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임을 하던 스토리는 절대 스킵하지 않는 성향이라 에게 대부분 플레이 시간을 메인 스토리 미는데
쓰면서 느낀 점을 서술하려고 함 플레이 하면서 느낀 불만 사항이 좀 있다보니 이렇게 쓰게 됨
11장까지 플레이한 걸 염두에 두길 바랍

1.  매력적으로 구축한 세계관

일단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2200년대 인류가 서로 전쟁하던 중 생명체의 에너지를 빼앗아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그 에너지를 통해 자가증식 하는 나노 병기에 의해 인류의 존속이 위협받자 각 국이 협력하여 초거대 슈퍼컴퓨터 가이아 제로에 모든 인류의 의식을 업로드 하게 되고 이로써 인간은 육체를 버리고
가이아 안의 세계에서 영원히 윤회하며 존속하게 된다는 배경임

흔히 말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인데 동시에 모든 문화권의 인간이 바라던 불멸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스스로 유토피아에 다다른 점도 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소한 버그가 쌓임에 따라 비스베인이란 존재가 등장하여 또다시 세계를 위협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인간성이 깃든 백신, 모디파이어

세계관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구축했다고 느낌 방금 언급한 세계관의 내용은 가이아 내부에서 묘사했다고
가정하면 실제 역사가 위의 내용과 다르고 가이아가 세계의 안정성을 위해 거짓된 역사를 남겼을 수도 있어서 이후 스토리에서 근본적인 부분이 틀어지는 것을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함

추가로 업적 달성 정도에 따라 열리는 문서를 보면
마치 성경의 창세기와 바빌론의 탑을 연상시키는 내용임
다만 여기서 나오는 신적 존재가 누군지, 11명의 아이가 혹시 가이아의 10개 에너지 층에 대한 비유인지은 아직 모르겠음 1명이 남는데 아마 드러나지 않은 세계 일수도

2. 메인 스토리로 오면서 떨어지는 내러티브

플레이어가 관리자로 발탁되는 프롤로그
1~5장까지 에인소프 배경
6~9장까지 사사나미 배경
10~11장까지 오모피스 배경

11장까지 3개의 에너지 층에서 발생한 일을 다루게 됨 그러나 흥미진진한 세계관에 비해 메인 스토리는 적어도 11장까지는 전개가 힘이 쭉 빠진다고 생각함

일단 근본적인 문제는 분량이 너무 짧은 것
넣어야 하는 이야기는 최소한이 정해져 있고 해당 스토리가 가챠 캐릭터의 내러티브도 포함되어야 해서
사실상 스토리 전개가

배경과 인물 소개 -> 사건 하나 발생 -> 흑막 등장 ->
과거 회상 -> 흑막 혹은 하수인 저지하고 문제 해결->
후일담

위와 같은 구조가 반복되왔음
사실 구조보다는 분량에 문제가 있는데
스토리 품질에만 신경쓸 것이었다면 아마 11장도 에인소프 배경일거라 생각함
프롤로그 바로 다음부터 시작이기에 여기는 어떤 세계고 너는 누구며 우리가 이러이러한 상황이라 너는 무엇무엇을 해야되 라고 하는 것만 3장은 할애 해야 한다고 봄
그러나 짧은 분량 안에 각 캐릭터가 적어도 한 번씩은 대사를 쳐야하고 그 안에 기승전결이 들어가야 해서 더 급한 느낌

그래서 5장까지 이게 뭐지 하다보니 할파스 잡고 노비흐 등장 후 끝
아직도 할파스 얘는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함
오시리스의 제 2 인격도 전조가 없어서 뜬금스러움
전조 없이 나오는게 너무 많았음
게임 상 주요 사건이 하루만에 일어난건데 그 하루가 너무 급하게 묘사됨

사자나미 파트는 살짝 내러티브가 향상됨
괴거회상 부분은 나름 괜찮음
단지 몇몇 순서를 바꿔야 하는게 처음부터 이즈루 마사요시가 나오는게 아니라

에인소프의 본부에서 사자나미 소대랑 연락 끊긴거

발견하고 관리자와 모디파이어 파견하고 흔적을 찾다가 사자나미 소대와 조우, 그 후에 과거 회상으로 넘어가야 자연스러운듯

그러나 나나에게 미야헤비 아야가 깃드는 부분, 사자나미가 예전부터 지능형 비스베인을 섬겨왔다는 점
, 이즈루 마사요시가 그냥 들러리인 점 등 설명을 너무 안하거나 차라리 등장하지 않는게 좋을 캐릭터들 때문에 내러티브는 여전히 좋지 못함

게다가 사자나미 파트도 관리자 기준으로 하루에 해당해서 발생한 일의 스케일에 비해 시간이 너무 촉박함

오모피스 파트부터 분량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
관리자와 모디파이어 일행이 왜 오모피스로 향했는지와 오모피스라는 새 배경을 묘사하는 것에 시간을 어느정도 할애했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전과 다르게 비교적 자연스러움

그러나 론의 발암전개, 아테나의 과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과거 회상을 보고도 동기가 설명이 잘 안되는 것, 라돈은 왜 거울에 갇혔고 왜 에너지의 심장에 다다으려 했는가 등
여전히 각 인물의 동기 설명이 미흡함

결국 앞서말한 부족한 분량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다보니 발생한 문제가 많음

할파스, 노비흐, 라돈은 아마도 튜링이란 존재의 하수인인 지능형 비스베인인데 얘네 동기는 그냥 주인님 명령을 위해서 말고는 없음
이러면 얘들은 지능형인 이점을 못살리는 거임
꼭두각시와 다를 바가 없어서 매력이 하나도 없음

빌런이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빌런이 일으키는 일에도
긴박함이 없음
긴박함이 없으니 관리자랑 모디파이어 애들은 분발하지만 플레이어는 이입할 수 없음

솔직히 잘 짜놓은 세계관에 비해서 스토리의 내러티브가 너무 형편없음
아직 11장까지이기에 스토리가 점차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스토리도 갑자기 환골탈태하지는 않아서 내러티브의 개선은 서서히 이루어질 것 같음

성우 녹음 들어가는 파트 아니더라도 각 인물마다 독백하는 부분을 좀 많이 넣어서 성격, 성향, 사고, 목적 등을 좀 더 명확하게 드러냈으면 좋겠고
텍스트만 들어가는 부분이라도 분량을 늘리면 좋을 듯
여기에 더해 2100년임에도 불구하고 막부가 들어선 느낌인 사자나미처럼 모티브는 따와도 미래적인 느낌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세계관과 안어울림

따라서 요약하면
1. 세계관 잘 구성함 왠만한 전개도 다 납득이 갈 자유성

2. 그런데 메인스의 내러티브는 처참함
3. 분량이 너무 짧은데 신캐 홍보 신지역 홍보 신 빌런  홍보 등 들어갈 건 너무 많음
4. 그래서 사실상 모든 인물의 묘사가 너무 부족하고 조급함
5.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는 부분은 확인함

6. 적어도 11장까지는 스토리에 공을 들이는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함