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제 붕괴를 이유로 수레를 안 쓰게 되었다는 결론은 좀 과장되었음


저기서 말하는 수레 보급에 대한 제한은 어디까지나 고위 관료들이 의전용으로 타고 다니는 '이동용 수레'에 대한 부분이고


물자 운송을 위한 '운반용 수레'를 제한하자는 얘기는 아님


또 고문헌에서 지칭하는 '수레'는 그 범위가 넓어서 소달구지나 당상관들이 타고다니는 초헌도 다 일괄적으로 표기한 바 있음


참고로 초헌이란 것은



이렇게 벼슬아치들이 타고 다니는 진짜 '이동용 수레'를 말함


또 저기서 적지 않은 내용 중에는 전근대에는 가축의 중요성이 현대보다도 훨씬 더 중요했다는 부분도 있음


때문에 농업을 중시하던 조선에서 소를 운반용으로 쓰다가 잘못해서 폐사되면 큰일나고


말 같은 경우는 일반 백성들이 키우기엔 어려울 뿐더러 보통 군사 물자로 길러졌기에


가축을 이용한 수레를 사용하는 것 역시 조선에서는 쉽사리 권장하기에는 어려운 일이었음


이외에 수레를 굴리는 것 자체는 좋지만, 그 수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도로를 닦아야 하는데


도로가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수백 년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남는 세금 멀쩡한 도로 갈아엎듯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결국 그 도로를 만들고, 또 매번 유지하고 정비하려면 백성들의 노역과 세금이 추가로 동원되어야 했음


게다가 전반적으로 한국 지형이 산이 많을 뿐더러, 단단한 화강암 지형이라 도로 만들기가 개같다는 점도 한몫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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