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이전의 인간이 된 기분이야.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거 보고 높은 곳에 있는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보기전까지 중간과정은 모르는데, 그걸 우린 알지 못한다라고 정의하기로 했어요.

영자론에 의거하면, 우리가 보는 세상은 플라톤의 이데아 개념과 유사하게, 존재하되 존재하지 아니하는 세계로 생각해야합니다. 즉, 고전론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죠.

양자 공부한 사람중에 이중성을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실제로 실험을 수행해보지 않고, 이론만 공부한거면 더더욱.

우리 학교 교수님은 '이해'란 이론으로 현상을 설명하고, 새로운 현상을 예측하고, 공학에 응용해서 새로운 발명을 할 수 있으면 이해했다고 보는 관점으로 인류는 양자역학을 가지고 세 개를 다 할 수 있으니까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고전물리의 직관이 아닌 linear algebra의 직관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파인만이 한 말은 양자역학이 탄생한 직후 시점이고 지금은 양자역학에 대한 여러가지 비유 및 상세한 설명들이 많아서 그때랑 좀 많이 다르지 않나

이해라는게 어떤걸까...

현대에 와서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입자-파동 이중성이나 불확정성 원리 같은 현상학적인 것보다는 (이걸 설명하는 게 양자역학이니까) 본질적으로 관측 문제, EPR 역설 같은 양자역학의 해석 문제와 관련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관측결과가 확률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파동함수의 붕괴로 설명했는데, 이렇게 하면 양자역학의 운동방정식인 슈뢰딩거 방정식만으로는 관측 현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려는 시도나 다세계 해석과 같은 대안이 여럿 나오게 되었죠. 하지만 어떤 해석이 올바른 해석인지, 애초에 이게 판명 가능한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대다수의 물리학자들은 '계산만 할 수 있으면 된 거 아냐?'라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