며 그녀의 몸에 깃든 사악한 저주와 마법을 풀어내고 몸을 고쳐주려고 노력하지만, 바깥에선 다른 소문이 돌고 있었음.


추기경의 그 수많은 선행과 업적은 모두 거짓이고, 실제로는 사람들을 등쳐먹으며 부정과 비리로 돈을 쌓고서 그 돈으로 소년과 소녀를 가지고 논단 소문이었음.


소년의 삼촌은 그의 제자로서 비리 척결을 위해 힘쓰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상하다고 여기고, 스승의 그릇됨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찾아옴.


삼촌이 직접 마주한 추기경은, 악마들의 저주에 직격으로 받아서 안 그래도 늙은 노인의 몸이었지만 더욱 빨리 늙고 몸도 온갖 병으로 쇠약해진 상태였음.


거의 죽을 지경이었지만 소녀를 치유해서 구원해야 한다고 강행군을 자처하는 추기경을 보고 삼촌도 스승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조카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따라나섬.


저주로 고통받는 소녀는 어떻게든 소년의 삼촌도 온 마당에 버텨내고 이겨내려고 하고, 어느 정도 정화된 순간, 소녀의 주인이 죽기 직전의 추기경과 기진맥진한 삼촌 앞에 나타남.


그 둘에게 자신에게 복종하고 소녀를 황태자의 곁에 돌려준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고 이루고 싶은 것도 다 이루어지게 해주겠다고 유혹함.


하지만 완강하게 추기경은 악마들의 주인의 말을 거절했고, 추기경은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버리고, 소년의 삼촌도 스승의 의지를 따라 거부하다가 소녀가 살던 동네의 신부라는 이유로 온갖 덤터기를 쓰고 음해당하다가 조리돌림당하고 죽음을 당함.


그리고 소녀는 주인에게 쓸데없이 착한 것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가스라이팅당하고, 노친네 하나 타락시키지 못하는 것이 여왕이 될 수 있냐고 조롱당함.


주인은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것을 즐거워하며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지켜보라며, 무력한 소년에게 도발을 걸고 소녀를 데리고 황궁으로 사라짐.


소년은 의지할 가족인 삼촌마저 잃고, 도시에서 양심을 담당하던 추기경까지 악마에 의해 죽자 교회의 권위마저 추락하고 학교도 어수선해지자 절망함.


그래도 소년은 애초에 자신은 소녀가 아니면 그 누구도 사랑할 처지가 되지 않는단 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삼촌이 신부가 되라고 잔소리했던 터라 그 유언을 잇기 위해 신부가 되려고 신학교로 진학함.


소년이 신학교로 진학하고 어느덧 청년이 된 몇 년 사이에 세상은 악마들이 바라는 퇴폐한 곳이 되어 있었음.


그 정도가 어느 정도라고 한다면... 황태자비가 될 여인도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신랑에게 범해지는 것을 대놓고 보여줄 정도.


세상에 악이 판치는데, 거기에 반항하는 기색이라도 조금이라도 보였다가는 여자는 강제로 창녀가 되고 남자는 강제로 군인이 되어서 정신개조를 받아야 하는 디스토피아가 열림.


청년이 다니던 신학교도 멀쩡히 운영되려다가 항명 때문에 강제 폐교되고 학생 전원이 강제징병되어서, 청년은 옛 고향 인근의 훈련소로 정신개조를 받기 위해 끌려가고 있었음.


이대로 끌려갔다가는 악마들의 총알받이 신세이지만, 삼촌과 같은 양심을 지켜내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향 마을을 지나가다가 감시가 덜해진 틈을 타서 탈영을 시도함.


고향의 주변 침엽수림은 여전히 그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숲 속으로 들어갈 수록 청년은 잃어버리고 있었던 그 여자아이와의 기억을 되찾아갔음.


그리고 마침내, 남자아이에서 청년이 된 그는 성문에 다다르자 자신이 그 여자아이에게 붙여준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까지 깨달음.


성에서 살던 신사는 악마의 힘을 빌려서 잃어버린 자신의 아내와 딸을 되살리려고 했지만, 만들어낸 것은 의미불명의 플라스크였음.


신사는 마지막의 자신의 양심을 쥐어짜내서 플라스크에 순수한 마음을 넣고서 완성하였지만, 사람의 마음이 다하기 전에 자신이 그 플라스크에서 부화할 딸에게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걱정하며 마을의 신부에게 맡겼음.


신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방치하였다가 조카가 발견하였고, 조카는 자신의 멋대로 그 플라스크에 이름을 붙여주었음.


그러자 플라스크에서 부화하여 갓난아기가 나와버렸고, 그것은 악마의 마법이기 때문에 불길하다 여긴 삼촌이 그 아기를 이름도 안 붙이고 세례도 안 한 채로 어딘가에 갖다버렸기 때문.


여자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이성이 돌아오자, 남자아이가 언젠가 돌아와서 여자아이에게 걸린 계약을 푸는 방법을 성 어딘가에 숨겨둠.


그리고 하필이면 지금이야 말로 청년이 여인을 구해야 하는 마지막 시기!


악마교회로 개조된 교회에서 황태자와 여인의 결혼식 겸 즉위식이 거행되고 있었고, 수년간의 능욕으로 출산 직전의 만삭이 된 여인은 청년이 오기를 기다리며 의식을 붙잡았음.


의식의 마지막, 악마들의 주인은 이 결혼식에 이의가 있는 자가 있냐고 물어보았고, "있다"고 대답하며 망신창이가 되며 나타나는 도전자 청년.


청년은 자신있게 어린 시절 여인에게 붙여준 이름을 외쳤고...


아 그리고 어떻게 결말 내야할지 모르겠다.


차기작 플롯으로 하려다가 결말 완성에 실패하고 챈에 유기함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