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자기가 완벽하게 정돈해놓은 마법약들과 마법 기구들이 흐트러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스네이프지만, 지금 해리는 뻔뻔하게도 스네이프의 개인실 책상에 앉은 채로 의자에 앉은 스네이프를 한껏 내려다보며 검은 스타킹을 신은 자신의 발로 스네이프의 한껏 발기한 자지를 툭툭 치고 있었다.


"...그만해."


스네이프는 굴욕적인 표정으로 해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해리를 제지할 수 없었다.

풍성하고 진한 붉은색 머리 카락, 새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몸매, 그리고 매혹적인 다리와 요염한 표정까지.

한 평생 연모했던 자신의 최초이자 최후의 사랑, 릴리 에반스가 다시 살아난 듯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소녀에게 자기가 어떻게 반항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스네이프는 더욱 비참했다.

자기의 모든 걸 다 줘도 아깝지 않을 릴리 에반스의 외모를 한 소녀가 하필 눈만은 제임스의 그 악랄한 장난기를 가득 담은 푸른 눈동자와 똑 닮았다는 점이.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이 사랑한 유일한 여자를 빼앗아 간 그 남자의 잔인한 눈빛을 받으며 비참하게 자존감을 짓밟히던 그 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도 비참했다.

하지만 해리는 릴리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해리의 발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쓰다듬자마자 스네이프의 자지는 터질듯이 발기했다.


"교수님. 절 보며 자위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 적 없어."


스네이프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이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를 볼 때마다 릴리가 되살아난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 건 사실이지만, 제임스와 똑 닮은 푸른 눈동자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 감정은 빠르게 식어갔으니까.


"그럼 제 엄마를 보면서는요?"


해리는 악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미 해리는 답을 알고 있다.

최강의 오클리먼시를 자랑하며 그 어둠의 마왕조차 속여넘긴 스네이프지만, 그런 그조차 해리의 질문에는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


"..."

"왜 대답을 안하실까?"


해리는 대답을 하지 않는 스네이프를 보며 비릿하게 웃으면서 책상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그대로 스네이프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해리의 부드러운 가슴과 엉덩이의 감촉이 느껴지자, 스네이프는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것 같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에는 넣게 해줄지도 모르는데요."


해리는 스네이프의 목을 그대로 감싸안으며 스네이프의 귀에 속삭여줬다.

해리의 달콤한 숨결이 자신의 귀를 간지럽히자, 스네이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빨리 ts된 해리가 스네이프 조교하는 야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