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AI 좀 만져본 석사 나부랭이고, 취준 중인 백수임. 그냥 내가 현재의 코딩 광풍에 대해 느끼는 바를 쓰고 싶음.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갑다 하고 보면 됨.


1. 국비지원 갈 시간에 복전을 해라

"국비 지원으로 3개월만에 프엔/백엔 마스터! 6개월 안에 AI 정복!" 보면 그냥 웃김.

이거 그대로 사짜직업으로 대입하면 "1년만에 변호사 되기!" 이런 느낌임.

코딩이라는게 컴퓨터로 뭘 하는거고 나름 레퍼도 많으니까 따라하긴 쉽지.

근데 프로그래머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하고 그걸 위해 계속 공부해야하는 직업임. 살짝 배운걸로 평생 커버가 불가능함.

그리고 취업할 때 생각해봐. 아무리 요즘 전공 안 걸어놔도 비슷한 실력이면 누구한테 손 가는지.

이게 진짜 미안한 이야기지만, 진짜 지독한 현실임. 비전공자 + 국비는 무조건 중소에 갈 수밖에 없음.

평균적인 컴공을 뛰어넘을 비전공자가 된다면 애초에 그 실력으로 원래 자기 과에서도 잘 살아남을 놈임.

뭣보다 이런 놈들이 이상치고.

그냥 취업 잘 된다, 돈 더 준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서 온다면 환영한다 개쌍지옥에.

행복을 위해 왔겠지만 앞으로 평생 자갈밭만 걷게 될거다.

참고로 난 ML/AI 손 댄지 이제 3년됐는데도 아직도 ML/AI 어렵고 이해 잘 안감. 여전히 원서 들고 공부 중임.


2. AI쪽은 진짜 잘 생각하고 와라

공부할거도 많고, 그 깊이도 너무 깊고, 그런 와중에 트렌드 훅훅 바뀐다.

AI 트렌드가 올해에만 큰 틀에서 4번 바뀜. 그걸 계속 팔로우 업하면서 본인 일 해야함. 이거 진짜 스트레스 심함.

거기에다가 문제 해결 능력도 있어야하고 그걸 구현해야하는 능력까지 있어야함.

이딴걸 진짜 학사가 한다면 난 그 학사 형이라 부르면서 존경할 수 있다. 이건 개 미친짓임.

AI가 대학원 졸업생 선호하는 이유는 진짜 단순함. 학사에다가 개노가다 2년(+a)를 하고 왔으니까.

그니까 N개월만에 AI 배운다는 국비 광고는 개씹구라니까 제발 속지좀 마


3. 취업률이랑 돈만 보고 오지좀 마 제발

자기 과는 뭐 안되는데 컴공은 돈 많이 주고 취업 잘되니까 오는 사람들 많은데...

취업률 좋은 이유는 퇴사율이 그에 비례해서 높은거고, 돈 많이 받는 사람 비율도 그리 안 높음...

돈 많이 받는다는 건 그만큼 실력있는 사람이니까 주는거야. 실력없으면 당연히 너 나가 압박 들어온다고.

1번에서 말했듯이 여긴 평생 공부해야하는 곳임. 모든 나이대의 사람들이 공부해야하고, 의자 앞에만 있어.

워라밸? 솔직히 이거 바라기 힘들다. 진짜 요즘 그나마 사정 나아진거지, 여전히 강도 빡시고 건강잃기 쉽다.

개발자들이 운동하는 이유가 진짜 몇 없다. 운동을 해야 안 죽으니까.

그니까 제발 단편만 보고 오지마. 난 솔직히 문과쪽에 좋아하는 과 있었으면 그 쪽으로 빠지고 싶었다.


4. 이게 배척이 절대 아님

난 대학 4년 다니면서 진짜 매 학기가 힘들었고, 석사 2년 반 하면서 매일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렸음.

아직도 그 여파 있고, 그걸 댓가로 석사 받은거 같다고 생각함.

정말 단순히 돈 잘벌리고 취업 잘되니까 가야지 하는 멍청한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음.

난 애초에 코딩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학사 학벌은 좋은편도 아님. 그런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수천명이야.

비전공자가 네카뭐시기 거기 가려고 하면 이 수천명을 당연히 뛰어 넘어야함.

그래서 차라리 조금 더 싸게 먹히는 복전을 하라고 하는거. 복전 면접에서 떨어지면, 뭐 국비간다해서 붙을 수 있겠음?

최대한 현실적으로 조언하고 싶어서 말하는건데, 이게 배척이라고 느껴지면 난 할말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