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1억번 순회인데 3초인가 5초인가 암튼 몇초 안걸렸었음

구체적인 과제내용은 뭐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긴 한데

그때 인상깊었던건, 1억개라는 개체를 만약에 사람이 일일이 세야만 한다면

백명을 동원해서 백만개를, 1초에 한개를 센다고 해도 논스톱으로 했을 때 278시간이 좀 안걸림

사람 하나를 뒤지게 야근시켰을때 대충 한달에 260시간정도를 부려먹을수가 있는데

'1억개 세기'같은 무의미한일에 사람을 집어넣었을 때 100명분의 월급이 나가야 한다는 거임

저런 저난이도 업무를 진행하는 인원 한명당 월급이 20만원정도 하는 시대라고 치면 2천만원이 나간단 소리고

생각해보면 학부따리가 딸깍 해서, 한번도 아니고 수백번 돌리던 순회가, 시대에 따라 회차당 수천만원은 소모되었을거라는거임


달리말해 보면 사업의 구상 난이도 자체가 존나 달라졌다는 거임

저런 단순한 짓거리에 회차당 7~8천만원을 기꺼이 투자하는 투자자나 지불하는 고객이 있었다면 월간 수천만원정도를 마진으로 얻는 사장이 있었겠지

그리고 그 사장은 비즈니스를 구상하기보다는 '사람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음

(여담이지만 그렇기때문에 과거에는 군 출신들이 좀더 대우를 받았겠지)


지금은 좋은 시대인가 어려운 시대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동화가 진행되고 컴퓨터과학, 컴퓨터공학을 점점 공부할수록 내가 맞는 시대에 와있는건지 아닌지...

간단한 비즈니스로는 사업화하기도 힘들고 수익화하기도 힘들고

결국 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연산능력이 세상에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더 어려운 과제를 도전해야하는 운명에 있는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