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보수의 의미 


보수주의의 사전적인 의미인 급진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 유지할껀 유지하자라는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선 알 것이다.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차이에 있어서는 다소 편협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정치학자 하비 맨스필드의 말 처럼,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가 사라질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가 편견과 미신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계몽되기만 하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보수주의자가 더 관용적이다."


정도가 되겠다. 굳이 표현하자면 온건함과 과격함의 차이랄까.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성향적인거고,  


하지만 현대 정치판에 있어서 이 보수주의자들(우파)의 정체성에 대한 기준이 되는 가장 보편적인 잣대는 바로 자유시장을 지지하냐의 여부다.  

물론 케인지언의 연속성을 갖춘 정부개입이 기초가 된 자유시장이냐, 혹은 신자유주의 성향에 가깝나라는 어느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보수주의자라고 스스로 표현을 하려면 자유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할 것. 


만약 본인이 정부의 개입이 강하게 필요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모든 것을 개혁해야한다라고 생각하면 보수주의 성향이 아닐뿐더러 사회주의적이다.  오히려 사회주의 적인 성향이라고 봐야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굳이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현대사회에서는 너무 실패 사례가 많고,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생산과 소득에 대한 정의가 바뀌지 않는 이상 현대의 지식인들 사회에서 재고 될 여지가 전혀 없기 떄문에. 이상적인 형태에서 진보와 보수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정부가 어느수준 까지 경제에 간섭하느냐에 대한 부분이 될 문제라고 본다.      



정통보수와 현대보수(록펠러 보수주의)의 차이


위의 경제학적 의미에 입각한다면, 그냥 보수들은 똑같이 시장자유를 지지하는데 굳이 다를 것이 있냐고 묻겠지만, 결론은 충분히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베나 주갤등 흔한 보수의 "틀딱" 이미지가 바로 정통보수의 정체성인데, 이게 참 용어적인 측면에서 혼동의 여지가 많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정통보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시장자유를 선호하나, 개인의 정치성향적 부분이나, 

특히 안보&외교&개인의 자유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이 그렇게 증오하는 빨갱이랑 일련 상통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공동체주의적 성향이다. 자 흔히들 "여성부"의 작품이라 알고들 있는 셧다운제에 대하여 얘기해보자.

공교롭게도 물론 시민단체들의 지지가 뒷받침 되었지만 이 법안은 노무현 정권당시 한나라당에서 발의 & 여당이 보수당이었던 시절 통과 된 법안이다. 즉 쉽게 말해서, 개인의 자유를 필요에따라 (물론 그들만의 기준이지만) 정부에서 어느정도 침범해도 괜찮다라는 일종의 합리주의식 사고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정통보수와 현대보수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  

흔히말하는 보수당에 대한 "틀딱" 이라는 프레임과 편견은 단순히 민주당 지지자들 작품이 아니라, 정통보수자들 스스로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도 안보와 정통보수자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보수를 규정하는 가장 큰 기준인 경제 부분을 오히려 이게 보수정권이 맞나? 할 정도로 큰 댓가를 지불한 것. 그게 유승민과 같은 현대 보수주의자들과의 사이가 틀어진 원천적인 이유다.  


친박이라 함은 김진태, 윤상헌등 인물인데, 본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사실상 이들의 정체는 보수주의자들이라기 보다는 정치꾼에 가까운 형태.  참고로 박근혜의 유죄 무죄 여부와 상관없이 순수히 정치학적 관점에서만 얘기하는 글이니 사회적 정의니 뭐니 이런거 앞세울꺼면 의미없는 논쟁만 지속할 수 밖에 없음. 


반면 현대보수(록펠러식 공화주의)의 가장 큰 정치적인 시각은 개인의 자유, 즉 위의 셧다운제 처럼 개인의 생활에 대한 부분이라던지 나아가서는 종교, 동성애, 낙태 등등 개인의 자유에 침범하지 말고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자가 가장 큰 가치인데, 아마 대부분의 20대-30대는 이러한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정통보수주의의 한계 


문제는 점점 정통보수주의자들이 사라지고 현대보수주의자들로 세계 정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흔히들 박근혜 석방-빨갱이 프레임 끼워맞추기등 극단적인 사고방식으로만 정치적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빨갱이들의 가장 큰 적인 현대보수주의자들을 빨갱이로 몰고있다는 것. 정작 지금의 정국에 있어서 보수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자유를 지키는 것인데, 전혀 일반인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논리로 자기들만의 주장이 맞다는 식의 색깔 다르고, 대깨문들이랑 크나큰 차이가 없는 사고관만 주장하고 있으니 20대 30대, 아니 현대보수주의자들은 아 민주당은 아닌데... 하면서도 아직까지 노골적인 정통보수주의 성향이 짙은 자한당을 밀어줄 수가 없는거임.   



결론 


사실 시간의 문제지 결국 정통보수주의자들은 현대에서는 입지가 좁고 (물론 그들이 하는 모든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주류로써 뻗어나가기엔 쇄신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음. 언젠간 타협해서 결국 현대보수주의자들이 보수당의 주체가 될 수밖엔 없고 문제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타협해야 하는데, 정작 가장 아군으로 끌어들어야 할 애꿎은 시장자유주의론자들을 배척하고 특정부분에서는 극우로 불릴만한 식의 편협적 사고관만을 주장하고 있으니 다음 총선도 물건너갔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