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에게 인상적인 실루엣을 부여하는 거


현실의 갑옷은 실전에서 최대한 중량을 줄이고 움직이기 편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온몸을 감싸는 전신갑주도 되도록이면 신체의 실루엣에 맞추도록 설계하였음


이는 판금갑옷뿐만이 아니라 두정갑이나 찰갑 등 다른 계통의 갑옷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싸울 때 굳이 닿지 않아도 되는 유연한 동작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동작이 모두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점이 창작물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게 됨




창작물은 창작물이라는 특성상 굳이 실제 사람의 관절 가동 구조를 100% 재현하지 않아도 되고, 등장인물에게 인상적인 개성을 부여하고 눈길을 잡아끄는 캐릭터 디자인을 주어야 독자들, 혹은 시청자들이 그 캐릭터를 제대로 기억하고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법


그런 점에서 현실의 갑옷은 대부분이 비슷비슷하고 밋밋하게 생겼다는 점 때문에 눈길을 잡아끄는 디자인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됨, 특히 얼굴까지 투구로 완전히 덮어버린 캐릭터들의 경우 더더욱


더군다나 밋밋한 디자인은 등장인물에게 부여한 개성을 드러내는 데도 불편을 자아내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밋밋한 갑옷에 특색을 부여함으로써 눈길을 잡아끄는 디자인을 확보하고 갑옷을 착용하는 캐릭터의 개성을 표출하는 통로로 이용하는 것임


그리고 특색을 부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실루엣 자체를 바꾸는 것임


어깨뽕을 넣어서 좌우로 실루엣을 크게 만들어주고 뿔 등의 요소를 통해 실루엣을 바꾸어 주면 그것만으로도 시각적인 이미지 변화와 개성 표출 효과를 노릴 수 있기에


그렇기에 이런 움직임을 방해하고, 무겁고, 방어력 면에서는 딱히 도움 되는 바 없는 어깨뽕과 각종 장식들이 사용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