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대전쟁이 거의 끝나가던 1918년의 프랑스 마르콩의 마을에는 서로 다른 국적의 군인이 대치하고 있었다.
"......"
영국군 병사는 양 팔을 들어 항복을 표하고 있는 독일군 병사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그가 냉정할지언정 어제 들어온 신병이 다음날 차디찬 시체로 변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지옥의 3년이었으니 같잖은 자비는 사치였다.
독일군 병사도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는지 반쯤 체념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독일군 병사의 오른쪽 다리에 낡은 붕대가 붉게 물들이며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았다.
"......"
이미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고, 굳이 다 끝나가는 전쟁에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의미없었다.
영국군 병사는 총구를 내려놓고 부상당한 독일군 병사에게 말했다.
"난 부상당한 사람은 쏘고 싶지 않아요. 조금 있으면 이곳으로 지원 병력이 올테니 얼른 도망가세요."
독일군 병사는 당황했으나 총구를 내려놓은 적군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했는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Danke schön. Vielen Dank."
영국군 병사는 독일군 병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가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어림풋이 짐작했다.
그리고 독일군 병사는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왔다.
'저 이도 가족이 있겠지....'
영국군 병사는 떠나는 독일군 병사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한 말이다.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기에 영국군 병사도 중대원들과 합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20년 후>
1차세계대전이 끝난지 20년이 흘렀다. 영국군 병사...아니 이제는 군에서 은퇴해 일상으로 돌아간 영국인은 자신에게 걸린 전화의 주인의 정체를 알고 꽤나 놀랐다.
"총리님께서 무슨 연유로 전화를 하셨는지 여쭤보아도...되겠습니까?"
그도 그럴것이 자신의 조국의 총리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영국인은 몹시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이미 군에서 은퇴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었는데 갑자기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단 말인가?
그의 심정을 잘 아는지 모르는지 총리는 말했다.
–그리 긴장할 건 없다네. 자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어떤 분이 부탁드렸을 뿐이라네.
감사인사? 이미 평범한 인생을 살던 소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사람이 누구인가?
"저에게 말씀입니까? 혹시 그분의 성함이..."
–자네도 잘 아는 인물이라네. 아돌프 히틀러 씨라고 들어보았나, 자네? 그분께서 자신이 1차세계대전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인물로 자네를 찾고 있었다더군. 우연히 자네가 찍힌 사진을 발견하게 되어 연락하게 된거라네. 아무튼 그가 안부를 전해달라더군.
"아...네, 알겠습니다, 총리각하."
–그래, 갑작스럽게 연락해서 미안하네. 자네도 편히 쉬게나, 텐디.
"네, 총리님. 조심히 가시기 바랍니다."
달칵
영국인...아니 헨리 텐디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멍하니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구독자 19051명
알림수신 124명
썰 갤러리
소재
그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추천
2
비추천
0
댓글
1
조회수
121
작성일
수정일
댓글
대오스트리아합중국
본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아카라이브 로그인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28115952
공지
장르소설 채널 통합 공지
7331
공지
장르소설 채널 신문고 v.7
3160
공지
역대 대회/이벤트/공모전 후기/공모전 홍보 글머리 모음
1115
공지
역사 떡밥 금지
2802
공지
<NEW 2024년ver 장르소설 채널 아카콘 모음집>
4263
공지
장르소설 채널 정보글 모음 (2021.09.30)
18493
공지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보는 장챈 팁
6488
공지
(제보 바람)노벨피아 서버 접속 장애 실록(24.03.17~)
2167
공지
분기별 신작 어워드 하겠음
1801
공지
피폐대회 끗
485
숨겨진 공지 펼치기(6개)
14795
소재
환관 역하렘 여주물은 왜 없냐?
16
0
14794
소재
주인공이 힘을 숨김
[1]
51
3
14793
소재
매테오 마법 개발은 금지였거늘!
[6]
127
3
14792
소재
판타지 푸른거탑 같은 거 없나
[5]
74
0
14791
소재
악마는 두 번째의 삶의 대가로,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가져갔다.
[13]
92
4
14790
소재
퐁퐁당했는데 장인어른 따먹는 소설 어디 없음?
[16]
111
0
14789
소재
감도 하니까 생각난건데, 이런 소재 어떠냐.
56
0
14788
소재
여주들 부모님끼리는 혼사 계획 다 끝난거 맛있지 ㅋㅋ
[9]
668
31
14787
소재
2077년 한국은 사이버펑크 시대를 맞이한다
[18]
104
1
14786
소재
여성공포증에 걸린 남주가 곶통받는건 어떨까
[44]
634
27
14785
소재
페르소나 5 광고 보니까 든 생각인데
[19]
146
2
14784
소재
절벽으로 떨어져서 살아남기
[2]
57
0
14783
소재
블아) 미카
[1]
81
1
14782
소재
여러분들을 위해 제가 존재합니다
50
0
14781
소재
군대 배경 공포게임 소재
[1]
47
1
14780
소재
블아) "내가 샬레로 들어가는데, 뒷문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11]
777
39
14779
소재
"마족에게도 구원은 있습니다."
[5]
808
20
14778
소재
능력이 이런식으로 결정나는 세상도 개재밌겠다
[17]
128
4
14777
소재
돈키호테의 산초가 여자면 좀 꼴릴 것 같아
[23]
652
17
14776
소재
중세시대에 공산주의라니?
[18]
153
2
14775
소재
사부님이 돌아가셨다.
[7]
664
44
14774
소재
주사위를 굴리는 그대 빛이 있으라.
[2]
91
2
14773
소재
그런 신이 보고싶다
[2]
85
5
14772
소재
"어, 신병. 왜그래. 뭐? 외진? 이게 진짜...."
[8]
989
27
14771
소재
선택장애와서 다음 장면을 못쓰겠는 소재
63
2
14770
소재
서유기가 아닌 동유기
[6]
102
3
14769
소재
춘향전 소재 보고 뜬금없이 든 생각인데
[14]
866
18
14768
소재
플레이버 텍스트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없나
[2]
54
3
14767
소재
미래를 보는 능력자가 이런일을 당하면 재밌지않을까?
58
0
14766
소재
외신=조교님&교수님인 세계관 어떨까?
[2]
74
1
14765
소재
무림세계의 낭망과 로망을 꿈꾸는 주인공
[1]
37
0
14764
소재
용사인 그녀를 구하는 짐꾼
[30]
942
40
14763
소재
완전 MBTI F인 탐정
[25]
176
3
14762
소재
쥰내 대규모인 용사파티는 어떨까?
[16]
140
1
14761
소재
뭐냐 그 볼품없는 쇳덩이는!
[1]
97
0
14760
소재
조선시대의 명탐정이 되었다
[2]
57
3
14759
소재
탐관 슬레이어! 겟 백 인 한양!
[10]
657
33
14758
소재
TRPG 게임에 빙의했다.
[68]
1036
37
14757
소재
이과천재가 문과가는 그런건 없냐?
[14]
109
1
14756
소재
나데나데 조교를 했더니 천마였다
[6]
907
35
14755
소재
이런거 없나
[5]
85
3
14754
소재
회빙환귀 떠오름
28
0
14753
소재
조교를 했더니 천마였다
[2]
67
0
14752
소재
"이 땅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지."
[2]
122
4
14751
소재
야설로 갑자기 떠오름
[6]
112
1
사용하고 계신 브라우저가 시간대 설정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GMT 시간대가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