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존나게 합리적이라고 망상하는 거
사실 걔들이 하는 건 그냥 신앙 이상도 이하도 아님
비하가 아니라 진짜 말 그대로 신앙임
정치인에 대한 지지라면 그 정치인이 표방하는 사상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그 정치인의 행보를 통해 그가 '선언'한 것이 실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갬성맛 쏙 빼고 정치인 자체가 아닌 그의 '정치'를 지지해야 하는 거임
하지만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깨시민의 적지 않은 수는
'깨인 듯한 기분'에 심취해서 '깨인 기분이 느껴지는 행동'을 무분별하게 하면서 자뻑 오르가즘을 느끼고
이 환희적 경험에서 싹트는 열망과 애착을 토대로 정치인 개인을 극단적으로 우상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
이 때의 정치인은 사실 정치인이 아니라 이콘임. 성상, 혹은 우상 그 자체.
말 그대로 숭배와 경애의 대상이지 지지의 대상이 아니란 말
그리고 여기엔 당연히 건설적인 토론, 비판적인 지지같은 게 있을 수가 없음
거룩하신 그분의 뜻을 따르는 동지들과, 감히 그분의 신성한 과업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불신자들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