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야방성대곡 (曺日也放聲大哭)
 
조국의 날에 목놓아 통곡하노라!
 
지난번 대통령(大統領)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국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보자는 평소 평등(平等)과 공정(公正)을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투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적폐를 온전히 소멸케 할 대의를 세우고 희망을 밝히기 위한 것이리라." 하여 골목의 술집에서 전자가상공간(INTERNET)에 이르기까지 관민 상하가 지지하길 마지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정직하다 자칭하는 자 가운데 실로 진실한 자는 찾을 수 없도다.
 
저 파랑새를 통해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며 자위하던 자 조국이 어찌하여 장관에 임명되었는가. 이 행위는 비단 비 지지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분노를 빚어낼 조짐인즉, 그렇다면 대통령의 숨은 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어린 학생들의 항의(抗議)가 강경하여 분연히 일어나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여론이 뜻대로 쉽사리 속여지지 않는 것인 줄 대통령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지식인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진영주의에 찌들어 속여대거나 우겨대며 눈과 귀를 막고 양심을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촛불의 정신과 피로 지킨 자유를 또다시 불의에게 들어 바치고 5천만 국민들로 다시금 좌절의 멍에를 짊어지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여당의 대표란 자들과 각 의원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정의당이란 자들은 당명이 정의(正義)임에도 단지 몇자리 더 얻어보고자 불의(不義)의 개를 자처한단 말인가.
 
성재기(成在基)처럼 희생하며 홀로 대의를 외치지도 못했고, 노무현(盧武鉉)처럼 부끄러움에 몸을 던지지도 못해 그저 살아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먼저 간 민주 열사들을 대할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2백만 장병들과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5천만 국민들이여, 개구리 가재 된 국민들이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촛불과 광장 아래 드높은 대한의 민주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국민들이여! 국민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