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카이사르와 같이 시대의 흐름을 미리 알아 다가올 종말을 뒤로 미루지 못하여도

아인슈타인과 같이 스스로의 이론으로 시대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진 못하여도

슈뢰딩거와 같이 시대의 흐름을 순응하며 그 시대를 타며 업적을 남기진 않아도


토마스 세이버리같은 존재가 없었다면 토머스 뉴커먼도 나오지 않았을테고

토머스 뉴커먼과 수많은 발명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제임스 와트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해

제임스 와트는 분명 증기기관을 통해 산업혁명이란 새로운 시대를 연 주역이지만

난 그 시대를 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인정받지 못하며 스러졌다는걸 기억하고싶음


혹자는 그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뛰어든 사람들이다 라고

당연한 현상과 당연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이러한 증기기관이 분명한 상업성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더 나아가 증기기관을 통한 새로운 산업을 꿈꾼 사람들은 시대를 직시한 자가 아닐까?


철학자든 과학자든 수학자든

그 시대를 인지하고 보편화시키고 알렸단 업적은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진리라고 생각함

물론 그러한 업적이 그 인물의 모든 행적을 찬양하고 긍정해야된다고 여기진 않지만

최소한 얕잡아보진 않았으면 함


그 시대에 이단이란 소리를 듣고

미치광이란 말을 듣고, 핍박받으면서까지 선각자들의 피와 시체를 밟아

대중들의 눈을 밝힌 사람의 행적은 우리 같은 사람은 알아도 따라하지 못할 것이니까


분명 완성을 한 사람은 대단해

하지만 그 완성을 위해선 하나의 영감 즉 작은 겨자씨 한알이 필요한거고

그러한 뿌리는 보기에 너무나 연약하고 볼품 없을지라도 거대한 나무가 숨겨져있는거지

그렇다고 그 거대한 나무는 결국 뿌리의 하위개념에 불과하다는건 더욱 어불성설이지

결국 내 의견은 이거야

모든 과거의 지층 위의 잔디밭에 누워있는 우리는 인정받지 못하고 기억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인정해주고 기억해주며 역사와 무지 그리고 혐오의 희생자가 다시 나지 않도록

길을 지나다니는 이를 불러 같이 구름과 별과 하늘을 봐야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