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의 당이 국정교과서 반대 법안 추진중에, 야당이 좌지우지한다는 이유로 새누리당과 같이 빠져나가는 식으로 항의한 걸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로는, 설사 국정교과서를 지지해서가 아니라도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였습니다.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만 해도 아주 거센데, 그걸 추진했던 새누리당이 처한 상황까지 생각한다면 "도로합친당, 다시합친당, 도로새눌당"이라고 혹평하는 내용을 또다시 번복하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국정교과서가 진정 맞는 내용만 담는다 치더라도, 국정교과서는 이를 실시하기에 부적절한 방식입니다. 특정 정당이 계속 정권을 쥔다면 그 정권에 유리하게 뜯어고쳐질것이고, 계속 바뀐다면 역사관에 혼란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구조에서는 모집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항상 공과사를 균형 있게 다뤄줄지도 의문이고, 정치인들이 개입해서 내용을 바꿔달라고 집필진들을 괴롭히는 사태도 터질 겁니다. 당연히 교과서의 질을 보장하기 힘들 것이고요. 제가 보기로는, 만약 바른정당에서 국정교과서를 지지한다면 오히려 새누리당과 군사정권 시절 때문에 그게 걸림돌로 작용할겁니다.

 

차라리 자유집필제로 바꿔 교과서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양질의 교과서를 좌우합작 중립 독립 기관에서 선정해 지원해주는 "추천 교과서제"를 이용해 보충합시다. 이러면 종북교과서와 좌편향교과서, 우편향교과서는 큰 충돌 없이 자연스래 도태될 겁니다. 당에서 헌명한 선택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