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많은 세계가 있었다.


원래 세계... 이젠 그 의미가 퇴색되버린 곳에 있던 미디어에서 본 것 같은 세계...


아지랑이를 흘리며 불타는 지옥이 기본인 세계...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용이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며 날아다니고, 찬란히 빛나는 마법이 발사되는 세계...


너무나도 많은 내가 있었다.


작고 연약해서 보호욕구를 자극시키는 이른바 로리나 쇼타...


보기만 해도 듬직한 강한 근육을 가진 건강미 넘치는 인간...


심지어는 동물이나 식물, 무생물까지...


수많은 인연이 있었고, 수많은 기억이 있다.


모두가 홀릴 듯한 미모를 가진 미녀였던 나를 계속 따라오며 구애를 하다가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신 희생한 나만을 바라본 모험가...


맹수마저도 두려워하는 험한 인상의 가장 규모가 큰 산적으로서 이름을 떨칠 때 나를 잡겠다며 설치다가 국가에 배신당한 후 나와 동맹을 맺고 반역을 일으켜 성공한 세상물정 모르던 멍ㅊ... 아니 순수한 장군...


의식주가 전부 부족한 떠돌이 여자아이였던 나를 양녀로 삼아서 마법을 가르치고 아카데미 같은 곳에 입학시켜주었던 마음씨 좋았던 귀족...


이것은 하나의 정신이 계속해서 이세계 전생하는...


그저... 그런 이야기다.



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