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쪽에 20년 이상 몸담은 분한테 들은 설명입니다

제목 어그로 좀 끌었고 현재 학계가 회의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1. 실험 데이터가 의심됨


figure (a)와 (c)는 저항을 직접적으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여기에서 사용한 method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직류 전류를 공급하면서 물질의 옆면에 전압계를 달아서 전압을 측정하는 겁니다. 만약 초전도체라면 전압이 0으로 측정되지만 0이 된다고 초전도체는 아닙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쉽게 말해 건전지의 옆을 잡아도 감전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옆면이 절연체로 코팅되어 있거나 방향에 따라 비저항이 다른 물질인 경우(절연체 중에 이런 물질들이 있습니다)에 0으로 측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figure (d)는 fc와 zfc에서 자화되는 것을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FC는 field cooled의 약자로, 자기장을 먼저 걸고 온도를 낮추는 것입니다. ZFC는 zero field cooled의 약자로, 온도를 낮추고 자기장을 거는 것입니다. 이 두개가 서로 다른 이유는 불순물 때문인데, FC에서는 자기장을 걸 때 아직 초전도체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의 불순물(상자성; paramagnetism)이 먼저 자화되어 반자성(diamagnetism)인 초전도체에 의해 생기는 음의 값에 불순물이 만드는 양의 값이 합쳐져 조금 커집니다. ZFC에서는 초전도체가 먼저 형성되어 자기장이 차단되므로 불순물도 자화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먼저, 두 값의 차이가 너무 작습니다. 순도가 굉장히 높다는 건데 여기서부터 신뢰도가 낮아집니다. 그 다음으로 FC와 ZFC가 만나는 점은 초전도체가 아닌거고 저기서는 그냥 도체인데 음의 값을 가집니다. 데이터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2. 과학자로서의 태도

적어도 과학자로서는 recipe를 공개해야 하지만 이 사람들은 숨기고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숨기고 특허를 등록하며 외부 기관의 검증이 어렵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FC와 ZFC의 차이가 저정도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순도로 생산이 공개된 recipe로는 불가능합니다. 이 물질 또는 이슈를 통해 형성된 주식 시장의 변동을 통해 돈을 벌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논문 제목도 의구심이 듭니다. The first room temperature superconductor라는 문구를 논문 제목에 사용하는 것은 자신이 학자가 아니라 비즈니스맨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학자라면 논문 제목을 저렇게 공격적으로 작성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비전공자 분들에게는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고소가 두려워서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preprint 단계니까 일반인들이 관심 가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뉴스 나오는 거 기다리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추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가능할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그건 density of states를 계산해서 나온 건데 이게 초전도체가 될지 판단할 수 있긴 하지만 이 모델은 도체나 반도체에 잘 맞아서 LK99에는 잘 적용이 안될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