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 홀로 소주를 홀짝이고 계시는 아버지. 나는 말없이 밖으로 나가려다 말고 고개를 돌렸다.
"헌터인가 마법소녀인가, 안 하면 안 되는거냐."
아버지가 마지못해 입을 여셨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너 아니더라도 세상 지킬 년놈들 많잖냐. 이젠... 그만 내려놓고 너 좋다는 엄마아빠랑 살자꾸나."
아버지는 겹쳐있던 소주잔을 맞은편에 놓으셨다. 다리가 움직이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현관의 불빛만이 깜빡였다.
"니 엄마가 걱정 많이 하는 건 알고 있냐. 어렸을 때부터 뭐만하면 네 얘기, 네 걱정... 참 지겨웠었는데."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핸드폰이 웅웅 울렸다. 빨리 나오라는 스쿼드 대원의 문자다.
"가지마라. 아들아."
목소리가 떨린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거운 죄악이 어깨를 짓눌렀다.
"미안해요, 아빠."
못난 아들이라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꼭 같이 유럽여행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괜찮을 거에요."
웃었다. 마냥 웃었다. 아버지는 끝까지 날 보지 못하셨다.
"드레스업."
변신을 한 뒤, 도끼를 들고 현관을 나섰다.
세계는 지켰지만, 난 내 가족은 지키지 못했다.
구독자 19400명
알림수신 126명
정실은 오직 진희로인
소재
"헌터인가 마법소녀인가, 안 하면 안 되는거냐."
추천
28
비추천
0
댓글
8
조회수
1362
작성일
댓글
[8]
플래시
Adud8f09
ㅇㅇ
치킨룡
Council
ㅇㅇ
ai뉴비임
연구신
본 게시물에 댓글을 작성하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다실 수 있습니다. 아카라이브 로그인
최근
최근 방문 채널
최근 방문 채널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추천
공지
아카라이브 모바일 앱 이용 안내(iOS/Android)
30895063
공지
장르소설 채널 통합 공지
10835
공지
<NEW 2024년ver 장르소설 채널 아카콘 모음집>
6408
공지
장르소설 채널 신문고 v.8
1501
공지
정치 시사 이슈 당분간 막음
1858
공지
역대 대회/이벤트/공모전 후기/공모전 홍보 글머리 모음
3245
공지
장르소설 채널 정보글 모음 (2021.09.30)
20510
공지
갑자기 생각나서 올려보는 장챈 팁
8280
공지
분기별 신작 어워드 하겠음
3557
공지
「제 2회 장르대첩」 대회를 개최합니다
724
숨겨진 공지 펼치기(5개)
14992
소재
인형사 주인공이 보고싶구나
[3]
138
5
14991
소재
Scp세계에 환상체 도감이 돼버렸다
[3]
254
8
14990
소재
회귀로 시작하는 힐링 라이프
[2]
69
3
14989
소재
듀얼의 세계의 트롤러가 되었다
[3]
128
0
14988
소재
이세계 왔는데 아무 능력 없이 노예로 지내다가 언데드나 괴물 되는거 보고싶다
[2]
191
0
14987
소재
이세계 환생 10년, 나는 이 세계에 감자튀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 버렸다.
[11]
208
3
14986
소재
어머니는 내게 기사도적인 삶을 살아가라 이야기하셨다.
[9]
1296
27
14985
소재
"뭐? 적이 배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8]
241
1
14984
소재
이런 거 보고 싶음
[2]
97
0
14983
소재
빙의자
76
0
14982
소재
귀부인의 모성애
[1]
275
1
14981
소재
회귀할때마다 랜덤디버프
87
0
14980
소재
삶은 계란이다.
63
0
14979
소재
갑자기 그런 소설이 생각남
[4]
94
2
14978
소재
마법이 없는 세계를 침공했더니 그 세계의 최강국이 우리에게 슬슬 기는데요?
[20]
308
2
14977
소재
힘숨찐 드래곤의 흔해빠진 느와르 보고싶다
[6]
175
5
14976
소재
흐흐흐, 매우 귀여운 아이구나
[6]
125
0
14975
소재
개인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것
[1]
81
0
14974
소재
갑자기 떠오른 최면물
[2]
173
2
14973
소재
행운과 불행에도 평균의 함정이 적용될까
[1]
86
0
14972
소재
피폐) 빙의자가 책임
[2]
131
4
14971
소재
"이제 모든 수입품에 이 병신같은 인증을 붙여야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6]
173
3
14970
소재
뭐? 짝사랑하던 그녀가 레즈였다고?
116
-1
14969
소재
이 나라는 전제군주정이 필요해요
[1]
224
0
14968
소재
약혐) 조금 못생겼을 뿐인데 음해당해서 억울합니다
143
0
14967
소재
정의의 히어로, 짱깨가면!
[14]
268
5
14966
소재
저글링 세 마리가 되었다.
91
0
14965
소재
블아) 개과 하렘
[5]
145
1
14964
소재
신(작가)의 독자들이 아무런 악플을 달지않는건
99
0
14963
소재
노예 주인을 반대로 핞다면 어떨가
[4]
122
0
14962
소재
대역소재) 도태 아리아인의 인생역전
140
2
14961
소재
영애 비구니는 어떨까?
[3]
97
0
14960
소재
좀비 여동생과 함께하는 식인 근친 순애!
[5]
141
3
14959
소재
솔직히 코딩 같은 영창 쓰는 이세계에서
[3]
146
3
14958
소재
난 쓸 글이 떠오르지 않으면 잘 그린 짤을 가져와
[4]
122
2
14957
소재
버그 사냥꾼
[4]
84
0
14956
소재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독극물을 만들었다
[7]
1547
35
14955
소재
건담도. 자쿠도. 모빌 슈트도 없는 세상이다.
[17]
1022
34
14954
소재
잔인)이런 캐릭터 잘 만들면 진짜 개쩌는데
[57]
1917
34
14953
소재
남역 속 드라마
[1]
87
0
14952
소재
남역 세계관이면
[8]
117
2
14951
소재
비겁하다! 5:1이 부끄럽지도 않나?!
[1]
132
0
14950
소재
아예 인지되지도 않을 만큼 철저히 스스로를 감추는 악당 없나.
[4]
104
3
14949
소재
"별은- 새벽을 인도한다냐-"
[19]
168
7
14948
소재
"자꾸 그러면 나 착각해"
[35]
3531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