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련이라는 역관이 거진 세계일주 하면서 세상 돌아다닌 기록(환구일기) 보는데 은근히 재밌음 ㅋㅋㅋㅋ


김득련은 러시아 가서 성악공연도 본 적 있는데 난생처음 판소리가 아니라 성악을 본 조선 선비의 감상평은 다음과 같았음

"웬 신사가 목살에 힘줄 뻗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니 모두들 그를 우러러 본다. 서양에서 군자 노릇 하기란 이처럼 힘든가 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득련은 당연히 그 유명한 러시아 발레공연도 감상했는데 해당 감상평은 다음과 같음.

"벌거벗은거나 다름없는 소녀가 까치발로 빙빙 돌며 뛰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데, 가녀린 낭자를 이렇게 학대하다니, 서양의 군자들은 죄다 짐승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김득련 일행인 '김도일'에 관한 재밌는 기록도 하나 있는데,

연해주 출신 조선사람 '김도일'은 고종이 아낄 정도로 눈치도 좋고 성격도 싹싹해서 러시아제국에 통역사로 파견 가게됨.

그 때 같이 일행으로 갔던 김득련 외에 '윤치호'라는 통역사도 같이 갔는데, 이쪽은 경력직인 대신에 영어 전문이였음.

그래서 고종은 "중대사는 김도일이 직역해라 ㅇㅇ" 해서

윤치호가 '점마 경력도 없고 제대로 배운 것도 따로 없는디...' 하면서 투덜거림


문제는 이 김도일이 러시아어는 잘해도 조선말 실력이 좀 후달려서 황태후를 "황제 애미"라고 번역해버림 ㅋㅋㅋㅋㅋㅋ

당연히 김도일을 안좋게 보던 윤치호는 이런 대참사를 다 일기장에 적어놓았고,

그 뒤로 러시아 통역은 니콜라이 2세가 영어를 쓰면 윤치호가 그걸 번역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함


은근히 구한말 기록도 재밌는거 개 많더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