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은 후배들 엿먹이는 1등공신인 쿠소바바)


(로다주의 셜록 홈즈, 영드 셜록, 소년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 검은방 시리즈, 셔터 아일랜드, 파이트 클럽,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식스센스(....)의 약스포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무슨 추리소설로 나올 수 있는 트릭이 전부 나와서 망했네 하는 여론이 심한데

아주 틀린건 아니지만 

솔직히 맞는 말도 아님


애초에 트릭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니까 이해를 못하는거야


트릭이란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본격 추리소설로만 봐도

트릭은 퀴즈의 정답이자 일부이지 모든 것이 아니야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퀴즈인 스핑크스의 퀴즈를 예로 들어볼게


스핑크스가 정답이 인간이라는 퀴즈를 냈다고 모든 정답이 인간인 퀴즈가 진부해짐?


스핑크스가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이라는 퀴즈를 냈다고

다른 사람이 이 퀴즈를 냈을때도 정답이 항상 같아야함?

"전 취객 할래요. 초저녁에는 폭음하느라 개가 되고 술 좀 깨면 2차 가자고 서서 조르고 해 뜨면 숙취와 취기에 떡이 돼서 어디 기대느라 세 발이 되니까."


이렇듯 기존 트릭을 변형하고 재조합해내는 것도 충분히 추리소설로서 잘 만들 수 있는 요소임


당장 겨드랑이에 테니스공 낑겨넣어서 맥 못짚게 하는 트릭이 하루 이틀 나옴? 로다주 나온 셜록 홈즈에도 나오고 BBC 셜록에도 나오고 김전일 37세에도 나오고 코난에도 나왔구만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 서술자가 범인인 트릭이 나온 이후로 이거 쓴 추리물이 없었을거 같음? 검은방 2에서도 정확히 같은 트릭 쓰였구만


식스센스 이후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양 나오는 영화가 없었나? 셔터 아일랜드는?

셔터 아일랜드에서 나온 아나그램 복선과 과거가 현재라고 믿고 갇혀사는 인물도 검은방 3에서 반전으로 쓰였고


그냥


삼국지와 여말선초가 수많은 창작물에 쓰였음에도 다 해석이 다르듯


파이트 클럽과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에서도 "내 눈에만 보이는 또 다른 자아"라는 같은 소재를 다르게 사용한 것처럼


결국 트릭도 중요하지만 그 트릭으로 이끌고나가는 과정도 중요한거야

설령 기존에 있는 트릭이라고 해도 그걸 조합하고 변형하고 재해석할 수 있다면 훌륭한 추리물이고

애초에 추리물에 하우더닛(Howdunit)도 중요하지만 후더닛(Whodunit)과 와이더닛(Whydunit)도 엄청 중요한거고....



근데 추리 웹소가 왜 안나오냐면

그냥 이 판 자체가 쥰내 고여버려서...

석유를 넘어 퇴적층이 되어버린 최단기 퇴물이에요오오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