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너를 담기 전에는 분명 아무것도 아니었다

너를 채워 비로소 나는 형태를 가졌고
끊임없이 담고 채워 누군가에겐 절경처럼 아름답고 누군가에겐  그늘이 될 그런 큰 구름이 되었었다
마치 세상 어디까지고 갈 수 있을것처럼 부유하며
행복하게 형태를 바꿔갔다


너무 무겁고 거대해져
이윽고 너는 쏟아져 나갔다
그저 거무튀튀한 장마구름이 되어 하염없이 너를 쏟아낸다
전부 쏟아내고나면 분명 사라지는것이겠지


떠나간 너는 알고있을까 나의 전부는 너였을 뿐이란걸.

조만간 신춘문예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