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중순, 백두산함은 해군 장병들의 전의 고양을 위해 여러 항구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이렇게 항해에 열중하던 어느 날, 백두산함의 3인치 포 장전수를 맡은 전병익 이등병조가 함교로 올라와서 항해당직을 맡은 노병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갑판사관님, 저 내달 제대하면 곧 장가갈 겁니다!"

궁금했던 당직사관은 그에게 색시감 사진은 있냐며 물어봤고, 이에 그는 자랑스럽게 지갑 속에 간직한 사진 하나를 꺼내놓습니다.

"갑판사관님, 이 애가 제 색시가 될 사람입니다. 어떻습니까?"

"야! 참 곱구나. 이 색시는 지금 어디에 있니?"

"저와 같은 충청도 고향 색시입니다!"


당직사관과 전병익 이등병조는 이렇게 훈훈한 대화를 이어갔지만, 그의 사랑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의 대한해협 해전에서 적함의 포탄 파편이 하필이면 열심히 포를 장전하던 그에게 튀었고, 전병익 이등병조는 대한해협 해전에서 나온 전사자 2명 중 한명에 이름을 올리고 만 것입니다. (나머지 1명은 조타사를 맡은 김창학 이등병조)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injune98&logNo=222452128555&referrerCode=0&searchKeyword=%EB%B0%B1%EB%91%90%EC%82%B0%ED%95%A8%20%EC%88%98%EB%B3%91

출전: <6.25바다의 전우들> 최영섭, 세창미디어.


하필이면 전투 전에 약혼녀 사진 보여주며 "곧 장가간다" 라는 플래그를 세우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