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한 번 다 박았음.

다 보고 리뷰해봄.


특징은 다음과 같음.


1. 판타지의 무협난입

- 정확히는 '기사'의 무협난입임.

십자군 배경쯤인 것 같고, 풀 플레이트 아머 보단 사슬갑옷을 입던 시절임.

이쯤 고증 됬으니까 대충 알겠지?

판타지에서 흔히 다루는 검만 주구장창 다루는 기사들과는 다름.

기마돌격 렌스차징을 주로, 할버드와 롱소드 등 다양한 무술을 다루는 기사임.

나도 이쪽에 정확한 지식은 없어서 십자군 시대에 기사가 그만한 소양을 가져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선 그럼.

보통 옛날 환협지 시절에는 판타지에 난입하는 무협인들이 많았는데 그거 정 반대인 느낌.


2. 꽤 흥미로운 롱소드 검술 고증

- 초반엔 할버드도 나오긴 하는데, 가장 핵심은 롱소드 검술에 대한 고증임.

라인테워? 맞나? 쨋든 그 독일인 검술을 기반으로 하는 롱소드 검술+하프소딩 계열이 합쳐진 검술을 주인공이 구현함.

무협인들이 받아들이는 건 '유'의 묘리를 강조하는 무당의 검과 비슷하다고 함.

실제 서양검술 영상보면 공격하는 순간 방어가 되면서 공격과 견제가 이뤄지는 형식인게 많음.

이쪽에 지식이 있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음.

무협인들도 마냥 바보는 아니라서 썰리는게 아니라 "이거 들어가면 까다롭겠는데" 하면서 대치 상황 하는 묘사가 재미있더라.

간간히 필살기 처럼 하프소딩과 모트쉴락(머더스트로크)가 나오는데, 이거는 그 자체가 엄청나기보단 예상치 못한 한 방이 나와서 당황한단 느낌?


3. 판타지 쪽의 흥미로운 컨셉

- 짭무협에 가까운 검술 체계를 보이는 흔한 판타지들과 다르게 갑옷에 오러를 부여하는 것을 전재로 싸우는 기술이 발달했다고 함. 서양쪽은 동양이랑 다르게 내공수련이 약하긴 하지만, 그걸 갑옷과 튼튼한 무기, 공격이 방어고 공격인 특유의 검술로 매운다는 느낌임.


4. 로우파워 무협

- 칼뽑으면 하늘 갈리고 발 구르면 땅갈리는 하이파워랑 다르게 로우파워임.

오러를 꺼내는 건 그리 자주 하는게 아니고, 그냥 검술로 간보다가 결정적인 싸움을 할 때 오러/검기 쓰면서 들어가는 느낌임.

최대치를 화경까지 잡았으니 그런거긴 하지만, 꽤나 맛있었음.



5. 요즘 보기 드문 "선한 목표와 의지"를 가진 주인공

- 주인공은 좀 불량해보이지만 '기사도'를 지키려고 노력함.

약자를 보호하고, 전투에서 도망치지 않는 기사상을 자신도 모르게 실천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음.

그게 꽉 막혔단건 아님.

본인은 유들유들 한 느낌인데 머릿속에는 근본 뿌리가 기사도라 결국 착한일을 하는?

빙의물인데 원작 주인공 기연 안뺏어먹으려는 거 보면....

아, 그렇다고 발암은 아님.

그냥 착해서 안 뺏는게 아니라 원작 주인공 재능이 개 쩔어서 효율이 그쪽이 좋으니 그쪽으로 투자 열심히 해주자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자기가 뺏는다는 선택지에서 선듯 그냥 그건 주인공이 하게 놔두자로 가는건 마음에 들더라.

시발이게 낭만이고 판타지지.



6. 안 사악한 정파

- 정파 애들이 '무협'이란 개념은 잘 하고 다니더라고.

그 뒤가 구린 것 같은 진주언가도 되게 호인이고 시원시원한 엑스트라로 나왔고, 약간 질투심? 느낄듯한 남궁세가나 저돌적인 하북팽가쪽 남캐들도 되게 시원시원한 "대협"으로 나옴.




단점


1. 작가가 무림초출임

- 무협을 처음 써보다보니 한자어 햇갈리는게 많음.

게다가 '무협스러운 장면'을 초반에 감을 잘 못잡음.

은원 개념은 잘 아는데, 잔머리로 해결해보려고 하는 느낌이 초반에 좀 있었음.

그리고, 십자군 기사 출신 주인공이 기를 부르는 명칭이 마나인게 아쉬움.

마나는 뉴질랜드 토착 원주민의 개념이라 이 부분은따로 명칭 지어주는게 좋았을 것.

때문에 주인공이 말빨로만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두개쯤 되는데, 첫 에피소드는 괜찮은데 경공 얻으려고 하는 에피소드는 루즈해지는 느낌 있음.

그래도 비무대화 가면 다시 폼 잡고 가더라.

하북팽가의 자제랑 원작 주인공이랑 싸울 때 전투씬은 진짜 맛있음.

만약 경공 찾는 에피소드에서 하차했음 지금 다시 봐라. 뒤에는 재미있다.



2. 아쉬운 분량

- 90화면 제법 되는데 아직 진행된 스토리가 거의 없음.

메인빌런은 천마인데, 이제 용봉대회 끝내고 마두 잡자고 함.


3. 작가가 전투신에 부담을 느낌.

- 롱소드 검술을 로우파워로 고증하려다 보니 이게 잘 안되는거 같음.

포아너를 해서 뽕차올라 쓴건가 했는데 정작 하는건 히오스다 보니 작가도 좀 힘든 느낌.

유튜브에 찾아보면 꽤 있으니 그거라도 찾아보고 이래저래 써봤으면 좋겠음.

그래도 용봉지회 에피소드 보면 꽤나 볼만했음.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투씬 쓰면 잘쓰니까 쭉 잘 써주면 좋은 소설이 될 거 같음.


4. 히로인이 단순함

- 단순하게 매력이라면 매력인데, 무협답게 진득한 얀데레나 캣파가 벌어지는걸 원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선 그걸 찾을 수 없을거 같음.

'귀여운 여자'이고 '주인공에게 호감'이 되게 부담스럽지 않게 묘사되긴 하는데, 이게 꼴리냐? 하면 그건 아님.

하렘물이니 두번째 히로인이라도 약간 이 부분을 좀 들어내주고 질척여주면 맛있겠는데, 두번째가 하필 과묵한 원작 주인공 TS임.

이 녀석은 복수가 목표고 천재긴 한데, 말을 잘 안함.

주인공에게 호감은 있는데...... 좀 애매함.

그래도 히로인이 주인공 발목 안잡는 것 만 해도 어디야.



최종 요약


1. 무협에 기사도 있는 기사 넣은 로우파워 무협물임.

2.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 재미있는 전투씬

3. 미숙하나 발전이 기대되고, 전개 꼴박지만 않으면 괜찮은 무협이 될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